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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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선과의 비교도.(적색이 수려선)크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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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의 수려선 증기기관차. Don Ross 촬영. 촬영지 미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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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대에 수려선을 운행하던 동차. 이천역에서 촬영하였다.

水驪線 / Suryeo Line

1 개요

한국의 옛 철도 노선. 궤간은 762mm 협궤.
노선 구간 복원도.

파일:96DwSUJ.png
구체적 노선도.

2 역사

수원~여주 간 경동철도(京東鐵道)는 10여년 전부터 문제를 거듭해왔던 바, 1927년 자본금 5백만 원으로 회사를 조직할 예정이었으나, 용이치 못했으므로 1928년에 자본금 3백만 원을 축소시켜 2백만 원으로 조직되었다. 그러나, 총독부 당국이 자본력을 인정해주지 않음으로써 회사 측은 재차 1백만 원을 추가 모집, 총 자본 3백만 원으로 완전히 성립되었다. 그 사이, 역원간에 어떠한 불미스런 내홍이 일어나 파란이 있었던 탓에 잠시나마 세간의 이목을 꺼리게 되었다가, 안정된 상태로 복귀하여 제반 설비에 노력하던 도중 작년(1929년으로 추정) 12월 28일에 수원~용인 간 공사 착수의 일부 허가를 획득하였다. 지난 2월 2일엔 경부선의 수원역 광장에서 기공식까지 거행하게 되었으며, 15일엔 터널(어정역과 삼가역 사이를 잇는 멱조현 터널)이 소재한 용인군 기흥면 영덕리 뒷산과 수여면 삼가리 뒷산 사이의 일반 공사가 먼저 착수했다…….[2]

개통년월일은 1930년 12월 1일. 구간은 수원 - 용인 - 이천 - 여주. 현재의 42번 국도와 노선이 많이 겹치며 실제로 국도 42번의 일부 구간은 과거의 수려선 노반 위에 지어졌다.

이 노선의 부설 목적은 경기도 남부 지역의 교통망 구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진짜 목적은 바로 도쿄행 쌀가마 셔틀 되시겠다. 일제강점기 시절 본국의 모자라는 식량 자원의 공출을 위해 양질의 벼로 유명한 이천, 여주 지역의 쌀을 운송하는 노선으로 부설되어, 수원역에서 수인선과 연계되어 인천항을 통해 반출되곤 했다. 한 마디로 수탈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이외에도 이천 구간은 안성선과 연결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으나 태평양 전쟁으로 안성선의 일부가 폐역이 되면서, 흑역사가 되었다. 그런데 수원시에서 발간한 시 역사 관련 책자에는 의외로 여객 수요가 많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3]

1971년 12월 영동고속도로의 신갈-여주 구간이 개통되면서 승객 흡수크리를 맞았고, 결국 이듬해인 1972년 4월 1일에 폐선되고 말았다. 일부 역의 주민들은 이 열차가 없으면, 접근이 애당초 불가한 지역도 있어서 수려선 폐지 반대는 심했다. [4] 현재 해당 구간은 분당선[5], 용인경전철[6], 수도권 전철 경강선[7] 등으로 토막이 난 채 제각각으로 신설 중이다. 이들을 이어도 용인-이천 사이가 이어지지 않아 완전한 노선이 돌아오지 않는다. 영동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로 위 노선들이 계획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영동고속도로의 완벽한 카운터가 되어 줄 이 노선의 폐선은 너무나도 아쉬운 구석이 많다.

3 타 노선과의 연결 문제

이 노선은 수원역에서 경부선, 수인선과 접속하는 것을 빼면 접속 노선이 하나도 없었다. 욕심을 내서 원주역까지라도 이었다면 지금까지도 이 노선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혹은 표준궤로 전환되어 전철을 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도 가능하겠지만 역사에 가정이란 건 없으니…. 근데 그러면 선이 되잖아? 아니면 선이나

타 노선 연결 계획이 있긴 했다. 일제강점기안성선이 여주까지 연장될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영 회사도 천안-여주 구간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일제강점기 후기의 각종 상황이 막장이 되면서 흑역사가 되었다. 자세한 것은 안성선 항목 참조. 또 박정희 대통령 집권 초기에 표준궤로 개궤하고, 구둔역으로 연장하려는 계획이 장기 계획에 포함되었지만 교통의 방향이 바뀌면서 무산되었다.

4 역 보존 문제

수려선의 폐선 일자가 1972년 4월 1일. 한마디로 폐선한 지 2016년 기준으로 44년이 된 셈이다. 그 전에 역이 이미 철거되고, 없거나, 보존 가능성이 거의 없긴 한데,

오천역만큼은 2015년 11월까지 살아 남아 있다, 사실상 대한민국 유일하게 살아 남아 있는 마지막 협궤 역사였었다.

사실 오천리 일대가 개발 지역으로 없어지니 마니 하는 통이였는데, 2015년 7월 7일에 확인한 결과 여태 살아 남아 있었다. 오천역 역사가 아직까지 남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폐역된 이후로도 민가와 상업시설 등으로 활용되어 왔기 때문.[8] 약간의 바뀐 점은 있으나, 유일무이하게 남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며, 건물 번호(55번)까지 부여되어 있다!!!

현재 오천리 주민들과 철도 동호인들이 이 역의 보존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쪽에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9] 무엇보다 오천리가 마장택지개발지구와 군부대 이전까지 하는 지라, 조만간 철거 가능성이 있으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결국 2015년 11월, 오천역이 철거되고야 말았다. 이로써 협궤 철도 역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진짜 아쉽고 안타깝다....

