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infighting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와 사이버데몬의 내분. 여기 팝콘 하나!!! 브루탈 둠 모드가 적용된 동영상답게 화끈하며 사데가 아닌 스마마가 이긴다.
1 개요
둠 시리즈를 비롯하여 둠 엔진을 사용한 게임들에서는 몬스터끼리 서로 싸움을 하는 현상이 있다. 이 현상은 흔히 몬스터 내분으로 불린다. 단 '몬스터 내분'이라는 명칭은 해외 둠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monster infighting을 번역한 것으로, 국내 둠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보다 다소 모호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몬스터 싸움' 등의 표현을 더 자주 쓴다.
일반적으로 플레이어를 향해 발사한 원거리 공격(임프의 파이어볼, 레버넌트의 호밍 미사일 등)이 실수로 다른 몬스터에게 맞았을 때 발생한다.
자신을 공격한 대상에게 복수한다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런 현상은 위에 상기한 둠 시리즈를 제외한 타 FPS 게임에서는 흔치 않다. 그 이유는 둠의 설정상 적들이 자신들만 생각하는 악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1] 아르마 3의 경우 고의적으로 아군 사격을 할 경우 모든 아군 AI의 적이 되지만 내분으로 보긴 힘들다.[2]
여하튼 의도하고 제작해서인지 둠 1만 해도 국내 정발 게임 가이드 책자에서도 언급하며 몬스터끼리 서로 싸우게 하면 게임을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고 나올 정도였다.
2 상세
몬스터 내분은 한 몬스터가 다른 몬스터의 원거리 공격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때 발생한다. 둠에서 근거리 공격만 가능한 몬스터는 핑키데몬과 그 투명 변종인 스펙터 뿐인데, 이들은 자체적으로 몬스터 내분을 일으킬 수 없다. 이들 몬스터가 내분에 휘말리는 경우는 원거리 공격 가능한 타 몬스터에 의해 선제공격 당했을 때 뿐이다. 따라서 몬스터 내분에서 핑키데몬은 항상 맞고 시작한다. 역시 악마계 동네북 로스트 소울도 근접 공격 몬스터로 생각될 수 있으나, 게임 코드상 로스트 소울의 공격은 그 자신이 발사체가 된 것으로 처리된다. 즉, 로스트 소울의 박치기 공격은 원거리 공격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몬스터 내분은 몬스터들의 실수에서 시작된다. 일단 멀쩡한 둠가이를 눈 앞에서 두고 서로를 공격하는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한 몬스터가 둠가이를 공격하려고 발사한 투사체가 자신과 둠가이 사이에 위치한 다른 몬스터에게 명중했을 때, 공격당한 몬스터는 둠가이가 아닌 자신을 공격한 몬스터에게 반격을 가한다. 이를 도식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된다.
둠가이 | ← | 몬스터 B | ★ ── | 몬스터 A |
여기서 몬스터 A는 둠가이를 공격할 의도로 투사체를 발사했는데, 운 나쁘게 이들 사이에 끼어 있던 몬스터 B가 피격당하고, B는 이제 둠가이가 아닌 A를 자신의 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 시점까지도 A는 계속 둠가이를 타겟으로 잡고 있지만B의 반격이 A에게 명중하는 순간 A의 타겟도 B로 바뀌며 두 몬스터는 완전히 서로를 적으로 인식한다.
이런 이유로 근접공격만 할 수 있는 핑키데몬은 내분을 일으킬 수 없다. 근접공격이라 데몬과 둠가이 사이에 다른 몬스터가 끼어들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데몬은 선빵을 맞고 시작한다. 다만 데몬의 반격이 들어가기까지는 데몬을 공격한 몬스터도 의도적으로 데몬을 재차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데몬은 선제공격을 받더라도 금방 상대방에게 붙을 수 있다.
