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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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 2002년 영화로 이혜영[1] 전도연 정재영 주연. 기본적으로 흔하디 흔한 돈가방 범죄 영화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데뷔한 류승완이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는 의욕이 조금 과하여 연출 과잉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감독 본인의 이후 작품들 인터뷰를 보면 피도 눈물도 없이를 흑역사처럼 말하기도 한다. 근데 해외(특히 프랑스)에선 류승완 영화 중 가장 평이 좋았다.

스타일을 쿠엔틴 타란티노펄프 픽션이나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들이 연상되게 만들었다. 카메라 워킹이나 편집이 상당히 감각적이다.

스토리 요약이 힘들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이 쏟아지지만 대강 정리하자면 주연급 인물은 전도연이 연기한 수진, 이혜영이 연기한 경선, 정재영이 연기한 독불이 이 세명이다. 특히 정재영이 연기한 악역 독불이 캐릭터가 대박이라서 뭐 나중엔 높은 곳에 떨어지고 차에 치이고 여자들한테 신나게 쳐맞아도 당최 힘이 달리질 않는다(…) 살상능력은 떨어지지만 체력은 황해의 면가급. 투견장에서의 두 남자가 싸우다가 결국 한 명이 목이 매달려 죽는 씬도 리얼하다.

노인 연기자들이 상당히 중요 비중으로 나온다. 악역 보스 KGB는 신구가, 칠성파 두목으로 백일섭이, 형사 반장 마빡이로 이영후가 나오는 등...특히 신구의 하라구로 악역 연기가 일품이다.

그 외에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출연진이 상당히 후덜덜한 영화다. 주역 3인방과 위에 언급된 중견 연기자들 외에도 무술감독 정두홍이 신구의 보디가드 역할로 등장하고 감독의 동생인 류승범이 중반부에 조연으로 얼굴을 보인다. 거기에 임원희, 이문식 등이 단역으로 출연하고 정규수, 안길강 등의 조연 전문 배우들도 얼굴을 보이는데다 잘 찾아보면 봉준호 감독까지 있다. 그래서 이런 얼굴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

여담이지만 감독이 대놓고 1종보통운전면허의 전도사인듯. 중간에 류승범이 분한 똘만이들이 1종면허가 없는데 기어차를 몰고나와서 푸르댁댁하는 장면과 주인공들이 현란하게 기어를 놓는 장면이 대조된다. 추격신에서 일일히 기어를 조작하는 모습이 나온 매우 드문 영화. 이 부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영향을 받았는 듯. 여담으로 이혜영이 몰던 차는 대우 프린스 택시 - 현대 쏘나타 3 택시 - 현대 엘란트라 순이고 마빡 반장이 몰던 차는 현대 쏘나타 [2]이다. 류승범과 똘마니들이 몰던 차는 현대 엑셀[3] - 대우 프린스 택시 순이다.

등장 인물

이혜영 - 경선
전도연 - 수진
정재영 - 독불이
신구 - KGB (일명 김금봉)
류승범 - 채민수
정두홍 - 침묵맨 [4]
이영후 - 마빡 반장
백일섭 - 칠성
김영인[5] - 백골
백찬기 - 불곰
김수현[6] - 쌕쌕이
계성용 - 최 형사
정규수 - 택시회사 사장
이문식 - 중년 취객
안길강 - 고깃집 사장
임원희 - 해파리
봉준호 - 취조하는 형사
크라잉 넛 - 10대 양아치

임필성 - 가방가게 주인
  1. 1번 항목의 1962년생 배우이다.
  2. 91년에 출시된 뉴 쏘나타 모델이다.
  3. 91년 이후에 출시된 뉴 엑셀 모델이다.
  4. 이름 그대로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5.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영과는 다른 동명이인의 배우이시다.
  6.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김수현과는 동명이인이다. 1970년생 배우로 베를린베테랑을 제외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전부 출연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