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TS의 용어. 한 쪽의 건물이 모조리 파괴되면 패배하는 종류의 게임에서, 서로 건물이 얼마 남지 않아서 양 쪽 모두 엘리미네이션(elimination: 제거, 예선, 삭제란 뜻) 상황. 즉, 건물이 모두 파괴되어 패배한 것으로 판정되는 상황을 경기의 승리 방법으로 노릴 만한 경기를 일컫는 말이다. 대부분의 게임은 더이상 승리할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 GG를 치고 나가기 때문에 보통은 그런 게임의 반댓말로 엘리전이란 단어를 쓰는 편이다.
보통 극초반의 날빌에 본진 수비를 포기하고 상대 본진을 치러 들어가거나 대규모의 병력이 서로 회군을 포기하고 상대의 본진을 점거한 경우, 혹은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공격이 들어올 때 대규모 상륙 작전으로 본진을 점령한 경우 발생한다.한마디로 이렇게 된 이상 너죽고 나죽자
2 게임 별 사례
워크래프트3의 경우 타운 포탈 스크롤의 존재와 리빌 기능으로 인해 그다지 자주 벌어지지는 않고,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자주 나오는 경기까지는 아니다. 다만 병력의 건물을 철거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른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자주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철거 속도가 빠른 저그가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많지만, 저그도 건물이 있을 만한 위치가 뻔하다는 점과 건물 자체가 얼마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자원이 많이 남은 경우 프로브가 건물을 짓고 도망 다니기 편리한 프로토스가 유리하며, 유닛이 얼마 없을 경우 건물을 띄울 수 있는 테란도 해볼 만하며, 특히 상대방에게 지상공격 유닛만 남아있다면 이기진 못하더라도 엘리당해서 지지는 않을 수 있다. 또한 공격에 제한이 걸리는 유닛(클로킹 능력이 있다거나 공중 유닛이거나)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수송선의 활용도도 매우 높아진다.
프저전에서는 안그래도 철거에 뛰어난 저그가 상성으로 훨씬 유리하다. 풀업 저글링과 히드라의 이동 및 공격 속도가 아주 초월적이다. 이에 비해 프로토스는 전체적인 기동력이 저그보다 느리고 건물 깨는 속도도 저그에 비해 느리다. 그나마 프로브 한기로도 파일런을 여러개 지을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일까?
테저전의 경우 사이언스 베슬과 콤샛 스테이션의 여부가 승부를 가른다. 바이오닉의 경계대상 제1호인 러커의 존재 때문인데, 그렇기에 디텍팅 수단이 없는데 저그의 남은 건물 앞에 러커가 버로우하는 순간 승리 확률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또한 디파일러가 나와 있다면 테란이 망했다고 봐도 될 상황이다. 다만 테란의 수비능력은 최강이므로, 엘리전 잘못 시도했다가 각개격파당하지 않도록 저그는 엘리전을 시도할지 포위나 게릴라작전을 펼지 심사숙고할 필요성이 있다.
테프전은 초반이 아닌 이상 프로토스가 유리하다. 그나마 철거가 어렵도록 여러 건물을 여럿 띄울 수 있다는 점이 테란에게 위안일까?
스타2에 들어와서는 암흑기사 때문에 스타1 테저전처럼 콤샛 스테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종국에는 서로 병력이 얼마 남지 않아 유닛 한 기 한 기 컨트롤에 사활이 걸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때문에 경기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형용할 수 없는 막장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도 잦다. 특히 유닛도 건물도 얼마 남지 않고 그마저도 불타고 있으면 그야말로 망했어요.
경기 자체가 상당히 극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에 스타크래프트 관련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테란 플레이어의 경우 체력이 빨갛게 내려간 건물 하나만 달랑 남은 상태로 '체력이 다 깎이기 전에 상대 건물을 모조리 엘리시켜야 하는' 입장에 처해 더욱 더 긴장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2007년 11월 4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2세트 온게임넷 스파키즈 vs KT 롤스터(구 KTF) 이승훈 vs 프영호 의 엘리전이 있었다. 프영호의 전진 게이트와 이승훈의 다크전략이 엇갈린 엘리전 명경기. 보러가기
2008년 11월 3일 프로리그 CJ 대 삼성전자 3경기 네오 레퀴엠에서 마재윤(Z) 대 박성훈(P)의 엘리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모씨의 극적인 승리로 경기 종료. 하지만 나머지 선수가 모두 패배하면서 팀은 고배를 마셨다. 보러가기(풀영상은 아니다)
2010년 5월 9일 프로리그 위메이드 폭스vsMBC GAME HERO의 경기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박성균vs이재호의 영혼의 엘리전이 있었다!! 서로 약 30분간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시계 방향으로 커맨드 센터와 배럭스 등 띄울수 있는 건물들을 돌리고 SCV로 영원불마의 서플 짓고 튀기를 반복하며 엘리전을 벌였다.
그 결과, 엘리전 시작부터 이재호의 골리앗&배틀 조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진 탱크&배틀 조합을 소유하고 있고, 배틀의 숫자 또한 더 많았던 박성균이 서로 술래잡기 도중 맞붙은 전투에서 승리하며 경기종료. 보러가기
그 외에 2003 Olympus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3세트 기요틴에서도 서지훈 vs 홍진호의 엘리전이 벌어졌는데 상당한 명경기로 결국 홍진호의 몰래멀티를 발견하지 못한 서지훈이 패하고 만다. 하지만 홍진호는 스코어의 유리함을 굳히지 못하고 남은 4, 5세트를 내주며 당연하게도 준우승의 아픔을 맛본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당시 핵을 40발 이상(...) 날려대면서 프로토스를 지도에서 지워버릴려고 했으나 끈질기게 맵을 한바퀴 돈 끝에(...) 패배한 사례. pt.1 이다 참고로
최근의 추세는 엘리전을 될 수있으면 안 만들려거나 빠르게 끝낼 방법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티어 건물 혹은 본진 건물이 모두 깨지면 자신의 건물이 드러나는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 3와 스타크래프트2가 그러하다
타 장르인 AOS 게임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백도어가 주로 넷이 적과 대치하는 동안 한 명이 미는 방식이라면 AOS에서의 엘리전은 5인 전원이 아군 기지를 버리고 상대방 본진으로 가는 방식이다. 이 경우 영웅 조합과 타워 상황이 중요한데 서로 엘리전하는 와중에 어설프게 귀환했다가 다굴로 죽거나 엘리전하는 척 하다가 한꺼번에 귀환하여 전멸시키는 등 변수가 상당히 많다. AOS에서 엘리전이 나오는 경우는 대개 타워 철거에 특화된 조합일 때, 특히 상대방과 힘싸움으로는 이기기 힘든 경우에 나오는데 이 경우엔 방어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본진을 내주고 상대의 빈집을 터는 게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한으로 활용한 유즈맵으로 '본진이 바뀐다'가 있다.
그리고 현실에선 이것이 있다.
종국에 서로 파괴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동시에 파괴되어 무승부가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