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채점

상위 항목: 피겨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은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선수는 경기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을 하며 연기를 한다. 필연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은 예술성을 뗄레야 뗄 수 없으며 어떤 선수가 더욱 예술적으로 스케이팅을 했는 지 평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2004년까지는 기술점과 예술점을 각각 6.0을 만점으로 하고[1] 실수 요소마다 감점을 하는 6.0점제로 채점을 했으나 2002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스캔들 이후 신채점제[2]가 도입되었다. 허나 여전히 주관의 여지는 많고 심판의 농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3] 피겨 스케이팅 판정 논란은 끊이지 않아 결국 또 다른 판정 논란이 터졌다. [4]

1 채점기준의 변화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 점수 및 가감점 기준은 해마다 바뀐다. 올림픽 전 시즌과 올림픽 시즌 사이에는 기준이 거의 바뀌지 않는 반면 올림픽 시즌과 올림픽 다음 시즌 사이에는 변화의 폭이 크다. 선수들은 바뀌는 채점 기준에 맞춰서 매 시즌 적응을 해야 하며 채점 기준에 따라 점프 요소 배치 전략 등을 바꾼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 이후 도입된 신채점제에서는 고난도의 기술보다 완성도 높은 확실한 기술을 연기하는 것이 전체적인 점수 획득에 유리하게 되었기에 이에 맞춰 선수들도 안정적인 기술로 완성도 높게 경기를 하는 것을 선호하게되었다. 이에 남자 선수들은 쿼드러플 점프와 같은 고난도 점프를 하는 선수가 드물게 되었으며 여자 선수들의 경우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의 뒷 점프가 트리플 룹인 경우 거의 100% 회전부족에서 자유롭지 못해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뒷 점프를 트리플 룹으로 뛴 선수는 안도 미키아사다 마오밖에 없었는데 안도는 2007/08시즌부터 회전부족에 시달리고 아사다도 2008/09시즌부터 회전부족에 시달려 두 선수 모두 2009/10시즌에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사실상 포기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기술의 정확성을 평가한다는 정점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고난도 점프 시도 실패 시 깎이는 점수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점수 확보를 선호하다보니 기술의 퇴보를 낳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문제는 특히 남자 싱글에서 두드러져 토리노 올림픽 이후 북미 대 유럽/러시아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논란을 일으켰으며 [5] 특히 밴쿠버 올림픽에서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유일하게 쿼드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했음에도 쿼드러플 점프를 한 번도 뛰지 않은 미국의 에번 라이사첵에 이어 은메달에 그침으로서 논쟁은 격화되었다. 쿼드러플 점프 논란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단순히 선수들간의 메달 논쟁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올림픽 이전부터 북미 대 유럽-러시아간 뿌리깊은 파벌 문제도 그 기저에 있었다. 1988년 커트 브라우닝이 처음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이후 밴쿠버 올림픽까지 쿼드러플 점프 없이 챔피언이 된 선수들은 모두 북미 출신이었고 유로 선수권에서는 한번도 쿼드러플 점프 없는 챔피언이 배출된 적이 없었다.

