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일장기
한문日章旗
속칭日の丸

1 개요

일장기(日章旗)는 과거 일본 제국과 현재 일본의 국가 상징기이다.[1]

원어로는 '닛쇼-키'라고 읽지만 일본인들은 이 명칭보다는 '히노마루(日の丸)'라고 부른다. 뜻은 "해 동그라미", "해말이". 흰 바탕에 빨간 동그라미 하나이기 때문에 국기 중에서는 그리기 굉장히 쉽다. 참고로 카다피 시절의 리비아 국기가 가장 그리기 쉬웠다.[2]

2 역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700년대부터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동그라미 하나 쓰는건 같았지만 저때는 화려한 비단에 노란색 내지는 금색의 원이나 국화 문장이 들어간 형태로 일본 조정을 상징하는 깃발로 쓰였고 '니시키노미하타(錦の御旗)'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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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재 모양인 붉은색이 쓰여진 것은 무로마치 말기로, 외국 교역선에 국가 표시는 해야겠는데 당시 제일 싼 염료가 붉은색이라 붉은색으로 동그라미를 배에 찍었다는 어째 좀 실용적이긴 한데 멋없는(...) 사연에서 유래한다고 한다.[3]

19세기 들어서 도쿠가와 막부가 서양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배에 달아놓는 국기로 채택했는데, 교역선에 표기하던 붉은 원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하얀 바탕에 붉은 원인 지금의 일장기를 막부육군에서 군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막부가 소멸하고 유신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막부의 대외적 상징이라는 점때문에 논란이 되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감안해서 결국 그냥 그대로 쓰게 된다.

일본 제국의 사실상의 정식 국기가 되었으나, 문제는 법률로 처리를 하려던 국회마다 뭔가 일이 생겨서 그냥 총리보고안으로 백년 이상(…) 묵혀지다 보니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국기를 써야 할 상황이 오면 법에는 없지만 일단은 일장기를 쓰는 등 뭔가 안습한 관료행정의 희생물이 되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산물인 욱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법에 제정된 바가 없으니 맘대로 변형해도 된다는 현실을 반영한 물건이었다(…).

덕분에 1945년 패망과 함께 제3제국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하게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연합국의 요청으로 법안이 100년도 넘게 통과되지 못한 상황에서 정식 국기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까지 이른다(…).

이후 1949년 GHQ 사령관이었던 더글라스 맥아더에 의해 일장기 사용이 허가되었지만, 이후로도 국가기념일에 일장기를 게양하는 가정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딱히 국기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

그 와중에 슬슬 논란이 되는 것이, 학교 등에서 일장기를 게양하느니 마느니의 이야기가 빈번히 오가기 시작하였는데, 일본 우파쪽의 공작으로 문부성이 1996년에 공식 지도요령으로 당시에는 국가와 국기가 아니었던 기미가요 제창과 일장기 게양을 의무화하는 지도강령을 배포하여 밑공작을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999년에 일장기 게양을 반대하는 일본교원조합(일교조, 한국 전교조를 생각하면 된다.)과 모 학교 교장 사이의 마찰이 심해져 해당 사건에 말려든 교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갑자기 이슈화된 틈을 노려 여론을 몰아 단숨에 국기국가법을 제정해서 순식간에 통과시켜버렸다.[4]

국기, 국가제정 과정 치고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을 계기로 1999년에 비로소 일본은 공식 국기와 국가를 가지게 되었다. 즉 이전까지는 일본에 국기와 국가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사실 1999년에 법적으로 정식 국기가 되기 전과 후의 도안이 미묘하게 다르다. 뭐? 이전 도안은 종횡비가 7:10이었고 빨간 원이 정말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다.[5] 1999년 이후에는 종횡비가 2:3이 되었고, 빨간 원은 국기 정중앙에 놓이게 된다. 빨간 원의 지름은 1999년 전과 후 모두 세로 길이의 3/5. 빨간 원의 홍색도 미묘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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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1999년 이전. 오른쪽이 1999년 이후. 색깔 패치 오른쪽 원이 더 작다 계속 들여다보면 눈이 아파온다 번갈아 보다 보면, 큐베와 눈싸움을 하는 느낌이 든다

