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기(항공모함)

제2차 세계대전기의 일본군 군함
전투함
구축함이소카제급, 미네카제급, 카미카제급, 무츠키급, 후부키급, 하츠하루급, 시라츠유급, 아사시오급, 카게로급, 유구모급, 시마카제, 아키즈키급, 마츠급
사쿠라급, 카바급, 모모급, 나라급, 모미급, 와카타케급
잠수함L급, 해중형, 해대 1형, 해대 2형, 해대 3형, 해대 4형 해대 5형, 해대 6형, 해대 7형, 순잠 1형, 순잠 2형, 순잠 3형, 순잠 갑형 순잠 을형, 순잠 병형, 순잠 정형, 센토쿠급, 키라이센급, 갑표적, 삼식잠항수송정
경순양함텐류급, 쿠마급, 나가라급, 센다이급, 유바리, 아가노급, 오요도
중순양함후루타카급, 아오바급, 묘코급, 타카오급, 모가미급, 토네급, 이부키급
순양전함B-40, 공고급, 아마기급, 13호급, B-65
전함카와치급, 후소급, 이세급, 나가토급, 카가급, 키이급, 후지모토 전함 계획안, A-140, 야마토급, 슈퍼 야마토급
경 / 개조 / 호위항공모함호쇼, 류조, 쇼호급(쇼호-즈이호), 류호, 히요급(히요-준요), 치토세급(치토세-지요다), 신요, 다이요급, 카이요, 시마네마루급-야마시오마루
정규항공모함아카기, 카가, 소류, 히류, 쇼카쿠급, 운류급, G18, 다이호, 카이다이호, 시나노
수상기모함노토로, 카모이, 아키츠시마, 미즈호급, 닛신
강습상륙함아키츠마루급, 쿠마노마루
연습함 / 포함카토리급, 하시다테급, 아타다C
어뢰정치도리급, 오오토리급, 제1호형 어뢰정, 갑형 어뢰정, 을형 어뢰정
해방함시무슈형, 에토로후형, 미쿠라형, 히부리형, 우쿠루형, 제1호형, 제2호형
군수지원함
공작함아카시, 아사히
급유/급탄/급병함시레토코급, 온도급, 카자하야, 하야스이, 타카노급, 하리오급, 무로토급(급탄함), 카시노(급병함)
급양함마미야, 이라코
상륙함정신슈마루, 대발동정, 제101호형 수송함
잠수모함진게이급, 타이게이
잡역선아스카C, 아타다C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C: 노획 함선, 윗첨자A: 전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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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城(空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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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항공모함 아카기, 이름은 군마 현에 있는 아카기 산(赤城山)에서 유래했으며 본래 아마기급 순양전함의 2번함으로 건조하고 진수되었으나,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을 피하기 위해 항공모함으로 개조했다.

2 제원

항공모함 아카기 (赤城)
항목개장 이전개장 이후
운용국가 일본 제국
함선 분류항공모함
다음 함급카가급 항공모함
조선소구레 해군 조선소
모항간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공1920년 12월 06일
진수1925년 04월 22일
취역1927년 03월 25일
격침1942년 06월 04일
승무원1,630 명
기준 배수량26,900 t36,500 t
만재 배수량34,364 t41,300 t
전장262.21 m260.67 m
전폭33.53 m
비행 갑판190.20 m x 30.48 m (상단)
55.02 m x 22.86 m (하단)
엘레베이터 2 기
249.17 m x 30.48 m
엘레베이터 3 기
추진4 축
엔진함본식 터빈 (고 저압 2 세트) 4 기
보일러로호 함본식 보일러 11 개
혼합 연소 보일러 8 개
로호 함본식 대형 보일러 11 개
소형 보일러 8 개
출력131,200hp133,000 hp
속력31.75 knot31.2 knot
연료중유 3,900 t
석탄 2,100 t
중유 5,775 t
항속 거리8,000 nmi / 14knot8,200 nmi / 16knot
무장20cm/50cal 연장포 2 기 4 문
단장포 6문
12cm/45cal 고각 연장포 6 기 12 문
7.7 mm 기관총 2정
20cm 단장포 6문
12 cm 고각 연장포 6 기 12 문
25 mm 연장 기관포 14 기 28 문
장갑현측 장갑 : 5 인치 VC 스틸 (경사 12도)
탑재기나카지마 3식 함상 전투기 : 16 대
미쓰비시 10식 함상 정찰기 : 16 대
미쓰비시 13식 함상 공격기 : 28 대
총 60기
1938년
미쓰비시 96식 함상 전투기 : 12 대
아이치 96식 함상 폭격기 : 19 대
아이치 96식 함상 공격기 : 35 대

