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1 개요

일정한 주제에 대해 주가가 호응하는 주식. 일본어 'テーマ株'에서 유래됐다. 영어에서 정치테마주의 경우 'politically-themed stocks' 라고 부른다.

주식시장에서는 특정한 주제에 의해 여러 종목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테마주라고 한다.

2 상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식주, 과학, 질병, 게임, 대통령 일가의 사업체, 하다못해 날씨까지 정말 갖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 모든 정보가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되다 보면 연관 종목들이 군을 이루며 한꺼번에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되는 것을 테마라고 부르는 것.

예를 들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면 동물 약품 및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오를 뿐 아니라, 손 세정제를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한다. 동물 약품과 손 세정제는 서로 다른 분야이지만, 조류독감이라는 같은 테마에 의해 함께 오르는 것으로, 이들을 조류독감 테마주라 일컫는 것. 이런 경우 역으로 닭고기 테마주는 떨어진다.

대부분의 테마주들은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몰려 있다. 테마주 자체가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의 이익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이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상 테마라는 것은 업종별 분류만으로는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다. 이를테면 한류 붐을 타고 한국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면, 명동에 백화점을 갖고 있는 롯데쇼핑,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 중국과 인천국제공항 사이의 항공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주가는 함께 오르게 된다. 또한 요우커들의 인기 쇼핑 품목이 화장품인 관계로 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의 주가도 크게 오른다.

이들 회사는 백화점, 카지노, 항공, 화장품 등 업종만으로는 서로 다른 분야지만 하나의 테마에 의해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셈이다. 만약 업종별 분류만을 사용한다면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포털 사이트의 증권 정보나 HTS에서는 다양한 테마별 분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제공되는 테마들은 실제 증시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테마를 다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위에서 요우커 관련 테마를 예로 들었는데 이런 것은 실적에 직접 개연성이 있는 것이고, 테마주들 중에는 개연성이 부족한 것들도 많이 있다. 정치테마주가 대표적인 예. 이를테면 대선에 출마한 정치인과 같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회사 대표를 하고 있다거나 심지어 해당 정치인과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고향에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폭등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강력한 테마는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된다. 2007년부터 뜨거웠던 테마주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관련주가 있다. 대형 토목공사를 정부가 주도한다는 그 웅장한(...) 계획은 많은 건설주를 폭등시켰다. 특히 대선 전에 25배 가까이 폭등했던 이화공영의 사례는 아직도 전설로 남아 있을 정도.

과학기술 분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과 함께 등장하는 테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통 그런 기술의 발달은 정부 정책이 선행되기 때문에 이 역시 정부의 발표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2013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3D 프린터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걸 계기로 스트라타시스 등 3D 프린터를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일이 있다.

2013년 이후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미는 것으로는 사물인터넷홀로그램 등이 있다. 세계적인 기술 추세에 숟가락만 얹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신경쓰진 말자 사물인터넷 테마주로는 주로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거나 통신장비 업체들이 포함되었는데 예를 들면 에스넷이나 유비쿼스, 기가레인 등을 들 수 있다. 지엠피라는 회사는 네트워크 관련 기업은 아니고 라미네이터를 만드는 기업인데 정부 과제로 RFID 롤코터를 연구개발한 일이 있어서 사물인터넷 테마주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것은 인쇄전자라고 해서 얊은 필름에 회로를 찍어서 RFID 안테나를 만드는 방식이다. 작은 필름 한장에 전자회로가 들어가는 최첨단 기술.

대체로 증권전문가들은 SK텔레콤 같은 통신 회사들이 사물인터넷 발전에 따른 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거라고 예상한다. 모든 물체가 통신을 하게 되면 통신량이 그만큼 늘어나니까.

2014년에는 정부에서 홀로그램을 강력하게 밀겠다고 발표한 뒤로 관련주가 급등했다. 홀로그램 테마주는 몇 없는데 앞에서 말한 지엠피한국큐빅이라는 회사가 사실상 전부이다.

지엠피홀로그램을 찍어내는 라미네이터를 개발해서 생산중인 회사인데 홀로그램용으로 슬리킹 시스템(sleeking system)이라는 정밀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한다. 홀로그램을 만들려면 2개 이상의 레이저 광선의 간섭효과를 이용하여 필름에 0.2~0.3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깊이로 미세한 홈을 새겨야 하는데 이걸로 빛의 반사각을 조절하여 얇은 필름 상에 입체가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국큐빅은 전사 전문 회사인데 전사란 것은 쉽게 말해 자동차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나무무늬같은 것을 찍어내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특허가 있다고 해서 홀로그램 테마에 들어간 것.

과학기술 테마주로서 2000년 이후 가장 오랜 떡밥이 되는 테마주는 바이오. 특히 줄기세포테마주. 메디포스트, 산성앨엔에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이노셀, 젬백스앤카엘, 에프씨비투웰브,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셀트리온(셀트리온은 실적으로 입증해서 테마주에선 벗어났다)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 셀트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줄줄이 폭등했다가 줄줄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특히 주의할 것.

