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1 개요

Seventh Iserlohn Offensive
第7次イゼルローン攻防戦

등장 작품 : TV판 은하영웅전설 6~7화
시기 :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5월14일(~15일 추정)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양 웬리 소장이 지휘하는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 제13함대의 첫 임무이기도 했다. 여기서 양 웬리는 이미 6차에 걸친 대규모 공략전이 처절한 패배로 끝나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제르론 요새를 1개 정규함대의 절반 규모밖에 안되는 급조함대를 지휘하여 아군 피해가 전혀 없이 함락시키는 전무후무할 위대한 업적을 세워 제국과 동맹을 놀라게 하였다. 양 웬리 소장은 일거에 자유행성동맹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마술사 양, 기적의 양(미라클 양)이라 칭송받았다.

2 배경

2.1 역사적 배경

은하제국에 의해 이제르론 회랑에 이제르론 요새가 완공되자, 자유행성동맹은 제국령으로의 침공 시도조차 불가능하게 되었다. 제국군은 요새에서 계속 공격해오는데, 동맹군은 방어전만 수행 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이다. 당연히 자유행성동맹군의 제 1 목표는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 파괴, 하다못해 무력화 시키기라도 하는 것. 문제는 이제르론 요새가 지닌 엄청난 위력의 주포 '토르 해머'와 수많은 방공 포대, 그리고 주둔 함대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며 공격해오는 동맹군을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았다.

제 1차에서 4차 공방전까지는 제국군의 유인작전에 동맹군이 걸려들며 전투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펼쳐졌으며 그나마 시드니 시톨레 대장이 지휘한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이전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르 해머의 사정거리를 정확하게 계산, 사정거리에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가하며 제국 함대를 역으로 유인했고 여기에 제국군이 제대로 걸려들자 함대를 신속하게 돌진시켜 제국 함대와 동맹 함대가 한데 뒤섞여버림으로써 토르 해머가 발사되지 못하게 하였다.

추가로 무인함선을 돌격시켜 요새에 손상을 입히기까지하는 쾌거를 거두었으나 요새가 위기에 빠졌다는 두려움과 혹여나 정말 요새가 함락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 판단한 제국군 요새 사령관 클라이스트 대장이 아군과 적군이 뒤섞여있음에도 토르 해머를 발사해버리는 예상치도 못한 일이 발생하여 또다시 동맹군은 패배하였다.[1]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는 5차 공방전과 비슷하게 제국군 주둔함대를 유인하고 윌렘 홀랜드 소장이 이끄는 별동대가 요새를 기습, 무려 요새 외벽을 걷어내고 내부에 상당한 손실을 주는 성과를 거두었으나[2] 결국 또 패배했다.

몇번은 선전했으나 결국 계속되는 요새 공방전의 패배는 자유행성동맹군과 자유행성동맹 국가 그 자체에 강한 심리적 효과가 가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함선과 물자들의 손실은 그렇다고 쳐도 수백만에 달하는 병사들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요새에서 공격해오는 제국군을 상대로 계속 방어전만을 펼칠수도 없어 자유행성동맹의 모든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이제르론 요새에 이를 갈았으며 하다못해 자유행성동맹이라 자칭하는 반란군놈들은 선거철이란게 다가오면 더욱 호전적으로 변한다는 속설이 제국군 사이에 퍼질 정도로, "이제르론 회랑에는 반란군(동맹군)의 시체로 포장되어 있다"라고 제국군이 자신할 정도로 요새에 엄청난 병력을 퍼부었다.

원래 이제르론 요새는 제2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브루스 애쉬비가 이끄는 '730년 마피아'에게 장교제독급 인원이 심대한 타격을 받은 제국군이 본토 방어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자 동맹령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이자 동시에 동맹의 제국령 침입을 막고자 건설한 요새였는데, 당초 목적보다 더 큰 성과를 얻은 셈이다.

2.2 동맹군의 입장

제 7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벌어지기 직전 자유행성동맹군은 은하제국도 그렇지만, 벌어진 여러 전투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며 주장했으나 사실상 무승부 혹은 판정패라고 평가될 전투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수 십년전 제2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에서 제국군을 소름끼치게 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준 것을 이제와서 되돌려 받으려는 건지 계속되는 요새 공략전의 패배로 발생된 피해와 제3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 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 아스타테 성역 회전를 거치며 11함대, 4함대, 6함대가 소멸직전까지 몰렸다.