1941년
미쓰비시 A6M 0식 함상 전투기 : 21 대
아이치 99식 함상 폭격기 : 18 대
나카지마 97식 함상 공격기 : 27 대
착함 식별

3 역사

3.1 탄생과 변화

아마기급 순양전함
아카기는 본래 일본 해군이 계획한 88 함대 계획에 따라 41 cm 포 10문, 배수량 41,000 톤, 속력 30 노트 제원의 아마기급 순양전함으로 건조되던 것이었다. 1919년 7월 17일, 아마기급 순양전함의 1 번함과 2 번함에게 각각 아마기, 아카기라는 함명이 주어지게 되면서 함선으로써의 운명이 시작되었다. 이후 1920년 12월 6일, 구레 해군 공창에서 아카기의 기공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완성 이전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의 조약을 피하기 위해 보조 함선으로써 은폐하였다가 항공모함으로 개장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아마기급의 네임드쉽 아마기는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용골이 파괴되어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건조중단 처리 되었다.

이후 1923년 11월 19일, 전함 카가와 순양전함 아카기를 일본 해군 본부가 공식적으로 항공모함 개장을 통지하게 된다. 같은 해 4월 22일, 아카기는 정규 항공모함으로 취역한다.

3단 갑판, 독특한 설계
파일:아카기 3단 갑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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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기는 순양 전함으로 설계를 완성했었다. 이러한 선체를 무리하게 항공모함으로 개조했으므로 처음부터 여러가지 문제를 안게 되었다. 3단 갑판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는 영국 해군의 커레이저스 항공모함에서 참고하였는데[1] 문제는 중단 갑판에 20 cm 연장 포 2기가 배치되면서 함교와 비행 갑판으로는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3단 갑판을 통해 하단과 중단은 함재기의 이륙을 목적으로, 상단은 함재기의 착륙을 목적으로 설계하였으나 실상은 안습하게도 상단 갑판만 사용하게 된다.

상단만 사용하게 된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꼽히고 있다. 중단은 아카기의 선수에 설치된 8인치 연장포가 출구를 비좁게 만들었으며 출구로 나가는 도중에도 함교가 길목을 좁게 하고 있어 충분한 여건이 보이지 않았고, 하단 갑판은 중단 갑판 처럼 출구가 좁지 않았으나 갑판을 중간 쯤에서 벽으로 막고 함재기 격납고로 사용했는데, 이렇게 되면 하단 갑판은 함재기가 이륙하기에 충분한 거리가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되었고 결국 하단 또한 사용되지 않는 처지가 된다. 결국 남은 것은 상단 갑판 밖에 없는데 상단 또한 신형 함재기가 개발되면서 이에 따른 크기와 무게 증가가 아카기의 짧은 활주로가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8인치 주포로 무장한 것은 항공모함을 소수의 호위함과 같이 정찰부대식으로 보내서 적을 정찰하다가 적과 충돌할 경우 항공모함도 부족하나마 순양함급 화력을 직접 발휘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따라 일본의 또 다른 초기 항공모함인 카가 역시 주포로 무장했다. 물론 이런 구상은 항공모함이 장갑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구역이 격납고, 비행갑판 등 많으며, 피격시 대폭발과 큰 화재를 불러오는 함재기와 폭탄을 탑재하므로 직접 적 군함과 함포로 교전하기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사장되었다.

다만 이런 실수를 한 것은 다른 나라도 다르지 않아서 미군의 초기 항공모함인 렉싱턴급 항공모함도 역시 8인치 연장포 4기를 태평양 전쟁이 개전할 때까지 달고 다니다가 대공포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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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굴절하강식 연돌도 문제가 되었다. 갑판 위에 무언가가 잔뜩 있으면 함재기의 발/착함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연돌을 하늘이 아닌 바다쪽을 향하도록 한 것인데, 골 때리게도 거주구역으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조라서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였고 그 여파로 결핵과 이질이 유행해서 아카기의 별명은 살인주택 아카기 였다.1934년 당시 아카기의 이질 발병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2] 여담으로 이러한 굴절하강식 연돌의 독특한 구조는 과거와 현재를 통들어서 아카기 밖에 없다.

