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급 순양전함

제2차 세계대전기의 일본군 군함
전투함
구축함이소카제급, 미네카제급, 카미카제급, 무츠키급, 후부키급, 하츠하루급, 시라츠유급, 아사시오급, 카게로급, 유구모급, 시마카제, 아키즈키급, 마츠급
사쿠라급, 카바급, 모모급, 나라급, 모미급, 와카타케급
잠수함L급, 해중형, 해대 1형, 해대 2형, 해대 3형, 해대 4형 해대 5형, 해대 6형, 해대 7형, 순잠 1형, 순잠 2형, 순잠 3형, 순잠 갑형 순잠 을형, 순잠 병형, 순잠 정형, 센토쿠급, 키라이센급, 갑표적, 삼식잠항수송정
경순양함텐류급, 쿠마급, 나가라급, 센다이급, 유바리, 아가노급, 오요도
중순양함후루타카급, 아오바급, 묘코급, 타카오급, 모가미급, 토네급, 이부키급
순양전함B-40, 공고급, 아마기급, 13호급, B-65
전함카와치급, 후소급, 이세급, 나가토급, 카가급, 키이급, 후지모토 전함 계획안, A-140, 야마토급, 슈퍼 야마토급
경 / 개조 / 호위항공모함호쇼, 류조, 쇼호급(쇼호-즈이호), 류호, 히요급(히요-준요), 치토세급(치토세-지요다), 신요, 다이요급, 카이요, 시마네마루급-야마시오마루
정규항공모함아카기, 카가, 소류, 히류, 쇼카쿠급, 운류급, G18, 다이호, 카이다이호, 시나노
수상기모함노토로, 카모이, 아키츠시마, 미즈호급, 닛신
강습상륙함아키츠마루급, 쿠마노마루
연습함 / 포함카토리급, 하시다테급, 아타다C
어뢰정치도리급, 오오토리급, 제1호형 어뢰정, 갑형 어뢰정, 을형 어뢰정
해방함시무슈형, 에토로후형, 미쿠라형, 히부리형, 우쿠루형, 제1호형, 제2호형
군수지원함
공작함아카시, 아사히
급유/급탄/급병함시레토코급, 온도급, 카자하야, 하야스이, 타카노급, 하리오급, 무로토급(급탄함), 카시노(급병함)
급양함마미야, 이라코
상륙함정신슈마루, 대발동정, 제101호형 수송함
잠수모함진게이급, 타이게이
잡역선아스카C, 아타다C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C: 노획 함선, 윗첨자A: 전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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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급 순양전함
공고히에이기리시마하루나

1 제원

공고급 순양전함 1번함 공고
金剛型巡洋戦艦こんごうがたじゅんようせんかんの一番艦いちばんかん 「金剛こんごう」
구분건조(1913년)1차개장(1930년)2차개장(1938년)최종사양(1944년)
배수량27,500t(상비)29,330t(기준)32,200t(기준)36,314t(만재)
전장214.6m222m
전폭28.04m31.02m
흘수선8.38m8.65m9.6m
보일러Yarrow식 혼소 36기로호함본식혼소대형 4기
로호함본식혼소 6기
로호함본식 8기
터빈Parsons식 직결 증기터빈 2기 4축함본식증기터빈 4기 4축
출력64,000 마력136,000 마력
속도27.5Knot26Knot30.3Knot
항속거리14Knot로 8,000해리14knot로 9,500해리18Knot로 10,000해리
연료석탄 4,000t, 중유 1,000t석탄 2,661t, 중유 3,292t중유 6,000t
승무원1,201명
주포Vickers식 14인치 45구경
2연장 주포탑 4기 (총 8문)
41식 36cm 45구경
2연장 주포탑 4기 (총 8문)
부포Vickers식 6인치 50구경
단장 부포곽 16기 (총 16문)
단포신 80mm 단장포좌 12기
(총 12문)
41식 15cm 50구경
단장 부포곽 16기 (총 16문)
41식 15cm 50구경
단장 부포곽 14기 (총 14문)
41식 15cm 50구경
단장 부포곽 8기 (총 8문)
대공포없음단포신 80mm 단장포좌 7기
(총 7문)
127mm 2연장 대공포탑 4기
(총 8문)
127mm 2연장 대공포탑 6기
(총 12문)
대공기관포없음25mm 2연장포좌 10기
(총 20문)
25mm 3연장포좌 18기 (총 54문)
25mm 2연장포좌 8기 (총 16문)
25mm 단장포좌 30기 (총 30문)
어뢰533mm 수중발사관 8기 (총 8문)533mm 수중발사관 4기 (총 4문)제거
레이더없음21호 대공레이더 1기
22호 수상레이더 2기
13호 레이더 경보기 2기
장갑측면장갑 203mm
갑판장갑 19mm
주포탑천정 75mm
주포탑전면 254mm
부포곽 150mm
측면장갑 203mm
갑판장갑 19 + XXmm[1]
주포탑천정 152mm
주포탑전면 254mm
부포곽 152mm
함재기없음수상기 3기수상기 3기, 캐터펄트 1기