몬스터 내분에도 몇 가지 제한이 있는데, 위 상황에서 몬스터 A와 둠가이가 동시에 B를 공격했다고 가정했을 때, A와 B 사이의 거리가 멀다면 여지간해서는 내분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전형적인 몬스터 내분의 구도는 이렇게 된다. 떼거지로 몰려오는 몬스터 중 선두에 선 C가 둠가이와 싸우는 동안 후방의 A와 B가 내분에 돌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정된 공간 안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숫자가 많을수록 내분이 일어날 확률은 높아진다.
둠가이 | ↔ | 몬스터 C | 몬스터 B | ↔ | 몬스터 A |
다만 이런 몬스터 내분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켜지는 것은 있어서, 자신과 동일한 종의 몬스터끼리는 싸우지 않는다. 조금 더 엄밀하게 규정하면, 자신이 쓰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공격에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예로 카코데몬은 임프의 파이어볼에 맞으면 반응하지만, 다른 카코데몬이 쏜 발사체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론 오브 헬과 헬 나이트도 외형만 조금 다르지 발사체는 동일하므로 서로 싸우지 않는다. 사실 이들의 공격은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지도 않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 즉 B와 A가 같은 종류의 투사체를 발사하는 몬스터일 경우에는 내분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서, 동일 종의 몬스터라도 총기를 사용하는 좀비들, 로스트 소울, 그리고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는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고 내분에 돌입할 수 있다.[3] 이는 '대미지를 받았을 때'라는 조건 때문이다. 여타 몬스터들은 발사체에 내성이 있기 때문에 동일 종의 몬스터에 의해 대미지를 입지 않고 내분도 일어나지 않지만, 좀비류 몬스터나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가 사용하는 '총'은 자신의 몸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즉 내성이 없기 때문에 대미지를 입고 반격하는 것이다.
흔하게 발견되지는 않지만, 가끔씩 좀비류가 아닌 같은 종의 몬스터끼리도 서로 싸우는 경우가 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동일 좀비류 몬스터간의 싸움으로 설명될 수 있다. 비록 자신이 쏜 발사체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는 없지만, 폐기물통을 실수로 맞춰 주위에 있던 동일 종 몬스터에게 간접 대미지를 입혔을 경우 서로 싸움이 붙는다.
이들 몬스터들이 서로 싸움이 붙으면 발사체에는 서로 면역이 있기 때문에 근접 공격으로 승부를 낸다. 임프, 레버넌트, 헬 나이트, 카코데몬 등은 서로에게 발사체를 던지며 접근하다가, 충분히 가까워지면 서로 물어 뜯으며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싸운다. 단, 아크바일은 그를 먼저 공격한 대상이 죽지 않아도, 그사이에 다른 몬스터나 둠가이에게 피격시 공격 대상을 그쪽으로 즉시 바꾼다.[4] 아라크노트론이나 맨큐버스 같이 근접 공격이 존재하지 않는 몬스터들은 서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하기 때문에 죽지 않고 영원히 싸운다. 그것이 멈추는 길은 어느 한 쪽을 공격해 타깃을 플레이어로 바꾸거나, 어느 운 없는 다른 종의 몬스터가 그 사이에 얼쩡거리다 맞아 삼파전으로 번지는 것 뿐이다.
아크바일은 자체적인 특성 만큼이나 몬스터 내분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크바일은 설정상 악마들의 군의관이기 때문에, 다른 몬스터들이 표적으로 삼지 못하게 되어 있다. 즉, 맨큐버스의 공격으로 주인공 주위를 얼쩡거리던 아크바일이 공격을 받으면, 아크바일은 맨큐버스에게 화염 공격을 가해 반격하지만 맨큐버스는 (아크바일을 타깃으로 잡을 수 없으므로)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맞다 죽는다. 하지만 아크바일은 어쨌든 악마들의 군의관이기 때문에, 자신이 방금 죽인 맨큐버스도 이내 살려낼 것이다.병주고 약주기
일부 소스 포트에서는 몬스터 내분을 3단계에 걸쳐 제어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몬스터 내분을 없애는 것, 두 번째는 상술된 것과 같은 기본값, 그리고 세 번째는 같은 종끼리도 싸움을 붙이는 것. 또한 소스 포트의 오브젝트 소환 기능으로 아이콘 오브 신의 본체인 존 로메로의 머리를 소환할 수 있는데, 존 로메로의 머리는 몬스터로 판정되지 않아 내분이 일어나지 않는다.
