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

(아메리카 너구리에서 넘어옴)
라쿤
Raccoon이명 : 미국너구리
Procyon lotor Linnaeus, 1758년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아메리카너구리과(Procyonidae)
아메리카너구리속(Procyon)
아메리카너구리(P. lotor)

Raccoon

"이보세요? 충치검사 해야 하니
입 좀 벌려보세요"
'"나는 너구리가 아니라고 이 십새들아"(...) ㅎ

라쿤의 모습.

한국어아메리카너구리[1]
중국어浣熊
일본어アライグマ(洗熊)
영어raccoon
독일어Waschbär(와쉬발바쉬베어)[2]
프랑스어raton laveur
학명 Procyon lotor
멸종위기등급걱정없음 (Least Concern)
서식지역[3]
자료출처위키미디어 공용, 해당 언어(옛날한국어 포함) 위키페디아

식육목 아메리카너구리과포유류 동물.

1 너구리와 라쿤(아메리카너구리)의 관계

아메리카너구리, 미국너구리라는 이름을 보면 너구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너구리와는 생김새가 조금 비슷하다는 점 외에는 관련 없는 동물이다. 일단 분류부터가 너구리는 개과이며 라쿤은 '아메리카너구리과(라쿤과)'이다. '아메리카너구리'라고 부르는 것은 겉보기에 너구리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게 붙인 것이지, 아메리카에 사는 너구리란 뜻이 아니다. '아메리카너구리'라는 이름은 그냥 머릿 속에서 지워버리고 이 생물을 '라쿤'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는게 낫다.

반대로 영어에서는 너구리를 '라쿤을 닮은 개'라는 의미로 라쿤 도그(raccoon dog)이라고 부른다. 흔히 'raccoon'을 '너구리'라고 번역하거나 '너구리'를 'raccoon'이라고 부르기 쉬운데 그러면 오역이다. 한편 일본어로는 아라이구마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는 씻는 곰이란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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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라쿤, 오른쪽이 너구리.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구리와 라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진돗개치와와정도의 차이로만 인식하고 각종 매체에서도 사람들의 인식과 똑같이 잘못 소개되는 경우가 잦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장 중요한 다큐멘터리에서 조차 라쿤을 너구리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니 다른 매체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심지어는 라쿤을 너구리로 알고, 진짜 너구리를 봤을 땐 오소리 혹은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라쿤과 너구리의 구별법으로는 꼬리 길이, 꼬리의 줄무늬, 손가락의 모양, 눈 주위의 검은 부분의 형태 등이 있다. 아주 광범위하게 퍼진 오해지만 너구리의 꼬리에는 줄무늬가 없다. 너구리를 그릴 때 꼬리에 줄무늬를 그리면 안 된다.

미국너구리라는 이름은 그저 눈 주변의 검은 무늬로 인해 너구리와 안면부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지만, 사실 눈주변의 검은 무늬를 제외하면 외관상으로도 전혀 다른 동물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앞발이다. 너구리와 라쿤의 앞발을 비교해보면, 너구리의 경우 개과답게 일반적인 개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라쿤의 경우는 앞발가락과 발톱이 꽤나 길어 사람의 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너구리라고 해서 앞발을 손처럼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손(?)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너구리를 어느 매체에서든 봤다면 그건 너구리가 아니라 라쿤일 확률이 높다.

그러니 최소한 본 항목을 검색한 위키러들만이라도 앞으로 너구리와 미국너구리는 구분할 수 있도록 하자.

2 상세

귀여워 보여도 얘도 한성질하니까 귀엽다고 괜히 만지거나 하면 안 된다. 미국에서 만든 동물 보호 및 구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도 종종 미국 가정집으로 들어온 야생 아메리카너구리를 귀엽다고 만졌다가 손가락을 물려 다친다고 나온 바 있다. 당연히 물린 사람들은 병원에서 주사맞고 광견병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메리카너구리는 너구리처럼 국내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람이 꽤 많다. 사람에게 매우 온순하지만 주인에게만 온순하다는 뜻이지 주변 지인은 할퀸다 카더라 개나 다른 동물에겐 이를 들이댄다고 한다.

그러나....개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랄견 이상으로 악마들이라는 증언도 많기에 키우자면 심사숙고하고 키우자...

다른 축생들의 밥을 축내다가 이족보행하며 밥을 갖고 도망치는!?!?!? 기묘한 사태를 보이기도 하고(...). 이놈보소??