2 개발

러일전쟁 후 일본은 상당히 자금이 후달리는 상태였으며, 대세로 떠오르는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건조는 커녕 남은 전함들 수리하기도 바빴다. 때문에 드레드노트급으로 건조되기로 한 사쓰마급 전함은 前드레드노트급 전함이 되어버렸으며, 그나마도 시대에 밀려 빠르게 구식화 되는 실정이었다. 시간이 흘러 12인치 포를 12문 탑재한 카와치급을 건조하게 되었으나 겉모습만 보면 드레드노트급처럼 생겼지만 도고 헤이하치로등의 영향으로 인해 12인치 주포 자체가 45구경과 50구경을 혼용하는 식의 불완전한 물건이었다. 당연히 이런 물건으로는 일제사격이나 협차기술을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러자 이대로 있을수 만은 없다고 생각했는지 장갑순양함 4척의 건조 계획을 순양전함으로 확대시키고 영국의 빅커스사에 설계를 요청한다.

영국 순양전함 라이온

기본적으로 영국 해군의 라이온급 순양전함을 바탕으로 주포를 13.5인치에서 14인치로 강화한 형태이며, 포탑 배치와 함수의 형상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의 전함들에는 들이받아 공격하기 위한 충각형 함수가 아직 시대의 유물처럼 남아있지만 공고급의 함수는 속도를 위해 이중만곡형으로 되어있었다. 이외에 전함 레샤디에[2]의 순양전함 버전이라는 설도 있다. 이는 공고를 설계한 영국 빅커스 사의 설계주임 서스턴 경의 일기를 근거로 한다.

덕분에 세계 최초의 14인치 주포 탑재함이 되었다. 원래 공고는 50구경장 12인치포 연장포탑을 5기 탑재할 예정이었는데[3] , 영국 주재 무관이던 가토 히로하루가 이 포의 성능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영국측 보고서를 획득하여 해군성을 설득, 14인치로 변경하였다. 공고가 레샤디에의 순양전함판이라는 근거도 서스턴 일기에서 레샤디에의 선체를 늘려서 기관부를 증설하는 방식으로 출력 증강을 하고, 레샤디에의 13.5인치 포탑을 50구경장 12인치 포탑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최초 설계를 했다고 쓰여져 있는 데서 나왔다.

당시는 영일동맹의 전성기라서 영국이 편의를 최대한 봐주었다. 설계안과 함께 1번함 공고는 영국에서 건조되고, 나머지 자매함들은 설계도와 기술을 일본에 몽땅 넘기면서 일본 내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다. 그리고 기술이전을 위해 많은 수의 일본 기술자들이 영국에 찾아와서 1번함 공고의 공사를 보고 참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도록 조치했다.[4]