이렇게 되자 동맹 제복군인의 1인자로 모든 작전을 통제한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의 입지가 위험해지고 있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패배는 시톨레 원수가 무능하여 패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문민통제 원칙이 적용되는 자유행성동맹군으로써는 시톨레 원수가 아무리 반대해도 정부에서 밀어붙이면 저항할 방법이 없어 싸워서 안될 시기에 무리하게 싸운 결과 패배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톨레 원수는 반대 혹은 탐탁치 않아 했으나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 약 4개 함대가 차례로 손실되는 피해를 입어버렸다.

시톨레 원수로써는 자신이 이렇게 물러날 경우 호전적인 정부가 더욱 무리한 전투를 밀어붙여 군대, 나아가 국가 자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라 생각하여 통합작전본부장 임기 만료를 약 70일 정도 남긴 이 시점에서 연임을 노리게 되었고, 연임을 확고하게 굳힐 공로가 필요하게 되었다.

시톨레 원수가 고심한 끝에 생각한 묘안은, 아스타테의 참패에서 그나마 선전하여 2함대만이라도 구해낸 공로를 정부에서 밀어준 끝에 전쟁 영웅으로 포장되고 있던 양 웬리였다. 시톨레 원수는 양 웬리가 겉으로는 엉망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3] 이에 양 웬리를 신설된 제 13함대 사령관으로 전격 발탁, 요새 공략에 필요한 전권을 위임한다.

양 웬리는 시드니 시톨레 원수가 연임을 노린다는 것,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와의 정치적 분쟁 등을 잘 알고있어 정치적 수렁에 빠질수 있다 생각하여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시톨레 원수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수락한다.

양 웬리가 얼핏 말도 안되는 공략전 참가를 받아들인 까닭은 시드니 시톨레 원수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와 같았다. 바로 이제르론을 탈취하여 제국군의 동맹령 침공 시도를 차단시켜 일시적인 정전상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페잔 회랑은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니 동맹측에서 먼저 공세를 가하는 미친 짓을 하지 않는 한 이제르론 요새를 틀어쥐고 있으면 계속된 전쟁으로 피폐해진 동맹의 국력을 회복하고 전력을 확충하는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잘하면 제국과의 공존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동맹 주전파가 정줄을 놓을 거란 계산을 못 했다

3 공략 준비

일단 사령관은 임명되었으니 이제 참모와 휘하 함대를 배정하면 된다. 문제는 지휘할 함대, 당장 얼마 전 아스타테에서 2개 함대를 잃어버리고 1개 함대가 큰 피해를 입어버렸다. 전멸하다시피한 4, 6함대의 잔존 함선과 병사를 모으고 여기에 약간의 신병을 더해서 완성된 13함대는 약 6천 400척 규모.

참모는 그나마 상황이 좋았다. 전 4함대 부사령관으로써 사령관이 전사하고 함대 자체가 붕괴하는 와중에도 남은 병력들을 지휘한 에드윈 피셔 준장이 함대 부사령관으로, 무라이 준장을 함대 참모장으로, 표도르 파트리체프 대령을 함대 부참모장으로 지명. 각 함대에서 능력은 있으나 각광받고있지 못하던 인재들을 끌어모았고 마지막으로 알렉스 카젤느의 추천에 따라 프레데리카 그린힐을 부관으로 받아들이며 훗날 양 웬리 함대의 핵심인사가 되는 인사진은 이 시기에 거의 완성되었다.

참모진은 완벽했으나 지휘할 함대는 여전히 논란거리였다. 동맹군 1개 정규함대는 약 1만 5천척 정도로 구성되어있다. 곧, 신설된 13함대는 정규함대의 3분의 1이 약간 넘는 규모라는 것이며 구성원조차 바로 직전에 참패를 겪은 패잔병들에 신병을 섞어버린, 기대조차 안될 급조함대였다는 것이다.

당장 이런 함대로 구성된 이제르론 공략계획이 공개되었을때 일단 군부에서부터 비관과 조소로 융합된 반응을 보였다. 정규함대 3개, 4개를 끌고갔어도 패배한 요새를 상대로 1개 함대의 절반도 안되는 함선으로 무슨 공략을 성공시키냐는 것이었다. 그나마 알렉산드르 뷰코크 정도만이 다른 제독들을 점잖게 타박하는 형태로 양을 옹호해주는 정도였다.

