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허거

facehugger_sculpture_by_liquid_venom-d8eg5v6.jpg
Facehugger-aliens-vs-predator-34192985-400-504.jpg

1 개요

낙타거미
Facehugger.
에일리언의 유충 운반책. 이름은 말 그대로 Face + hugger로 얼굴을 덮어버리는 존재이다. 에일리언 알에는 에일리언의 유충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페이스 허거라는 유충 운반책이 될 또다른 모습의 기괴한 생명체가 잠들어 있다.

2 특징

작은 체구이지만 힘은 성인 남성 2~3명이 달라붙어야 어찌저찌 해 볼 정도로 강하다.
에일리언 2에서 해병대가 엘렌 리플리의 목에 감긴 페이스 허거의 꼬리를 떼어내는데 굉장히 애먹었다.

에일리언과 마찬가지로 페이스 허거 또한 피가 산성이다. 에일리언 1에서 케인의 얼굴에 들러붙은 페이스 허거를 떼 내려 방도를 모색해 보던 중 다리를 잘라내려다가 바닥에 피가 살짝 튀는데, 우주선 두 층을 뚫어 버릴 정도로 산성도가 강하다.

3 기생 과정

식도에 유충을 주입 같지만 무시하자... 흡혈귀가 될 것 같다.

페이스 허거는 에일리언 알 속에서 계속 잠들어 있다가, 알 주변에 숙주로 삼을 만한 생명체가 나타나면 깨어난다. 그리고 숙주에게 재빠르게 달려들어 숙주의 얼굴에 붙은 다음, 강력한 꼬리로 숙주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후, 기다란 관을 입을 통해 숙주의 폐 속으로 밀어넣고 에일리언의 유충(체스트 버스터)을 주입시킨다. 그런데 이 소리는 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소리 아닌가? 다만 작중 폐가 없는 생물이 등장한적이 없으니...

이 과정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 숙주가 질식사하지 않도록 몸의 양 옆에 볼록하게 달린 공기주머니로 숙주에게 공기를 공급한다. 이 때 억지로 떼어내려고 했다간 워낙 강력한 힘으로 들러붙어 있기에 머릿가죽이 통째로 뜯겨나갈 수도 있을 뿐더러 앞서 주입한 관 때문에 숙주의 기도가 막혀 죽을 수도 있다. 유충을 주입시키고 난 뒤 역할을 마친 페이스 허거는 저절로 숙주에게서 떨어져나가 죽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위장에 유충를 주입한다고 생각한다. 통상적으로 폐는 기도 말고는 그리 공간이 없고 자기 엄지손가락만한 이물질이 들어가기만 해도 숨막혀 하는데 어떻게 그것보다 더 큰 유충이 자리잡을 수 있는지는... 영화이므로 너무 따지지 말자. 이게 영 말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영화 AVP1에서는 프레데터가 숙주의 내부를 볼 때 위장에서 헤엄치다가 가슴을 뚫고 튀어나오는 체스트 버스터로 묘사한다.

페이스 허거는 인간 뿐만 아니라 개, 소, 여러 외계 생명체, 스페이스 죠키 등 다양한 생물에 유충을 기생시킬 수 있다. 물론 감염 방식은 동일하다. 그런데 애당초 코, 입, 폐, 위장 등은 지구산 포유류의 특징이고, 우주에는 전혀 이질적인 신체구조를 가진 생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코나 입은 물론이고 아예 몸 안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든지, 아니면 강장동물처럼 몸이 텅 빈 주머니처럼 되어 있다든지...그런데 페이스허거는 (위의 해부도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나 지구 포유류에 특화되어 있다.

때문에 페이스허거는 애당초 인간을 꼭 닮은 생물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디자인이라는 설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고안된 디자인이라는 말은 제노모프, 아니면 적어도 페이스허거는 인공 생물이라는 말이 된다. 인간을 꼭 닮은 생물이 뭘까 하는 의문은 프로메테우스(영화)가 나오면서 풀렸다.

또한 이 주장은 제노모프의 다소 이상한 한살이(생태)를 어느 정도 설명해주기도 하는데, 페이스 허거는 대상 숙주의 생리에 따라 교체가 가능한 모듈이기 때문에 체스트버스터->성체와는 겉돌며 따로 논다는 것이다. 인간과는 판이하게 다른 숙주가 많은 행성계에 제노모프를 투입할 경우, 페이스 허거만 숙주에게 특화된 모델로 바꿔주면 된다.

이런 이상한 생태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겠으나 실제로 이런 방식을 이용해 번식하는 생물이 많이 있으며, 페이스 허거처럼 중간에 껴서 소모품 취급 당하는 생물을 "벡터(vector)"라고 한다. 예를 들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원생동물은 포유류의 혈세포에 기생하기 위해 모기를 벡터로 이용하며,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벡터로 이용한다.

