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차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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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다진 백합[1]크림, 알맞게 썬 감자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부드러운 맛의 수프. 이 부드럽고 먹기 편해 아이들도 몹시 좋아한다. 차우더라는 이름답게[2] 건더기가 푸짐한 편. 정확한 시기는 알수 없지만, 18세기 초반에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 해안가 어촌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18세기 중반서부터 미국 동부에서는 인기있는 음식이 되었다 한다.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해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클램 차우더는 클램 차우더(사진). 하지만 미국에서는 맨해튼식 클램 차우더도 인기가 많다. 맨해튼식은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고 뉴잉글랜드식에 비해 국물은 좀 연한편. 라이벌 의식이 엄청 강한 보스턴(뉴잉글랜드 지방의 대표 도시)과 뉴욕은 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 등으로 라이벌 의식이 강한데, 장난삼아 서로 상대방 도시를 깎아내릴때 상대방 도시의 클램 차우더를 흉보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3]

희여멀건 다른 수프와 달리 내용물이 풍부한 것이 한국인에게도 꽤 먹혔는지 국내에서 찾는 사람이 늘어났고, 엔간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먹기 전에 클램차우더를 제공하곤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팩 등으로 사서 가볍게 먹을 수도 있는 듯. 갓 구운 과 같이 먹으면 한 끼로 손색이 없다. 근데 좀 심하게 짜다. 크림의 양을 조절 실패하면 좀 느끼해 질 수도 있지만, 만드는 건 비교적 간단.

한국에서 백합 외의 다른 조개로 만드려다가 조리과정 때문에 너무 질겨지는 경우가 있다. 백합이나 홍합[4], 대합 정도가 적절하며 바지락 등은 질겨지니 피하자.[5]

미국 서부에 가면 아예 빵으로 만든 그릇에 클램차우더를 담아준다. 대표적인 메이커로는 Boudin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 전역에 고루 퍼져있으며 서부지역의 몰 안에 빵집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사워도(Sourdough)라는 시큼한 맛의 빵을 사용한다. 샌프란시코의 Fisherman's Warf에 가면 이 시큼한 빵그릇에 담긴 클램차우더만 파는 가게들로 수두룩하다. 클램차우더만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처음부터 먹으면서 빵그릇(…) 바닥도 긁어먹다 보면 배가 찬다. 먹다보면 식어서 빵이 질겨질 대로 질겨지니 먹어도 되고 버려도 된다. 버리면 주위 갈매기들이 좋아서 환장한다. 먹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로드킬당하는 녀석들도 가끔씩 눈에 띈다. 진정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


MRE의 메뉴중 하나로 편성되어있다. 이쪽은 뉴잉글랜드식. 가열하지 않아 고형의 상태가 된 차우더는 느끼함의 궁극에 달한 상태로서 먹기 거북하다. 하지만 미군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메뉴로서 상당히 장수하고있다.

그리고 할인마트나 수입품 상점에서 간혹 파는 캠벨사의 클램차우더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중독성이 상당히 강하다(…). 큰 캔을 두 개 묶은 것과 작은 캔을 8개 묶은 것 두 가지가 있다. '청키' 라고 쓰인 제품은 건더기가 많고 저염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저염이라고 해도 고농축이기 때문에 물이나 우유 등으로 1:1 비율로 희석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캔에 포장된 것의 경우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캔이다보니 아무것도 추가안한 상태에서는 한국인이 먹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주의. [6]

코스트코의 푸드 코트에서 파는 클램차우더(메뉴명은 조개 수프)는 그 맛이 정말 진하다. 그냥 먹어도 되고 핫도그나 베이크를 찍어먹어도 된다.

남자의 요리중 하나로 파스타를 삶은 뒤 뜨거운 클램차우더 스프를 소스삼아 그냥 말아먹는 레시피가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쓰는 클램차우더는 위에서 언급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제품을 이용하는 것. 가난한 사람이라면 파스타 대신 라면으로 대체한다. 남자의 요리가 다 그렇지 뭐클램차우더 스프 자체가(특히 캔이나 레토르트라면) 소스로 써도 될 만큼 맛이 진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을 경우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코스트코 시식 코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시식하기도 한다. 사실 한국 레스토랑에서 해물 크림 스파게티라며 파는 물건이 이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한다. 면은 무슨 나폴리탄 스파게티처럼 푹 익어 있고 소스는 깡통 수프 수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초급 요리 '조개 수프'(원문이 'Clam Chowder'), '언더마인 조개 수프'가 이것이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이다. 다만 들어가는 재료는 많은데 다른 음식들에 비해 특별히 성능이 뛰어난 것이 아닌지라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여담으로 프링글스와 궁합이 좋다. 찍어먹어보면 상당히 맛있다.

  1. 白蛤, GL, 이 아닌 조개류. 홍합이나 대합 등이 비슷한 종류에 속한다.
  2. Chowder. 내용물이 많은 수프를 이렇게 부른다.
  3.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는 클램 차우더를 주문하면 관중석으로 직접 배달해준다.
  4. 홍합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별미가 되지만 홍합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피하자
  5. 사실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무작정 오래 익히면 질겨지는 특성이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내놓아야 야들야들 하면서 쫄깃한 아주 좋은 식감이 되며, 샘 킴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바지락으로 만든 클램차우더를 선보인 적 또한 있으니 관심 있으면 몇번 도전해보면 될 것이다.
  6. 이런경우 우유와 후추를 추가해주는 것만으로도 먹을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