이렇게 빈약한 함대를 이끌고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름과 같다. 우선 시톨레 원수가 작전을 계획한다 한들, 문민통제 원칙상 최고평의회 국방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현직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가 시톨레 원수와 유형무형으로 대립중인데다가 직전 아스타테의 패전으로 단 1개 정규함대도 허가받지 못할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급조함대가 동원된 것이다. 트뤼니히트는 아스타테의 패전으로 곤란해진 시톨레가 마지막 발악을 벌인다고 판단하여 이게 실패하면 시톨레 원수는 실각, 마음에 안드는 양 웬리도[4] 한꺼번에 없애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순순히 허가하였고 이런 탓에 요새 공략전 준비는 생각보다 착착 진행될 수 있었다.

페잔 자치령의 란데스헤르(자치령주)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당연히 동맹군의 요새 공략 작전안 정보를 입수했으나 자신이 봐도 말도 안되는 작전에, 아스타테에서 양 웬리의 활약을 보고받고 흥미가 생겨 일부러 제국쪽에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 [5]

이렇게 되자, 제국군은 동맹군이 공격해 온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시톨레에게서 공략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지원하도록 지시받은 카젤느는 양의 계획을 캐물어보려 했으나 답을 회피했고. 다만 사흘 내로 노획된 제국군 함선 1척과 약 200벌 가량의 제국군복를 지급해 달라 요청하기만 했다. 또한 우국기사단의 폭력에 위협받을 뻔한 적이 있어 자신이 집을 비울 동안 율리안 민츠를 보호하고자 헌병들의 순찰범위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마지막 요청은 월권[6]

시톨레의 임기도 걸려 있는 문제였던 까닭에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7], 양은 꼭 필요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수도 하이네센을 출발해야 했다.

4 이제르론으로 향하다

우주력 796년, 제국력 495년 4월 27일에 양 웬리 소장이 지휘하는 동맹 제 13함대는 수도성 하이네센을 출발하였다. 제국쪽으로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신설 함대의 대규모 기동훈련으로 알려져 있어 약 3일 동안은 이제르론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으나 그 다음부터는 방향을 바꿔 하이네센 출발 거의 1달만에 이제르론 회랑 인근에 도착했다. 요새 공략 작전에 몰두한 양 웬리 대신 함대 운용을 담당한 부사령관 에드윈 피셔 준장의 활약으로 모든 함선이 완벽하게 도착하였다.

대략적인 세부 사항을 정한 양 웬리는 먼저 함대 지휘부를 소집하여 대략적인 작전안을 알려주었다. 사실 목표부터가 황당하기 짝이 없으니 양 웬리의 계획도 황당하기 그지없어 피셔, 무라이, 파트리체프는 다들 얼떨떨한 반응을 보이기만 했다. 그나마 무라이가 실패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작전안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그 다음으로 양이 만난 인물은 로젠리터연대장 발터 폰 쇤코프, 양 웬리의 작전 수행에 가장 핵심이 될 부대의 지휘관이었다.[8] 자신들이 수행할 임무 내용을 하달받은 쇤코프 대령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기묘한 성격답게 만약 자신이 배반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여러가지 질문을 양 웬리에게 던지며 양 웬리가 다른 일반적인 군인과는 아예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안건지,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은 듯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곧바로 실무적인 이야기로 넘어갔다.

5 전개

5월 14일, 제국군 이제르론 요새 사령부에서는 약 이틀전부터 계속되는 전파방해 현상에 무언가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다라는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사전에 동맹군이 침공해 온다는 정보가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과 요새 주둔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 사이에서 열린 최고 지휘관 회의에서 요새 완공된 뒤부터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 사이 대립이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라는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며 함대 출격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9]

그나마 이 오래되고 지지부진한 논쟁을 끝낸건 요새로 접근하는 제국군 순양함에서 발송되는 통신이었다. 동맹군에게 추격당하고 있으니 급히 지원군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에 '도움이 필요한 아군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젝트 대장은 즉각 출격을 지시했으나 젝트 휘하 참모로 갓 부임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대령이 이것은 반란군의 함정일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하였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어두운 외모 덕분에 어디 부임할때 마다 경시당하기 일 수 였고 젝트 대장도 별다르지 않아 오베르슈타인을 탐탁치않게 여기고 있었다. 결국 이 칙칙한 참모의 진언은 무시되었고 요새 주둔함대가 급히 출격한다.[10]