핸드폰도 씻고 구두도 씻고...그 와중에 잘켜지는 삼성의 위엄[4]

루리웹 유저를 블로거라 부르고 라쿤을 너구리라 부른다

또한 물에 씻어 먹는 습성으로 인해 솜사탕을 주었는데 그걸 씻어먹으려다 녹아버리는 바람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더라(......) 먹을 것을 물에 씻어 먹는 습성은 아메리카너구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아라이구마(洗い熊)등의 외국명도 바로 이 습성 때문에 붙여지게 된 것. 다만, 씻는다는 표현은 사실 어폐가 있는데, 물속에서 양 손(?)으로 굴려가며 표면을 문지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씻는 행동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씻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간단한 테스트만 해봐도 이 습성이 세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깨끗하게 씻어 놓은 먹이와 흙탕물을 준비해 놓아도 흙탕물 속에 넣어 문질러서 흙투성이(...)로 만들어 먹는다. 반대로 흙투성이 먹이와 깨끗한 물을 준비해 놓아도 물에 집어 넣어 문질러 먹는다(물론 이 경우에는 라쿤의 목적과 관계없이 결과론적으로 씻겨지긴 한다). 또한, 물이 없는 경우에는 안 씻고도 얼마든지 문제없이 먹으며, 굳이 물을 찾아서 씻을려고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물이 없으면 얼마든지 안 씻고 먹으며, 물이 있으면 더럽든 더럽지 않든 관계없이 일단 물에 담가 비벼대고 본다. 전문가들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 생태 습성으로 인해 생긴 버릇으로 보고 있다. 물론 후천적인 버릇은 아니고, 본능적이고 선천적인 습성이다. 일평생 가정집 실내에서 사료만 먹으며 자라, 물가에 가 본 적도 물고기를 먹어 본 적도 없는 개체라도 먹이와 물을 준비해 주면 무조건 씻어 먹는다.

미국에서는 야생 라쿤이 현재 통제불가의 개체수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민가에 자주 출몰한다. 기존에는 천적들(코요테 등)을 피해서 한두마리 내려온 것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천적들이 멸종하다시피[5]한 상태라 개채수가 엄청나게 불어버렸고, 민가에 내려온 숫자도 더 불어버렸다. 한국으로 따지면 닭둘기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까치는요?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캠핑장은 거의 100% 라쿤들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놈들이 패기가 장난 아니기에 사람들이 고기 굽는 동안 몰래 등산 가방을 메고 도망치려하거나,[6] 텐트를 찢고 들어와 먹을 걸 훔쳐가는 등 인간을 거의 두려워 하지 않기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요놈들이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지 캠핑장의 공중 화장실에 밤마다 모여서 대변파티(...)를 벌여놓아 이용객들의 기분을 몹시 안좋게 하기도 한다.

심심하면 민가에 침입(뒷뜰 등)하며, 더 나아가서는 지붕 처마를 뚫고, 지붕으로 들어와 살기도 한다. 밤에 갑자기 도둑이 든 것 처럼 지붕이 쿵쾅쿵쾅 울리면 이놈들인 경우가 90%이상... 쫓아내는 비용도 들고, 지붕도 고쳐야 하니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도로에도 툭하면 어슬렁거리다 차에 치여죽어서 시체가 즐비하다. 그야말로 민폐 오브 민폐를 끼치는 중...

나무나 암벽을 굉장히 잘타는데 심지어 캐나다에선 10층 아파트를 타고 올라와서 베란다에 침입한 사례도 있었다.(동영상)

여담이지만 야간에 헤드라이트 켜고 달리면 이놈들이 빛을 보고 알아서 피하겠거나 생각하면 안 된다. 라쿤들은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밝은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보면 멍해져서 피하질 못 한다. 야간 도로에서 하향등 켜고 운전하다 이놈들을 발견하면 도리어 사람의 반응속도가 더 빠를 정도다. 행동이 느린 건 아닌데, 반응 속도가 느려 지방도로에 보면 허구한 날 죽어있는데다, 큰 트럭에 밟힌 그야말로 육편이 된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는걸 목격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차에 치어 죽인 라쿤을 한구석에 치웠는데 사람들이 묵념하고 꽃을 바치고 심지어 담배도 쥐어주고 사진(다른 라쿤이겠지만)을 액자로 담아 명복을 빌어줬다...(라쿤을 기리는 사진)

이렇듯 북미에선 여러모로 짜증나는 존재라서 심심찮게 덫이나 몰래 총으로 쏴죽이는 경우가 많다.동물보호단체야 버럭거리지만 광견병 매개체라는 점으로 미국에서도 유해동물로 지정되어 고통스럽게 학대하는 경우를 빼곤 '내쫓으려고만 했는데 죽었어요~'이러면 경찰도 '아 그래요?'라고 하며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치 독일헤르만 괴링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영리하고 적응력이 뛰어난게 독일 민족의 우수함을 연상시킨다고... 때문에 미국에서 라쿤개체를 여럿 들여와 독일에 방사하기까지 했는데,[7] 아니나 다를까 몇년만에 개체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와인강 유역의 포도밭들을 작살내며 독일 와인산업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는 소설 프래그먼트의 서론에서 외래종이 토착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사례로 소개되었다. 토착 생물을 작살내는 것이 마치 나치를 연상시키긴 한다

