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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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참 연하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중장년 남성들을 일컫는 말. 팬질의 대상이 되는 아이돌과 말 그대로 삼촌조카 수준으로 나이 차이가 난다 하여 삼촌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소위 아저씨 팬들이 스스로를 빠돌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체 표현으로 쓰는 것. 사실 아저씨라고 해도 보통은 30대 초중반이면 다 삼촌팬 취급을 하는 편이다.

2007년 원더걸스소녀시대의 등장 이후 불어닥친 걸그룹 열풍과 함께 유행하게 된 단어다. 주요 구성원은 크게 경제력이 갖춰져 있지만 연애를 못하는 남성들/1세대 걸그룹들의 팬이었던 남성들 두 부류로 나뉜다. 상기한 두 그룹에 이어선 아이유, 씨스타, Apink 등이 이들의 잇걸로 떠올랐다. 가장 최근에 삼촌팬들이 스스로의 활동을 지칭한 경우는 크레용팝 팬덤의 열혈 삼촌팬들. 빠빠빠로 뜨기 이전, 인기가 없어 방송에 못 나가자 대신 시작한 거리공연 때부터 생긴 삼촌팬들의 지지가 있었고 현재 이들은 팝저씨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팝저씨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등의 해외에서도 자생하여 활동 중. 공연 때마다 30-40대 아저씨 200~300여 명이 트레이닝복과 헬멧으로 무장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가공할 정도. 심지어 사전 리허설을 대신해 주고, 무대에 수십 명씩 올라가 멤버들과 함께 춤을 추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1] 2013년 호주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현지인 팝저씨도 등장.

반대로 연하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성은 누나팬으로 칭해진다. 이쪽은 나이가 꽤 많이 올라가야 이모팬으로 칭해지는 편.

참고로 이 단어는 연하의 남돌을 좋아하는 남성팬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쪽에서 오빠팬에 대응하는 칭호로는 형아팬 정도.

국내에서 문화비평이나 문화연구를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나타난지 얼마 안 되는 새로운 떡밥이라서 종종 비판의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주제다. 예를 들면 이런 거.[2] 논문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삼촌팬에 관련된 학위 논문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 기사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삼촌팬을 로리콤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많다. 한마디로 할머니가 여진구유승호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를 호빠 가는 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란 얘기다[3]

하지만 삼촌팬 층은 태생적으로 유입보단 이탈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왜냐, 걸그룹 멤버들이 나이를 먹는 것만큼 삼촌들도 나이를 먹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 먹고 결혼하고도 팬질을 계속 이어가는 삼촌들도 있고, 결혼한 뒤 애까지 낳았는데 그 때서야 걸그룹에 빠지는 삼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극소수 중의 극소수라고 보는 것이 맞다.[4] 그리고 현재 삼촌팬들은 당연하단 듯이 아이돌 문화 주요 소비층인 여성들에게 밀려 일부 팬덤을 제외하곤 발언권은 커녕 발도 못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거의 삼촌팬만으로 이루어진 크레용팝 팬덤은 여기서도 예외이다.) 과거 걸그룹 팬덤은 대부분 남성 아닌가? 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 전혀 아니다. 걸그룹이든 보이그룹이든 그룹의 수익을 책임지는것은 여성팬들이다. 밑 항목에서도 언급 되지만 보통 남성팬들보다 여성팬들의 충성도가 훨씬 높기 때문. 소녀시대 이후 SM걸그룹들이 소녀취향의 컨셉을 들고 나오는것이 그 근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 이들에 대한 시각

서양인들의 눈엔 왜 저러고 살고 있나 하며 경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5] 그들의 시선에서 삼촌팬은 마치 지역 청소년 커뮤니티에 끼어들어 소녀들 틈에 껴서 놀려는 꼰대, 변태 같다고. 격하게 말하는 이들은 소아성애자같다고도 한다(…)[6] 그나마 반대 성별인 여성들이 저스틴 비버의 앤트팬으로 굴거나 트와일라잇 같은 작품에 열광하는 건 혀를 차면서도 최소한 이해해주기는 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낫다는 거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좋은 시선을 받기 어려운건 매한가지다. 중년 서양인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상호존중하려 하지만, 10대의 아이돌 문화에 열광하는 건 나이 헛먹은 놈 취급한다.[7]

