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우주공간 중 위험주역의 이름. 현실의 대서양에 존재하는 사르가소 해에서 유래했다.
2012년 현재 다양한 이름이 존재하므로 정발판의 명칭을 아는 사람은 바꿔주기 바란다. 수정바람.
2 정의
우주공간에 있는 온갖 이유로 인한 항행불능 주역(宙域). 강력한 자기장 지대일 수도 있고, 방사능 지대일 수도 있고, 블랙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여간 함선의 정상적인 항행이 불가능한 지대. 일반적으로는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이 위치한 우리 은하의 팔 사이의 공간이다.
은하제국은 지구가 있는 오리온 나선 팔에 위치하고, 동맹은 궁수자리(사기타리우스) 팔에 위치한다. 사실 궁수자리 팔이 더 크고, 오리온 나선은 상당히 왜소한 편이라서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지구 중심주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무시하자!
광대하고 넓은 우주에서 상대국을 침공하려 할 때 그 철벽의 이제르론 요새가 있는 이제르론 회랑을 굳이 지나야 하는 이유인데, 왠지 몰라도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사이에는 광범위한 사르갓소 지대가 존재하여, 정상적인 함선 항행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서 이제르론 회랑, 페잔 회랑을 경유하지 않는 상대방으로의 침공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딱히 우회로는 존재치 아니하고,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멀어서 연료가 부족하다... 정도로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런 고로 만일 침공에 성공하더라도 침공에 사용한 회랑을 적대국에게 점령당한다면 허리 잘린 뱀 꼴로 보급이 끊겨 참패할 게 뻔하니, 제국은 회랑에 그 강대한 이제르론 요새를 건축한 것으로 보인다.그냥 이제르론 회랑이 존재해야 하고, 여기에 요새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지대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사르갓소 지대를 굳이 이해하려고 하면 중간지역에 항로의 기준이 될 만한 항성이 없어서 항로를 설정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설명이 그나마 가장 그럴듯하다. 은하영웅전설의 원본 소설에서도 나오듯이 통상항로를 약간만 벗어나면 엄청난 추가계산을 해야 원래 목적했던 곳으로 갈 수 있을 상황이므로, 중간에 계산의 기준이 될 항성이 없다면 계산 자체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초광속 항행을 하는데 계산을 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현재 지점에서 보는 별빛은 최소한 그 별의 수백 년 전 위치와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항성도 4.3년 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현재 위치를 잡는 것이 얼마나 빡센 일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별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 전에 태양수준의 크기를 가진 별의 중력 등에 의해 방향과 각도가 미세하게 틀어진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설상가상이라는 점도 이해가 갈 것이다.
따라서 계산 실수를 미세하게 하더라도 내가 가고자 한 지점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잘 모르는 곳으로 떨어지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의 우주선들은 이미 계산 및 검증이 끝난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안전제일주의의 훌륭한 표본
여기에 대해서 수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도 21세기의 기술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구에서 관측이 가능한 은하계의 모습은 해당 은하계에서 출발한 빛이 지구에 도착해야 가능하다. 즉 수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를 지구에서 본 모습은 해당 은하계의 수백만년 전 모습과 위치다. 이런 자료를 가지고 현재 위치, 즉 수백만년 뒤에 해당 은하계가 어디에 있으며, 그 모습은 어떠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같은 의미로 우주의 경계선이라고 흔히 불리는 수백억 광년 떨어진 곳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수백억년전 모습이다. 이런 자료를 가지고 현재의 시점인 수백억년뒤의 위치와 모습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하더라도 항행 정보가 될 수준으로 정확하지는 못하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관측은 가능하지만, 빛이 지구까지 오는 도중에 중력등의 영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약간씩 비틀어진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지구에서 관측한 모습과 위치가 정확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부정확한 계산오류가 겹칠 수 밖에 없고, 이 따위 정보를 가지고 공간도약을 하면 엉뚱한 곳에 갈 확률이 100%에 가깝게 된다.