5 기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수원-여주 소요시간이 시간표 상으로만 무려 4시간 30분이었다고 한다. 실재는 5시간을 넘기는 것이 보통이었고, 동차의 고장도 잦았다고.[* 1950년 4월 1일 경향신문의 여행안내 기사를 보면 여주 여행 교통편을 서울역에서 수원역 까지 1시간 반, 수원역에서 여주역 까지 5시간, 그러니까 서울에서 여주까지 6시간 반으로 소개하고 있다.[ # 안가!! 현재 5시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무궁화호로 서울역-부산역을 오가는 거리이다.] 이는 현재 수원에서 여주까지 시내버스로만 가는데 걸리는 소요시간보다도 더 걸린다.

수려선 신갈역은 현재의 분당선 기흥역 주변, 수려선 어정역과 삼가역은 현재의 용인경전철 어정역삼가역 주변에 있었다. 수려선 용인역은 용인경전철 김량장역 주변.

여담으로 옛 용인군의 경우 수려선이 용인군의 중심지 이동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14년 전까지 옛 용인군청은 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구 구성면/읍)에 위치하였으나 1914년 일제의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현재 처인구청이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으로 이전했다. 그런데 군청소재지가 옮긴 이후에도 옛 구성면 지역은 한동안 용인의 중심지 역할을 계속하고 있었고[10] 수려선 역시 이곳으로 지나갈 뻔 했으나 어른의 사정에 의해 '신갈-어정-삼가'로 노선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결국 옛 구성면 지역은 수려선이 지나갔던 신갈보다도 발전 정도가 뒤쳐지게 됐다.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에서 수여선 테마콘텐츠 구축을 위해 자료 수집을 한다고 하니 수려선 관련 자료가 있는 분들은 제보하여도 좋을 듯하다.

이 문서의 하위 항목이라 볼수 있는 폐선된 역 문서들에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한국전쟁 휴전을 앞둔 1953년 5월 5일에 미국 철덕 Don Ross가 찍은 것이다. Don Ross의 수려선 사진 기록[11]

여담으로 이 수려선의 노선 루트를 거의 유사하게 커버하는 버스를 적자면 용인 버스 66-4번 - 용인 버스 3번 - 경기광주 버스 111번이 된다.

6 역 목록

ㄱ.운전취급란에 ◇표는 열차교환이 가능한 역을 뜻한다.
ㄴ.1971년 당시에 여객·화물 수송실적이 전혀 없는 역에는 ─표로 표시한다.
ㄷ.아래의 역 등급은 폐선 직전 당시의 등급이다.
ㄹ.행정구역란의 지명은 1972년 폐선 당시의 행정구역이다.

역명역무취급환승노선등급당시 행정구역
운전여객화물
0.0수 원水 原경부선, 수인선보통역경기 수원시
3.0화 성華 城보통역
6.5원 천遠 川무배치간이역
9.0덕 곡德 谷배치간이역경기 용인군
12.5신 갈新 葛보통역
15.9어 정漁 汀무배치간이역
21.8삼 가三 街보통역
24.1용 인龍 仁보통역
28.4마 평麻 坪을종대매소
31.9양 지陽 智보통역
35.4제 일霽 日무배치간이역
40.0오 천午 川보통역경기 이천군
45.7표 교標 橋을종대매소
49.4유 산酉 山무배치간이역
53.1이 천利 川무배치간이역
57.6무 촌茂 村임시승강장
59.7죽 당竹 堂임시승강장
64.4매 류梅 柳보통역경기 여주군
67.0광대리廣大里을종대매소
69.7연라리煙羅里무배치간이역
73.4여 주驢 州보통역
  1. 작가 스스로 모른다고 함. Don Ross의 사진 중에 촬영지를 잊어버리거나 촬영지가 기록되어있어도 다른 곳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진들이 있다. 중요한 자료인 만큼 사진 상의 지형을 대조하여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2. 수려선 착공을 보도한 당시 신문 기사의 일부 내용
  3. 사실 이 당시 교통 상황은 매우 좋은 편이 아니였기에, 여객 수요가 많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수원역의 랜드마크는 변함이 없는 데다, 아예 주민들이 교대로 서울에서 1인 시위도 했었다고 한다.
  4. 큰 예로 유산역, 오천역 등 버스가 최소 30분에서 한시간에 한 대 꼴로 다니는 지역이 있다.
  5. 수원역~기흥역 구간
  6. 기흥역~운동장·송담대역 구간
  7. 판교역~여주역 구간
  8. 물론 전기공업사의 폐업이 2000년에 이루어졌으니, 방치는 15년 정도 이루어진 듯.
  9. 폐선이나 폐역 부지는 코레일이 아니라 절도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관할한다.
  10. 옛 용인군청이 김량장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옛 구성면 지역의 중심지 지역을 '읍내'(1914년 부군면 통폐합 이전 '읍내면' 지역. 현 행정구역상 언남동+마북동 일대)라고 지칭했다.
  11. 촬영자 Don Ross는 한국전쟁 때 서울에서 철도 배차원으로서 군복무를 하였다. 당시 수려선에는 미육군 소속 열차가 다니고 있었는데(기관사와 화부는 한국인) Don Ross는 수려선에 대한 정보를 알고서 친구 2명과 함께 군복무와는 상관없이 자기 취미로, 아예 기관차 앞 파일럿 빔에 가마니를 깔고 앉아서, 또 석탄 칸 지붕 위에 앉아서 타고다니며 이 사진들을 찍었다고 한다. 양+철덕+군발이의 만행 Don Ross Group에 가보면 엄청난 양철덕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