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행

1 중국의 시 제목

長歌行은 중국의 시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 시작은 전한 때 유행한 악부에서 비롯되며 조식, 심규, 이백 등도 같은 제목의 시를 지어 노래했다. 중국 만화의 이름인 장가행은 절대로 조조의 시 단가행을 비틀어 지은 제목이 아니다. 한국으로 얘기하자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 드라마 제목을 따와 달 헤는 밤이라 붙인 이후 만화 별 헤는 밤이 나오자 이 만화는 드라마 제목을 비틀어 붙인 이름이라 하는 꼴

2 중국 만화

원제長歌行/장가행
글/그림하달
국가중국
연도2012~
출판사신세기출판사/집영사
권수5권까지

2.1 소개

關山萬里路, 拔劍起長歌
관산만리로, 발검기장가
관산의 만리 길, 칼을 뽑아 긴 노래를 읊노라

아무도 모르는》으로 유명한 중국만화가 하달이 중국의 『만우』 및 유요기 사이트,[1] 그리고 일본의 『울트라 점프』에 동시 연재하고 있는 중국 만화.

2.2 줄거리

당나라 고조(高祖) 무덕(武德) 9년 6월 초 경신일, 태자 이건성(李建成)과 넷째 황자 이원길(李元吉)이 현무문에서 이세민(李世民)에게 죽으니, 역사는 이를 현무문의 변이라 칭한다. 현무문의 일이 있은 후, 이건성의 딸이자, 영녕공주(永寧公主)에 봉해진 이장가(李長歌)는 황궁을 도망쳐 나와 남장을 하여 신분을 숨기고 백성들 사이로 숨어들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기회를 노린다.

2.3 특징

2.3.1 역사성

역사상의 당태종 이세민은 주살 그딴 거 없이 잘먹고 잘산다.(…)
역사대로라면 이장가의 야망은 실패가 예정되어 있으니 전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건성의 장녀는 이씨라고만 기록되어있고 별달리 알려진 것이 없다 한다. 그저 혼인 전에 요절했다고만 추정할 뿐.
그러나 이장가는 어머니가 위구르인으로, 이건성의 정실이 아닌 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출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주로 책봉되지는 못했으나 장가 본인이 돌궐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해서 공주가 된 것으로 나온다. 어쨌든 가상인물로, 더욱 귀추를 알 수 없게 되었다.

2.4 등장인물

★는 실존인물.