근대화 개장
함재기의 발전으로 비행갑판 연장의 필요성을 앞세워 단일 갑판으로 개조하기 위해, 1938년 대 개장을 실시하게 된다. 먼저 단일 갑판으로 개장한 카가를 참고하여 나가시키 현, 사세보 해군 공창에서 작업이 이루어졌다. 개장에 의해 배수량이 41,300 톤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중단과 하단 갑판이 폐쇠 식 격납고 형태로 개조되어 함재기 탑재량 또한 66 대로 확장됐다. 특이한 것은 함교의 위치가 좌현이라는 것. 이는 함의 우현에 연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의 건조 당시 항구 정박시 배의 좌측을 부두에 갖다대므로 좌측에다 이 굴절하강식 연돌을 달게되면 부두에 있는 사람들이 매연을 뒤집어 쓰게 된다는 이유로 연돌을 오른쪽에 달게 된 것인데, 연돌이 오른쪽에 있는 상황에서 함교를 왼쪽에 세우면 함의 무게 중심이 좌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간단히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이었던 것. 또한 함재기의 발함시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함교의 위치를 최대한 뒤로 끌고와 함의 중간쯤. 연돌의 바로 맞은 편에 두게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함교의 배치는 함을 실제로 운용하게 되면서 문제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좌측의 함교로 인해 생기는 난기류, 우측의 연돌이 뿜어내는 증기로 인한 난기류가 함의 뒤꽁무니쯤에서 서로 만나 회오리치기 시작한 것. 한마디로 착함이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져버렸다. 여기에 뒤쪽으로 끌어내린 함교의 위치도 착함시 방해가 되었다. 결국 일본군내에서 아카기의 함교 배치는 실패였던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고, 일본의 본격적인 대형항모로 건조되고 있던 쇼카쿠급 항공모함은 카가의 연돌과 함교 배치를 채택한다. 하지만 쇼카쿠급도 어느 정도 함의 형태가 완성되어있던 상황에서 건조도중 무리하게 함교의 위치를 바꿈으로서 결함이 생기게 되었다. 히류 역시 건조중이었지만 완성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함교의 위치를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아카기의 우 연돌, 좌 함교를 따르게 된다.

호쇼와 마찬가지로 밀폐식 격납고를 채용했는데, 밀폐식 격납고를 채용했던건 일본 부근의 바다는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에까지 바닷물이 튀어오를 정도로 파도가 거칠었기 때문. 이로 인해 개방식 격납고는 바닷물이 격납고로 들어갈 위험성이 높았고, 이는 함재기의 컨디션 유지에 치명적이었다.[3] 이 때문에 일본의 항공모함 대부분은 밀폐식 격납고를 채용하게 되었다[4]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쇼카쿠급 항공모함이 완성되는 대로 일본해군 기동전대를 통솔하는 제1항공전대의 기함 자리를 쇼카쿠에게 물려줄 예정이었으나, 최신형이었던 쇼카쿠급이 의외로 해군이 원했던 기대치에 2% 부족한 함이라는 결론이 나면서 결국 기함 자리는 지켜내게 된다. 그리고 쇼카쿠 이후로 제130호급(다이호)와 제302호급(운류급 항공모함)의 건조계획이 잡히면서 이들이 완성되어 취역하면 현역에서 물러나 연습항모로 사용될 계획이었다.

나치 독일에서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해 참고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아카기는 개장 당시 일본군에서 가장 비싼 배였다. 몇 차례나 개장을 거듭했으니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었고, 아카기 자체가 일본군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모함이라 돈을 그만큼 더 먹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전에 투입된 일본군 항공모함 중에서는 가장 큰데, 이보다 더 큰 항공모함은 실전에 투입도 못 해 보고 마무리 작업 겸 함재기 인수하러 가던 도중에 단 한 척의 잠수함이 쏜 단 네 발의 어뢰를 맞고 격침당한 단명항모 시나노밖에 없다.