소설판의 경우에는 출격한 주둔함대가 엉뚱한 곳을 헤매는 사이 쇤코프가 탑승한 순양함이 동맹군에 쫓겨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에 슈톡하우젠이 젝트를 신나게 욕하면서 순양함 구원을 지시했다. 반면 OVA판에서는 주둔함대가 아텐보로의 유인에 끌려나가고 그 사이 쇤코프가 탑승한 순양함이 들어오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어쨌든 무사히 기지에 입항한 쇤코프는 "더러운 반란군 놈들이 이 이제르론 요새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서 시도한다!"라고 외치며 사령관 슈톡하우젠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소설판의 경우에는 "요새를 피해서 제국령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쨌든 주둔함대가 나간 상황에서 뜻밖의 소식을 전달박은 슈톡하우젠은 젝트를 신나게 욕하면서 쇤코프의 면담 신청을 받아들였다.

여기서부터 소설판과 애니판의 전개가 크게 달라진다.

5.1 소설판 전개

속임수로 슈톡하우젠을 인질로 잡는 데 성공한 쇤코프도 한 가지 계산을 못한 것이 있었는데, 슈톡하우젠을 인질로 잡는 데 치중한 나머지 제국군 군인들을 무장해제시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수적으로도 열세였기 때문에 제국군은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동행한 로젠리터 연대원들이 제플입자 발생기를 풀어 화기를 무력화시켰고, 슈톡하우젠에 총구를 들이대며 협박하여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사령부에 있던 인원들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앞서 입항한 순양함에서 방독면을 낀 로젠리터 대원들이 나와 요새 구석구석에 수면가스를 뿌렸고 이에 따라 요새 전체가 완전히 무력화됐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13함대가 이제르론 요새에 입항하면서 요새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잠에서 깨어난 제국군 장병들은 동맹군에게 요새가 장악당한 모습과, 포로 신세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양 웬리는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는 젝트 함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요새에 반란군과 내통한 인물들이 소요를 벌여 혼란에 빠짐. 조속히 구원 바란다."는 전문을 날렸다. 이 전문을 받아든 젝트는 슈톡하우젠을 비난하면서 요새 주둔병들에게 호의를 베풀 기회라면서 반전을 지시했다. 한편 오베르슈타인이 다시 나서서 이건 함정이라고 주장했지만 젝트는 그 주장 역시 무시하고 이제르론으로 급행했다.

5.2 애니판 전개

슈톡하우젠을 인질로 잡은 쇤코프는 이제르론 요새 사령부에 있는 제국군의 무장을 전원 해제시켰다. 하지만 사령실 경비장교 렘라 중령이 작은 반항을 보였다. 요새 컴퓨터에 락을 걸어버려 요새의 전 기능이 정지되는 바람에 13함대의 입항까지 막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미끼 함대에 끌려가던 젝트는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즉시 반전을 지시했다. 한편 입항을 못하고 있던 양 웬리는 이제르론 요새가 점령되었다는 거짓 전문과 함께 요새를 등지고 방어진형을 펼치면서 블러핑을 펼쳤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오베르슈타인이 진격을 건의했지만 젝트는 그 진언을 묵살했다.

그 무렵 요새 내에서는 쇤코프, 라이너 블룸하르트, 카스퍼 린츠백병전을 펼쳐 50여 명의 요새 수비대를 썰어버리고(…) 중앙 관제 컴퓨터를 다시 장악했다. 그 결과 13함대는 이제르론 요새로 입항을 시작하게 됐고, 당황한 젝트는 즉시 육박할 것을 지시했다. 오베르슈타인은 이미 요새가 점령된 상황에서 돌격은 자살행위라며 만류했지만 젝트는 오베르슈타인을 겁쟁이 취급을 하며 묵살했고, "꺼져버려!"라고 일갈하여 오베르슈타인을 함교에서 물러나게 했다.

6 마무리

요새가 점거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젝트 함대가 다가오자 양 웬리는 즉각 토르 해머의 발사를 명령 제국군은 지금까지 적들을 몰아내던 주포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무려 약 1천 척 이상의 함선이 한순간에 우주에서 소멸되었다. 처음으로 토르 해머를 쏴보는 동맹군이 경악할 정도. 소설판의 경우에는 방심하고 접근중에 당하여 제국군을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젝트의 지시로 요새에 함포 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했으나 당연히 공격이 안 먹히는 모습을 보고 제국군 장병들의 충격과 공포를 배가시켰다.