실제로 페이스허거는 벡터의 전형적인 특징을 많이 갖고 있는데, 수명이 짧고, 운동성이 뛰어나며, 특정 숙주에 특화되어 있으며, 자기 자신의 생식과는 무관한 일에 이용되고 버려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4 다른 종류

tumblr_l09mdpaRJr1qa1o5zo1_500.jpg
로얄 페이스 허거

게임을 비롯한 에일리언 외전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페이스 허거가 등장한다.

로얄 페이스허거(Royal Facehugger)는 퀸 에일리언의 유충을 품고 다니는 페이스허거이다. 영화에서는 에일리언 3에서 유일하게, 그것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서 잠깐 등장한 적이 있다. 이 장면의 스틸샷을 보면 일반적 페이스 허거와 다른 우월한 면모와 이질적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 멸종에선 프레토리안의 페이스 허거가 나타난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페이스 허거가 아니라 페이스 허거 역할을 하는 다른 생물이 나온다. 설정상으로 나온 이름은 트릴로바이트.[1] 초기 형태는 촉수가 넷 달린 오징어와 같은 형태지만 이후 사람보다 훨씬 큰 문어같은 형태로 변태하는데 기생 과정은 사실상 페이스 허거와 똑같다.

5 디자인

초기 컨셉 아트

6 잡담

feyshagger-licehvat-tablichka.jpg

에일리언 하면 대개 성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막상 영화를 보면 제일 무서운 건 이놈이다. 영화의 주역이 될 성체 에일리언의 탄생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만큼 시리즈마다 첫 희생자를 만드는 역할은 거의 이 놈이 도맡으며, 성체는 인공 모델이나 대역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어서 애초에 편집에서 상당부분 잘라내는지라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는데, 페이스 허거는 그런 거 없다. 이 놈한테 걸리면 정말로 역겨운 방식으로 끝장나는 데다가, 벌레를 연상시켜서...

당연하게도 에일리언과 영원한 숙적인 주인공 리플리 역시 시리즈를 통틀어 몇 번 이놈들의 표적이 됐었는데, 상기한 대로 2편에서는 다소 고비를 넘기긴 했어도 무사히 잘 넘어간 반면, 3편에서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마스코트 중 하나라서 그런지 상품화도 무수히 되었다. 그 중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등신대 플라스틱 모형도 있고, 봉제인형도 있다.

가끔씩 기괴하게 생긴 갑각류, 절지동물이 발견되어 그 사진이 페이스 허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한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잡은 낙타거미라든가...

게임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에서 에일리언의 첫 번째 미션은 플레이어가 페이스 허거가 되어 숙주(동료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있는 시스코)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기서 간접적으로 페이스 허거가 어떻게 인간 혹은 프레데터에게 들키지 않고 잘만 돌아다닐까를 느껴볼 수 있다.

샤다라빠의 게임4컷만화의 게임테마파크 관련 에피소드에서는 한 아이에게 외계동물체험 어트랙션을 보여주었는데 그 부모가 그 어트랙션에서 페이스 허거를 붙이고 나온 아이를 데리고 게임관련 테마파크(?)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만화도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2에 나오는 거머리 지뢰는 그동안 저그에게 공포를 느꼈던 테란이 그 공포를 되돌려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개드립이 있다.[2]

모탈 컴뱃 X에 게스트 캐릭터로 나오는 에일리언 바리에이션 중 하나 컨쥬러의 설치형(?) 필살기로 등장한다. 에일리언이 알을 낳고, 플레이어가 그 근처에 있으면 페이스 허거가 튀어나와 얼굴에 달라붙는다. 상대는 무방비 상태가 되고, 에일리언은 콤보 한 세트를 넣을 수 있다.

2차 창작이나 신사계열 쪽에서는 여캐들을 덮치는 굉장히 바람직한(...) 생명체로 등장한다. 물론 주로 전통적으로 입도 향하지만 때론 향하는 것은 아래쪽(...)일 때도 있으며 료나계열 쪽으로는 히로인이 얼굴이 덮쳐지고 나서 바둥거리는 읍읍장면을 므흣한 각도로 판치라판모로가 발생하는 장면을 연출, 이후 고어계열이 아닌 이상 해당 숙주 히로인이 괴로움하며 체스트 버스터나 혹은 창작 기생체가 입으로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뒤쪽(...)으로 나오는 것을 연출한다. 이런 계열에선 공식 설정처럼 폐가 아닌 위장에 유충을 낳는 것으로 주로 묘사한다.

7 페이스 허거를 모티브 및 패러디가 나오는 작품

  1. 이 단어는 사실 삼엽충을 뜻한다(...). 정작 생긴 건 삼엽충보다는 두족류에 가깝지만
  2. 물론 유닛 공개 초창기 시절의 드립. 현재 해당 유닛은 미사일을 긴 딜레이로 쏘는 공격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