부천 송내동에 있는 라쿤 카페에는 알비노 라쿤도 한 마리 있다. 이 가게에는 여러 마리 라쿤이 있는데 사람을 물거나 할퀴지 않으나(먹는 거나 뒤지는 걸를 방해하면 물거나 할퀴는데?) 그건 지가 잘못한거잖아 손님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뒤지거나 주문하여 먹는 손님의 음식을 매의 눈으로 노린다. 이것들이 참 영악한데 사람 물건 노리다가 주인이나 손님이 무섭게 쳐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계속하다가 화내면 뚝 멈추고 애교부린다....

일본에서 라쿤으로 인해 피해를 보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라쿤이 귀엽다고 생각하여 애완동물로 쓸려고 들어왔다가 기르는 걸 포기해 버려지고 농작물을 먹거나 건물에 상처를 입히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05년에는 5,200마리가 잡혔는데, 2010년에는 2만 5천마리가 잡힘으로서 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음을 알수있다.

3 창작물에서의 라쿤

창작물에 나오는 유명한 라쿤으로 보노보노너부리가 있다. 원판에서는 이름부터가 대놓고 아라이구마(라쿤)이다.

1999년 미국의 유명한 리클라이너 전문회사 레이지보이의 광고에 라쿤 2마리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8]

국내에서는 방영하지 않았지만 세계명작동화의 아라이구마 라스칼이 일본에서 방영되어 일본에 라쿤이 애완용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됐으나 나중에 인간들이 질려 버리면서 야생화 되었다. 라인스탬프에 자주나오는 너구리가 현대화 되어 좀더 스마트하게 바뀌었을뿐 똑같은 라스칼이다.참고로 내용은 주인공 스털링이 어미를 인간에게 잃은 아기 라쿤을 직접 키우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내용이며 일본에서는 방영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인기다. 같은 세계명작동화 여서인지 파트랏슈와도 자주 콜라보로 나온다.

레귤러 쇼릭비는 너구리가 아니라 라쿤이다.

방패 용사 성공담아인 히로인인 라프타리아가 라쿤종이다.

마블 코믹스에 나오는 로켓 라쿤도 유명하다.

슬라이 쿠퍼 시리즈슬라이 쿠퍼도 유명한다. 근데 라쿤 주제에 수영를 못 한다

사실 창작물에서 너구리라고 나오는 녀석들이 생긴 건 라쿤에 가까운 경우도 많다. 너구리 항목의 관련 캐릭터 부분 참조.

완전 반대의 느낌을 주는 유명한 라쿤(?)이라면 라쿤 시티가 있다

쥬로링 동물탐정의 '아라이 라쿠타로(국내명: 미라쿤)'는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라쿤. 먹이를 물로 씻어서 깨끗이 먹는 습성을 캐릭터에 잘 대입해서 더러운 걸 참지 못하는 결벽증 속성을 지녔다. 그 때문에 직무상 여자를 만나야 하는데 더럽다면서 난데없이 수돗물로 머리를 씻겨버린다든가, 빨래를 하지 않으면 고통스럽다든가 여러모로 고생이다.
  1. 미국너구리로 흔히 불리지만, 아메리카너구리가 정식 한국어명이고, 라쿤은 영명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하 문서에서는 두 명칭을 혼용한다. 동물원에서도 일단 라쿤으로 소개하고 뒤에 조그맣게 아메리카너구리라고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2. waschen은 독일어로 씻는다는 말이고(영어의 wash), bär는 독일어로 곰을 뜻한다(영어의 bear). 즉, 씻는 곰이라는 뜻. 네이버 독어 사전에는 '곰의 일종'이라고 나와있지만 곰이 아니라 라쿤이다.
  3. 빨간색은 원서식지, 파란색은 도입지.
  4. 방수기능이 있는 갤럭시 S5로 추정
  5. 이는 농장주들이 쓸어버렸기 때문. 맹수가 득시글한데 농사 및 축산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으니.
  6. 소설가 성석제는 미국 여행에서 미국사는 지인과 바깥에서 고기 구워먹는데 진짜로 이렇게 등산 배낭을 등에 매달듯이 가지고 달아나던 라쿤을 쫓아가 겨우 배낭을 찾은 적이 있다고 수필로 쓴 바 있다.
  7. 위 서식지 분포도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중부지역이 있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8. 그 당시 얼마나 인기가 많았냐면 레이지보이에서 버튼을 누르면 CM송을 부르는 라쿤 인형을 팔았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