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주요 등장인물.
성우는 코바야시 키요시. 1995년 어린이날 MBC 방영판 지온의 잔광에선 데너즈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MBC판 성우는 황일청, 해후의 우주 게임(PS2)는 성완경, 대원 재더빙판은 정승욱.[1]
지온공국군 대령, 작중 시점에서는 데라즈 플리트의 총사령관. 왠지 외모가 블라디미르 레닌을 닮았다.
사실 두목이라고 해도 별 문제는 없다.(…) 자비가(家)의 전멸시점에서 지온공국을 승계한 지온공화국이 지구연방과 강화협정을 맺고 전쟁이 끝난 만큼, 전투를 중지하고 항복하라는 공화국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유랑에 들어간 데라즈 플리트는 엄연히 탈주병들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들은 자비가가 없는 지온은 지온이 아니라며 오히려 지온공화국 정부를 연방에 낼름 항복한 '매국노' 취급하지만...
2 작중 활약
2.1 1년 전쟁
원래는 지온공국군 대령으로, 지온공국 총수 기렌 자비 직속의 친위부대 지휘관. 또한 기렌 자비의 열렬한 빠돌이급 신봉자였는데 그 충성심을 인정받은 것인지, 자비가 일족에게만 주어졌던 그와진급 전함(그와덴)을 기함으로 하사받기도 했다. 일년전쟁 최종장인 아 바오아 쿠 공방전에서는 지정된 위치에서 싸우다 기렌의 사망소식을 접하자마자 애너벨 가토를 붙들어놓은 채[2] 곧바로 전선을 이탈, 수비부대가 마련한 도주로를 따라 가장 먼저 아 바오아 쿠를 이탈해 비전투지역으로 도주한다.[3]
기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평소 반목하던 키시리아 자비의 암살임을 알자, 총수를 살해한 키시리아 지휘 하에서는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키시리아가 기렌을 암살한 직후, 지온군에는 데라즈 정도는 아니라도 혼란이 크게 퍼졌으며 이것이 아 바오아 쿠 전투에서 지온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이미 데라즈는 적전 도주를 주도하여 지온 정부에 항명을 저질렀으며, 그는 기렌 이외의 지도자를 인정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전후 지온 공화국으로 귀환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가토까지 같이 욕먹었다.
2.2 데라즈 플리트 결성
종전 직후 대부분의 철저항전파들이 일단 액시즈로 내뺀 것과는 달리, 데라즈와 휘하부대는 그걸 거부하며 지구권에 남는다. 우주 데브리와 소행성들로 인해 탐색이 어려운 '암초 공역'에 잠복하며 근거지인 가시나무 정원을 만들어, 액시즈 행이나 항복 어느것도 택하지 못하고 떠돌던 지온 잔당들을 규합해 데라즈 플리트를 결성하고 스스로 중장의 계급을 달았다.
2.3 건담 강탈 계획
평화무드 속에서 나날이 허술해지는 연방의 보안체계를 뚫고, 연방군 극비계획인'건담개발계획(GP시리즈)' 핵심부에 공작원을 심어두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하면서 지구상에 남아있는 지온 잔당들과 액시즈 잔당들에게 연락, 지원을 얻는 등 별 부스러기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
연방의 '전술핵 탑재' 건담 2호기를 탈취한 후 영상을 통해 전 지구권에 공개하여, 연방이 아직도 건재한 남극조약을 어기고 핵탄두 사용을 전제로 한 병기를 개발하였음을 만천하에 폭로한다. 그러나 연방군 수뇌가 그들을 무시하며 승전기념행사인 관함식을 강행하자, 곧 관함식이 열리는 솔로몬 주역을 급습, 강탈한 핵으로 집결한 연방 함대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2.4 별 부스러기 작전
그걸로도 모자라, 연방군이 대혼란에 빠진 사이 운송중인 스페이스 콜로니를 1기 잭[4]하여 지상에 낙하시킨다는 별 부스러기 작전의 진의까지 성공시킨다. 1년전쟁 당시 전 지온군 함정의 1/3 이상이 동원되고서야 실행할 수 있었던 브리티시 작전을, 일개 소규모 유랑집단이 완벽히 재현한 것이었다.
