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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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의 경전

प्रज्ञापारमिताहृदय
Prajñāpāramitā Hṛdaya Sutra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반야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般若心經)

반야심경은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 즉 불경 중 하나이다. 600권이나 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한자로 260자도 안 되게 짧게 요약하였지만 불교의 깊은 진리를 함축하고 있는 경전이다. 동아시아에 한문으로 번역하여 전래한 사람은 당나라현장 법사이다.[1][2]

원래 반야심경도 다른 경전과 마찬가지로 반야심경이 설해지게 된 계기, 장소, 설해진 후의 결과 등이 다 쓰여있는 광본(廣本)[3]이 있으나 보통 핵심부분만 독송한다. 사실 이쯤 되면 광본으로도 3페이지밖에 안되는 내용을 600권으로 늘린 분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티베트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광본을 독송한다.

짧으면서 의미가 깊기 때문에 불교 의식에서 매우 자주 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거의 모든 법회의식에서 독송되고 있다. 그리스도교로 얘기한다면 주님의 기도사도신경이 비슷한 입지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불교의 '공 사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터득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평생 반야심경만 독송하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불교의 주요한 키워드이므로 일반인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이 널리 알려진 경구이다. 재미있는 점은, '공 사상의 측면에서 보면'이라는 전제 하에 초기불교의 교리가 깡그리 부정되는 듯한 모습이다. 순서대로, 초기불교에서 무아를 설명하는데 쓰이는 오온과 육입처, 육경, 육식은 물론, 순관과 역관을 포함한 십이연기의 제1항부터 제12항, 사성제가 깡그리 모두 '없다'고 묘사된다. 하지만 여기서 '없다'고 하는 것은 진짜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자성이 없다는 이야기임을 유의해야 한다. 공 사상 참조.

독송하여 녹음한 것도 많이 있는데, 안치행의 힙합 버전 반야심경이 유명한 듯하다. 특히 디씨에서 아햏햏한 상황의 음짤로 자주 올라온다.

니코니코 동화에서 보컬로이드로 만든 반야심경 팝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스리랑카 출신의 승려일본에서 반야심경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고 책을 내서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대충 요지는 "색즉시공은 불교의 교리에 부합하고 철학적으로 보아도 논리가 맞지만, 공즉시색은 말이 안 된다. 공즉시색은 틀린 부분이다."는 것.

벨소리나 컬러링으로도 있는데,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 때 들려오면 전화 건 사람의 정신이 해탈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컬러링이다.[4]

2011년 9월 20일 대한불교 조계종 187회 중앙총회에서 종단표준의례 한글반야심경[5] 동의안을 가결하였으며, 10월 5일 공포되었다. 이하 본문의 한국어 부분은 조계종 표준 한글반야심경을 인용한 것이다.

1.1 반야심경 본문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6]皆空 度 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7][8]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9]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그러하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사리자여! 모든 존재는 텅 빈 것이므로,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질량 보존 법칙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그러므로 공의 관점에서는 실체가 없고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없으며,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10]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의식도 없고,
색깔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감촉도,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11]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 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 일체고 진실불허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12]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13]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이를 현대어로 맛깔나게 변환한 판이 있다. 보컬로이드판 일본어 가사를 번역한 것. 반야심경 팝 참조.

1.2 동영상

위 영상은 송광사의 반야심경이다. 불교에서도 이나 지방마다 음이나 속도가 조금씩 다른데 가장 빠르기로 유명한 곳이 송광사해인사. 근데 이 영상은 아무래도 녹음을 위해 천천히 독송한 듯 실제로 들으면 엄청 빠르다. 서울은 좀 느린 편이고 음도 조금 다르다. 그래서 지방의 불자가 서울에 와서 반야심경을 봉독할 때 가끔 삑사리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말로 부른것

영어로 부른 것

산스크리트어로 부른 것

일본어로 부른 것

중국어로 부른 것

1.2.1 힙합 반야심경

힙합 반야심경. 작곡가 안치행이 목탁, 기타, 드럼 등 6가지 악기의 구성으로 편곡하여 불렀다고 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부터 시작한다거나 처음 제목을 2번 읽는다거나 하는 소소한 차이가 있다. 싸이 BGM 버전이 이 영상의 28초부터 시작하는데, 2004년 무렵 PC방에서 싸이 로그아웃을 안 하고 난 사람이 있길래 그 사람 도토리로 반야심경을 질러서 BGM으로 도배했다 라는 웃짤 때문에 유명해졌다.

힙합 반야심경 가사버젼

동방프로젝트카소다니 쿄코 스탠딩 CG의 효과음으로 그려졌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힙합 반야심경 우리말버젼

힙합 반야심경 일본어버젼

1.3 관련 항목

  1. 이 때문에 서유기에서 삼장법사(=현장)가 고향을 그리워한다거나 앞길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심란해하면 손오공"스승님, 또 반야심경의 깊은 뜻을 잊으셨군요."라고 태클거는 장면이 제법 많이 나온다.
  2. 다만 현장 이전에도 반야심경이라는 불경 자체는 마하반야바라밀다명주경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알려져 있었다. 번역자는 현장과 함께 불경 번역의 거두로 꼽히는 쿠마라지바.(출처: 대한불교청년회 게시판동국역경원 불교사전) 다만 요새는 현장의 번역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후술하겠지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정한 반야심경 한국어 표준번역도 현장이 한역한 반야심경을 기준으로 한다.
  3. 쉽게 말해서 풀버전.
  4. 3화에서 성동일(응답하라 1988)이 산 태교 테이프에서 나온 음악이다. 다른 테이프에는 찬송가 570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가 나온다.
  5. 조계종 측에서 이렇게 발표했는데, 개념적으로는 한국어(국어, 국문) 반야심경이라고 해야 옳다.
  6. 5가지 쌓임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색·수·상·행·식, 즉 물질·감수작용·지각작용·의지작용·인식작용을 말한다. 쉽게는 존재하는 모든 실체, 감각과 생각과 행함과 의식이라 하기도 한다.
  7. 불교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오온은 물질, 감각, 지각, 행동, 의지를 뜻하는데, 부처의 모든 가르침은 이것을 전제하고 근거해서 모든 개념을 설명한다. 즉 초자연적 존재와 초능력, 기적 등을 근거하지 않는다.
  8. 이전 한글 반야심경에는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라고 되어 있는데, 오역이다. ‘度’는 ‘건너다.’의 뜻으로,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온갖 고통을 초월하다.’라고 풀이된다. [1]
  9. 여기서의 색은 존재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 비어있다는 뜻의 공과 일반적인 의미에서 대립하고 있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10. 6근과 6식(이를 합쳐서 12처라고 한다.), 그리고 6계, 즉 안식계, 이식계, 비식계, 설식계, 신식계, 의식계가 모두 없다는 뜻. 이를 모두 합치면 18계가 된다.
  11. 12연기, 즉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의 순관(順觀)과 역관(逆觀)이 모두 없다는 뜻.
  12. 이 부분은 범어를 한문으로 음역한 것으로, 우리말로 원어에 가깝게 새기자면 '가떼 가떼 파라가떼 파라상가떼 보디스바하 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 산스크리트어를 해석하자면 '가자 가자, 피안(彼岸)으로 가자, 피안으로 (완전히)넘어가자, 영원한 깨달음이여.'
  13. 조계종 표준 한글반야심경은 관례에 따라 진언은 번역하지 않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하는 한문 음사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