2.4.1 이장가 측

  • 이장가(李長歌)/영녕공주(永寧公主)
주인공. 이건성의 딸로 위구르인 첩에게서 태어났다. 본래 공주로 책봉되지 못할 신분이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돌궐에 화번공주로 가겠다고 자원하여 책봉을 받는다. 이세민의 반대로 결국 가진 못했지만 황제 이연이 그 뜻을 기특하게 여겨 영녕공주의 봉호를 그대로 두도록 했다.
현무문의 변에서 가족이 살해당한 후 이세민을 살해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살아간다. 곱게 자란 공주건만 어쩐지 암살술이나 전술에 능하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학사부와 천책부[2]와 어울리며 위징, 울지경덕 등에게 사사받은 덕분. 혼혈에 서출인 탓에 어렸을 때부터 배다른 오라비들에게 구박받았으나 조금도 지지 않고 맞서 싸웠다. 스승이었던 방현령과 위징이 이장가의 행적을 숨기기 위해 품향루[3]에 불을 지르고 증인이 될 만한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가면서까지 그녀를 지키려고 할 정도로 영민하고 뛰어난 준재.[4]
자신이 편이 될 군대를 이끌고 장안으로 돌아오기 위해 변경인 삭주로 가서 자사 공손항의 신임을 얻어 경차도위가 되고, 공격해 온 아사나준의 돌궐군을 잘 막아내지만…. 이세민이 힐리가한과 위수지맹을 맺고 삭주를 고립시키면서 위기. 공손항은 삭주 백성을 구하기 위해 자살하여 목을 바치고, 그 역할을 장가에게 맡긴다. 그러자 뛰어난 책략에 흥미를 가진 아사나준의 요구로 그의 군사가 되었다.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자신을 혹사시키고 고뇌에 마음을 태운 탓인지 돌궐 진영에서 심한 폐병에 걸리는데 이때 그녀가 구해주고 그녀를 간호한 것이 미미구리. 그곳에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준의 신임을 얻어가지만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과 배신자의 존재 때문에 고난에 시달리게 된다. 처음에는 적당히 지혜를 빌려주다가 탈출할 생각이었던 듯하지만 아사나준이 하는 일을 보면서 마음이 움직여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 걸게 되었다.
결국 미미구리와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초원으로 뛰쳐나와 죽어가던 참에 낙양의 도관(道観) 류운관(流雲観)에 소속돤 상대(商隊)에게 발견되어 현재 류운관에 아리라는 가명으로 머무는 중.
류운관에 머물면서 류운관의 관리자인 정담진인으로부터 류운관이 관리하는 땅에서 일을 하는 유민들을 살펴보라는 명을 받게 되면서 궁중에는 결코 실감할 수 없었던 백성들의 삶을 몸으로 느끼고, 당의 공주로써의 자각을 되찾아가는 중.
류운관의 상대에 진 노인 일행에게 보내는 서신을 맡기고 기다리던 참에 류운관을 방문한 손사막에게 진료를 받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조용히 정양하지 않으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진단을 받았다. 복수행이라는 가혹한 길에 머물러 있는 그녀에게 가능한 일일지는….
유민 출신의 어린 소년으로 품향루에 막일꾼으로 일하다가 장가와 만나 그녀의 실력을 보고 스승으로 삼고자 한다. 품향루의 일로 처음에는 그녀를 미워했지만, 함께 이세민을 죽이겠다는 서약을 받아내고 제자로 들어간다. 군사로 활약하는 장가를 보좌하면서 지식을 쌓다가 삭주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었지만 진노인을 따라 장가가 재기하여 이세민과 맞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이세민을 죽이고 싶다는 점으로 볼 때 그의 정체에 대한 떡밥이 있는 것 같다. 중국에선 두건덕의 아들이나 손자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공손항
삭주태수[6]수나라 때부터 봉직했다. 수·당 교체의 혼란에 돌궐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삭주를 든든하게 지켜내었던 훌륭한 인물. 당에서 보낸 도독의 채근과 돌궐의 공격 사이에서 몹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신상도 불분명한 장가를 중용하여 아사나준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 했으나, 결국 원군을 보내주지 않는 당과 들이쳐 오는 돌궐 사이에서 고립된 삭주를 구하기 위해 자살하여 스스로 목을 바쳤다.
그의 죽음은 장가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백성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린 그 신념이 장가를 옭아매게 된다. 아내도 그를 따라 목숨을 끊었으나 남겨진 어린 딸과 그의 심복 진노인, 서풍은 장가의 휘하에 들어갔다.
  • 진고(진노인)
공손항의 심복이었으나 단순히 시종 정도의 인물은 아니었으며, 다섯 번이나 주인을 바꾸었는데 모두 천하를 노리던 인물이었다는 듯. 모신 주인이 모두 제왕의 상을 지니고 있었으나 모두 패하고 이씨 일족이 천하를 쥐었기에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장가를 만나고 나서 그 연유를 알게 되었다고 평했다. 안행문이라는 상인조직을 이끌며 암시장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는 모양. 장가를 도와 재력을 모을 수 있는 암시장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연줄을 써서 대가한에게 접근해 준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류운관의 상대가 장가를 데려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까지 짚어내고 낙양으로 간다. 준을 데리고(…).
  • 서풍
진고과 같이 공손항의 간자로 활동했으며 공손항 사후 장가를 돕는다.
본래는 수의 장군이었으나 당에 귀순, 이씨 성을 받았다. 그러나 이건성과 친하여서 형을 죽인 이세민의 방식에 크게 반발, 반란을 도모했다가 실패하여 돌궐로 피신하였다. 역사상에서는 이때 측근에게 살해당해 목이 장안에 내걸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대역을 내세워 살아남아 피신하는 것까진 성공한 것으로 묘사.
그러나 병이 깊어진 와중에 준의 군사가 되어 있던 장가와 만나고 돌궐과 손잡아 당을 치려 한다는 뜻을 밝히지만 백성을 희생시키지 말아달라는 장가의 간곡한 만류를 듣고 분노하다가 절명한다. 죽기 전 장가에게 두여회가 그녀를 칭했듯이 당의 공주라며 잘못되어 있다는 말을 남긴다. 그러나 그녀에게 북강의 강병인 일당백의 연운 18기를 주어 그녀의 힘이 되게 하였다.
  • 정담진인
도관 류운관의 관리자. 여성이지만, 류운관의 운영이나 상대와 유민들의 관리를 도맡아 하는 당찬 여성.
상대로부터 나오는 수입을 통해 약과 식량을 구입해서 류운관 소속의 땅에서 정착중인 유민들을 도와주는 동시에 처지가 어려운 여성들을 보살피고 있다. 중년 여성의 외모를 하고 있으나 연령은 불명. 손사막에게 도가를 사사받았다고 한다.
도가의 도덕에 통달한 언행으로 장가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류운관을 방문한 손사막에게 부탁하여 장가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 왕아벽
류운관의 심부름꾼. 일찌기 돌궐군한테 가족이 살해당하고 혼자만 살아남아 그대로 끌려가 돌궐의 남성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지만 죄 사망해서 그 충격으로 초원을 헤메다가 류운관의 상대에게 구조된 이래 계속 류운관에 사는 중. 함께 구조된 아리에게 여러 모로 마음을 쓰고 있다. 귀한 집 딸인 그녀가 유민들을 대하는 것을 꺼려할 것을 배려해서 멱리[7]를 만들어주거나, 도시락을 싸주거나…. 류운관의 여도사들을 동경하여 그들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일단 글을 배우는 것부터가 큰일인 듯. 괴로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류운관에 오고 나서는 기운차게 일을 돕고 있다.

