마왕물

1 개요

"보통 용사가 주인공이니까 마왕이 주인공이면 재미있겠지?"라고 생각해서 마왕을 주인공이나 메인 조연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비슷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 용사물 비틀기로, 서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신선했을지는 몰라도 너무 많아진 나머지 이미 식상한 소재로 전락해버렸다. 마왕물을 표방한 작품들은 최소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왔는데, 그 연수는 어언 30년 이상. 그러니까 이제와서 "마왕이 주인공이라니 신선해."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 된 것이다.(...) 뻔한 클리셰를 비틀어서 신선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또다른 클리셰로 정착하여 식상함으로 전락한 예시라 할 수 있다. 원래 사람들이 죄다 악한 놈이라 그래.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장르로 정착한 분위기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오히려 정통 용사물이라고 할게 더 드물고, 마왕물이 더 흔하게 보이는 지경이 되었다. 근데 최근에는 이세계 전이물이 더 유행해서 묻히고 있다

주로 말만 마왕이지 행적은 웬만한 소설 주인공 못지않게 정의롭거나, 혹은 용사들에게 불쌍한 일만 당해서 오히려 선해 보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경우 대립하는 존재(주로 인간)이 사실 훨씬 악랄하다고 묘사되거나, 아예 마왕과 인간 측이 손을 잡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악의 마왕에 맞서 선한 인간이 싸운다는 정통 판타지에 반하는 클리셰 비틀기인건 마찬가지. 그리고 이 외에 악의 마왕이라는 설정을 철저하게 고수하여 인간들이 끝없이 죽어나가는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를 써내는 케이스도 있고, 아예 마왕이라는 설정만 붙이고 사실상 일상물이나 개그물로 진행하는 케이스도 자주 보인다.

한국에서는 90년대 판타지 소설 초기에 주로 등장했다가 한동안 사라졌었다. 이후 간간히 나오긴 했지만, 근래의 마왕물들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유행한 일본 마왕물의 영향이 크다.

드래곤물 역시 이런 본래 "퇴치대상"인 드래곤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어쩌구 저쩌구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대개 비슷하다.

시드노벨원고지 위의 마왕을 시작으로 유난히 잘 써먹는 소재 중 하나.

2 클리셰

기본적으로 기존의 용사와 마왕이 등장하는 작품의 설정을 뒤집은 것들이 많다.

  • 마왕
    • 당연하겠지만, 주인공이다.
    • 대체로 착하거나 크게 진지하게 악의는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 특히 부하들에게 친절하다. 약한 사람이나 존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십중팔구 개그 캐릭터
    • 딱히 본의로 마왕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이중인격인 경우가 많다. 충격을 받거나 분노하면 내면의 먼치킨 마왕 인격이 튀어나와 일대를 정리한다. 물론 당사자는 자기가 뭔 일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 악의 대표자면서 "정의의 이름으로 ~"같은 소리를 한다.
    • 사실 전직 용사라는 설정도 간혹 있다.
    • 부하들이 정말 쓸모없다. 때로는 부하는 유능하고 마왕이 무능하기도 하다.
    • 호구지만 정말 쎄다
  • 용사
    • 용사물 비틀기의 영향을 받아 사악하고 못된 놈이 되거나, 그냥 바보 멍청이로 나오거나, 아예 마왕이랑 친구먹고 놀기도 한다(...). 주로 사리사욕때문에 용사가 된 경우는 첫번째가 많고, 진짜로 용사가 되려는 경우는 두번째, 즉 너무 고지식하고 용사의 고정관념에 매달려서 융통성이 없고. 현실적인 용사인 경우는 세번째로 자주 빠진다.[1]
    • 남자가 아닌 여자로 자주 등장한다.
      • 여자는 용사가 될 수 없다는 사회의 시선때문에 남장을 하기도 한다.
    • 마왕을 쓰러트린 후 실직자가 된다. 국가 영웅인데도 대접이 참 뭐하네
    • 싸운다고 해도 애들끼리 아웅다웅하는 수준.
    • 전대 마왕을 쓰러트리고 자기가 마왕이 되기도 한다.
    • 용사가 되려는 이유는 보물덕분에 부자가 될 수 있고 공주랑 결혼할 수 있다는 말에 되는 경우도 많다.
  • 공주
    • 이쪽도 용사처럼 정상은 아니다.
    • 부녀자(腐女子)로 나오기도 한다. 예: 마왕X용사, 용사X마왕, 용사X왕에이 설마 자기 아빠랑 엮는 경우기 있을까
    • 쌍년으로 나오는경우도 있다. 마왕과 용사를 등쳐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 사실은 마왕, 용사 이상의 세계관 최강자.
    • 가끔 공주가 아니라 왕자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선한 마왕' 클리셰는 주로 양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며, 마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에로게나 에로동인지 등에서는 기존의 마왕 이미지와 비슷한 절대악 마왕이 펼치는 귀축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후자의 경우 거의 판타지판 코즈믹호러가 되는 경우도 있다.

3 목록

  1. 마왕과 자주 만나서 정이 들거나 혹은 전 마왕이 쓰러지고 새 마왕이 등장한 상태에서 무직이 된 용사가 힘없는 마왕과 친해지거나 한다.
  2. 정통적인(?) 마왕물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쨌던 주인공이 마왕이다. 그리고, 에로게 등장 캐릭터임에도 마왕이 귀축은 아니란 것도 특징.
  3. 양지로 나온 최초의 귀축계 마왕물. 스토리 자체가 전형적인 꿈도 희망도 없는 능욕 에로게를 답습하고 있다.
  4. 주인공이 매우 신중하단 점만 빼면 그야말로 정통파적인 마왕 이야기이며 인간들에겐 꿈도 희망도 없다.
  5. 주역인 캄피오네들은 신들에게 맞서 인류를 지키는 인류의 수호자란 측면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엄연한 마왕이다. 싸움에 주변을 휘말리게 만들어 민폐를 끼치고 사람들에게 두려움받기도 하니 단순히 칭호라고만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