결국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논쟁 이후 ISU 2010년 6월 총회에서 룰 개정안이 통과되어 쿼드러플 토룹과 트리플 악셀 점프의 기본 점수가 상향 조정되었고 중간점 제도가 신설되었다. 2010/11 시즌 시작에 앞서 기존에는 점프 회전 수가 1/4바퀴 이상 부족할 경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같은 종류의 점프를 한 바퀴 덜 돈 것과 같은 기술 점수를 받았으나 1/4바퀴 이상 덜 돌되 1/2바퀴 이상 덜 돌진 않은 경우 언더 로테이트 판정을 내리기로 하였다. 보통 점프 한 바퀴 더 돌 때마다 기술 점수가 3배 가량 증가하여 1/4바퀴 이상 부족한 경우 기술 점수가 1/3로 줄어 손해가 막심했는데, 새로 만들어진 언더 로테이트 판정은 원래 의도한 점프의 70%의 기술 점수를 받아가서 고난이도 점프를 실패했을 때 위험부담이 줄어들었다. 또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점프의 기술 점수가 올라갔으며, 감점 계수가 낮아졌다. 과거에 쿼드러플 점프를 실패했을 경우 감점 계수가 1.6이라 넘어지게 되면 4.8점의 감점을 받았는데 감점 계수가 낮아지면서 3점 감점으로 바뀌었다. 반면 트리플 점프의 난이도 점수는 거의 오르지 않았고 더블 악셀 난이도 점수는 낮아졌으며 가산점 계수도 낮아졌다. 그 밖에 시니어 여자 선수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필수 악셀 점프로 더블 악셀만을 뛰어야 했는데 이를 대신 트리플 악셀로 뛸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아사다 마오가 주로 시도하는 트리플 악셀, 트리플 룹 점프의 난이도 점수가 오른 반면 김연아 선수가 많이 시도하는 더블 악셀 점프의 난이도 점수가 떨어진 점을 들어 새로 바뀐 규칙을 국내 피겨 팬들은 '아사다 룰'이라 부르며 논란이 있었으나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에서의 트리플 악셀의 위상 차이-아주 예전부터 남자 싱글에선 쿼드러플 점프까진 몰라도 트리플 악셀이 없는 선수들은 탑싱 취급을 못 받을 정도-를 생각해 볼 때 여자 싱글 뿐만 아니라 남자 싱글이나 페어까지도 적용되는 룰 개정을 아사다 룰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소 과한 표현이다. 게다가 이 시즌에 아사다는 슬럼프로 시즌 내내 부진했다. 오히려 피겨 룰 개정에 큰 영향력을 가지는 쪽은 일본보다 전통적인 피겨 강국인 유럽, 러시아 쪽이고 밴쿠버 올림픽 후 불거진 남자 싱글의 기술 하락 문제로 인한 룰 개정에서 일본은 발빠르게 숟가락만 얹었다(...)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이렇게 변경해줘도 찾아먹질 못해

이후 점차 남자 싱글은 주요 대회에서 메달을 따려면 쿼드러플 점프를 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밴쿠버 올림픽 전후에 쿼드러플 점프가 없던 상위권 선수들은 은퇴하거나 새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고 있으며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 시니어에 올라온 젊은 선수들은 주니어 혹은 시니어 초반부터 쿼드러플 점프를 과감하게 시도하였다. 반면 여자 싱글은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선수가 2014/15시즌 옐리자베타 툭타미셰바가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에서 시도하여 성공하기 전까진 아사다 마오 외엔 없었다. 아사다 마오 마저 2011/12시즌엔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여 한동안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대신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가 늘었다. 2006/07시즌 여자 주니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가 허용되었는데 [6] 그 때 주니어였던 선수들이 밴쿠버 올림픽 이후 시니어로 올라왔으며 그 때 노비스였던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연마하여 시니어, 주니어 모두 상위권 선수와 중상위권 선수들이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였다. [7] 허나 대부분은 가장 쉬운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을 시도하고 있으며 2012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카롤리나 코스트너조차 쇼트에서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프리에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을 뛰고 우승하였다. 허나 201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룹, 준우승자인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2012년 준우승자인 그레이시 골드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을 성공시켜 점차 여자 싱글도 점프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을 예고하였다.[8]

2014년 소치 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자인 하뉴 유즈루가 쇼트, 프리 합쳐서 3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여 2번을 성공시켰으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2번이나 넘어졌고 준우승자인 패트릭 챈 역시 넘어지진 않았으나 4번의 점프 실수가 있어서 현재 채점 흐름은 다시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쿼드러플 점프의 난이도 점수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2015/16시즌부터 감점 계수가 1.3으로 커지고 넘어질 경우엔 4점 감점을 받도록 바뀌되, 쿼드러플 점프의 1/2바퀴 이내의 회전부족 기술 점수는 올라서 회전 부족은 용인하되 넘어지면 안되게끔 채점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스핀에서 대부분 최고난이도 등급을 받기에 스핀에서도 점수 분별을 하고자 스핀의 난이도 등급 올리는 기준을 까다롭게 바뀌고 있다. 허나 선수에게 요구하는 것이 까다로워질수록 직접적으로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 아름다운 스케이팅이나 연기에 소홀히하는 선수가 많아져서 선수들의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6.0점 만점제에선 프로그램 전체를 평가하였지만 신채점제에서는 기술 하나하나를 평가하기에 선수들이 기술 하나하나에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게 되어 선수들이 기술에만 치중하게 될 수 밖에 없다.