물론 은하영웅전설에서는 같은 은하계의 2개 팔 사이인 수천 - 1만 광년 단위의 거리 수준으로 문제가 쉬워지긴 한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쓰던 간에 공간도약을 하게 된다면 수천 - 1만년전의 위치와 모습, 그것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빛의 굴절로 인해 정확하지 못한 자료만 가지고 현재 시점인 수천 - 1만년후의 위치와 모습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며, 실제 공간도약의 도착점은 항성에 너무 가깝지 않고, 쓸모있는 안정된 행성 주변이어야 하며, 소행성이나 운석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하므로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한 엉터리 계산을 가지고 직접 뛰어들기에는 누구나 목숨이 아까울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수백 광년의 도약능력이 있더라도 일단 어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몇 광년 안 떨어진 항성을 대상으로 공간도약을 한 후, 주변을 살피고 안전을 확인한 다음 거기서 다시 계산을 수정해서 몇 광년 떨어진 다른 항성으로 이동한 후 다시 주변을 살피고 안전을 확인한 후 재계산을 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수십에서 수백광년 수준까지 이동해서 해당 지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 후에야 직접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성도(星圖)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르갓소 지대는 앞서 언급했듯이 기준점이 될 항성이 얼마 없어서 이런 식으로 징검다리를 통한 항로 개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벽으로 남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은하영웅전설의 시대 기술이 현재보다 발전했으므로 그 정도는 극복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 작중에서는 양 웬리가 지휘하고, 함대 편성과 항행의 달인인 에드윈 피셔가 직접 항행을 담당한 제13함대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수행할 때, 행성 하이네센에서 이제르론 회랑 입구까지 4,000광년을 하이네센에서 동남쪽으로 3일을 간다음 이제르론으로 8회의 장거리 워프와 11회의 단거리 워프를 수행한 끝에 24일만에 당도했으므로 실제로는 위에 언급한 기술력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건 자국인 자유행성동맹의 영역 내부에서 적군의 방해가 없이 정확한 성도를 가지고 전문가가 직접 진행한 것이므로, 잘 모르는 지역에서 항행할 때는 위에 언급한 것보다는 한참 더 느리고, 효율이 떨어지며, 엉뚱한 곳으로 가기 딱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을 노려서 자유행성동맹군이 승리한 것이 다곤 성역 회전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사르갓소 지대는 제국과 동맹의 두꺼운 경계선이 된 것이고,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의 가치가 더 올라가게 된 것이다.
3 소설/애니의 사르갓소 지대
물론 동맹, 제국 양국이 이제르론 회랑에 꼴아박은 수십만척의 함선과 수천만명의 인원을 생각하면 사르갓소 지대를 지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을 것이고, 이를 위해 추가적인 설정이 등장한다.
- 원작에서는 사르갓소 지대를 돌파할 생각은 제국이나 동맹이나 다 가지고 있었지만, 성도(星圖)가 없는데다가 페잔 자치령의 유형, 무형적 방해가 있었다고 언급한다.
- 다만 원작에서는 사르갓소 지대는 '적이 존재하지 않아야 할 곳' 정도의 묘사로, 딱히 비중이 높게 나온 적은 없다. 그곳에 기어들어 갔을 때 뭔 일이 일어나는지도 묘사된 적 없다.
- OVA에서는 이제르론 회랑에 한정한 것이지만, 회랑의 전투중 우주선이 일정 공역을 벗어나서 회랑의 천장(?)부분에 접촉한 슈바르츠 란첸라이터 소속 함선이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들이받은 듯이 전함 윗부분이 찌그러진 후 엄청난 방전과 함께 폭발하는 묘사가 있다.
고압전류 주의
- 이는 아마 사르갓소 지대가 원거리에서는 관측 불가능한 암흑 물질 또는 암흑 에너지가 우글거리는 공간이라는 설정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이제르론 회랑의 사르갓소 지대가 다른 곳과 달리 변광성이나 블랙홀이 모여있는 등 매우 특이하기 때문에 모든 사르갓소 지대가 다 그렇다고 보긴 힘들다.
4 게임의 사르갓소 지대
은하영웅전설 3에선 일종의 벽으로, 사르갓소 지대 안으로 이동해 들어갈 수가 없다. 은하영웅전설 4EX의 경우에는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이동속도가 굼벵이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간신히 탈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사르갓소 지대 근처에 함대를 두고 있다면 위치가 안 좋을 경우 함대의 회전도 불가능하다! 활용하긴 어렵지만, 사르갓소 지대를 배후에 두고 싸우는 식으로 후방을 방어할 수도 있다. 게임 시스템상 후방장갑이 엄청나게 취약하기 때문에 측/후방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반다이남코판 게임에선 그냥 맵 가장자리. 장사진이나 원추진 형태로 사르갓소 지대에 찰싹 달라붙어 이동하면 이제르론 요새의 포격을 피할 수 있다.
다만 기함이 터지거나 모랄빵 나서 도주하는 전함은 사르갓소 지대 너머의 맵 바깥으로 튈 수 있다. 어? 아공간 워프 난 죽음을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