이리하여 공고급 순양전함은 해외에서 도입한 최후의 주력함이 되었고, 그 뒤의 전함들은 모두 일본 내에서 설계 건조되었다. 그리고 후소급 전함 등 일본의 후속 전함의 기초설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여담으로 영국에서 건조된 1번함 공고와 일본에서 건조된 자매함들 간에 품질 차이가 있어서, 일본에서 건조한 공고급을 개장하는 데 쓴 드릴을 1번함 공고에 사용했더니 드릴이 장갑판을 못 뚫고 구부러지는 바람에 영국에서 신형 드릴을 수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다만 2번함인 히에이가 조립만 일본에서 했을 뿐 모든 부품을 공고를 제작한 영국 빅커스사에서 외주로 들여와 사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 (허나 부품은 수입했지만 배의 선체 자체는 일본에서 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건조된 히에이 다음으로 하루나와 키리시마는 일본에서 설계해서 민간 조선소에서 건조됐는데, 이때 두 조선소간의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고. 그런데 여러가지 사고가 겹쳐서 하루나의 건조가 늦어지는 바람에 키리시마가 먼저 진수되자, 하루나를 맡은 조선소의 주임은 자책감을 못이기고 할복 자살해버렸다(!). 그래서 일본 해군은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루나를 3번함으로 지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취역일이 같은것도 이것이 이유인데 자살보고를 들은 군이 너무 경쟁하지말라고 해서 취역일을 맞추었다고...) 애초에 당시 일본해군은 건조예산 승인일을 기준으로 함번을 정하고 있었다.

3 마개조

막 건조되었을 당시의 1번함 공고

이후 유틀란트 해전이 벌어지면서 순양전함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난데다, 더구나 1921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신규 전함의 건조가 제한되면서 있는 전력을 유효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애초에 공고급이 조상인 라이온급보다는 장갑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이 적 전함을 상대할 수준이 아니므로 이건 당연한 조치였다.

그래서 전간기 기간 동안 대대적인 개장을 받았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2차례며, 그 이외의 기간도 소규모의 개장이 지속되었다. 중요한 것만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 1차 개장 이전 - 사거리 증대를 위한 주포 고각 확대와 협차 사격을 위한 방위반등의 장비
  • 1차 개장 - 갑판장갑 강화, 보일러 교체, 어뢰 방어를 위한 벌지 설치, 수상기 장비
  • 2차 개장 - 보일러 교체 및 위치 변경, 터빈 교체, 함체 연장, 주포 고각 추가 확대
  • 최종사양 - 대공포의 지속적인 배치 증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장갑을 어느정도 강화하고 동력기관을 교체하여 속력을 증가시키면서 고속전함으로 재분류되었다. 그래서 전쟁사 쪽에서는 그냥 전함으로 다루는게 보통이다.

4 한계점

하지만 실제로는 태생이 순양전함이라 결국 그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4.1 화력

14인치 45구경의 주포는 건조 당시에는 최상급이었으나, 2차대전 개전 직전의 상황에서는 진짜 구식전함을 제외하고는 전함중에서 최하급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나가토급 전함의 16.1인치 주포를 이식받을 수 있다면 화력이 급상승하겠지만, 불행히도 바벳 크기나 배수량의 문제로 인해 적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물리적인 화력 증대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함대결전부대에서 제외된 것이다.

부포의 경우에도 구식 방식인 포곽(케이스메이트)방식을 고집했다. 포곽 방식은 대포의 상하좌우선회가 큰 지장을 받으므로 사실상 정해진 측면으로만 발사가 가능하며, 현측장갑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방어력이 하락하며, 부포의 후부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므로 적의 포탄이나 폭탄이 1발이라도 내부로 들어오면 해당 측면의 부포가 유폭으로 전멸해버리면서 동시에 함체 내부에 큰 타격을 준다는 문제점이 있어서 영국이나 미국, 독일 등은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는 설계 단계에서 포곽을 배제하고 기존 군함은 개수하면서 포곽을 최대한 없애고 포탑을 달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강력한 순양함과 구축함같은 물건의 측면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부포의 수량이 일정 수량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끝까지 포곽방식을 고집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단장포탑을 설치하지 않는 한, 부포곽을 철거하고 부포탑을 놓을 경우 실제로 줄어드는 부포의 수량은 측면당 2-3문 정도인데, 그 정도는 포탑 채택으로 인한 부포의 원거리 사격 가능과 상하좌우선회가 편해져서 화력의 집중이 가능하다는 점만 따져도 만회가 가능하다. 또한 모가미급 중순양함에 사용된 후, 개량되서 야마토급 전함에 채택된 3연장 60구경 155mm 부포탑 같은 물건을 채택하면 오히려 화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야마토급 전함은 포곽을 채택하지 않고 부포탑을 놓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일본의 포곽사랑(?)은 근거가 없어진다.