특히 바이오 주식은 현재의 실적 없이 미래만을 보고 사는 주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사건 하나에도 훅 간다. 대표적인 예로 엔케이바이오알엔엘바이오상장폐지. 바이오주에 몰빵하는 어리석은 짓은 절대로 하지 말자.

증권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영원한 테마는 실적이라고 한다. 대형주 역시 실적(업황)이라는 테마에 호응하는 테마주라는 것. 테마주를 하더라도 무턱대고 오르는거 고르지말고 경영인의 됨됨이나 기술력, 시장점유율 같은 것을 잘 따져가며 하는게 좋다. 정보 확인하는거 길어봤자 5분이다.

3 예시

  • 봄철에 황사가 발생할 경우 마스크, 공기청정기, 인공눈물 관련회사의 주가가 오른다.
  • 여름에 빙과류, 닭고기, 냉방, 전력수급 관련회사의 주가가 오른다.
  • 겨울에 난방, 제설, 게임[1] 관련회사의 주가가 오른다.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계절관련 테마가 좀 있었는데 요즘은 안먹힌다. 사계절이 바뀌는건 어차피 예상 가능하므로.
  • 조류 독감이 발생하는 경우 동물백신회사의 주가가 오른다. 이-글 벳, 제일바이오, 대한뉴팜, 중앙백신 등 동물백신 및 항생제를 생산하는 업체 뿐 아니라 파루와 같이 손세정제를 생산하는 업체도 함께 오른다. 특이한건 파루는 원래 태양광 관련 회사이고 손세정제는 부업아르바이트로 만드는 건데도 조류독감 테마에 들어간다는 것(...)
  • 신약개발이 성공하여 임상실험까지 통과, 정식 시판허가를 받았다면 제약업체들이 한꺼번에 오른다.
  • 북한과의 사이가 안 좋아지면 군수산업 관련 주가가 오른다. [2] ]
  • 북한과 사이가 좋아지면 파주에 땅을 가진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다. DMZ 세계평화공원을 건설하면 땅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보유 자산이 크게 증가하니까. 이화공영은 2007년 대선 후 4대강 사업은 재료가 소멸하여 테마주에서 빠졌지만 나중에 DMZ 평화공원 테마주로 부활(...)했다. 파주에 5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갖고 있기 때문. 그 외에 파주에 땅 가진 기업으로는 루보, 하츠 등이 있다. 지엠피는 파주에 시가 260억원짜리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이 회사 역시 DMZ 평화공원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는데, 증시에선 이미 홀로그램이나 사물인터넷 쪽의 테마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화공영보다 더 많은 땅을 가졌음에도 DMZ 테마로는 이화공영보다 잘 안오른다.
  • 선거철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 나오면 그 정치인에 연관된 업체들의 주가가 오른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하반기 안랩. 2만원대의 코스닥 주식이 폭등하여 10만원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 외에 미래산업이나 써니전자의 폭등은 그야말로 전설적. 만년 적자만 보던 600원대의 개잡주 써니전자는 불과 네달만에 11500원까지 급등했다. 미래산업 역시 400원대였던 주식이 1950원까지 급등했다.당시 400원대에 샀다가 800원대에서 두배 올랐다고 판 사람들은 멘붕

4 테마주의 문제

  • 연관성 없는 업체의 엮임

이는 정치와 관련된 주식의 경우 특히 두드러진다. [3]

후보자의 친인척이 있는 경우 주가의 폭등은 애교요, 대주주가 후보자와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상한가를 찍는다. 모 회사는 섬유/의류 만드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학원/교육을 부업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청년층 일자리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폭등하기도 하였다.

  • 하루만에 상한가 / 하한가를 찍는 변동성
테마주들은 실적이 담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테마가 뜰 때 무섭게 폭등했다가 무섭게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그래서 짧게짧게 먹는 사람들이 아니면 상투잡고 훅간다. 괜히 금융투자협회에서 팜플렛에 테마주 사지 말라고 적어서 증권사에 갖다놓는게 아니다. 그 똑똑한 아이작 뉴턴도 말년에 테마주 매매하다가 거지가 되었다. 바로 그 유명한 남해거품사건의 피해자(...)
  1. 학생들이 추워서 집안에서 게임을 많이 하므로. 비단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연말에는 소비 심리가 늘어나서 게임 관련 회사들의 매출이 상당량 증가한다.
  2. 김일성,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단 하루는 우리나라의 주가가 전체적으로 빠지나 한화캐미컬을 비롯한 무기생산 업체는 주가가 오른다. 단, 하루만 지나면 원상복귀(...)된다. 심지어 북한이 이를 이용해서 외화벌이(...)에 나서는거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
  3. 대표적으로 정치인 룸살롱 검색 사건에 앞서 정치인+콘돔 검색어가 떠오른 사건에서, 복지정책때문에 콘돔 수요가 는다는 말에 한동안 테마주가 되었다. 나중에 그런 허튼 소리를 주가조작을 위해 퍼트린 일당이 검거됐다. 그 외에 박근혜의 출산증대 정책이 문재인보다 약한데도 아가방앤컴퍼니가 박근혜테마주로 자리잡았던 어이없는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