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은어)

1 개요

일본에서 유래했으며 일본어로는 'かんづめ(칸즈메)'라고 쓰고 뜻은 '통조림'으로 같다. 마감이 다가와도 원고를 제출하지 않는 혹은 못하고 있는 작가어딘가에 가둬서 글을 쓰게 하는 것. 실제로는 마감의 압박을 못이겨 탈출을 한 전적이 있는 작가거나 혹은 연재가 막 처음이라 경험 부족으로 시간 조절을 잘못한 상태에서 딴 짓 하여 회피할 여지를 말살 시켜서 원고부터 완성 시키게 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 작업실이 갑자기 무너지는(화재 등으로) 일로 인해 집에서 작업을 하기 보단 호텔 등에 장기 투숙을 하며 작업을 하는 경우는 통조림으로 치지 않는다. 일례로 전격문고에서 출간되는 소설의 초회판에 들어있는 소식지의 이름이 전격 통조림이고 소식지 캐릭터의 이름은 칸즈코다.

도라에몽에서도 비슷한 소재의 도구가 나왔다. 주변 환경과 차단된,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커다란 통조림 형태의 기계. 심지어 안에서는 나올수있는 수단이 없고 밖에서 캔따개로 뚜껑을 따야만 나올수있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하나 이상의 연구에서, 기분이 내킬 때만 무언가를 끄적이는 대신 억지로 글을 쓰도록 했을 때에,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결과가 도출된다고 한다. 즉, 통조림을 하면 어느 정도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 것.

출판과는 상관없지만, 카톨릭의 교황을 뽑는 선거인 콘클라베도 시작은 교황 선출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에 지친 시민들이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빵과 물만 주면서 선거를 독촉한 결과라고 할수 있다. 어찌 보면 통조림의 원조. 문제는 이 방식이 꽤 맘에 들었는지 이걸 아예 제도화시켜 버린 것. 그러니까 교황도 통조림해서 뽑은 참신하고 괜찮은 결과물이다.