3.2 전쟁 초기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로 결정하면서, 아카기는 제1항공함대(第一航空艦隊)의 기함으로서 카가, 소류, 히류, 쇼카쿠, 즈이카쿠데리고 하와이로 떠났다. 니가 가라 하와이

어쨌든 아카기는 성공적으로 하와이에 도착했고, 진주만 공습을 성공시켜 미 해군 태평양 함대를 괴멸시킨다. 전함이 전쟁의 주역이고, 항공모함은 어디까지나 2선급 보조전력이라는 상식을 완전히 박살낸 대전과였으며[5], 아카기는 휘하 항모들을 한 척도 잃지 않고 일본으로 개선했다. 그러나 일본은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고, 미국은 엄청나게 분노하며 전력을 다해 일본을 무찌르기로 결의한다.

이후 아카기는 인도양까지 진출해서 실론 해전에서 영국 동양함대를 격파하고 경항공모함 1척과 중순양함 2척을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진주만에 없었기에 살아남은 미 해군 항공모함들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고, 둘리틀 특공대가 일본 수도 도쿄를 공습한다. 대낮에 당당히 쳐들어온 미군 폭격기들의 폭격을 당한 일본인들은 "도대체 해군은 뭐하고 있는 거냐?"고 비난했고, 일본 해군은 미군 항공모함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미드웨이를 공격하기로 결의한다. 공격의 주역은 아카기와 그 휘하 항공모함들이었고, 제1항공함대는 미드웨이로 진격한다.

3.3 운명의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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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기의 피탄 구역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한 아카기는 미드웨이를 폭격하고, 반격에 나선 미군기들을 모조리 격추했다. 미군도 미드웨이 비행장에 주둔하던 육군 항공대와 해군 함재기들을 총동원해서 제1항공함대를 공격했지만, 항모 비행단 간의 연계 전술에 경험이 없었던 탓에 뇌격기와 전투기, 급강하 폭격기 부대가 모두 흩어져 축차로 투입되었다. 가장 먼저 일본 함대를 발견하고 공격에 나선 것은 육군 항공대로 파일럿들의 경험이 일천하여 한 번의 유효타도 내지 못하고 물러났으며 두 번째로 일본 함대를 발견한 뇌격기 부대는 전투기의 엄호도 없이 뇌격 코스로 돌입한 데다 이미 구식인 TBD 데버스테이터가 대부분이었던 탓에 대부분이 격추되거나 피격당했다. 뇌격기 조종사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제1항공함대에 명중한 항공어뢰는 한 발도 없었다. 일본군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제1항공함대는 반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미군 뇌격기들을 요격하기 위해 일본 전투기들은 해면 가까이로 내려왔고, 제 4구축대의 구축함 아라시를 쫓아온 엔터프라이즈 소속의 급강하폭격기들이 나타난다! 뇌격기들의 돌입 전부터 제1항공함대의 신경을 긁어대던 미군 잠수함 노틸러스를 추적하다가 제1항공함대로 복귀하는 제 4구축대의 구축함 아라시가 속력을 내면서 크고 아름다운 항적을 남겼는데, 미군이 그걸 보고 따라온 것. 거기다 미군 뇌격기 부대는 직접적인 전공은 거의 없었지만 그들은 몸을 던져 일본군의 요격기와 견시의 시선을 저공으로 묶어두었기 때문에 후속으로 도착한 SBD 돈틀리스들이 제1항공함대 상공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기여한 셈이 되었다. 실제로 일본군 견시들은 급강하폭격기들이 거의 급강하 궤도에 들어간 뒤에나 함교로 보고했다. 본 함대 상공에 도착한 미군은 당연히 편대를 나누어 아카기와 카가 둘 다 공격했어야 했지만, 사인 미스로 모든 급강하폭격기가 가까운 카가를 향해 날아가 버린다.

