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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찬명이 쓴 삼국지연의의 2차 창작물.
유비가 형제들을 잃고 이릉대전에서 패전한 뒤 백제성에서 한실부흥을 보지 못하고 죽은 것과, 그 뒤를 이은 제갈량 또한 오장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가상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마냥 즐겁고 기쁘게 해줄 유비'라는 주제로 새롭게 2차 창작물을 쓴 것인데...
코에이 삼국지 3의 시나리오 4(적벽대전 직후, 유표 사후 유비가 형주를 물려받게 된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꺾은 타이밍이 반삼국지와 비슷하다. 다만 이쪽은 이미 서서가 조조한테 붙은 시점이라는 것이 차이가 있을 뿐.
삼국지 3 한글판에서 나오는 대사인 다음 달에 보고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등의 대사가 그대로 나오며, 전쟁준비라든가 훈련, 내정, 충성도 높이기(...)의 과정이 그대로 나온다. 또한 삼국지 3 기준으로 장수별 병사수가 배정된 것도 나온다.
유장과 동맹맺은 뒤 원조로 털어먹는(...) 것도 나오며, 손권이 동맹파기를 하자 부하 장수 충성도가 폭락해서 유비의 설득에 그대로 넘어오는 부분까지 나온다. 책이 나왔을 때가 문민정부 시절이라 그 시절의 사회상들도 나온다. 또한 최불암 시리즈같은 썰렁한 유머도 중간중간에 껴 있다. 조조의 장수들이 조조의 비자금 소식을 듣고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꽤 압권.
다만 삼국지 3에서는 나오지 않는 손부인이 나와서 유비와의 H씬(?)을 연출하며, 장사성에 밀정으로 들어간 범강과 장달이 '추선'이라는 오리지널 여성 캐릭터와 행복하게 노는 부분도 있다. 범강과 장달이 처음 추선과의 H씬을 연출 할때 얘내 둘 이름의 뜻이 실제로 어떠한 뜻으로 인해 붙여졌는지 알 수 있다곧이곧대로 믿으면 많이 곤란하다.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해당 등장인물들이 원작 삼국지연의에서는 어떤 인물이었다는 걸 유비, 마량, 제갈량이 알려준다. 물론 그것은 이 책의 작중 비중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단역들이 하도 많이 나오다 보니 그들을 지칭하는 단칼 멤버라는 말까지 나온다. 원작에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단칼 멤버들의 일기토도 나름 볼거리.
또한 인명의 오역마저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서(그런데 게임 내에 '하변'이라고 나오는 지명은 '하판'이라고 나온다?) 삼국지 3 한글판에서 하후무의 이름이 하후모라고 오역된 것이 그대로 나온다. 또한 학소의 이름도 혁소라고 나온다. 사실 이 둘은 약과로서 진짜 어처구니 없는 오역은 왕쌍과 왕상인데 삼국지 3 한글판에서 왕쌍은 왕상으로 오역이 된 상태로 나오는데 소설의 첫 등장에서 제갈량이 왕상의 인물 소개를 해 버린다(...). 여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나중에 여러 인물을 함께 소개하는 와중에서 왕쌍(!)의 인물 소개가 또 따로 나온다[1]. 그야말로 오역된 인물에 대해서 처음엔 오역된 인물의 소개를 해 주다가 나중엔 전혀 쌩뚱맞은 상황[2]에서 원래 인물의 소개가 나오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서 이것은 코에이 삼국지 3의 한글화를 한 비스코의 잘못인지, 아니면 헬로우 삼국지를 쓴 김찬명의 잘못인지 뭐라 정하기 참 애매하다.[3]
마등 사후 마초가 신군주 자리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오호대장군 중 마초는 결국 유비의 편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죽는다.
결말은 유비의 천하통일. 비록 이름있는 여러 장수들이 죽었지만, 관우, 장비, 제갈량은 죽지 않고 유비의 천하통일 끝까지 함께한다.
저자가 원래 영어교재를 쓰던 인물이다보니 중간중간에 관계 있는 영어단어(...)들의 뜻풀이라거나, 유의어라거나 뭐 간단한 한영사전 정도도 나온다. 제목 헬로우 삼국지에서 헬로우가 의미하는 것이 이것으로, 영어 단어 교육용이라는 양념을 쳤다. 사실 삼국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영어 단어를 배운다 같은 컨셉으로 나온 책이 하나 둘이 아닌데, 이 책은 이 부분이 여기에 붙어 있을 정도로 강조점이 약하다. 당시 청소년들이 이거 공부용임이라고 하게 해주는 의미 정도는 있었다.
반삼국지같이 촉군이 연전 연승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적다보니까 반삼국지와는 다른 의미로 코스모를 느낄 수 있는 소설. 특히 충성심 떨어진 상태에서 설득한 여몽이 손권의 부하장수에게 유비의 편이 되라고 설득하는 부분이라든가 허저가 조조군을 치는 부분이 압권이다. [4] 그렇다 해도 어쩌면 반삼국지같은 말도 안되는 책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인 줄거리일 수도 있겠다.
총 3권으로 정식 출판도 되었다. 다만 이 시점이 1998년 1월. 삼국지 3는 1992년 작이고, 그 시점에서는 삼국지 6가 나온 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고전극장이 따로 없었다. 여기에 삼국지 3 정식게임의 일러스트[5]를 가져다 붙이고, 표지에는 웃기게도 삼국지 3도 아니고 삼국지 2 일러스트를 붙여놨다[6]. 그런데도 라이센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하듯이라는 표현으로 애매모호하게 언급한 것 등에서, 저작권법 위반 아닌가라는 의심도 강하게 풍긴다. 덕분에 2000년대 시점에서 이 책을 구하기는 거의 모래사장에서 동전줍기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헌책방 순례라도 하지 않는 이상 구매는 무리고, 굳이 보고 싶다면 도서관을 잘 뒤져보자. 도서관 순례를 해도 최근에 지어진 신설 도서관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으니 연식이 오래된 도서관을 집중적으로 노려보자.- ↑ 참고로 헬로우 삼국지 책에서
왕쌍왕상은 등장하지 않는다 - ↑ 그것도 그 상황에서
왕상왕쌍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 ↑ 김찬명 스스로도 서문에서 하도 오타 많아서 잡다가, ㅅㅂ 오타가 많은 것도 가상세계란 것을 표현하는 의미는 있겠지 라는 개드립을 치면서 귀차니즘의 세계로 날아갔다. 다만 그런 것치고는 오타인 이름이나 자에 한자를 꼬박꼬박 붙여줘서 기겁하게 만든다. 장합 준문儁文 - 원래는 준예(儁乂)가 옳음 - 같은 거
- ↑ 삼국지 초기작들이 장수 인간관계 구현이 좀 문제가 많았다. 이 책에서도 관우가 유장을 치다가 포로로 잡혀서 등용당했다가, 다시 유비군의 노숙이 빼온다거나 하는 아스트랄한 장면도 있었다.
- ↑ 목차 앞에 있는 인물 얼굴들 모음. 뭐 전부가 나온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군지도 안 적어놔서 3를 플레이해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의문의 얼굴들이라는 것이 함정. 물론 관우는 대부분 알아본다.
- ↑ 웃긴 것은 반삼국지의 들꽃세상 판도 삼국지 2 일러스트를 붙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