2 사례

  • 더글러스 애덤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권을 호텔방에 같이 들어간 편집자에게 온갖 닦달을 받으며 써냈다. 마감을 독촉받는 게 매우 좋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 토가시 요시히로 - 유유백서 연재시절에 통조림 당했다가 헌터×헌터에선 편집부를 철저하게 엿먹이고 있다. 항목 참조.
  • 다카노 세이야 - (절대미각 식탐정)
  •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을 완결시키기 위해 출판사가 감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해당 작가는 작품은 많지만 정작 완결된 작품이 몇 없으며, 특히나 장편의 경우 완결을 낸 작품은 은하영웅전설과 마바르 연대기(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뿐일 정도.
  • 빅토르 위고: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하인을 시켜 벌거숭이 상태에서 원고가 완성될 때까지 자기 방에 갇혀서 글을 썼다고 한다.
  • 이외수: 역시 위고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직접 가두고서 작품을 집필했다.
  • 미저리: 출판사 측이 아닌 극성 팬이 작가를 가두고 글을 쓰게 한다는 설정이다.
  • 김승옥: 1970년대 중반 무렵, 절필한 김승옥이 다시 소설을 쓰도록 하기위해 이어령이 김승옥을 호텔방에 투숙시키고 글을 쓰게 한 적이 있다. 다른 사례와 달리 이건 작가가 생계 걱정없이[1] 마음껏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그리고 김승옥이 이때 쓴 작품이 이상문학상 1회 수상작인 '서울의 달빛 0장'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사실 프롤로그 뿐이다....
  • 아크: 시드노벨의 편집자. 마감대왕으로 유명하며 마감이 늦을경우 지체없이 작가를 통조림을 시킨다라는 소문이 있다. 오죽했으면 팬아트로 고전영화중 하나인 포트리스2의 패러디로 우주에 있는 통조림이 있을 정도고 후배 편집자들마저 그 악명을 이용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크 본인은 작가 시절 유명한 막장 작가였다. 아이리스 2부에 보면 같은 작가 동료들과 마감을 펑크내고 술마시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아무래도 본인의 경험이 있다보니 더 잘 조리는듯하다.
  • 대학수학능력시험, 각종 면허, 기타 국가고시 출제위원: 수능 문제 출제기간 동안 혹시모를 문제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단체로 감금된 상태로 문제를 출제하며, 이 기간동안 외부와의 연락도 불가능하다.[2][3] 카더라에 따르면 스케쥴 미리 정리하라고 실제 일정에서 몇 달은 전부터 미리 언질을 준다고. 출제위원 관리 아르바이트도 있는데 숙식 제공에 일당이 무려 8만원이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지인이 있는 휴학생들이 많이 하는 편. 유사한 예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면허자격시험의 경우(예:의료인 면허 등) 출제하는 교수들이 장기간 사라졌다 나타나면 100%. 2010년 수능 출제위원 중 한명이 감금생활 도중 부친상을 당했는데, 보안요원들한테 둘러싸여서 부친상인데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에 잠깐 들렀다가 바로 복귀당한 일이 있다. 이 기사의 묘미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마지막 답변이다. 생각해 보면 참 안습인 답변이 아닐 수 없다
    • 군에서도 군무원 선발 시험 같은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 출제위원들(주로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장교들)을 며칠 간 감금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자에 의하면 서울의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모 군부대 내에 위치한 지하 벙커에서 며칠동안 햇볕도 잘 못보고 갇혀 있었다고..
  • 기에르 루틴 - 갑각 나비
  • 기안84 - 2015년 4월에 주호민 작가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사무실에 감금당해서 복학왕을 그리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이것은 본인의 잘못이 더욱 컸지만. 그 모습이 2016년 2월 19일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 이대성 - 네이버 웹소설에 작가 감금 드립이 흥하게 만든 주범. 수라왕을 쓰다가 출판사에 감금당해 며칠동안 글만 썼다는 말을 작가의 말에 올린 적이 있다. 계속 베뎃에 작가 감금 드립이 흥하니까 그 베뎃들에 싫어요 준 사람이 자기라고 밝히기도. 물론 수라왕 망하기 전까지만. 망한 다음부턴 감금 드립은 볼 수 없게 되었다.
  • 호텔 퀸시 - 만화가가 여러 출판사를 상대로 다작을 하던 60~70년대 편집자가 자기 출판사의 작품을 먼저 끝내게 하기 위해 통조림을 시키면 경쟁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호텔 쓰레기통을 뒤져서 작업 중 나오는 대량의 지우개똥을 찾아서 작가를 찾았다는 사연이 나온다.
  1. 당시 모종의 이유로 김승옥은 소설로는 단 한푼의 인세도 받을 수 없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당사자들이 전혀 밝히려 들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2. 사실 이를 통해 출제자가 누군지 알아내서 예상문제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출제기간 동안 소식이 없어진(...)교수 등을 알아내 평소 그 사람의 전문분야나 선호하던 분야에서 문제가 나올 것임을 예측하고 기출문제를 만드는 것.
  3. 수능문제지 인쇄와 포장 직원도 똑같다! 작업 기간 동안 공장내 기숙사에서 경찰의 24시간 감시하에 지낸다. 전화/인터넷/면회(?)를 포함한 외부와의 모든 접촉은 금지되며, 심지어 외부에서 음식물(주류 포함) 반입도 안된다. 한마디로 감옥이다.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알바를 대규모로 쓰는데, 감옥같은 생활에 미쳐버린 알바생이 기숙사 3층에서 뛰어내려서 탈출을 시도한 적도 있다. 수능문제지를 각 시험장에 운반한 운전기사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는 단 하루만 감금된다. 새벽 2시~3시에 배송을 완료하면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잔다. 아침에 기상을 하더라도 수능 당일날 하루동안은 숙소에 감금되고 수능이 끝나는 시간에 감금이 해제된다. 하지만 그만큼 급료가 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