3 여담

여담으로, 미드웨이 해전 당시 항공모함 아카기,소류,히류는 비행갑판에 자랑스럽게 일장기의 붉은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미군 폭격기들은 이 동그라미에 집중적으로 폭격을 퍼부었다고 한다... [6] 전후 인터뷰에 의하면 거대한 과녁(Bull's Eye)처럼 보였다고 한다. 망망대해에 새빨갛고 거대한 동그라미가 있으니 그럴수밖에(...). 사실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항공모함을 찾지못해 바다에 불시착 하는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 붉은원을 그려놨다지만 물론 그게 자기네들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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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도 사정은 그다지 변하지않은 것 같다. 이라크 파병 때에는 평화유지군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원색 일장기 패치를 붙인 것이지만, 2010년대 들어서 해외훈련에 나갈때는 미국처럼 저시인성 초록색 일장기 패치를 붙이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3.1 한국에서의 일장기

백괴사전에 따르면 연료라고 한다, 한국, 중국 한정 연료. 그리고 이 깃발은 해로운 깃발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동아일보 미술기자에 의해 하얀색으로 덧칠되어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지워지기도 했으며, 해방 때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려 했는데, 오랫동안 금지되어 있던 탓이라 태극기를 대량생산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할 수 없이 남아돌고 쓸모없게 돼버린(…) 일장기들을 가져다가 검은 4괘와 빨간 동그라미 아랫부분에 파란색을 덧칠하여 태극기로 변형시키기도 했다. 파란색 칠하고 4괘를 제대로 그리면 다행이고, 파란색이 없어서 먹물로 아래만 가리고 태극기라고 우기기도 했다.[7]

특히 반일(反日) 시위 등이 날 때마다 최근에는 욱일기와 세트로 가장 먼저 화풀이 대상이 되어서 불에 타거나 찢겨지기도 한다.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조례하게 되자 경상북도청이 도청 앞마당에 일장기를 바닥에 깔아놓고 출퇴근 도청 공무원들이나 민원인들이 마음놓고 밟고 지나가시라고 깔아놓기도 하였다. 외국국기국장모독죄는 일장기와 함께 짓밟혔다.[8]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써 지금처럼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고, 현재 욱일기가 가지는 인식은 오랜 세월동안 일장기가 가지고 있었다. 상술한 것처럼 과거의 반일 시위 때마다 허구한 날 태워졌던 것은 욱일기가 아닌 일장기였다.

어떤 사람은 일본 제국의 정식 국기가 일장기였으므로, 일장기도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일장기는 무로마치 막부에도 막부에서 부터 전해진 것으로 일본 제국과는 정식 국기였단 것을 제외하면 별 관련이 없다.[9][10]

그러므로 싫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 국기를 태우는 것은 일본 넷 우익같은 행동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한국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일장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건 상식밖의 행동이다.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특히 한일전을 비롯한 축구, 야구 경기 응원장에 갖고 간다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SNS에서도 그럴 수 있다. 일례로 이 분처럼... 그것도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날에...

3.2 일장기와 비슷한 국기들


일장기와 비슷한 국기로 방글라데시 국기가 있는데 방글라데시의 국기는 일장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방글라데시의 청년과 벵골의 푸른 지방, 그리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것이자 피로 싸워서 독립을 쟁취하고 성과를 이룬 방글라데시 민족의 결의를 상징한 것으로 한때는 빨간 원안에 금색의 방글라데시 지도가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 지도가 없어지게 되면서 바탕이 초록색인 것을 빼고는 일장기와 비슷하게 된 것이다.


팔라우의 국기도 일장기와 비슷하다. 방글라데시와는 다르게 이쪽은 진짜로 일장기에서 유래했다. 일본과 달리 파란 바탕에 있는 노란 원은 해가 아니라 달이다. 월본 월장기 츠키노마루 원이 약간 왼쪽에 치우쳐 있다.