쇤코프가 이 이상의 전투는 단순한 학살일 뿐이라고 진언하자 양 웬리 역시 이에 공감하고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에 항복을 권고하도록 했다. 여기에 항복하기 싫으면 도주해도 좋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전문을 받은 젝트는 어차피 요새 함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고, 제국에 무사히 생환해봤자 처형당하거나 운이 좋아야 계급 박탈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항복권고를 거부하고 요새에 닥치고 돌격하도록 지시했다. "무인의 어쩌고저쩌고"하는 식으로 어어? 무인정신 어쩌고에 자살돌격까지...? 딱 떠오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어느 군국주의 열도국가 군대가 있지 않은가? 양의 심기를 긁는 전문까지 보냈는데 양 웬리는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애꿏은 부하까지 끌어들이냐?!"며 작중에 보기 드물게 제대로 빡쳐 기함만을 저격하도록 휘하에 지시했다.

결국 토르 해머에 저격당한 기함은 공중분해되고 그 와중에도 끝까지 제국 만세를 외쳐주는 젝트... 젝트의 꺼지라는 지시를 완벽히 이행한 오베르슈타인은 그 전에 셔틀을 타고 기함에서 탈출했다. 어쨌든 항복 권고를 받았을 때 이미 젝트의 의견에 동조하는 부하들은 없었으므로 잔존함대는 잽싸게 방향을 바꿔 제국령으로 도주했다. 이를 끝으로 전투가 마무리 됐다.

7 결과

  • 은하제국
이제르론 요새가 동맹군에게 탈취됨.
이제르론 주둔함대는 1,000척 이상이 토르 해머에 소멸되었고 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 및 참모진 대다수가 몰살 됨.[11]
이제르론 요새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을 포함한 주둔군 약 50만 명이 동맹군에게 항복하여 포로가 됨.
  • 자유행성동맹
함선 피해 없음, 인명 손실 없음. 진짜로 피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 여파
    • 은하제국
젝트 대장이 전사하고 슈톡하우젠 대장이 포로가 됨으로써 책임을 물을 당사자들이 없어짐.[12] 제국 역사상 처음으로 영토를 적에게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제국군 통수본부총장, 군무상서, 우주함대사령징관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않고[13] 각기 1년치 녹봉에 해당되는 금액을 요새 공방전에서 발생된 유족 구제기금에 더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짐.
  • 자유행성동맹
요새 무혈점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운 양 웬리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 임시급조함대인 13함대는 정규함대로 승격하여 함선 및 인원 보충이 이루어졌으며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한 로젠리터 연대장 발터 폰 쇤코프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하였다.

8 이후의 이야기

수도 하이네센으로 귀환한 양 웬리는 다시 한 번 동맹군 최고의 영웅 소리를 들으며 우레와 같은 찬사를 듣게 된다. 더불어 양을 등용한 시톨레의 안목 역시 높이 평가받아 시톨레는 통합작전본부장에 재선되었다. 이후 13함대는 정규함대로 재편되고, 그때까지 사령관 부재 상태로 유지중이던 2함대 세력까지 흡수하게 됐다. 하지만 양은 나중에 율리안과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여 은하제국의 수도 오딘까지 쳐들어가라 하면 그런 재능도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한편 제국은 이제르론 함락이란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보도관제를 통해 이 사실을 민간에까지 퍼뜨리진 않았으나 어렴풋이 그러한 입소문들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일단 양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기에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을 위시한 관료들이 쪼던 분위기를 좀 풀어줘야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
군부에서는 제국군 3장관들이 이제르론 함락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3통의 사직서를 받아든 제국재상 리히텐라데는 책임지려는 행동은 좋으나 그 직함을 물려받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을 해보라면서 만류했다. 하지만 결국 세 장관의 완고한 의지에 결국 프리드리히 4세를 배알하고 세 장관의 사직허가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황제는 즉각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호출하여 세 장의 사직서를 보여주면서 어느 직함을 갖고 싶냐고 물었다. 소설판 서술에 따르면 그 태도가 마치 '아이구 우리 귀여운 막내손주, 어느 직함 가지고 싶어요? 이 할애비가 해달라는데로 다 해줄게요' 수준이어서 지켜보고 있던 신하들을 멘붕시킬 뻔 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공적도 없고, 책임이라면 젝트와 슈톡하우젠이 각각 전사와 포로가 되어 졌으므로 불가하므로 분부를 거두어 주십시오"라 요청했고, 결국 세 장관이 1년간 연봉을 반납하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전몰자 기금으로 돌리는 형태로 넘어갔다. 이러한 라인하르트의 태도가 세간에 알려지자 과연 욕심이 없는 인물이란 우호적인 평과 뭔가 꿍꿍이가 있는 수작이란 식의 비판적인 평이 돌았다고 한다.