2.4.2

이장가의 원수. 그러나 기묘하게도 어린 장가가 돌궐에 가겠다고 자청하였을 때 격렬하게 반대한 것도 이 사람이었며, 장가가 진왕부에 드나들었을 무렵 딸처럼 귀여워하며 가신들에게 무예와 지략을 배우도록 해준 것도 그였다. 지금 장가가 이세민을 죽이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능력은 어떻게 보면 이세민이 키워준 것. 제대로 속내가 묘사되지 않아서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8][9]
이장가의 아버지. 어떻게 보면 장가의 복수행의 원인인데, 본편 내에서는 회상장면 한 컷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전에는 별로 말도 걸지 않았던 딸을 꼬드겨 화번공주로 자원하게 하거나, 그의 수하가 두여회의 손가락을 지르는 등, 어째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등장인물 중 그에 대한 평이 좋은 사람은 평소 친했다고 하는 나예 뿐.
이건성과 함께 암살당한 이건성, 이세민의 동생.
  • 이근
장가의 어머니. 본편에서는 이름 및 구체적인 출신은 불명. 하지만 장가행 외전 에피소드인 담화(昙华)에 위구르의 군주(郡主)였으며 최고의 꽃이라는 의미의 아불각소마라는 이름이었다고 언급된다. 부족이 돌궐에 짓밟히는 와중에 그녀를 구해준 이세민이 그녀의 눈을 보고 근(瑾)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성은 남편 따라 이씨 성을 쓰는 듯하다. 곤륜의 옥같은 푸른 눈과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였다. 이건성의 정비는 되지 못한 듯. 현무문의 변 이후 장가를 장안에서 떠나보내고 자신은 남아 목숨을 버렸고, 장가는 어머니의 관이라도 보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영은사에 잠입했다. 장가의 회상 속에서는 결코 딸을 똑바로 보지 않고 외면하는 수심 어린 모습으로만 등장했으며, 유일하게 웃는 얼굴은 갓난 장가를 안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그때조차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러나 장가에게는 동경하고 사랑하며 지켜야 했지만 지키지 못한 어머니. 지금 장가가 물불 안 가리고 이세민에게 복수하려고 드는 데에는 말조차 자주 섞지 않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죽음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10]
항목 참조. 첫 화에서 도망가는 영녕공주 장가를 쫓았으나 이 절벽에 떨어지는데도 살아남는 그녀를 보면서 추격을 포기한다. 장가가 어렸을 때에 무예를 가르쳤다.
이건성의 가신이었으나 현무문의 변 이후 이세민을 섬기게 되었다. 장가가 어렸을 때 그녀를 가르쳤으며 장가도 그를 스승이라고 부른다. 죽었다고 알려진 장가와 만났지만 그녀가 살아있는 것을 감추고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백성을 첫째로 두고 이세민을 위해 일하지만, 이세민의 천하를 무너뜨리려는 장가는 내버려두는 묘한 모습을 보인다.
항목 참조. 위징과 마찬가지로 장가가 어렸을 때 그녀를 가르쳤다. 울지경덕에게 장가가 살아서 도망쳤다는 것을 들었지만 말을 끊고 죽은 것으로 이세민에게 보고한다. 과거에는 그녀가 여자라서 황제가 될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당의 재상. 문관인데 살벌하게도 얼굴에 칼자국이 나 있다. 왼손 약지와 소지도 잘려서 깍지 같은 것을 끼고 다닌다. 과거 은왕(은태자 이건성)의 수하에게 해코지를 당했을 때의 흉터이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장가를 쫓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이씨의 당을 위해서 그녀를 추적한다. 영은사의 사건이 장가와 관련있다는 것을 바로 짐작하고 첩자를 풀어 위징과 방현령을 감시하면서 장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당측 네임드로는 유일하게 장가에게 적의를 보이고 있으며, 찾아내면 확실히 제거하려 하는 듯. 하지만 장가가 돌궐에 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돌궐을 부추겨 당을 공격할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당의 공주이기 때문에.
27화에서 곤란하게도 장가가 있는 낙양에 와 있다. 적예(赤鯢:붉은 도롱뇽)[11]라고 하는, 암거래와 살인도 서슴치 않는 거대 상단을 추격해 암행하였다. 그리고 이순풍의 주선으로 손사막을 만나는데, 수명이 7년 남짓 남았다는 진단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눈썹 하나 까닥 않고 당의 천하를 평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정도로 충분하다고 선언.
천문을 읽는 태사령으로 뛰어난 수학자. 천기를 읽고 여화(女禍)를 예언해 두여회가 더욱 장가를 경계하게 만들었다. 26화 시점에서 약왕 손사막을 만나기 위해 하필이면 장가가 모습을 숨기고 있는 낙양의 도관 류운관에 머물고 있는 상태. 장가와 마주쳐 대번에 알아보았지만 당장 그녀를 포박하려 하지는 않고 손사막에게 맡기고자 했다.
약왕으로 칭송받는 의사. 도교불교에도 두루 능통하여 후대에는 신선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빈부·노소·미추·선악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람을 치료하고, 심지어 아픈 동물까지도 돌봐주는 덕 높은 인물. 정담진인의 스승이라고 하며 초로의 노인처럼 보이지만 실상 나이는 80세가 넘었다….
  • 사도낭랑
손사막의 은혜를 입어 그를 호위하는 무사. 다소 경박한 인상이지만 실력은 있어 왕아벽과 함께 낙양에 놀러 나온 장가를 불러세우고 한 턱 내더니만 기습적으로 멱리를 쳐 날리거나 머리를 쓰다듬거나 했다. 여자를 꼬시는 태도이지만 본심은 무예를 가르칠 제자를 들이고 싶은 듯. 하지만 장가는 깽판을 쳐서 가게를 뒤엎었다
왜 여자인 장가에 눈독을 들이나 했더니, 그가 월녀검의 계승자로 그 문파에는 여자를 후계로 삼는 것을 선호하는 관습이 있어서라고. 장가가 류운관의 방문객들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자 월녀검 초식을 하나라도 익히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제의하였다.
병부상서. 아사나준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당나라 사람이 아닌 것을 간파하고 군사들을 풀어 추격하게 한다.
  • 배적, 정지절, 왕규
장가의 대화에서 짧게 언급만 된 인물들.

