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믹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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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smic horror[1]

정확한 정의는 내려진 바 없지만 단어 그대로 우주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상황 일반에 쓰는 말. 이러한 공포 묘사를 주로 하는 픽션을 주로 Weird fiction이라고 한다. 아래의 작품 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런 괴기 픽션은 대개 미지의 강력하지만 적대적인 존재의 위협이 발생하고, 주인공 등은 그 존재의 근원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대항할 길이 없음에 절망해서 미치거나 결국은 그 존재에 희생양이 되는 식의 결말을 맞게 된다.

거대 괴수에 대한 공포만이 아닌,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언젠간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항성행성들을 보고 느끼는 공포 역시 코스믹 호러의 범주에 포함된다. 점잖게 쓰면 경외감. 목성 등의 너무나도 거대한 행성 사진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거나 '죽은 뒤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몸서리쳐본 경험이 적어도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크툴루 신화를 지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이 장르의 창조자로 알려져 있지만, 진정한 선구자는 영국의 소설가인 아서 매켄(1863~1947)이라고 한다. 실제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선 '아서 매캔의 작에서나 나올법한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온다. 어쨌든 러브크래프트가 이러한 장르를 본격적으로 써먹고 유행시킨데 공헌한 것은 맞다. 사실 러브크래프트가 살아있을 때 그의 작품은 지지리도 팔리지 않았다. 러브크래프트가 죽고 나자 그의 작품을 통해 이런 장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다른 세계와 연결된다는 설정은 영국 작가인 윌리엄 호프 호지슨(1877~1918)이 처음이다.1908년에 쓴 이계의 집은 주인공이 외딴 큰 집을 샀더니만 그곳이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괴이한 인간들의 세계로 가서 죽기 살기로 고생하고 싸우는 줄거리이다. 하지만 살아 생전 작가로 인정받지 못한 호지슨은 1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지원하여 장교로 복무하여 싸워 육군 대위까지 진급했으나 1차대전이 끝나기 몇 달전, 전사하고 말았기에 그도 죽고 수십여년동안 알려지지 못했다가 러브크래프트 소설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알려지게 된다.

사실 잘 쓰이는 단어도 아니고, 픽션의 장르를 칭할 때는 보통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과 그의 설정을 직접 계승한 일명 'Lovecraftian horror'를 묘사하는 데에만 주로 쓰이는 말이다. 달리 이유는 없고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의 에세이 <공포 문학의 매혹(Supernatural Horror in Literature)>[2]에서 직접 'Cosmic horror'라는 단어를 썼기 때문.


2 상세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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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에 따르면 일상을 비트는 외부로부터의 설명할 수 없는 공포와 미지의 힘의 존재, 그리고 그것을 알아챌 다소의 힌트[3] 등을 배치하여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일체의 것을 진짜배기 괴기소설이라는 식으로 묘사했던 바 있다. 러브크래프트적 코즈믹 호러의 핵심 철학은 '그저 몇몇 단서를 통해 그 실체를 막연하게 추측하는 것 정도만이 가능하며, 교류도 이해도 저항도 불가능하고 심지어는 딱히 인간에게 악의가 있는지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하지만 너무도 강대하면서도 공허한 이질적 존재 앞에서 인간의 이성이나 의지, 문명, 질서, 용기 같은 게 얼마나 하찮은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아주 멀리까지 올라가면 평범한(?) 신화 중에서도 암울한 이야기는 많은 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운명 앞에서는 신도 인간도 무력한 그리스 신화[4], 세계가 깡그리 망하는 것이 진엔딩인 북유럽 신화 등. 그럼에도 해당 신화들을 코즈믹 호러로 여기지 않는 것은 이런 이야기가 인간의 무력함과 거기에서 오는 "공포"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의 운명 절대론은 오히려 현실에 충실하라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며, 북유럽 신화 또한 멸망 이후에 찾아올 낙원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마찬가지로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요소(촉수나 고대신 등)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공포"가 중점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건 코즈믹 호러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일 뿐 코즈믹 호러는 절대 아니다. 크툴루와 비슷한 존재가 나온다고 해도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격퇴되는 대상으로 묘사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코즈믹 호러의 안티테제에 가까운 내용일 것이다. 대개 이 경우는 인간 찬가를 극대화시켜 코즈믹 호러의 주체를 역관광보내는 결말이 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데몬베인 시리즈. 그리고 어딘가의 공돌신도.

근데 사실 러브 크래프트 본인 역시 대표작인 크툴루의 부름에서 증기선에 배빵 당하고 가라앉은 크툴루를 묘사한 탓에[5] 상대적으로 원래 가야할 곳으로 가게 해 줄 이유를 밝히지 못하면 죽었다 깨나도 현피로는 못이기는 동양 쪽 공포물과 다르게 "그래, 어차피 죽을거 너죽던 나죽던 맞짱이나 떠보자"스러운 영미권 공포물의 이미지에서 딱히 벗어나지 않는다.[6]

또한 촉수 괴물이나 심해에서 왔다는 설정 등은 무성 영화 시절부터 내려오는 크리쳐물의 고전 클리셰에 가깝기 때문에, 설정이나 이름이 크툴루 신화와 비슷하다던지 하는 식으로 직접적인 영향력에 있지 않는 모든 크리쳐물이 코즈믹 호러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

팬층이 제법 두텁다. 코즈믹 호러 팬들 중에는 크툴루 신화를 좋아하는 분류가 꽤 있어서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설정을 차용하는 작품이 코즈믹 호러가 아니면 싫어하는 경향이 꽤 있다. 대표적으로 까이는 것이 데몬베인 시리즈가 있다. 팬층이 많은 것은 아니다. 새드 엔딩이나 배드엔딩보단 해피 엔딩이 거의 주류이기에 사실상 이들은 마이너에 속한다.