외국 등지에는 방글라데시를 아픈 일본, 팔라우는 추운 일본이라고 드립친다 팔라우가 오히려 일본보다 따뜻한데? 이 드립을 다룬 폴란드공 만화.

3.3 검열

현재 일본의 문화 대부분이 거의 받아들여지긴했지만 각종 일본 관련 매체에선 수정되기도 한다.

보통 번안할 때 백기나 일장기에 파란색을 덧칠하고 건곤감리 4괘를 더해서 태극기로 편집해 내보낸다. 육가네 6쌍둥이의 하타보(한국명 공백기)의 머리에 있는 일장기의 붉은 을 지워서 백기로 만들었다. 또한 학교 운동회 에피소드에선 일장기를 태극기로 수정해 내보냈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애니맥스 더빙판에서는 입학식 때 달려있던 일장기가 아예 백기로 처리되었다. 현지화 안한 작품인데?

4 기타

백괴사전에는 일장기는 훌륭한 연료겸 식량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일본판 백괴사전인 안사이쿠로페디아에도 일장기는 식용이라고 드립친다.(...)[11]
  1. 다만 도안의 차이는 있다. 현재 일본도 일본제국시절 일장기를 써오다가 1999년 8월 9일 부로 도안을 수정하였다.
  2. 국기 전체에 초록색만 칠해져 있었다. 칠할 필요 없이 초록색 천을 네모낳게 잘라놓고 국기라고 해도 되었을 정도. 시민군이 카다피를 축출해버린 다음에 카다피 집권 이전의 국기로 돌려놓아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
  3. 이토록 단순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말이 좀 있는듯 하다. 이어령은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비평가 야마자키 마사카즈(山崎正和)의 다음과 같은 말을 옮기며 일본의 무(無)이념주의적 성향을 지적한다. "미국 국기에는 의미와 주장이 있어요. 이미 국기가 합중국이라는 나라의 본질을 말하고 있지요. 프랑스 국기는 자유, 평등, 박애라고 씌어 있어요. 소련 국기는 인민과 피라고 써 있는데, 일본 국기에는 아무것도 안 써 있어요. 해님이란 것은 국가 형성 이전의 민족에게나 존경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이런 것을 종이에 그려서 내거는 국가는 아무 주장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4. 맛의 달인의 작가 가리야 데쓰가 쓴 일본인과 천황에 이 당시의 정황과 관련자들의 발언이 서술되어 있다.
  5. 정확히는 국기 가로 길이의 1/100만큼. 아마 원체 단순한 디자인이니만큼 어떻게든 좌우를 명확히 하려고 그랬던 듯...
  6. 이것은 사실 미군도 마찬가지라, 전쟁 말기 독일군도 미군의 흰 별 마크를 조준점으로 활용했다고. 철십자는 더 쉽겠는데? 전장에 있다면야
  7. 수십년 뒤 일본 만화 해적판을 로컬라이징할 때에도 이 수법이 원용되었다
  8. 단순히 외국 국기를 훼손한다고 죄가 되지는 않는다. 외국국기국장모독죄 항목 참조.
  9. 단, 경술국치#s-5운요호 사건, 일장기 말소사건에서 보듯이 조선 입장에서는 욱일기보다 일장기가 더 익숙한 깃발이었다. 조선총독부의 문장은 토요토미 가문과 같은 오동나무 잎 문장이었고.
  10. 게다가 욱일 문양도 일제 이전부터 쓰던 것이다.
  11. 안사이쿠로페디아의 경우에는 일제시절부터 대중적인 도시락이었던 히노마루 도시락에 빗대어 말한듯하다. 직사각형의 도시락 그릇에 밥만 한가득 푸고 정가운데에 우메보시#s-1.1를 하나 박아넣은것이라 생긴 모습이 영락없는 일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