2.4.3 돌궐

  • 아사나준
돌궐 힐리가한의 양자로 뛰어난 장군. 첫 등장부터 도망치는 패잔병들을 몰살시키고, 대가한이 은상으로 보내 온 여자들을 부하들에게 내주어 범하고 모두 죽이도록 명령하는 무서운 언행을 보여주었지만 사실은 그를 노리는 반대파들의 첩자를 꺼려했기 때문. 공격해 오는 데에는 반드시 보복을 하지만 은혜는 열 배로 갚으며, 한 번 사람을 믿으면 일생 저버리지 않고, 바라는 일은 그것이 아무리 무모한 것이라 해도 도전하고야 마는 인물로, 이 그릇 때문에 대가한 힐리가한의 조카이자 소가한이기도 한 아사나사이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본인은 어디까지나 의부인 대가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있지만…….
공손항의 목을 들고 항복하는 장가에게, 삭주를 약탈하지 않는 대가로 자신의 가 되라고 요구한다. 한인의 계책에 흥미는 가졌지만 남에게 배우고 싶지는 않은 듯. 장가의 조언을 들어 척박한 땅인 북강으로 영지를 옮기고, 교역로를 개척해 힘을 기르고자 한다.
그리고…본인은 몰랐지만 실은 거란족. 피폐하게 된 거란족을 도저히 보아 넘기지 못하고 교역에 끼워주려고 하다가 이를 곡해해서 대가한에게 전한 소가한의 책략으로 위기에 몰린다. 그러나 장가가 사람을 써서 겨우 살아남은 참. 자신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는데도 버리고 도망치지 않고 함께 목숨을 걸어준 장가에게 형제로 여기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연운 16기와 안행문 등이 장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과 형제로서 함께할 것 같진 않으니 세 가지 바라는 바를 들어줘서 빚을 갚고 그것이 마무리되면 죽음을 가장해 거란으로 떠날 작정인 듯. 실종된 장가를 찾기 위해 진노인·두소년과 만났는데 장가가 여자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말 그대로 마시던 물을 뿜었다.(……).장군님이면서 히로인보다 모에데레씬은 덤[12] 그 직후 장가의 정체에 대해 당연한 의문을 품지만 진노인은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일축했다.
류운관 상대의 이야기에서 실마리를 얻고 류운관으로 떠나는데, 아무래도 목적지가 낙양이니만큼 한인으로 변장했다. 허나 자신이 긍지 높은 돌궐가한의 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진짜 출신을 알게 되면서 내심 방황하고 있는 듯.
  • 목금
준의 제일 가는 부관이자 친구로 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 준이 대가한에게 토사구팽당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그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따랐다. 서역인의 피가 섞인 탓인지 머리카락이 금발. 처음에는 장가를 경계하고 면전에서 '한인은 믿을 수 없다', '한인은 싫다' 등 매도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계책에 의해 위기를 넘기면서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진 듯, 장가가 없는 데서는 칭찬한다고. 실제로 아사나사이의 부대에게 습격받은 아사나준을 들쳐업고 쫓겨올 때, 장가가 아사나준의 부대를 진두지휘해서 목금의 후퇴를 돕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첩자를 우려하여 준의 곁에 여자를 두지 않기 때문에 요리나 가사는 다 목금이 맡고 있다.(…) 서역인의 혼혈인 탓에 어렸을 때는 무척 천대를 받아 준이 지켜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 미미구리