2.5 최후
그러나 성취감도 잠시, 애초 이런 '자살특공작전'[5]에 기쁘게 동참할 생각이 없었던, 그래서 연방군과 내통한 시마 가라하우 중령과 그녀의 부하들이 일으킨 모반에 의해 구속된다. 시마는 총을 겨누며 데라즈를 협박해 콜로니 낙하를 멈추려고 했으나, 이미 더 살 생각이 없었던 데라즈는 구원차 달려온 가토에게 콜로니 낙하의 최종조정을 강하게 종용한다. 이에 당황한 시마가 그만 방아쇠를 당김으로서 데라즈는 결국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원판데라즈 : 가라, 가토!
가토 : ?!
데라즈 : 가토여, 길을 열어라. 콜로니는 눈 앞에 있다!
시마 : 미쳤나...무슨!
데라즈 : 가라! 내 시체를 밟고 넘어서!
시마 : 닥쳐라!
데라즈 : 나를 우주의 조롱감으로 삼을텐가, 가토-!
시마 : 바보 같은, 솔라 시스템이 노리고 있다고! 농담이 아니라고!
가토 : 각하...!
데라즈 : 지크...지온!
MBC 더빙판데라즈 : 가라, 애너벨!
가토 : ?!
데라즈 : 애너벨, 신념을 잃지 마라...! 지온은 아직 살아있다!
시마 : 안돼, 죽고 싶어?
데라즈 : 가라! 나를 버리고 떠나라!
시마 : 닥쳐엇!
데라즈 : 그대는 나를, 온 우주의 조롱거리로 만들 셈인가 애너벨!
시마 : 바보 같은,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로구나-! 정말 벽창호야!
가토 : 각하...!
데라즈 : 지온...만세!
에니맥스 더빙판데라즈 : 출동하라,가토!
가토 : ?!
데라즈 : 가토 소령,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콜로니를 막는거다!
시마 :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데라즈 : 어서 가! 나는 죽어도 상관없다!
시마 : 닥치지 못해!
데라즈 : 나를 우주의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겠지? 가토!
시마 : 안됐지만 솔라 시스템이 버티고 있어-! 농담인지 알아?!
가토 : 각하...!
데라즈 : 지크...지온!
3 평가
3.1 충신 & 광신도
작중에서의 묘사는 그야말로 특급 충신(忠臣). 모시던 주군이 죽고 나라가 망해도, 그 유지를 받들어 충성스러운 잔병들을 이끌고 니 목숨 내 목숨(…) 다 바쳐가며 주군의 뜻에 따르리라는 식이다. 우주시대의 군인이라기보단 추신구라로 대표되는 중세 일본의 영주 가신에 가깝다. '본격 부시도-사무라이즘 로봇애니'인 0083의 특성상 가토와 더불어 '무인', '충성의 화신' 등의 이미지로 멋지게만 그려지지만...
이정도면 충신을 벗어나서 광신도급(...)
3.2 후대의 악영향
문제는 그 앞뒤 생각없는 행동 덕분에 티탄즈가 생겨(…), 스페이스노이드들은 참혹한 탄압을 받아야 했고 인류는 이후 몇년 단위로 대전쟁에 시달려야 했다(…).
데라즈의 봉기가 없었으면 티탄즈도 에우고도 없었고, 그들이 서로 전쟁하는 사이 힘을 키운 네오 지온의 역습도 없었다. 또 지구권에 돌아왔다가 지상 인류에 대실망하는 샤아의 모습도 없었을 것이고, '샤아의 반란'은 물론 그 이후 마프티의 봉기도 아마 없었을런지도 모른다(…).하지만 네오 지온의 봉기와 샤아의 반란은 오히려 데라즈에서도 반기고 있었을지도? 물론 0083은 훗날 설정맞추기로 끼어든 외전임에도 건담월드의 우주세기 정사에 정식 편입되어 있는 작품이기에 이 평 자체는 무리가 없다. 오히려 티탄즈 준동의 계기가 되었던 이 사건의 뒷처리를 대충대충해서 0083 자체가 까이는 경우가 더 많다.
3.3 적전이탈
아 바오아 쿠에서의 퇴각에도 비판이 잇따르는데, 키시리아가 기렌을 암살했다 하여 바로 전장을 이탈해 사실상 개인에 대한 충성으로 조국과 동료들을 등져버렸다는 것. 이에 대해선 키시리아가 기렌을 암살해 지휘계통이 흐트러진 시점에서 승산이 없다고 여겨 퇴각한 거란 반론도 있긴 하지만, 암살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퇴각결정을 하는 걸로 보이는 연출상 아무래도 전자 쪽에 좀 더 무게가 간다.
