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성(性)적인 요소에 대해 직간접적인 언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읽는 이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 문서를 열람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라며 원치 않으시면 문서를 닫아주세요.
1 소개
만화나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위키백과에도 '팬 서비스(Fan service)' 문서가 있다.[1] 일본에서는 섹시한 장면을 '섹시씬'이라고 부른다. 사실 섹시씬이 좀 더 맞는 표현이다.
본래는 작가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 삼아 등장인물들이 특별한 의상을 입고 있거나 색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노출이나 므흣한 씬을 서비스 차원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뜻이 바뀌어 갔고 서비스신의 뜻이 야한 장면으로 정착되었다. 하지만 요즘에도 옛날처럼 캐릭터가 평소에 안 입는 의상을 입은 짤을 넣어주는 서비스신도 많다.
만화의 경우 잡지에 연재하지 않았던 서비스신을 단행본에 추가하는 경우도 흔하다.[2] 예를 들면 쓸데없이 여캐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집어넣어서 속옷을 보여준다든지[3], 쓸데없이 이상한 각도에서 화면을 비춰 여캐들의 속옷을 보여주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것. 넓게 보면 판치라도 여기에 포함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점차 그 수위가 점차 올라가는 중이다. 주로 많이 나오는 건 하렘물이나 러브 코미디물인데,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들어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서비스신을 보여준다. 근래에는 BD/DVD를 많이 팔아먹기 위해, TV 방영판에서는 교묘하게 모자이크나 가리개를 해서 서비스신을 가리기도 한다. 당연히 BD/DVD는 무수정으로 나온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것.
일단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전체적인 비중을 좋은 스토리나 적절한 그림의 퀄리티로 차지하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야해 빠진 서비스신 따위로 채워놓은 것들이 꽤 많은데, 최근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상당수가 스토리나 퀄리티가 아닌 서비스신에 집중한 제목만 그럴듯하고 실상은 알맹이 없는 만화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안 그래도 나빴던 오타쿠의 이미지는 더 나쁘게 하는건, 사람에 따라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이러한 만화들 때문이다. 애초에 시청률이나 판매량을 늘리겠답시고 내용이랑은 상관도 없는 샤워신이나 집어넣거나 치마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컷, 혹은 가슴이나 엉덩이만 화면에 잡는 등의 지극히 비정상적인 구도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신을 싫어하는 독자들은 "차라리 그냥 내용 없는 19금짜리 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될 것을 굳이 야한 연출의 컷을 넣어 내용 분위기를 난잡하게 하거나 스토리 진행에 방해된다."라고 의견을 내세우며 자주 이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다만 반대로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90년대까지는 그래도 판치라 장면이 간간히 나오곤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사실상 판치라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건전해졌고, 반대로 일부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레스톨 특수구조대가 8화에서 미아의 수영복 모습을 과감하게 연출하며[4] 본격 서비스신을 시도했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에 걸려 방송되기도 전에 수정당한 흑역사가 있다. 이유는 수영복 입은 여성 신체의 과도한 클로즈업과 노출.
2 평가
2.1 비판
서비스신이 적당히 있다면 상관없지만, 최근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이 특정 계층을 노린 지나친 서비스신의 남발을 하고 있단 평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작품의 내용 등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평과 '이 장면 굳이 없어도 될 텐데?' 하고 비판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물론 도라에몽의 이슬이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신 도라에몽'부터는 서비스신 등 과격한 장면을 자제하는 추세이고, 서비스신이 나왔다 해도 억지로 다른 장면을 삭제하는 등 서비스신에 치중한 연출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도라에몽의 주 시청자가 어린이이므로 더욱 자제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희대의 문제작 아키소라까지 나오는 바람에 갈수록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을 본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다른 작품까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규제당하는 사태가 우려된다는 반응이 각지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과도한 서비스신은 일반인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흔히 오타쿠로 불리는 팬들의 시선을 곱지 않게 바라보게 만드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
당장 오타쿠의 시선이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편견만 봐도 '여자 캐릭터가 벗고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과도하게 좋아한다' 는 논리이다. 게다가 스토리나 설정이 나름 괜찮다면 모를까, 오로지 서비스신을 위해 타당한 이유없이 억지로 설정이나 줄거리를 짜내는 작품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서비스신의 남발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갈라파고스화가 되버리게 만드는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2 반론
그래도 완전히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시로 들자면 식극의 소마는 서비스신과 요리, 능력자 배틀물을 적절히 잘 순화시켜서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5]
'부정적인 평가만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서비스신에 대한 수요나 선호가 존재하는다는 논거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본질적으로 작품의 완성도 자체에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적이 되는 잉여적인 외삽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논거는 아니다.
