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명 | 천안생활체육야구장 |
개장 | 2013년 11월 26일 |
소재지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320(삼룡동 360) |
부지 | 약 110,000㎡ |
구장현황 | 아마추어 야구장 4면, 리틀야구장 1면 보유 |
공사비용 | 780억원. 이중 토지보상금이 550억 이상 |
잔디 | 그런 거 없다 |
|
한국 야구계를 빙자한 정치권의 돈빼먹기로 인한 흑역사
1 개요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선문대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아마추어 야구장(??). 천안지역에 있는 유소년 야구단과 엘리트 야구단, 사회인 야구단 등 아마추어 야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야구장이다. 애초에 프로야구 등 규모가 있는 경기가 아닌 아마추어 야구 경기 유치를 위해 만들어진 곳인 만큼 간단한 화장실과 펜스를 갖춘 것이 전부인 구장이다.
천안야구장은 3선 시장을 역임한 성무용 전 시장이 2002년 첫 선거에서 공약한 사업이었다. 처음 구상은 프로팀 경기가 가능한 1만3000석 규모 구장이었다. 조감도로만 남아있는 원래 구장은 주차장과 조각공원, 생활체육시설, 인라인트랙이 들어가서 지금과 완전히 딴판인 좋은 시설이었다. 이 당시, 천안시는 원래 국비 포함 1300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국비 지원이 막히자 전액 시비 사업이 됐다. 용도도 사회인야구장으로 변경됐다. 최종적으로 78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어 건설이 완료되었다.
하지만, 780억원이라면 웬만한 2군팀 시설로도 충분하게 잘 만들 금액이었다. 참고로, 2군 구장중 가장 돈을 많이 쓴 것은 LG의 2군 구장 LG 챔피언스 파크인데, 짓는데 약 1200억원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두산의 2군 구장 베어스 파크가 약 700억원이 들었다. 아니, 비슷한 규모의 사회인 야구시설인 기장 야구테마파크가 340억원이 들어갔다.
파일:/image/001/2016/08/03/PYH2016080307950005100 P2 99 20160803134611.jpg |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 총 사업비 340억원이 들어갔다. |
그런데...
2 허술한 야구장
기공식 사진이 아니다. 개장식 사진이다.
딱 보아도 잔디도 없이 흙과 펜스만 쳐져 있는 이 야구장을 짓는 데 쓴 비용이 무려 780억 원이라는 것.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2014년에 완공되었던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짓는 데 순수 공사비가 780억 원 가량이 들었다. 챔피언스 필드는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순수 공사비 780억+시설 및 조경공사 = 994억 원이 들었다는 사실을 보아도 단순히 맨 땅에 울타리랑 덕아웃만 쳐 놓은 구장과 비교하기에는 매우 차이가 난다. 심지어는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인 울산 야구장은 450억이 소요되었다. 순전히 아마추어 야구장이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기본적인 배수공사라든가 선수 편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이 야구장을 이용하는 야구인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잔디도 깔리고 덕아웃과 관중석도 존재하는 고양 야구장이 47억밖에 안 든걸 생각해보면, 더욱 황당할 정도이다.
천안야구장은 척 봐도 그냥 대충 지은 수준. 저 정도면 1억원도 안들텐데 토지 보상비로만 무려 550억 이상을 들였다고 하나 시설 설치비나 여러가지에 대해 천안시는 입 다물고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니 사회인 야구팀에게도 욕만 펑펑 먹었다. 2015년 7월 감사 내역에 의하면 공사비 가운데 겨우 80억 원만 공사비로 쓰이고 나머지는 거의 토지보상비로 지급되어버린 게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마저도 제대로 공사가 되지 않아서 이래저래 불만이 쏟아졌다.
더 자세히 조사하니 이 80억 원조차도 제대로 된 공사비가 아니다. 예산 중 실제 공사비는 5%도 되지 않는 37억원. 하지만 이 37억조차 다 쓴 게 아니라는 의견이 수두룩한데 시공업체에 지급한 금액은 18억원 뿐이다. 공사를 맡은 황산건설 황각주 대표는 "18억원 중 대부분이 산을 깎는 토목공사 비용으로 들었다. 산을 깎고 평지를 만들고 이게 끝이었다. 우리도 기가 막혀서 이게 야구장이라고?? 어이없어 했는데 그걸로 됐다며 나머지는 대충 컨테이너 박스에 대충 시설 두고 끝내게 했다."라고 인터뷰했다. 나머지 19억 원 가운데 실제 공사비는 1억도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장을 보면 한숨 나온다. 야구장 그물망을 지탱하는 기둥은 철제가 아닌 전신주와 같은 콘크리트다. 파울 폴대도 같은 콘크리트 기둥에 노란색만 대충 칠했다. 그래놓고 파울 라인과 맞지도 않았고 여기저기 기둥이 기울어져 있다. 주말에 20~40개 팀이 경기를 치르지만 수도꼭지는 달랑 하나뿐이다. 그것조차도 2015년 1월에야 설치됐다. 그 전까진 선수들이 땀을 씻을 수도 없었다. 간이화장실 손잡이는 시퍼렇게 녹이 슬어 있었다. 위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라운드는 더 말할 것도 없어서 작은 돌이 곳곳에 있다.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지나다닌 흔적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아예 잡초까지 자라고 있었다. 마운드 경사조차 기준보다 훨씬 낮다. 경기장을 둘러본 KBO 인사들도 한숨 쉬면서 원래 마운드 흙은 그라운드와 다른 재질을 써야하는데 여긴 그러지도 않는다며 도저히 긍정적인 게 하나도 없다고 성토했다.