게다가, 부포곽의 경우 상갑판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함선이 고속으로 항해하거나, 풍랑이 거칠어지면 침수의 위험이 있다. 이러면 해당 부위의 부포를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공고급 순양전함도 함수의 2문을 제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부포곽을 줄이고 대신 대공포와 대공기관포를 놓기 시작했다. 결국 부포곽은 별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공고급이 설계 건조된 시기를 고려하면 포곽의 채용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부포탑이 도입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대개장을 거치면서도 야마토급을 제외한 모든 전함에서 포곽을 유지했다는 것은 오판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대공화력에 대해서는 개장을 통해 수량은 그럭저럭 100문 이상을 확보했으나, 일본군의 전체적인 빈약한 대공능력으로 인해 실제로는 수량에 비해서는 강력하지 못하다. 그나마 후소급 전함처럼 주포탑이 전함 전체에 널려 있어서 대공화기를 설치하기 어렵다는 약점은 없었으니 대공능력에 대해서는 일본군의 전함중 중간 이상은 간다고 보면 된다.

4.2 방어력

순양전함의 원죄

순양전함이라는 특성상 건조당시부터 전함의 화력을 감당해낼 수 없는 장갑을 가진데다가, 강화를 했지만 대응방어가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라서 후술하겠자만 중순양함의 근접사격에 측면장갑이 관통되는 대참사를 내고 만다.

  • 수직방어
    • 현측 주장갑 - 203mm KC(하단은 76mm)
    • 중갑판 부위 현측장갑 - 152mm KC
    • 상갑판 부위 현측장갑 - 152mm KC
    • 측면방어격벽
      • 함수방향 중갑판 - 152mm KC
      • 함수방향 하갑판 - 127mm KC
      • 함미방향 중갑판 - 152mm KC
      • 함미방향 하갑판 - 203mm KC
  • 수평방어
    • 보일러실 하갑판 - 19mm NS + 76mm HT
    • 기계실 하갑판 - 19mm NS + 83 ~ 89mm NCNV
    • 최상부 갑판 - 28mm NS
  • 어뢰방어격벽 - 76 ~ 102mm HT
  • 탄약고
    • 갑판평탄부 - 19mm NS + 102 ~ 127mm NVNC
    • 갑판경사부 - 19mm NS + 70mm NVNC
    • 천정 - 13 ~ 19mm NS
    • 바닥 - 19 ~ 25mm NS
  • 장갑함교
    • 측면 - 254mm KC
    • 천정 - 76mm KC
    • 바닥 - 76mm KC
    • 통로부위 - 102 ~ 178mm NCS
  • 주포탑
    • 전면 - 254mm KC
    • 측면 - 254mm KC
    • 후면 - 254mm KC
    • 천정 - 152mm VC
    • 바벳 - 76 ~ 229mm KC + 76mm VC + 64 ~ 127mm VC
  • 부포곽
    • 포방패 - 38mm NS
    • 격벽 - 51mm

전함이라면서 왠지 1차 대전기의 독일 순양전함보다 허약한 것 같다.[5]
일단 원거리 포격전이 대세가 되면서 갑판장갑은 크게 강화했지만 현측장갑이나 포탑장갑등 수직장갑은 사실상 강화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순양전함시절 그대로였다. 덕분에 기리시마는 약 9Km라는 가까운 거리에서 워싱턴의 16인치 주포 일제사격에 개박살 나버려 강화한 갑판장갑 덕을 못봤고,[6] 히에이는 미국 순양함들의 8인치 주포에 현측장갑이 관통되는 등 걸레가 되어 결국 자침하는 신세가 된다. 개장을 통해 장갑을 보강 했지만 한계점이 있었다.