이렇게 아카기는 살아남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끝날 수도 있었지만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처드 홀시 딕 베스트 대위가 급강하폭격기 3대를 이끌고 아카기를 덮쳤다. 폭탄 한 발은 함교 옆을 빗나갔고 다음 폭탄 한 발이 가운데 엘리베이터 근처를 관통하고 상갑판을 박살냈는데, 하필 그 부분이 출격준비된 B5N 뇌격기들의 격납고여서 뇌격기들에 만재된 연료 유폭에 이은 어뢰 유폭으로 대화재가 발생하며 전투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게다가 화재시에 방화 커튼을 내려서 화재를 격리해야 할 그 부분이 파괴된지라 화재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도 없었다. 이 명중탄을 기록한 베스트 대위는 자타공인 미 해군 최정예였던 엔터프라이즈의 급강하폭격기 파일럿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그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파일럿이었다. 결국 미드웨이에서 그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해냈다.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폭탄은 후방 갑판 가장자리를 그대로 관통해 버려서 지근탄이 되었는데 하필이면 이 지근탄이 아카기의 키 근처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아카기는 조함 불능 상태에까지 빠지게 된다. 딕 베스트 : 갑판을 보자꾸나 아카기~

아카기가 미국 함재기들의 공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중 함대 전체의 문제점을 제외하고 아카기라는 개별 함의 문제점만 따지자면 아카기는 대공포 운용을 위해 비행갑판의 너비가 함체의 너비보다 좁을 정도로 나름대로 신경을 쓴 것에 비해 대공포 자체가 상당히 낡고 구식인 대공포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이 있다.[6] 카가 개장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카기한테 대공포를 사줄 돈이 없었다 카더라 사격통제시스템은 비교적 신형이이었다고는 하나 대공포의 배치가 워낙 이상했던 탓에 일부 대공포는 함교에 걸려 특정한 각도는 쏠 수 없었다는 문제도 있었다. 결국 아카기의 대공포대는 급강하폭격기를 상대할 수 없었다.

원래는 순양전함이 될 예정이었던 튼튼한 선체에다가 피해라고 해봐야 갑판에 불길이 솟아오르는 정도(…)였던지라 함 자체가 침몰할 우려는 없었지만, 중순양함 토네의 정찰기가 항공모함 발견 보고를 자꾸 번복하면서 제1항공함대에 대혼란을 일으킨 덕에 격납고 전체에 폭탄과 어뢰가 흩어져 있었고, 이 폭탄들이 베스트 대위의 폭격을 당하면서 일제 폭발, 아카기 전체가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그 외에도 함 내 대부분의 내장재 및 가구용품이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문제를 키웠으며 일본군의 낙후된 방재 및 피해복구 시스템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같은 전투에서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요크타운도 급강하폭격을 당했으나 연료관에 이산화탄소를 채우고 피해복구반이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순식간에 전투로 복귀하였으며 일본군의 오판에 기여하게 된다.

즉, 아무리 선체 자체가 온전해서 가라앉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운행이 불가능하고 화재진압도 불가능하니 안에 있는 승무원들은 탈출하지 않으면 죄다 타죽거나 연기에 질색해서 죽을 운명이었다. 말 그대로 물에 떠 있는 불타는 관이었던 것.

미군의 추가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항해능력과 전투능력을 잃은 함[7]을 더 이상은 끌고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일본군은 아카기에 자침 처분을 내렸고, 일본 최대 최강의 항공모함 아카기는 제 4구축대의 구축함 아라시와 하기카제, 노와키, 마이카제의 어뢰를 맞고 처분되었다. 아카기가 침몰하고 난 뒤 구축함으로부터 구조된 아카기의 승조원들은 갑판 위에서 "아카기 반자이!"를 외쳤다고 한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가라앉은 4척의 일본 항공모함중 유일하게 함장이 생존한 배이기도 하다. 당시 아카기의 함장이었던 아오키 타이지로는 원래 선원을 모두 퇴함시키고 자신은 자침이 결정된 아카기로 돌아가 죽을 예정이었으나, 아카기 승무원들의 구조와 자침을 담당했던 제4구축대의 사령관 아루가 코사쿠가 육탄전을 벌이며 뜯어말린 끝에 결국 죽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도 구조되었다. 병 주고 약 주냐

참고로 아루가 코사쿠는 이후 전함 야마토의 함장이 되어 야마토의 최후인 오키나와 특공에 출격하는데, 정작 본인은 퇴함을 거부하고 야마토와 함께 생을 마쳤다(…). 또한 아오키 타이지로는 결국 전후까지 생존하는데, 아카기와 함께 죽지 않은 것과 이후 소련군에 포로로 잡힌 경력 탓에 죽을 때까지 비겁자라는 손가락질을 당했다고 한다.

