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의 저주

마천루의 저주
摩天樓之 咀呪
Skyscraper Curse

“어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겠다며 첫 삽을 뜨면 최대한 빨리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와라.”

(존 캐스티 <대중의 직관>(반비))

1 개요

1999년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런스가 100년간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경제학 가설로, 과거 역사를 보면 초고층 빌딩은 경제위기를 예고하는 신호 역할을 해왔다는 것. 승자의 저주와 비슷한 개념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마천루 건설 프로젝트는 주로 돈줄이 풀리는 통화정책 완화 시기에 시작되지만 완공 시점엔 경기 과열이 정점에 이르고 버블이 꺼지면서 결국 경제 불황을 맞는다는 게 이 가설의 논리다.

쉽게 말하면 돈지랄의 상징이 세계최고층을 목표로 하는 마천루고, 그걸 다 지을 쯤이면 돈잔치 끝나간다는 이야기. 혹은 땅값 비쌀수록 고층을 짓는게 가장 효율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마천루를 짓는다는건 땅값이 최고조로 이르렀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비록 탑은 아니긴 하지만 이스터 섬의 경우 섬 내부의 자원이 고갈되면 고갈될수록 더 큰 모아이를 지으려 했다고 한다. 크게 하면 할수록 뭔가 더 이득이 올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는데, 이 저주 역시 그런 이치라고 볼 수 있다.

2 사례

3 참고문서

  • 마천루의 저주에 대한 비판 # 논문
각 시대 최고의 마천루 14개 빌딩에 대한 분석이다. 즉, 수식의 예상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정확히 말하면 불황기에 건물이 완성된다는 것이 50% 적중). 예를 들어서 엠파이어 빌딩은 호황의 정점인 정확히 1929년 8월에 건설이 시작되어 대공황 중간에 완공되었다. (대공황은 29년 10월에 시작) 또 예시로 제기된 타이베이 101도 대만경제 전체의 불황과는 상관 없다. 페트로나스 타워 역시 시어스타워를 경신 할때 금융위기가 왔다는 거지, 완공은 1999년이었다.
다만 비교통계로 미국의 경기 정점/저점만을 사용했고, 단순히 최고점과 최저점만을 구분했으며(즉 흔히 공황의 시작으로 보는 "드라마틱한 급락"과는 관계를 구하지 않았다) 100년간 사례를 조사했다는 마천루의 저주보다 조금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사실 정확히는 이 논문은 마천루의 저주는 통화량 쇼크나 과열경쟁이 아니며, 선행지표나 인과관계로 삼을 수 없다라는 상식적인 내용의 논문이다. 사실 의외로 이 사례가 맞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중국, 지금까지 수십개의 마천루가 세워지고 앞으로도 세워질 마천루들이 꽤 있는데 대륙의 기상 덕택엔지 그 동안 경제가 뚜렷히 하락세를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3] 물론 현재 중국내의 공실률이 상당하다는 얘기가 있다.
  1. 굳이 특정 건물을 꼽자면 도쿄 도청사 건물(48층, 243.4m)이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70층, 296.33m)를 꼽을 수 있다. 전자는 1988년에 착공하여 1990년에 완공, 후자는 거품경제 말기인 1990년에 착공해서 잃어버린 10년 초기인 1993년에 완공되었다. 특히 도쿄도청사 건축의 경우 비록 수도이긴 했지만 일개 지자체에서 청사 건물로 48층씩이나 되는걸 세웠다는걸 보면 거품경제 당시 일본 경제가 얼마나 미쳐돌아갔는지 알 수 있는 부분.
  2. 태국, 대한민국, 대만, 러시아, 아르헨티나 순으로 크리를 맞았으니 흠좀무. 다만 말레이시아 경제 자체의 피해는 크지 않아서 당시 IMF의 구제금융도 거부하고 자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해낸 바 있다.
  3. 올림픽과 마천루 둘 다 원래부터 선진국이던 나라가 무리하게 시행하면 저주를 받지만, 개발독재 개도국들이 행하면 되려 축복(?)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