여기에 50대 이상 지천명 및 아버지 세대들[8][9]에게도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 대상이기도 하다. 대다수는 나이도 어느 정도 먹은 젊은 사람이 어찌 저러노, 나이는 곱게 보이는데 하는 짓이 왜 저러는지 말세로다[10]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 이들 세대들은 경제성장을 거쳤던 세대들이자 그로 인해서 취미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도 없는 입장이 대부분이라 경우에 따라 이런 삼촌팬들을 아니꼽게 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나이도 저렇게 쳐먹은 놈이 하는 짓이 어째 저렇게 생겼노라고 할 정도로 이들 세대들에게는 부정적인 시선이 짙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저 친구들은 나이는 많은데 하는 짓이 어째 애들이나 다름없는지 말세로다, 저놈들 자식놈 앞에서도 저런 짓 할 수나 있을려나 몰라, 결혼도 해야할 사람이 나원 저래서야라는 반응과 시선이 대부분이다. 이런 영향 때문에 삼촌팬은 있어도 이들 세대들을 주축으로 한 아버지팬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들의 보수적인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이들 세대들은 아이돌 팬의 주역인 청소년 세대들을 키워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이돌 문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짙어서 제 자식이 아이돌이나 빠순이 냄새나는 것만 봐도 열불을 내고 화를 내며 그것을 불태우거나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그런 세대들이기도 하다. 그러니 삼촌팬이라고 해도 이 양반들이 그렇게 좋게 봐주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삼촌팬이라고 할수록 나이를 거꾸로 쳐먹었어?, 삼촌이라는 놈이 조카 앞에서 잘해야하는거 아니냐?라고 엄포를 놓는 경우가 있다. 그야말로 아저씨들 간의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꼰대들이 따로없네 너네들이나 잘하세요

하지만, 앞서 언급된 어르신 세대들 중에는 그 반대 사례도 있다. 심은하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중반에 심은하의 할아버지 팬(당시 연세가 무려 80이셨다고 전해진다)이 계셨는데, 연예인이 라디오 청취자와 전화 통화를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심은하와 직접 통화도 하셨다. 계타셨네 이때 이분은 은하양의 육성을 들으니 기쁘다고 예스러운 단어로 소감을 밝히셨다. 이분은 평소 심은하에게 팬레터를 자주 보내셨는데, 훗날 심은하가 잡지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를 팬 레터에서 다리를 꼬지 말라고 지적하신 것을 보고 그 후로는 앉는 자세를 조심한다고 했다 한다.

2016년에 sbs에서 방영 중인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에서는 이순재가 걸그룹의 할아버지 팬으로 나온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방송 출연을 보고 넋을 잃는 장면이 나왔다. 우리 땐 저런 체형 없었어, 우리가 경제 발전시켜서 키워 낸 애들이지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직전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이순재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활력을 얻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용팝의 삼촌팬인 팝저씨들이 에외적으로 타 걸그룹 팬과 달리 어느 정도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 있던 이유 중에는 크레용팝이라는 그룹 멤버 중 최연소자가 (인기 끌 당시) 23세부터 최연장자 26세로 충분히 나이대가 높아서 일단 로리콘 누명은 걱정 없고, 게다가 섹시 컨셉과 거리가 먼 병맛, 귀여운 켄셉인 데다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무대 복장 때문에 변태 소리도 듣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11] 신기하게도 교류가 잦앗던 일본은 물론 한두 번밖에 못 간 미국, 대만, 태국 등 외국의 자생적 팝저씨들 중에도 나이 지긋한 사람이 꽤 많다.

한편, 현재의 삼촌팬에 대해서는 과거 빠순이 한 마디로 평가됐던 극단적인 팬덤과 별다를 거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팬덤의 대상인 연예인이 열애설에 휩싸이거나 구설수라도 조금 뜨면 들개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고, 좋아하는 연예인이 정당한 비판을 받아도 용납하지 못하는 맹신적인 팬덤 층도 꽤 있기 때문.

사실 삼촌팬 층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유동성이란 거다. 이쪽 걸그룹 따라다녔다가 조금 물리면 저쪽 걸그룹, 또 물리면 그쪽 걸그룹으로 가는 식인 이들의 유동성은 혀가 내둘릴 정도. 철새?