이러한 라인하르트의 행동은 제국군 3장관 입장에서는 빚을 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고, 이는 오베르슈타인의 구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그 전까지 군부에서는 젝트를 보좌하다가 중간에 기함에서 이탈한 오베르슈타인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고 무거운 처벌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상주로 가벼운 책임을 묻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는데 일개대령에 불과한 오베르슈타인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 엄벌을 하겠다고 나서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라인하르트가 군무성에 오베르슈타인의 사면과 로엔그람 원수부 배속을 정식으로 요청하자 군소리 없이 허가해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여기에는 오베르슈타인이 오딘에 복귀하자마자 라인하르트를 찾아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모종의 거래를 한 결과이기도 했다.

양은 이 작전이 끝난 후 예편원을 시톨레에게 제출했지만 면전에서 기각당하고 중장으로 승진"당했다". 으아니! 나는 왜 햄보칼 수 업서!!! 애니에선 시톨레 원수가 "자네가 그만두면 애송이 투성이인 13함대는 누가 맡나?" 라고 묵묵하게 말할 뿐이었는데 양은 곤란한 얼굴을 했다. 결국 그대로 나오자 율리시즈 호의 오퍼레이터 신병들이 양을 존경한다면서 제발 그만두지 말라고 간청하니 양으로선 그들을 내팽개칠 수 없었고 예편원은 쇤코프가 미소를 지으면서(...) 찢어버린다. 찢긴 예편원을 뒤로 하고 걸어가는 양 웬리의 쓸쓸한 뒷모습이 참으로 안습하다...

한편 이제르론 점령 자체가 너무나도 큰 위업이었던 까닭에 주전파들이 단체로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고, 양의 공훈을 시기한 앤드류 포크가 사적인 루트로 작전안을 올린데다, 당시 정부 지지율을 신경 쓰던 로열 선포드 중심의 의회가 합작으로 제국령 침공작전을 승인해버렸다. 그 결과 양과 시톨레가 구상한 더 큰 그림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페잔 자치령에서는 예상 외의 성공과 양 웬리의 계책에 크게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동맹으로 세력의 추가 어느 정도 기울었으니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이를 조정하기 위해 동맹의 대규모 병크공세 사실을 제국에 그대로 불어버렸다.

더불어 소설판에서 언급되는 것으로 양의 전무후무한 업적으로 인해 재정 담당 공무원들이 지옥을 맛봤다. 이제르론을 점령한 것까진 좋은데 이제르론 요새에 있던 50만 명이 죄다 포로로 수용되면서 예상범위를 초과하는 지출이 발생, 재정난을 가중시켰다고 한다(…). 양 웬리 개객기!

9 평가

단순히 임시로 급조된 함대를 지휘한 양 웬리가 성과를 올린 점에서 양 웬리를 띄워주기 위한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확대해석을 보면 시톨레의 안전빵으로도 볼 수 있다. 당시 상황을 보면 4함대, 6함대, 11함대를 말아먹은 상황이었고, 2함대 역시 전력이 어느 정도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함대급이 투입됐다가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그 후유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임시로라도 4함대와 6함대 잔존병력을 투입한 점에서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퇴역으로 책임질 수 있는 정도가 되도록 손해를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신규 13함대의 규모로 봤을 때 4함대와 6함대가 말 그대로 탈탈 털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원래 4함대 전력이 12,000척이었고, 6함대 전력이 13,000척이었는데 13함대는 고작 6,400척. 25.6%만 살아남았다는 소리다. 30% 손실을 전멸로 간주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건 전멸이 아니라 거의 와해된 수준이다. 게다가 이 수치에는 새로 배속된 신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니 실제적으로는 저것보다 살아남은 병력이 적을 것이다.