게다가 후자라고 쳐도 아군을 저버리고 이탈한 행동이란 것에는 변화가 없다. 당장 똑같이 군국주의 미화 논란이 있는 이글루에 나온 603부대가 이미 승산이 없음에도 아군의 퇴로를 지키기 위해 데라즈 함대와는 비교도 안되는 약해빠진 전력으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싸웠음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그 603부대의 어느 기술 중위와 학도병들은 목숨 걸고 싸우고 있던 E필드를 통해 도망친 게 정규 함대 규모의 데라즈 플리트였다는 점에서 데라즈 플리트는 도저히 실드를 쳐 줄 수가 없는 우주세기, 아니 전 건담 시리즈 역사상 희대의 병신들이며 데라즈는 그 병신들의 킹왕짱이라 말할 수 있겠다.[6]
3.4 결론
능력은 꽤 있을 것 같은 사람인데 별 부스러기 작전 자체가 참 힘든 작전이었고, 오버 해서 말하자면 그 샤아 아즈나블도 실패한 작전이었다.[7] 물론 여기엔 아무로 레이가 끼지 않았지만...기렌 자비가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도 키시리아가 죽였는줄 알고 단숨에 눈치를 챈다거나, 아무리 연방군이 느슨해져있다고 해도 이 작전 자체는 매우 치밀하게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능력은 매우 우수했으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주군으로 섬기는 바람에 인류사회에 불행을 가져온 군벌 두목이라고 단정지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의외로 일본 내에서의 평가도 본 항목과 크게 다를 것 없다. 0083 출시 초기에는 그저 멋진 무인의 귀감으로 끝나버렸기에 아직까지도 위키 등지에선 "그의 사상을 높이 평가한다"라는 식의 기술이 많은 반면에, 후대에 전체적인 재평가를 하기 시작해서 이젠 "뭘 하고 싶었던거야 이 대머리 테러리스트 기렌광신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 사우스 버닝과 중복.
- ↑ 전황이 지온측에 절망적으로 흐르자, 그냥 MS를 몰고나가 옥쇄(...)하려는 가토를 훗날을 기약하자며 붙들어 앉힌 것.
- ↑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묵시록 0079 최종회에서 그와진급 전함을 위시한 일개 함대가 가장 먼저 제603기술시험대가 지키던 E구역을 통해 도주하는데, 설정을 조합해 보면 바로 이들이 데라즈 플리트가 된다.
- ↑ 1년전쟁 당시 지온군의 기습에 전멸한 사이드1, 2, 4의 콜로니들 중 비교적 멀쩡한 것들을 타 사이드로 옮겨 수리개장한 후, 다시 사람을 살게 하려던 '콜로니 재생계획'의 일환으로 운송 중이던 폐 콜로니이다. 콜로니 이름은 '아일랜드 이즈'.
- ↑ 별 부스러기 작전은 핵 사용 - 콜로니 낙하까지 성공시킨 후의 대처 같은 건 포함하지 않았다. 물론 만약의 경우 작전을 포기해서라도 퇴각할 예정이긴 했지만, 작전이 성공 단계에 이르면 그딴 거 없고 그렇게 되면 필시 꼴받은(…) 연방군이 벌떼처럼 몰려들테니, '생존자나 구해서 돌아가라'고 데라즈 자신이 액시즈 지원군에 통보할 지경이었다.
- ↑ 이것은 MS IGLOO 시리즈가 나오고 나서 붙은 설정이다. 아 바오아 쿠 전투 이후에도 남아있던 그와진급 전함이 여러 척이었고 그 중 일부는 데라즈 플리트가 아니라 액시즈의 소유가 되었다는 점을 들어 액시즈의 전신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아 바오아 쿠 방위사령부의 긴급전문이 내려지기 전에 도주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데라즈 플리트가 확실하다. 또한 원작에서도 기렌 자비가 암살당하고 키시리아가 지휘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퇴각 명령이 없었음에도 지휘하는 부대에 즉시 후퇴를 명한다.
- ↑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샤아의 작전은 성공했다. 액시즈는 비록 일부나마 성공적으로 중력권에 들어섰고, 그 일부가 지구에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샤아가 원하던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며, 연방측은 단 한 명 빼고 액시즈가 지구에 떨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에 빠졌으니까. 단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결과적으로 작전이 실패한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