위구르족의 젊은 여성. 금발이다. 대가한이 아사나준에게 주는 은상으로 보내졌다가 능욕당하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마침 돌궐군 막사에 있던 장가가 그녀에게서 어머니를 떠올리고 정부 같은 것(…)으로 삼았다. 폐병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한 장가를 간호해서 살려내고, 여자로서 전혀 자각이 없는 장가를 깨우쳐준 것도 그녀. 그 외에도 장가의 신변을 살뜰하게 보살펴주어 장가와는 자매같은 사이가 된다. 여자의 몸으로 남자의 방식으로 싸우고 있는 장가를 동정했는지, 몇 번이나 도망쳐서 한인에게로 돌아가길 종용했다. 단 것을 별로 먹어본 적이 없는 탓에 당에서 들여온 과자를 먹으면 심하게 감동한다. 화려한 용모와는 대조적으로 집안일도 잘하고 다른 사람의 일도 도우며 자기 몫을 챙기는 등 억척스럽고 씩씩하다.
사실 그녀의 정체는 아사나사이의 스파이이며, 어렸을 때 돌궐족에 의해 부족의 일원들이 학살당하던 와중에 하나뿐인 남동생이라도 지키기 위해 스파이 역할을 스스로 맡게 된 것. 나중에 남동생이 장성하면 고향으로 돌아가 마을을 새로 세우고 그를 새로운 족장으로 삼으려는 약조를 받았으나……. 자신의 밀고 때문에 거란 필길부가 몰살당해 어린 알타이만이 살아남고, 또 소가한의 함정 때문에 장가까지 위기에 처하자 심한 갈등에 시달리게 된 듯. 결국…….[13]
장가에게는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었고, 걱정해주는 자매나 다름없었으며, 당의 공주인 그녀가 지켜야 할 백성이었다. 그러나 그 결말은 비극이었으며 장가는 거의 복수도 잊어버릴 정도의 멘붕을 겪는다.
돌궐의 前 대가한인 처라가한의 아들. 지금은 소가한의 지위에 머물러 있다. 어머니는 수나라의 의성공주. 수가 멸망하면서 대가한 자리를 숙부인 힐리가한에게 빼앗기면서도 대가한의 지위를 노리고 있으며 대가한의 가장 큰 무력이라 할 수 있는 아사나준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의성공주를 모시는 금슬부인에게서 지혜를 빌어 준을 제거하려 했다.
준과는 어렸을 적부터 살벌한 관계였던 모양으로, 준이 다섯 살 때 맞붙었다가 지게 되자 늑대를 풀어 덤비게 했다.(…)
고구려와 전쟁을 벌인 적 있는 실제 역사적 인물이다.
  • 금슬부인
수나라의 귀족 출신으로 지금은 의성공주를 모시면서 소가한 사이를 도와 그에게 대가한의 자리를 쥐어주고자 하는 여성. 사이를 미는 이유는 수의 부흥을 위해서인 듯.
힐리가한의 가돈이자 아사나사이의 어머니. 본래는 화번공주로 계민가한(★)에게 시집왔다. 그러나 부친이 죽으면 계모를 취하는 돌궐의 풍속 때문에 네 명의 가한과 혼인하게 되었고, 돌궐의 풍습(수계혼)[14]에 의해 첫 남편의 아들 사이에서 아이까지 가졌다고 자신을 더럽다며 자조한다. 수양제를 죽인 우문화급이 두건덕에 의해 살해당하고 수의 황족과 귀족들이 두건덕의 수중에 떨어졌을 때, 돌궐의 가한 명의로 그들을 돌궐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금슬부인이 돌궐에서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라고.
현재 돌궐의 대가한으로 의성공주의 남편이며 소가한 아사나사이에게는 숙부. 그리고 아사나준에게는 의부가 된다. 어린 준을 자신의 양자로 들여 키웠지만 자신의 무력으로 써먹기 위한 것이었으며 아버지로서의 정은 없는 듯. 오히려 준의 세력이 너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해 공성 경험이 없는 준에게 삭주를 공략하도록 명하기도 하고, 준이 거란족을 우대한다는 말을 전해듣자 바로 배신했다고 생각해 노여워하는 등, 토사구팽할 기색이 만만하다. 소가한 사이의 꿍꿍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으나 진노인이 은근히 흘린 말을 듣고 의심하게 되어 준을 토벌하려던 명령을 거둔다.
역사대로라면 상당히 찌질한 최후가 예정되어 있다.(…)