이 야구장 관리인원은 달랑 2명. 그마저도 1명은 공익요원. "주말에 야구를 하는데 금요일이나 심지어 목요일에 비가 오면 땅이 마르지 않아 주말 내내 경기장을 못 써요."라는 관리직원 전 씨의 증언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가 근무 관리실이고, 제대로 된 탈의실도 시설도 죄다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었다. 배수시설? 있을 리가...
이 덕에 천안 야구장은 KBO에서 내는 전국야구백서에서조차 기준미달로 나오지도 못했던 반면, 고작 1억 원 들여 만든 천안독립야구장은 기준을 채워 나왔다. 즉, 1억 원짜리 구장보다도 시설이 엉망이라는 소리다. 천안시는 이 경기장을 지으면서 어떠한 야구인이나 KBO 인사들에게도 자문을 얻지 않았다 허구연이 인터뷰하길, 이희수 前 한화 이글스 감독이 "천안시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너무 이상하다. 나를 야구장 시설 자문으로 와달라 이래놓고 그냥 대충 둘러봐달라, 이름 빌려달라는 반응이라 이거 거절해야 하냐?" 이런 전화를 했기에 "거절해라, 틀림없이 얼굴마담으로 당신을 올려두고 책임전가나 할지도 모른다."라고 해서 거절하게 했다면서 역시나 천안 야구장 기사를 보고 야구계를 농락했다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3 토지보상액만 650억원
천안 야구장 계획이 세워진 것은 2004년이고 6년 뒤인 2010년 토지보상액 감정이 시작되었는데, 이 때 2년전이었던 2008년 2월 해당 부지가 자연녹지에서 2종 주거지로 갑자기 용도변경이 되면서 땅 값이 치솟았다. 여기에 야구장으로 지정된 땅은 용도변경된 다른 곳보다도 땅 값이 올라 보상금액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되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되었던 공시지가보다 10배가 넘는 보상금액이 나왔고, 더군다나 이 보상금액 중 대부분이 특정인[1]에게 몰린 사실이 알려진 것. 이에 천안시 의회는 애초에 시유지에 지었다면 이러한 천문학적인 토지 보상금액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토하였다. 이에 당시 천안시장과 토지 주인이 비리가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정도. 원흉으로 떠오른 성무용 전 천안시장은 무려 3선이나 시장을 맡던 인물이었는데 이런 지적에 대하여 어떤 반응도, 답변도 피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과반을 차지하기까지 한다. 덤으로 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구본영이 당선되었다.
결국 국토교통부까지 나서서 토지보상이 적절했는지 재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각종 언론에서의 취재 내용
# MBC 시사매거진 2580
SBS 취재파일
채널 A 박정훈의 뉴스 TOP10
그러나 사건 조사는 흐지부지 넘어가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4 적반하장
천안 야구장 뿐만이 아니라 천안축구센터 역시 전체 사업비 710억원으로 최초에 의회 의결을 받았지만 그나마 건축에 대한 부분은 관리계획은 받지도 않았으며, 실제로 토지매입비는 450억원에서 646억원으로, 시설비는 260억원에서 593억원으로 증액돼 실제 1천214억원이 투입됐음에도 역시 관리계획 변경 의결을 받지 않았다” 지적했다.#
일단 여긴 축구장이고 역시 500억원 이상 돈이 더 들어갔기에 야구장처럼 공사비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설 면만 놓고 본다면 축구 경기를 치루기에는 문제가 없기에, 이 문제의 야구장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축구장 역시 야구장과 비슷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난여론이 없는 것은 관심이 없어서 1,214억원중에 얼마를 썻는지 몰라도 일단 축구장으로써 구색은 갖추었기 때문이다. 야구장 역시 제대로 만 지었다면 돈을 많이 썼다는 점으로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이렇게 짓다가 말았다느니 뭐니 욕먹는 상황이 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천안 야구장은 짓다가 만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부실하게 지었으면서 돈은 돈대로 낭비하여 더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
이걸 비난하면서 성무용無用 전 시장에 대하여 문제가 있다던 구본영 현 천안시장이나 이 문제를 거론하던 주원일 천안시의회 의원을 가리켜 어느 편을 드는지 뻔히 보이는 모 천안 지역언론은 작은 일을 부풀려 천안을 망신시킨다는 희대의 개소리로 보도하기도 했다. 천안의 망신거리라고 할만한 문제를 지적한 정치인을 역으로 비난하고, 3선 연임시장이던 성무용에 대한 어떤 비난도 하지 않았다.
5 같이 보기
- ↑ 두명이다. 그 중 한명은 당시 시장의 지인이었다고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그러나 그 원 아무개라는 사람은 아니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