4 평가

일본 해군의 초반 승리를 상징하는 항공모함

아카기는 카가(항공모함)와 함께 일본 해군에서 가장 오랜시간 활동하였으나 사실 카가가 가장 활약한 시기는 중일전쟁이었고, 아카기는 카가보다도 늦깎이여서 태평양 전쟁부터 본격적으로 전투에 나섰다. 이들은 태평양 전쟁의 초입까지 약 6개월간만 대활약했을 뿐, 정작 미 해군과의 '첫교전'이었던 미드웨이 해전에서 허무하게 침몰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진주만 공습으로 대표되는 일본군의 공세기의 상징이라는 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진주만 공습이 '첫교전'에서 제외된 이유는 선전포고를 안했기 때문(...)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미드웨이 해전 이후에 불리한 상황에서도 약 2년간 고군분투했던 즈이카쿠쇼카쿠를 더 높게 치며 인지도도 아카기나 카가보다 이들이 훨씬 높다. 실제로 연합군에게 입힌 피해의 총량을 따져보면 즈이카쿠와 쇼카쿠 콤비가 일본 항공모함 중에서는 최고 수훈함이었다. .

5 미디어에서의 등장

  • 아카기와 카가가 가진 삼단식 비행갑판은 이후의 몇몇 미디어에서 오마쥬되었다. 이들 중 용자왕 가오가이가에 나오는 GGG 베이타워 기지의 삼단 비행갑판 항공모함과,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의 가밀라스 제국측 우주 항공모함이 유명하다.
  • 네이비필드에서 일본 3.5/4차 항모로 나온다. 3.5차가 일항전할못 3단 갑판 시절이고 4차가 단층 개장 후.
3단 갑판 시절단층갑판 개장 후
  •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9티어 항모로 분류되어 있으나 아직 실장 계획은 없는 상태이다..
  •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 일본 주력 항공모함으로 나온다. 역시나 미드웨이 이전까지 1항전으로서 주력 취급을 받았던 걸 반영한 듯.
  • 함대 컬렉션에서도 의인화되어 등장. 준수한 능력을 갖춘 정규항공모함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퀘스트로 매우 이른 시기에 입수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하지만 정규 항공모함이 다들 그렇듯 유지비가 많이 드는지라, 2차창작에서는 대식가 속성이 붙어버렸다. 분리된 개별 항목은 아카기(함대 컬렉션) 참조. 현실에서도 많이 먹더니 게임에서도 그런다. 과연 요괴 먹고자
  • 중국의 모바일 게임 전함소녀에서도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진수할수 있는 캐릭터이면서 미드웨이 해전이 모티브인 이벤트에서 보스로도 각각 따로나왔다.
  • 영원의 제로에서는 터져나간다. 당연히 전투명은 미드웨이.
  • 영화 도라 도라 도라진주만에서는 에식스급 렉싱턴이 연기했다. 문제는 아카기의 함교위치가 렉싱턴과 달라 촬영 내내 렉싱턴은 후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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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시 커레이어스는 2단 갑판의 항공모함이었다.
  2. 더 큰 문제는 이 문제가 이미 다른 함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카가 항목을 참고할 것.
  3. 실제로 제 4함대 사건 당시에는 류죠가 항공기를 격납고 내로 반입할 때 쓰는 쪽문으로 파도가 밀고 들어와서 격납고와 항공기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4. 참고로 개방식 격납고인 미 해군의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격납고 천장에 매다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이것은 항공모함 와스프가 격침당하는 원인이 되며, 후에 날개가 완전히 접히는 F4F-4가 나오면서 해결된다.
  5. 원래 진주만 공습의 모티브가 된 건 영국 왕립 해군이 이탈리아의 군항인 타란토를 때린 타란토 공습이다.
  6. 위력적인 대공포의 부재는 야마토에 이르기까지 2차대전기 대부분의 일본 군함의 문제였다. 반면, 미국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좋은 대공포를 손에 넣는다.
  7. 주 피해는 갑판에 집중되었지만 유폭 20분 후에는 조함장치에도 손상을 입어서 자력 이동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