2.4.4 거란

  • 갈오단
돌궐에 복속된 거란 필길부의 족장. 과거에는 용사 오단이라고 불렸던 모양이나, 지금은 돌궐에게 연공도 제대로 바치지 못하는 가난한 부족을 이끄는 늙은 족장으로 전락했다. 준이 다섯 살 때 늑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늑대의 어금니에 팔의 살점이 뜯겨가면서 구해내었다. 준의 친부모를 알고 있으나 함구하고 힐리가한을 준의 아버지라고 여기는 것이 그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북강으로 온 준과 재회하였지만 과거의 인연을 이용해서 무엇인가 바라는 낌새는 일절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준은 그를 돕기 위해 개척한 교역로의 상대에 넣었고, 이 행동이 '준이 본래 출신 부족으로 돌아가 대가한에게 반역한다'라는 힐리가한의 오해를 낳았으며 그것을 부추긴 소가한 사이의 계략으로 부족이 몰살당하게 된다. 오단 또한 어린 손자 알타이만을 구해 준의 진영으로 보내고 자신은 끔살. 손자를 통해 마지막으로 준에게 전한 말은 '함정이니 도망쳐라'. 최후까지 준을 염려했던 듯.
  • 아라
  • 마회
  • 아채
  • 아탑리
  • 아곡
  • 아얼태
  • 돌라

