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영구 결번에서 넘어옴)

1 개요

永久缺番
Retired number

특정 번호에 대한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명칭부여를 금지하는 번호. 어떤 대상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는 영원히 주인이 있는 상태로 둔 번호라고도 할 수 있겠다.[1] 스포츠에서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이나, 사고에 관련된 영구결번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2 스포츠 계에서의 영구결번

영구결번/스포츠 항목 참조.

3 항공기에서의 영구결번

  • 모든 항공기에는 국적 기호와 3~5자리 등록 기호(알파벳 또는 숫자)를 기체에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한국의 국적 기호는 HL이다. 그런데 관습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록 번호가 있는데, 이것이 영구결번이다. 이 등록 번호들은 과거 사고나 공중 납치, 폭격에 의해 망가지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체들의 번호들이다. 현재 국내에는 11개의 영구결번이 있다. 가장 최근에 영구결번 처리된 등록 번호는 HL7777. 2010년 망할 코스타항공이 운송 면허를 취소당하며 영구결번이 되었다.
출처 : #
  • 같은 이유로 대형사고를 초래한 항공편명은 영구결번 처리하는 것이 많은 항공사들의 관례이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007, 803, 801은 사용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991[2], 214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항공편에 이런 관행을 따르는 것은 아니어서, 대륙의 어떤 항공사는 베이징발 김해행 B767 여객기가 지내동에 추락해 128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지금까지 동일한 편명으로 동일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733편이 목포공항접근 중 추락하여 68명이 숨진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733편을 인천발 하노이행 노선의 편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이름만 같을 뿐이지 사실상 영구결번된 거나 다름없는 게, 아시아나항공에서 편명 체계를 싹 갈아엎었기 때문이다. 즉, 편명 체계를 갈아엎어버리기 전까지는 영구결번되었던 셈. 단, 대한항공에서는 소련 전투기에 피격된 후 비상 착륙했던 902편은 영구 결번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KE902편은 파리발 인천행으로 잘 운항하고 있다. 한편 KE086편은 준사고라는 이유로 그 사건 이후에도 계속 그 편명으로 운항 중이며, 양곤 국제공항에서 충돌한 KE472도 준사고라는 이유로 영구결번하지 않고 지금도 잘 다니고 있다. 빈센스 호에 피격된 이란항공의 IR655편(두바이 - 테헤란)도 영구결번되지 않았다.
2011년 5월 18일 유나이티드 항공9.11 테러에 희생된 93편과 175편을 시스템 결함으로 되살리는 실수를 저질렀다가 사과했다.#

참고) 영원히 사용하지 않는 항공편명

4 철도에서의 영구결번

  • 철도에서는 4 공포증으로 인하여 영구결번이 된 사례가 있다. 코레일의 4400호대 디젤기관차는 4401호부터 4460호까지 있지만, 이 중 4444호는 제작조차 되지 못하고 영구결번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 이외의 다른 차량도 사고로 인하여 폐차처리되면 결번되기는 하지만, 영구결번 수준까지는 아니다. 또한 호남고속철도 기존선 개통[3]으로 운행하는 666열차도 4 공포증과 비슷한 미신으로 결번되었다.[4][5]
    • 일본의 철도 차량의 번호 부여에도 40번대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 대구 도시철도 1호선전동차 중 1X18, 1X30은 2003년 화재 참사 이후 영구 결번된 편성이다.

5 문화재 등록번호에서의 영구결번

국보나 보물이 위작으로 밝혀지거나 그 문화재의 가치가 재평가되어 승격 혹은 강등될 경우, 혹은 화재를 비롯한 천재지변으로 소실될 경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에 대한 국가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문화재의 비어있는 등록번호는 다른 문화재로 대체되지 않고 영구결번으로 처리된다.

2015년 7월 기준 대한민국의 국보는 319호까지 지정되어 있지만 실제 국보는 317건이다. 그 이유는 1992년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던 거북선에서 사용된 대포라고 추정되어 국보 제 274호로 지정된 '귀함별황자총통'이 모조품으로 판명되어 4년 후인 1996년 국보 지정이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한국 문화재 행정의 대표적인 오점으로 남아있다. 별황자총통 발굴조작 사건 항목 참조.

또 하나는 제278호 태종11년이형원종공신록권부함(太宗十一年李衡原從功臣錄券附函)으로 2010년에 보물로 강등 재지정되었다.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재지정된 사례는 많지만 강등 재지정된 사례는 아직 이게 유일.

보물 1822건 중에서도 38건의 결번이 있으며, 2014년 4월 현재 최근의 결번 사례는 보물 제 931호에서 국보 제 317호로 승격 지정된 어진박물관 소장 조선태조어진.

화재로 큰 손상을 입은 숭례문의 경우는 국보 1호에서 지정해제하고 영구결번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만장일치로 국보의 지위를 유지시킬 것으로 결정되었다. 1층 누각과 골조의 상당 부분까지 남아있는 상태를 전소로 간주할 수 없으며,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

6 우주분야에서의 영구결번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위성이나 추진체에 4를 붙이지 않는다. 4 대신 3A같이 3의 후계임을 나타내는 번호만을 붙일 뿐이다.

항공연에서 '혹여 발사과정이나 궤도진입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가 염려되어 인공위성에 4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영구결번이 확실해졌다. 그래서 아리랑 4호는 존재하지 않고 아리랑3A호만 존재할 뿐이다.

NASA에서는 13이 불길한 숫자라고 대중들에게 여러 놀림과 디스를 받았음에도, 특유의 배짱으로 아폴로 13호를 13시 13분에 발사하는 패기를 선보였는데 대한민국 항공연에서는 과학자나 기술자나 된다는 공돌이들이 쓸데없이 미신에 집착해 이름 가지고 뻘짓거리 한다는 불멘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아폴로 13호도 대형사고가 생기긴 했는데 인간의 능력이 미신보다 한 수 위라는걸 증명하면서 성공한 실패로 기록되었다. NASA는 현재까지도 키홀 위성 같은 인공위성 등에 숫자 13을 잘 붙이고 있다.
  1. 부정적 사례와 긍정적 사례가 둘 다 있는 영구결번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미만을 내포하는 단어로 영구제명이 있다.
  2. 2013년 현재 987편으로 변경. 물론 여기 있는 사고들에 비하면 사망자 수는 적지만 2000년대 처음 국적기가 낸 사고라는 임팩트가 커서...
  3. 서대전역~익산역 기존 호남선 경유
  4. 영구결번 여부 확인바람
  5. 철도 이야기는 아니지만, 동양고속도 차번에 4444가 없다. 하지만 부산광역시일광여객에는 차번 중 4444가 있다. 그것도 저상버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