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achbund (슈프라흐분트, 독일어)
言語同調帶 (한자)
1 개요
원래 같은 계열이 아니면서도 서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언어들을 이르는 말.
2 사례
대표적인 예로 한자문화권, 즉 중국어와 한국어, 베트남어, 일본어를 들 수 있다. 이 언어들은 어휘의 60%이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베트남어에는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성조가 존재하고 한국어도 중세에는 성조가 존재했었다. 일본어에도 억양 개념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법적인 면[1]을 포함해 기본적인 어휘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어족으로는 분류하지 않으면서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공통점을 갖게 된 것. 중국의 경우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태국보다 남쪽은 제외)의 언어들 중 중국 남부의 소수민족 언어들, 베트남어, 라오어, 태국어, 버마어 등과 함께 묶여 언어동조대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 언어들 모두 단음절 고립어로 문법이 비슷하고 성조가 존재하며 티베트버마어파 쪽 언어들(주어-목적어-서술어) 빼고는 기본 어순도 주어-서술어-목적어로 비슷하다. 라싸에서 사용되는 표준 티베트어에도 성조가 존재한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발칸반도 지역의 그리스어와 알바니아어, 루마니아어, 세르보-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는 같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면서도 다른 어파에 속하지만 문법적인 특징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어나 핀란드어는 우랄어족에 속하지만 주변의 인도유럽어(스웨덴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등)의 영향을 받아 어순이나 문법이 주변국의 언어와 비슷해진 경우에 해당한다.[2]
서유럽에서는 영어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어의 경우 독일어나 네덜란드어가 속해 있는 게르만어군에 속해 있어 기초 어휘나 문법에 있어서는 이들과의 유사성을 가지지만, 11세기 이후 프랑스어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게 되면서 어휘에 있어서는 라틴어 계열의 단어가 많은 편이다.
이외에 인도의 인도-유럽계 언어들이 드라비다어족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유럽의 인도-유럽계 언어들과 다른 형태를 갖추게 된 경우나, 페르시아어가 아랍, 이슬람의 영향으로 아랍어의 요소들이 침투해 들어온 경우, 티베트어가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으로 같은 계통인 중국어와 다른 어순과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경우 등이 있다.[3]
터키어의 경우는 어휘를 넘어서 문법까지 인도유럽어족에 동화되었다. 원래 터키어에는 명사변화 요소가 없었지만 페르시아어와 접촉하면서 페르시아어식의 명사 소유격어미가 붙게 된 것.
알타이 제어의 경우에도 모음 조화와 같은 문법적 특징들이 같은 어족이 아니라 단지 언어동조대에 속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3 참조항목
- ↑ 예외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법 체계는 흡사하다.
- ↑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의 경우 고정된 어순은 없지만 스웨덴, 독일 등 주변국의 언어와 비슷한 어순, 또는 영어와 비슷한 어순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영어위키백과의 주어-서술어-목적어(SVO) 어순 항목 참조. 하지만 헝가리어는 주어-목적어-서술어(SOV) 순으로 어순이 다르다. 이 두 언어의 경우, 어휘에 있어서도 주변 언어들을 포함,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의 단어도 어느 정도 차용하기도 했다. 더 자세히 아시는 분께서는 수정바람
- ↑ 중국어는 주어-서술어-목적어, 티베트어를 비롯한 티베트버마어파의 언어들은 주어-목적어-서술어 어순이다. 또 티베트어는 방언의 종류에 따라서 성조가 있는 방언도 있고 없는 방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