애당초, 서비스신이란 말 그대로 서사의 진행[6]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관객의 눈길을 잠시 끌기 위해 삽입된, 러닝타임 혹은 컷을 점유하는 요소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 애니메이션이든 허구적 서사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적 허구에 대한 수용자의 몰입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극적 맥락에서 벗어남으로서 서사의 일관성을 흐트러뜨리는 일체의 요소는 본질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이는 그것이 제한된 장르적 관습이나 서브컬쳐, 그에 호응하는 팬덤과의 관계에서 일정 한도 내에서 특정 수용자에게 어필 할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바로 그 때문에 특정 팬덤의 선호라는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면 서사물로서의 기본구조 자체가 붕괴하여 특정 팬덤 외의 수용자는 물론이고,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팬덤이나 서브컬쳐에 속한 수용자들로서도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외칠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혼동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애초 애니메이션 등이나 서브컬쳐에 비우호적인 측에서는 '선정성'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지만, 서비스신 남발의 핵심적인 문제는 '선정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핵심적인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바 처럼, 그것이 본질적으로 서사 진행과 무관한 '외삽물'이라는 것이다.
에로틱한 묘사이든 무엇이든, 그것이 작품의 서사에 통합된 것이라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마이너스적인 것은 아니다. 섹스가 주제 혹은 중요한 서사요소인 작품에서 '선정적인 장면'은 '서비스신'이 아니듯 말이다. [7] 아니 설령 '에로계열'이 아니라 해도, 얼마든지 서사적 필요에 의해 적절한 방식으로 성적긴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8]
다시 말하지만 성적인 요소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성적인 묘사는 일단 눈길을 끈다'는 이유로, 맥락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요소라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말한다면, 설령 본질적인 목표가 자극적인 요소로 눈길을 끄는 데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서사적 맥락 속에 연계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쓰거나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서비스신'적인 묘사라도 작품의 완성도에 별 훼손을 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노력도 별로 없이 '덕후들은 이런 걸 보여주면 무조건 하앍하앍 할 거야'라는 얕은 술수로 투입되는 게 훤히 눈에 보이는 서비스신 사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창작자, 생산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하고 수용자를 '우중'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때, '공급자' 측이 종종 '소비자의 취향 존중'을 운운하며 팬덤을 핑계로 쉴드를 치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곰곰히 따져보면 서브컬쳐 전반이 '요소 조합'에 의한 자가복제로 가면 갈수록 더 이익을 얻는 것은, 시장에 대한 예측이 쉬워질 뿐 아니라, 나아가 그 경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통제력을 행사하기 더 편해지는 '공급자측.'
서사적 일관성을 흐트러뜨린다는 면에서는 '서비스신'이나 용자물이나 마법소녀물의 변신장면 뱅크씬 남발이나 별 다를 것이 없다. 즉 서비스신이 야한장면을 보기 원하는 관객의 말초적 관심에 호응하는 것 만큼이나, 해당장르에서 주로 변신 장면에 사용되는 뱅크씬 삽입도, (그게 애초 제작비 절감 방법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어느정도는 수용자의 호응과 연계된 클리셰의 성격도 지니고 있기도 했다.[9]
아니, 굳이 비교하면 서사의 일관성에 대한 훼손은 서비스신 쪽이 당연히 더 크다. 어쨌거나 용자와 마법소녀는 변신을 하기는 해야 하고, 변신의 결과로 악당을 무찌르지만, 서비스신은 발생해야 할 이유도 딱히 없고, 그로 인해 서사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도 거의 없는[10], 그야말로 인과율에서 벗어난 특이점 같은 요소니까.[11] 당연히 시도 때도 없이 특이점이 발생하면, 서사적 우주의 물리법칙은 붕괴한다. '서사의 구성 요소'로서 '서비스신'이란, 패러디 코미디물에 흔히 등장하는,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노골적인 PPL에 맞먹는 정도로 맥락에서 일탈한 요소이다. 다만 협찬 상품을 광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캐의 므흣한 장면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만 다를 뿐.