좁아터진 주제에 온갖 인간군상들은 죄다 몰려드는 한국 아이돌 팬덤세계의 특성 상,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아닌 연예인과 친목질하기 위해 삼촌이라는 특이 포지션을 이용하는 자들도 다수 존재하고[12][13] 삼촌팬이 아니더라도 나이를 앞세워 파벌질을 하는가하면 심지어 나이를 그만큼이나 처먹어놓고 군대놀이를 시전하기도 한다. 특히 공개방송 참여 등의 열성적인 삼촌들[14]의 수가 어느 순간 급감하면서 그들 나름의 자정화 운동도 되지않고 있어 여러모로 썩어있는 팬덤문화의 주요 병폐가 되고있다.

KOF 시리즈전훈이 삼촌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도 10년을 앞선 삼촌팬이다.

3 관련항목

  1. 심지어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2. 그럴만 한게 2007년 이전에는 삼촌팬이라는 집단 자체가 없었다!
  3. 그런데 유승호가 선덕여왕(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실제로 유승호의 누나팬들을 쇼타콤으로 매도한 기사가 있기는 했다. 다만 워낙 마이너한 매체에 나온 기사인지라 주목을 못 받고 금세 잊혀, 현재는 기사를 찾기가 어렵다. 즉 연하의 연예인을 좋아하는 나이 많은 여성팬을 보는 시각은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는 것이다.
  4. 이를 반증하듯, 공개방청이나 팬미팅 등의 이벤트에 참석하는 이른바 '코어팬'으로 부를만할 삼촌들을 보면 태반이 노총각들이다.
  5.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같은 컬쳐는 동서양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10대, 그 중에서도 소녀들의 문화다. 이런만큼 서양 문화권에서 삼촌팬이 욕먹는 것은 당연한 일.
  6. 서양의 경우는 일본한국 등지에서 애인애교있게 부르는 명칭인 오빠 등의 단어에서도 근친상간이 연상된다고 생각해 기겁하기도 한다.
  7. 와패니즈의 영향인건지 2D 가상 캐릭터에 대해선 예외로 치는듯.
  8. 대신 이분들은 아이돌 등 연예인들을 광대, 딴따라 등으로 비하하면서 곱게보지 않는 대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재벌총수 및 그 일가 등을 아이돌처럼 여긴다. 즉 같은 유명인이라도 정재계 인사 등은 국민들이 우리나라가 보릿고개에서 탈출하게 만드는 등 잘살도록 만들어 우리들 인생에도 어느정도 도움을 주었지만, 그리고 재벌이 살아야 국민이 산다라고 생각한다. 아이돌들은 우리들 인생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논리 때문. 이러한 이유 때문에 특히 지금의 할머니 분들한테 과거 새마을운동한강의 기적의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경주최씨 일가 등은 지금의 EXO, BTOB 등과 같은 존재며(특히 경주최씨 일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 어떤 할머니 분들은 자신의 손자 부를때 본명 대신에 '철아~', '영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금 여고생들도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자기 손자 부를때 본명 대신에 '야~', 아~'라고 부를듯?
  9. 그리고 아버지 세대분들한테는 걸그룹보다 드라마에서 사모님 역할로 많이 나오는 중년 여배우(김영란, 전인화 등)들이 더 예뻐 보인다고 한다.
  10. 완곡표현으로서 직설적으로 말하면 나이 저래 먹고 인생 쓴맛을 못봤구나. 아마 인생 쓴맛 제대로보면 아이돌 노래보다 가곡이나 트로트가 더 땡길텐데.란 의미다.
  11. 크레용팝의 무대 복장인 트레이닝복, 헬멧, 가발, 선글라스 등을 따라 착용함으로써 신분을 숨길 수도 있었고. (타 걸그룹 복장은 남자가 못 입는다.) 이렇게 신분을 감출수 있던 덕도 있고, 가족과 친구 등 주위 시선을 극복하고 대놓고 팬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숫자는 적지만 충성심이 어마어마하다.
  12. 이들의 기본 패시브가 앞서 말한 유동성이다.
  13. 2014년 말 ~ 2015년 즈음 부터는 나이 많은 삼촌팬이 아니더라도 젊은 층에서 이러는 소위 잡덕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15년 정도 부터 신인 걸그룹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서 대중들의 관심도 많이 사라졌고 아이돌 팬덤은 커지지 않았는데 공급이 늘어서 생긴 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걸그룹들 팬 사인회나 여러 오프 가 보면 그 놈이 그 놈인 경우가 많다.
  14. 음반구매 등의 역할만 하는 삼촌들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