3 코즈믹 호러 작품

아래 기준에 적합한 작품만 등재

  • 초월적/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이 등장.[7]
  • 해당 존재가 통상적인 방법으로 대응이 불가능 할 정도로 막강한 힘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음. 여기서 말하는 '통상적인 방법'이라 함은 인류가 그 존재에 대해 대응에 나설 경우를 뜻한다. 즉 주인공 일행이 아무 무기도 없고 힘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당하긴 하지만 만약 경찰, 군인 및 기타 과학자, 정부기관 등이 대동된다면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만한 경우는 코즈믹 호러라 치지 않는다.
  • 작중 등장인물(주인공/인간 쪽)들은 대체로 해당 현상이나 존재에 대해 무력함. 즉 작중 등장인물들이 대체로 기술력이나 무기를 사용해 어찌어찌해서 '대응'은 가능한 수준인 경우는 본 목록에서 제외된다.[8] 물론 계속 해서 대응 불가 상태였다가 결말 혹은 특정 스토리 지점에서 어떤 상황이나 여건으로 주인공이 이긴 경우라면 본 목록에서 인정된다. 혹은 인류, 인간들 대부분은 해당 존재에 대해 무력하지만 주인공 및 특정 등장인물에 한하여 그 존재에게 대응 가능한 정도라면 본 목록에서 인정된다.


3.1 소설


3.2 드라마/영화


3.3 게임

  •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 특히 데드 스페이스 3에서 밝혀진 진실. 블랙 마커 항목 참조. 물론 주인공도 충분히 코스믹 호러스러운 존재다
  • 다키스트 던전 : 게임의 모티브 자체가 크툴루 신화의 벽속의 쥐. 마지막 보스로 갈수록 인간 이외의 존재가 등장한다. 결말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상대로 승리하기는 하나, 여러 언급을 보면 말 그대로 무의미한 승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완벽한 코즈믹 호러다.
  • 블러드본 : 초반에는 늑대 인간을 비롯한 고전 호러로 시작하지만 보스 우둔한 거미 롬을 잡은 이후부터 위대한 자들이 나타나면 러브크래프트 계통의 코즈믹 호러로 마무리되는, 게임 전체가 코즈믹 호러의 오마주. 백미는 유지를 잇는 자 엔딩. 온갖 위험천만한 야수와 초월적인 존재인 위대한 자들을 사냥하고 그 끝에서 최초의 사냥꾼마저 무찌르지만, 그 직후 강림한 사냥꾼의 꿈의 주인에게 사로잡혀 그의 노예가 되어 또다른 사냥의 시작을 마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3.4 만화/애니메이션

3.5 기타

  • SCP 재단 : 물론 재단에서 몇몇 SCP들은 어느정도 격리, 확보, 대응이 가능하지만, 몇몇 SCP는 격리조차 불가능에 가깝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대응 자체도 거의 불가능한 녀석들도 꽤 많다.
  • DyE의 Fantasy 뮤직비디오 [뮤비](잔인하니 주의) - 기본적으로 크툴루와 유사한 느낌의 코스믹 호러를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탈의 비유적 묘사로도 해석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감히 인간이 바라볼 수도 없는 존재의 등장이...
  1. 'The literature of cosmic fear in its purest sense', H.P. lovecraft
  2. 러브크래프트가 고딕 소설부터 그의 생전까지의 공포 소설의 역사를 다뤘는데, 위에서 언급된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언급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그런 작품들의 영향들을 볼수 있다
  3. 상대가 미지의 강력한 존재이기 때문에 미지의 존재의 정체나 권능에 대한 다소간의 힌트는 아주 악랄한 장치가 된다. 알고 있지만 당해낼 수 없다 상황을 조성하기 때문.
  4. 예컨데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끔찍한 운명을 벗어나려 본인부터 부모님까지 온갖 발버둥을 치지만 오히려 그 행위로 인해 운명을 충실히 따르게 된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몸부림치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은 충분히 코스믹 호러스럽다. 심지어 사상 최강의 영웅이자 어떤 신이나 괴물도 꺾지 못했던 헤라클레스조차 자신을 사랑하던 아내에 의해 (전혀 의도치않게) 독살당하는 처절한 운명을 맞는다.
  5. 물론 맞서싸운 당사자들은 짤없이 정신병원 행이라지만.
  6. 이는 각각의 문화권 공포물에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자연에 대한 문화적 대응의 차이인듯 싶기도...
  7. 물론 코즈믹 호러의 의미 자체만 본다면 굉장히 우주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것, 이를테면 블랙홀이나 플레어로 인한 지구 멸망등도 포함이겠지만 창작물에서 묘사되는 코즈믹 호러는 우주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을만한 초월적 존재가 등장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8. 예를 들어 진격의 거인 같은 경우는 거인들은 충분히 코즈믹 호러적 존재라 볼 수 있지만 작 중 인류가 입체기동장치 등의 장비로 '대응'이나 '공격'은 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