따라서 식극의 소마이든 무엇이든, 그 어느 작품을 예로 들던, '서비스신이 포함되었어도 좋은 작품이 되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서비스신에도 '불구하고' 망가지지 않았다 일 뿐이지, 서비스신 '때문에' 플러스 된 것은 없다는 사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결국 '서비스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본래 서사에 대한 극적몰입을 지속시켜줘서 작품이 망하지 않았다는 것이므로, 그런 사례를 아무리 들더라도, 서비스신이 본질적으로 작품의 통합성과 일관성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럼에도 어떤 어떤 작품은 멀쩡하다'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음주운전을 했지만 교통사고는 나지 않았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 때문에 '덕후들은 좋아할테니 괜찮아'로 일관하다 보면 결국은 덕후들도 버틸 수가 없다를 외치는 작품까지 나와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서비스신의 남용은 일단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애초에 '서사적 이유가 있다면 서비스신이 아니다'라고 이미 박아놓고 논의를 진행하는 순간 서비스신의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긍정적일 수 있을지 모를 건덕지를 다 잘라놓은 채 단어를 정의하고 논의를 들어가는 것이니, 이런 주장대로라면 서비스신의 남용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악의 축이 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반론이 나올 부분이 있을리가.
3 관련 문서
- ↑ 한국어 위키백과의 특성상 문서의 내용이 너무 부실하니 문서를 채워주는 것도 좋다.
- ↑ ex: 야부키 켄타로의 투 러브 트러블. 자세한 설명은 항목 참조.
- ↑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루나마리아 호크가 대표적,몇화인지는 모른다(10화대로 추정함)
- ↑ 참고로 이게 최초는 아니다. 이미 그 전년도인 1998년 스피드왕 번개에서 하주빈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나왔기 때문.
- ↑ 다만 점점 내용이 진행될 수록 서비스신이 줄어들며, 서비스신이 나오는 장면도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예시로 들기에는 약간 적절하진 않은 편이다.
- ↑ 문자적, 영상적 차원 모두를 포함한다
- ↑ 즉 이를테면 작품이 룸넘버 1301라면, 어디선가 선정적인 장면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해도 어쨌거나 '작품의 완성도'에는 별 영향이 없다.
- ↑ 이를테면, 모에계열이 아닌, 전형적인 청춘물 성향 라이트노벨에 속하는 시미즈 마리코의 '침략하는 소녀와 거짓의 정원'에도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여주인공의 앞섭 사이로 가슴이 살짝 옅보이는 장면이 묘사된다. 사실 이런 식의 묘사는 매우 흔하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를 이성 혹은 성적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구성요소이지 외삽물이 아니다.
- ↑ 요즘은 마마마같은 것도 나오지만, 원래 아동용 장르였던 용자물이나 마법소녀물에서 한결 같은 변신 장면은 '손뼉치며 주제가 따라 부르는 코너'에 해당한다.
- ↑ 도리어 (중요한) 영향을 주는 일이 벌어지면 당황스럽다...
- ↑ 아마도 '이에 버금가게 - 어디까지나 버금가게' 등. 서사적으로 무의미하지만, 특정 관객취향을 유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클리셰적 요소는 아마도 헐리우드 액션영화에서 흔히, 그리고 종종 매우 작위적인 방식으로 등장하는 '마지막은 맨손 격투로'라는 클리셰일 것이다.
- ↑ 뽕빨물은 극단적인 서비스 신의 사례이다. 하지만 서비스신을 넣었다고 다 그런건 아니니 취소선을 그었지만 관련은 없진 않다.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