그리고 주포탑의 배치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함 전체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전방의 1,2번 주포탑은 인접한 반면, 후방의 3번 주포탑과 4번 주포탑은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원본 설계의 한계점이다. 공고급 순양전함이 개발될 당시의 영국은 순양전함을 설계할 때 배수량 확보를 위해 전함에서 장갑을 줄이고 주포탑 1-2기를 제거한 형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당시의 영국 전함은 중앙부 주포탑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공고급 순양전함을 설계할 때에는 서서히 중앙부 주포탑의 문제점이 알려지던 시기라 중앙부 주포탑을 약간 후방으로 물러나게 해서 후방 사계를 확보하는, 그나마 과도기적이긴 하나 나름대로 선진적이던 설계가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공고급 순양전함의 3번 주포탑은 중앙부 주포탑의 후신이므로 다른 포탑과는 달리 혼자서 뚝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일단, 3번 주포탑의 사용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주포탑이 서로 떨어지게 된 결과, 집중방어가 힘들어지고 포탑과 그 주변을 방어할 장갑을 더 많이 할애해야 한다. 이전 버전 문서에 따르면 대개장시에 주포탑을 4번 주포탑쪽으로 이동시켰다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방어에 쓸 장갑무게도 절감해서 다른 곳에 장갑을 늘리는 등 좀 더 효율적으로 배수량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지만, 하지만 이럴 경우 개조에 소요되는 시간과 금액 둘 다 미쳐돈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이 제안과 가장 비슷하게 이루어진 개장안이 이탈리아 해군의 구형 전함 개장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전함 하나 뽑는 거랑 시간적으로나 금액적으로나 큰 차이도 안 나는 계산서가 나와버렸다.(...)

4.3 속력

2차 개장 이후로 30노트의 속도를 가지게 됨으로서 겉으로는 매우 우월해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었다.

위 제원의 1차 개장을 보면 갑자기 속도가 원래보다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나가토급 전함처럼 보일러만 교체하고 터빈 및 주기관을 교체하지 않은 대뻘짓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래 이런 구식 군함의 대개장시에는 평소에는 두꺼운 장갑 내부에 있어서 교체가 어려운 동력기관을 좀 더 발전된 물건으로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안가는 행위다. 당연하게도 장갑을 강화하고 배수량이 늘었는데, 출력은 그대로니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순양전함의 속도를 가지지 못한 점이 전함으로 함종변경이 이루어진 것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

문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방어력도 정말 만족스럽지 못한 군함이 속도까지 느려지니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게 되었고, 결국 8년만에 다시 배를 대대적으로 뜯어낸 후 보일러와 기관을 다시 교체하고 동력기관의 배치를 변경하는 대작업을 한 끝에 속도를 크게 늘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자금과 시간이 2배로 들어가고, 멀쩡한 배가 전쟁 직전에 다시 도크에 들어가는 등의 불필요한 과정이 추가되고 만다.

5 실전

태평양을 종횡무진 내달리며 싸우다 최후를 맞이한 일본 해군 최고의 수훈 전함

태평양 전쟁의 주역은 더 이상 전함이 아닌 항공모함이므로 모든 함종을 통틀어서 일본군 최고의 수훈함 자리는 쇼카쿠급 항공모함들에게 돌아가야 하겠지만, 전함 중에서는 그나마 태평양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온 공고급이 최고의 수훈함으로 인정받는다.