더불어 정면으로 맞붙어서 개발리던 전선이 양 웬리의 등장과 그가 짜낸 궤계 한 방에 어이없이 무너졌다는 점에 대해서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창작은 현실보다 못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강의 요새이자 난공불락이란 소리를 듣던 벨기에에방 에말 요새(Evan-Emal) 공략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연합군 수뇌부는 이 요새가 못해도 몇 주간 독일군의 발목을 잡아줄거라 기대했으나, 글라이더를 타고 침입한 100여명도 안 되는 특공대원에게 하루 만에 털렸다. 십자군 전쟁에서도 편지 한 장으로 난공불락이란 소리를 듣던 요새를 탈취한 적도 있고, 소수 특공대를 투입해서 적의 거점을 털어버리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결코 허황된 작전은 아니다.
  1. 결국 전투에서 이기긴 했으나 아군까지 주포의 제물로 삼아버린 클라이스트 대장은 요새를 지킨 공로와 아군을 죽인 책임이 동시에 인정받아 퇴역당하는 선에서 군인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2. OVA판에서는 대량의 미사일들을 탑재한 함선만을 모아 요새를 향해 일제사격을 실시, 과장을 보태지 않고 폭풍우가 쏟아치는 것 처럼 날아드는 미사일에 외벽이 삽시간에 날아가고 내부를 미친듯이 파괴하기 시작한 것으로 묘사된다. 요새 사령부의 제국군 수뇌부가 경악한 것은 당연지사.
  3. 양 웬리는 사령부 참모로써 5차, 6차 요새 공방전에도 참여한 적도 있었다. 일개 참모에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눈에 띄는 공로를 세우지는 않았으나 5차 공방전 당시 시톨레 대장의 참모로써 "정면공격 이외에 요새 자체를 온전히 탈취하여 이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야 된다"고 말해 시톨레 원수의 기억에 남기도 했다.
  4. 국방위원장인 자신을 무시한 적이 있었다.
  5. 사실 정보가 전달된다고 해도, 요새 공략에 패잔병으로 이루어진 약 6천척이 동원됐다 하면 제국군도 믿지 않을 정도이다.
  6. 본인이 조정한게 아니니까 월권은 아니다. 그냥 요청이지.
  7. 묘사를 보면 준비기간이 대략 40일, 작전기간은 30일로 산정될 정도로 촉박했다.
  8. 소설판에서는 양 웬리 함대에 배속된 것이지만 소설에서든 OVA판에서든 양 웬리가 '직접' 로젠 리터를 거론하며 배속을 요청했다. 단지 OVA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양 웬리가 로젠 리터를 선택할 만한 동기가 부여되었다.
  9. 사령관들끼리 대립하는건 그나마 다행이다. 요새 주둔병과 주둔함대 병사들간의 감정대립도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서로를 무려 요새에 처박혀 안전하게 토르 해머나 쏘며 '전쟁놀이'나 즐기는 족속들, 뭔 일만 터지면 요새로 기어들어오기 바쁜 겁쟁이들이라 서로를 비하하고 있을 정도.
  10. 소설판과 OVA판 서술이 미묘하게 다르다. OVA판에서는 더스티 아텐보로가 제국 함대를 끌어내기 위해 미끼를 맡은 것으로 나왔고, 오베르슈타인이 함대 출격을 반대한 이유도 '경순양함의 위치가 불명'이라는 점이 추가되었다.
  11. 오베르슈타인 대령만이 살아서 귀환함.
  12. 처음에는 젝트 함대의 유일한 최고위 생존자인 오베르슈타인 대령이 처벌을 받을 뻔 했으나 스스로 라인하르트를 찾아가 협상을 통해 처벌을 면하고 라인하르트 원수부로 전속되었다.
  13. 3장관의 사의표명서가 황제에게 보고되자, 황제는 라인하르트를 불러 이 3개의 직위 중 어떤 자리를 가지고 싶냐 물어보자 라인하르트는 젝트 대장과 슈톡하우젠 대장이 나름 댓가를 치뤘으니 다른 누군가가 처벌받는 것은 옳지않다고 상신했다. 물론 라인하르트의 속내는 관대한 처우를 통해 오베르슈타인에 대해서도 처벌하기 어렵도록 하는 것이었겠지만 어차피 이 상황에서 3장관 직위에 올라봤자 반감만 살 뿐 도움되는 것은 없을 거라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고 또 라인하르트 본인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짜로 자리를 갖는 건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