2.4.5 설연타

설연타의 족장. 자립해서 가한이 되기 위해 딸을 가한에게 시집 보내려고 하며, 딸내미바보로 딸을 20세 때까지는 함부로 시집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상인으로 온 이장가 일행을 환영해 연회를 열었다.
  • 동가
설이남의 딸. 남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빨리 시집 보내달라고 하며, 부족 내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장가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며, 이장가의 비밀인 사실은 여자로 편하게 행동하기 위해 사내 행세를 하는 것을 듣는다.

2.4.6 회흘

  • 길리발
  1. 2015년 6월 5일 현재 유요기 사이트 추천수 3122만을 기록하고 있다. 여타 유요기 소년만화가 300~400만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2. 이세민이 설립한 문학과 무예를 수련하는 집단.
  3. 장안과자집. 이장가가 자신과 어머니의 관이 있는 영은사에 침입하기 위해 이곳의 과자에 을 풀어 경비병들을 암살했다.
  4. 그런데 참 재밌는 게, 위에서 이름이 나온 사람들은 모두 이세민을 도와 그를 왕으로 추대한 신하들의 초상화를 모아둔 능연각훈신에 그림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세민의 충신이면서 이세민을 살해하려는 이장가를 돕는 것.
  5. 일본판에서는 두소년(竇少年).
  6. 자사, 태수 왔다갔다 양쪽으로 소개되는데, 최근화인 30화에서는 태수로 소개
  7. 幂篱, 반투명한 휘장이 달린 . 멱리(幂篱)라는 말 이외에도 유모(帷帽)·개두(蓋頭)라고도 부른다.
  8. 사실 작가의 전작인 《아무도 모르는》의 3권 말미에 수록된 단편 담화을 읽으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원래 이 단편은 중국판 장가행 3권에 수록되어 있는데, 국내에 발매된 샤타의 만화는 일본판을 그대로 들여온 거라서, 「자불어 ~아무도 모르는~」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일본판 장가행에는 외전인 담화가 실려있지 않다.
  9. 위구르의 공주인 장가의 어머니를 부족이 돌궐의 공격에 짓밟히고 있는 와중에 구해내었고, 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으며, 전쟁터에 나가는 중에 기다려달라고 부탁할 만큼 사랑하고 있었다. 장가를 돌봐준 것은 진짜 딸처럼 생각해서일 듯.
  10. 담화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자신을 구해준 이세민과 서로 사랑했으나 이세민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에 이건성과 결혼하였다. 그녀가 진정으로 바랐던 것은 고향이었기에 부귀영화를 바라 건성과 결혼한 것은 아니었을 테고, 추측컨대 이건성에게 견제받고 있는 이세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세민을 제거하고자 하는 이건성의 밀계를 이세민에게 알린 것이 다름 아닌 그녀. 현무문의 변으로 태자가 된 이세민이 그녀를 찾아왔을 때 이미 독을 마신 상태였고, 최후의 회한을 나누고 죽었다.
  11. 일본판에서는 적우(赤魷:붉은 오징어)로 표기.
  12. 하필이면 장가가 생리때문에 고생할 때 계집처럼 굴지말라며 술을 권한다던가, "나는 너를 형제라고 생각한다." 등등의 낯부끄러운 언행을 해버렸으니(…). 사실은 항복할때 봤던 맨발과 어깨를 다독일떄 봤던 목선을 떠올렸다;;말 그대로 얼굴이 시뻘개졌다.
  13. 여담으로, 동생도 그녀가 없는 사이에 병으로 사망했다.
  14. 부친이 죽으면 아들이 부친의 처첩을 물려받는 풍습. 형사취수제와 같은 맥락의 풍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