태생이 순양전함인 탓에 제대로된 전함과 맞짱을 뜨기엔 부족한 스펙을 가져서 일본해군의 함대결전 플랜에서는 제외. 대신 30노트라는 빠른 속도, 그리고 순양함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화력과 방어력을 살려 구축함 위주로 편성된 수뢰전대의 기함으로서 야간전 중심으로 운용되었다. 공고급에 배속된 함장들도 죄다 전함의 포격전과는 거리가 먼 수뢰전 전공자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제공권이 연합군측에 있는 탓에 주요시설을 항모로 공격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다가가 전함의 포격으로 직접 공격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적의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쳐들어가 한바탕 쏟아부은 뒤 해가 뜨기 전에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라는 이유였다. 이 '빨라야 한다'라는 조건 탓에 결국 30노트대의 속력을 내는 공고급 밖에는 딱히 수가 없었던 것. 덕분에 활약했던 전장도, 최후를 맞은 전장도 모두 야간전이었다. 참고로 당시 일본의 야간전 플랜은 함대에서 제일 크고 튼튼함 함이 기함으로서 탐조등을 키고 적들의 온갖 공격을 받아내는 사이 수반함들이 탐조등에 비춰진 적을 쓸어담는 단순무식한 것.

하지만 당시 일본해군이 그토록 꿈꾸었던 거포거함들이 맞붙는 함대결전이라는게 태평양 전쟁사를 통틀어 겨우 레이테 만 해전정도 뿐이었고, 그마저도 결국 미국 해군에게 탈탈 털려버린지라 결과적으로 공고급은 일본의 전함들 중 가장 많은 전장을 누비며 활약한 수훈함이 되었다. 다만 그런 활약과는 별개로 태평양 전쟁에서의 격침 전과 자체는 별로 없다.

쇼카쿠급도 마찬가지지만 수훈함이었다는 것은 동시에 개고생을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함생의 최후도 각각 다르다. 공고는 잠수함이 쏜 어뢰를 맞고 침수로 한쪽으로 기울다가 탄약고내의 주포탄들이 쓰러지면서 발화해서 폭침당했으며, 히에이는 과달카날 전투중 제1차 과달카날 해전에서 순양전함이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로 야간에 미국 중순양함이 근접해서 쏜 포격에 기계실이 파손되면서 항해기능을 상실해 망망대해에 버려졌고, 하루나는 가장 오래 살아남았지만 구레 군항 공습에서 미군의 폭격에 두들겨맞아 착저하며 사실상 함생이 끝났고, 기리시마는 역시 과달카날 전투중 제2차 과달카날 해전에서 미국의 신예 16인치 전함인 노스캐롤라이나급 워싱턴에게 직격탄을 맞고 격침당했다.

어쨌든 1~4번함 모두 태평양을 내달리며 마지막까지 적과 싸우다가 가라앉은, 일본 해군이 그렇게나 좋아 죽던 '야마토 정신' 그 자체의 함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전후 대접이 영 안 좋다. 순양전함이라는 태생과, 태평양 전쟁 개전 시점에서 30년이 넘은 노령함이라 함대 결전에서는 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전함이 필요한 호위 임무등에 우선적으로 배치받아 연합군과 싸워왔지만 그 대가로 일본 해군 전함 중에서 가장 빛나는 전공을 세웠으며, 일본 전함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다.

6 대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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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키피디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서 20년 이상된 노후함들은 조약에서 제한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전함을 건조해서 대체해도 된다는 조건에 따라서 공고급을 대체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후지모토 키쿠오가 공식적으로 설계안을 만들고 히라가 유즈루가 별도로 설계안을 제출했다. 특이한 점으로는 후지모토 계획안에선 아예 조약을 파기하고 개장할 계획까지 세워놨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 위키피디아 항목 참조. 결국 런던 해군 군축조약에서 전함 추가 건조 금지 조치가 연장되면서 건조는 모두 취소되었지만 야마토급 전함의 건조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7 동형함

함명의 유래는 모두 일본의 산 이름에서 따왔다. 원래 일본의 전함 이름은 옛 지방 명칭에서 따오는게 관례이지만, 본급이 산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은 본래 순양전함으로 건조되었기에 순양함의 명명원칙을 따랐기 때문이다. 순양전함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순양전함이라는 함종은 처음 생겨날 때는 킹왕짱 쎈 장갑순양함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순양함으로 예산이 배정되었던 것이, 그 이후 아예 순양전함의 함명도 산 이름으로 따는 것이 관례로 굳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일본 해군은 그 이후 단 한 척의 순양전함도 취역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공고급만 산 이름을 딴 순양전함으로서 남았다. 대신 항공모함으로 개장된 아카기 및 그 자매함으로서 원래 항공모함이 될 예정이었던 아마기급 순양전함에 그 흔적이 남았다. 5번함 히라누마도 있다 카더라[7]

공고 (金剛/금강)1944.11.21 침몰
히에이 (比叡/비예)1942.11.13 침몰
하루나 (榛名/진명)1945.7.24 침몰
기리시마 (霧島/무도)1942.11.14 침몰

어쩐지 죄다 11월이다... 연예인도 아닌데 11월의 저주?