2 기타

피겨스케이팅은 다른 동계 종목과 달리 선수들이 의상을 다양하게 입을 수 있지만 선수들의 의상 규정이 있어 그에 맞게 입어야 한다. 남자 선수는 긴 바지를 입어야 하며 노출이 심하면 안 된다. 물론 쇼에선 이렇게 입어도 된다. 단 사전에 허락을 받는 경우 남자 선수도 치마를 입을 수 있다. 영국의 아이스 댄싱 선수이자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던 커 남매는 당시 규정 댄스가 전통 춤이었기에 스코티시 댄스를 골랐으며 이에 맞게 나란히 치마(킬트)를 입었는데 킬트를 입기 위해 사전에 국제 빙상연맹에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물론 속에 짧은 반바지는 입고. [9] 여자 선수는 바지도 입을 수 있고 치마도 입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치마만 입어야 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제한이 풀리면서 바지팬티에 가까운 짧은 치마를 입는 경우도 있다. 단 부상의 우려 때문에 맨다리는 불가능하고 타이즈는 입어야 한다. 아이스 댄싱은 점프가 없어서 노출이 심하거나 치마가 긴 옷을 입기도 한다. 그 밖에 경기 중 의상 일부분(장식이나 장갑)을 빙판에 떨어뜨리면 1점 감점이고 경기 중 공중제비를 돌거나 엉덩이로 빙판을 돌면 2점 감점이다.
  1. 체조다이빙은 현재에도 6.0 만점으로 채점을 한다.
  2. 3명의 기술 심판이 기술 요소의 난이도와 정확성을 평가한 후 3-12명의 채점 심판이 각 기술에 가감점을 주고 프로그램 구성 요소를 평가하는 채점 방식
  3. 마오타들의 되도 않는 '한국 매수' 소리 등등 매수 드립이 끊이질 않는다. 오죽하면 이 종목은 각 연맹들 간에 경매를 벌여 메달을 나누는, '스포츠'가 아닌 '쇼'라고 칭해도 무방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4. 애초에 스케이팅의 기술 심사, 예술 심사 모두 심판의 주관이 작용하기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판정시비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요태까지 그래왔고 아패로도 계속
  5. 2008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킨 프랑스의 브라이언 주베르가 쿼드러플 점프 없이 연기한 캐나다의 제프리 버틀에게 2위로 밀리면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6. 이전에 여자 주니어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가 허용되지 않았다. 김연아의 주니어 시절 쇼트 프로그램을 보면 트리플+더블 컴비네이션을 시도하고, 프리 스케이팅에서은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7. 오히려 여자 선수들은 몸이 가벼울 때 점프를 쉽게 뛰어서 주니어 선수들이 시니어 선수보다 프로그램의 점프 난이도가 높다. 아사다조차 주니어 땐 트리플 악셀을 쉽게 뛰었다.
  8. 허나 아직까지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과 같은 고난이도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높은 확률로 성공시키는 선수는 김연아 밖에 없었으며 높이, 비거리, 깔끔한 도약과 착지와 같은 심미적인 요소도 김연아에 미치는 선수가 아직 없다.
  9. 이 남매는 아이스 댄싱으론 드물게 리버스 리프트라는 기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보통 남자선수가 여자선수를 드는 보통의 리프트와 달리 리버스 리프트는 여자선수가 남자선수를 드는데 이 조는 종종 누나가 남동생을 들었다. 이 남매가 국내 아이스 쇼에 온 적 있었는데 남동생이 저 옷을 입고 누나한테 거꾸로 들려서 한 손을 흔든다거나 엔딩 포즈 직후 인사하면서 치마를 발랑 까거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