3 응용
몬스터 내분은 스피드런에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둠의 스피드런은 단순히 최대한 빠르게 깨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무기를 쓰지 않고 진행하거나 주먹만을 써서 진행하는 등의 여러 변종들이 있는데, 공격 수단이 극히 제한되는 이런 변종 스피드런에서는 몬스터끼리 서로 싸움이 붙음으로써 위협을 줄이는 몬스터 내분이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스피드런 데모를 보면 몬스터 무리 한 가운데를 가로 지름으로써 시비를 유도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일종의 팀킬 유도. 또한 모든 몬스터를 처리해야 하는 MAX 런에서는 총알이 부족할 경우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불살 플레이(Pacifist run)의 경우에도 안전한 진행을 위해서는 몬스터 내분이 매우 중요하다. 둠가이가 죽인게 아니니까 상관없다
몇몇 초고난이도 맵은 몬스터 내분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전투도 내분을 잘 이용한다면 몬스터의 숫자를 크게 줄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4 둠 3
2004년에 발매된 둠 3에도 몬스터 내분이 존재한다. 다만 둠 3의 몬스터 내분은 거의 보기가 힘든데, 그 이유는 둠 3에는 더 이상 많은 몬스터가 한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몬스터간의 서열이 생겨 자기보다 높은 서열의 몬스터에게 먼저 공격할 수 없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헬 나이트가 임프의 파이어볼을 맞고 임프에게 선제 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둠 3에서는 같은 종끼리 싸움이 붙지 않는 제약은 없어졌다.
BFG 에디션에서는 몬스터 내분을 유도하는 스팀 도전과제가 존재한다.
5 둠(2016)
둠 리부트에선 시원하게 퍼붓는 형태의 공격을 하는 몬스터들이 많아진 까닭인지 몬스터 내분을 자주 목격할수 있다. 둠가이가 의도하기는 어렵고, 구역에 도착하면 자기들끼리 먼저 싸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토리에서도 오래 전 고대 화성인들이 자신들을 노예로 부리는 악마에 맞서 반기를 들었을 때도 이단자라 불리는 악마 대장장이가 갑옷을 만들어 제공했다는 설정이 존재.
6 기타
던전 앤 파이터에선 참회의 망치라는 스킬로 참회 디버프를 이용한 몬스터 내분을 일으킬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에는 둠과 비슷한 시스템의 몬스터 내분이 존재한다. 스켈레톤이 유저에게 화살을 쐈을 때, 유저 앞에 몬스터가 있다면 몬스터가 맞고 어그로가 끌려서 서로 싸우게 되는것.
- ↑ 스타워즈: 다크 포스에서 수류탄을 던지는 적이 있는데 근처에 다른 적이 있다면 같이 폭발에 휘말리거나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에서 오발로 같은 편을 죽이거나 높은 곳에서 내려올때 아군을 밟아죽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건 일부러 그러지않고 이걸로 자기들끼리 싸우지도 않는다.
- ↑ 플레이어가 아군 NPC에게 공격을 했을 경우의 페널티에 가깝고(콜 오브 듀티 등) 둠의 경우엔 순수한 NPC끼리의 싸움이므로 특별한 케이스인 것.
- ↑ 아크바일 또한 폭발으로 인해 서로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만 목표로 삼지 않을 뿐. 심지어 둠가이가 아크바일에 딱 달라붙어도 자신이 피해를 받는다.
- ↑ 예를 들어, 둠가이가 먼저 아크바일을 건드려서 둠가이를 공격하려 하는데 도중에 레버넌트의 미사일이 아크바일에게 명중하면 공격대상은 그 레버넌트로 강제 전환된다. 그러다 다른 몬스터가 건드리면 타겟은 또 바뀌고.. 아무튼 특이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