그리고 과달카날과 정말 좋은 의미로든 안좋은 의미로든 악연이 깊은 함급이다. 공고, 히에이, 하루나, 키리시마 4척이 모두 다 과달카날 전투에 참전했으며 히에이와 키리시마는 과달카날에서 함생을 끝냈다.

여담으로 하루나는 격침 오인보고를 일본 해군 내에서 가장 많이 들은 함선이고 태평양 전쟁 전체에서는 두번째로 많이 들은 함선이다. 1위는 미국의 요크타운급 공모 엔터프라이즈.

8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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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와 콜라보하여 안개의 전함버전으로도 나왔다. 자색이 공고, 분홍이 히에이, 황색이 하루나, 녹색이 키리시마. 원작처럼 합체(...)하거나 초중력포는 못쓴다(...).그럼 제발 클라인 필드라도 함장은 원작의 멘탈모델로 설정되어 있다.

9 관련 항목

  1. 부위에 따라 다름
  2. 오스만 제국이 영국에 주문건조한 전함. 단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영국이 자국해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무단으로 압류해 에린으로 이름을 바꿔 사용했다. 이는 오스만 제국의 분노를 불렀다. 거기에 마침 독일 제국이 이를 이용해 어차피 본국으로의 귀환이 불가능해진 지중해 해역의 순양전함을 오스만 제국에 넘겨주면서 오스만 제국도 독일을 편들어 1차대전에 참전한다. 이를 두고 "독일은 전함 한 척으로 동맹국을 얻었다"는 말도 나돌았다나...
  3. 이 전함이 월드 오브 워쉽의 일본 4티어 프리미엄 전함 이시즈치이다
  4. 사실상 엄청난 특혜를 베푼 셈이다. 2014년의 시점으로 적절한 예시를 들자면 미국이 한국에게 F-35의 자체생산, 미국 현지공장에 공식적으로 한국 기술자 파견, 설계도와 관련기술 제공까지 죄다 허가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당시에는 다른 국가가 돈 주고 주문한 무기가 자국군의 무기보다 좋으면 선금을 줘도 시비를 걸던 일이 빈번했으며 군함은 오늘날의 핵무기와 비슷한 수준의 전략무기였다. 영국은 앞의 주석에서 보듯이 남이 주문한 배도 자기들 멋대로 강탈하는(...) 국가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특혜다.
  5. 독일의 데르플링거급 순양전함같은 경우 현측 최대 300mm이다.이 쪽이 더 전함 같은데? 다만 독일은 순양전함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에 순양전함이라고 내놓은 물건도 상당한 장갑을 둘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그 대가로 순양전함 치고는 꽤나 느렸다. 당장 리나운급 순양전함과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
  6. 다만 한국에서는 기리시마와 교전했던, 세대부터가 20년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가 처음부터 전함으로 만들어진 사우스다코타가 기리시마의 14인치 주포와 일본 중순양함의 8인치 주포에 역시 초근접거리에서 집중사격을 받고도 중요부위는 피해를 입지않고 자력으로 귀환해 수리를 받은 것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1910년대에 건조된 순양전함과 1930년대 건조된 전함의 차이는 엄청나고, 미국은 네바다급 전함부터 집중방어 개념를 도입을 해서 집중방어 설계의 완성도는 타국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처음부터 게임이 안 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7. 미국의 오보다. 그런 거 없다.
  8. 단,여기선 공고가 아닌 "콩고"라고 발음한다.Kongo를 그대로 발음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