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1 필립 풀먼이 쓴 3부작 판타지 소설

영국의 소설가 필립 풀먼이 쓴 《북극의 빛(영어로 오로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Northern Lights》(1995, 번역제는 황금나침반), 《The Subtle Knife》(1997, 마법의 검[1], 《The Amber Spyglass》(2000, 호박색 망원경) 등의 3부작 소설. 원 명칭은 그의 암흑 물질 His Dark Materials이지만 국내에는 황금나침반으로 번역, 소개되었다. 원래 시리즈의 제목인 His Dark Materials는 존 밀턴실낙원에서 따온 것으로 애초에 풀먼은 "The Golden Compasses"로 계획했다고. 정역 맞네

현실세계의 또다른 평행세계에 사는 소녀 리라 벨라커와 현실세계에 사는 소년 윌 페리를 중심으로, 무수한 평행세계를 여행하는 판타지 소설. 마녀, 갑옷을 입은 북극곰볼리베어 등의 판타지적 요소와 비행선 등의 스팀펑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물리학, 철학, 신학적 요소도 나온다.

아동문학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출판사에서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했지만, 풀먼은 성인을 대상으로 썼다. 애초에 애들이 읽기에는 너무 길고 어려운 책이다 일단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종교의 근본주의, 교조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풀먼은 "돈 때문에 속편을 쓸 생각은 없다"라고 얘기했지만, 2003년에 3부의 2년 후 리라를 다룬 실질적인 속편 《Lyra's Oxford》를, 2008년에는 젊은 시절의 리 스코즈비와 이오레크의 일화를 다룬 외전 《Once Upon a Time in the North》를 발표했다. 또, 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도 쓰고 싶다고 얘기했다. 뭐냐? 돈 때문만 아니면 되잖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1부 황금나침반으로 카네기상을 수상, 2007년 카네기상의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수상작을 대상으로 최고의 작품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Carnegit of Carnegies"에 선정되었다. 2001년에는 위트브레드상에서 아동 문학부문상과 대상을 수상, 아동 문학부문 작품이 대상에 선정된 것은 최초라고.

1.1 줄거리

현실세계와 닮은 또 다른 평행세계의 인간은 누구든지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데몬이라는 동물을 데리고 있고 그외에 마녀, 갑옷을 입는 북극곰 등도 살고 있는 세계다. 그 세계의 영국 조던 대학의 기숙사에 사는 리라 벨라커의 주변에서 "고블러"라는 조직이 아이들을 유괴하는 사건이 잇따른다. 리라의 친구 로저도 고블러에게 납치되고 리라의 삼촌 아스리엘 경도 실종된다. 리라는 진실을 알려주는 알레시오미터를 가지고 그녀의 데몬 판탈라이몬, 집시들과 함께 로저와 다른 실종된 아이들, 아스리엘 경을 찾기 위해 북극으로 떠난다.

1.2 종교계 반응

리라가 사는 세계에서의 종교의 "신"은 사실 창조주를 참칭하는 어떤 천사에 불과하며, 그 "신"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이 황금나침반의 주 이야기다. 또한 리라의 세계에서의 종교가 주장하던 원죄는 결국 부정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은 종교인들이 주장하던 그런 천국이 아니어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라와 윌은 그런 곳에 있는 죽은 사람들이 해방되도록 풀어주는 내용도 있다.

이렇듯 반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임에도 유럽에서는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 영국 성공회스코틀랜드 교회에서는 풀먼의 소설 내용은 종교 조직의 교조주의와 종교의 억압에 대한 비판이며 기독교 및 기타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고 풀먼을 옹호했다. [2]

반면에 근본주의, 교조주의가 강한 북미 기독교 단체에서는 비난을 가했다. 비록 리라가 사는 세계의 종교가 실제 세계의 기독교를 의미하는 바는 아니지만, 가톨릭 연맹 등 북미 가톨릭 단체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정통(Orthodox) 교회가 가톨릭 교회를 연상시키며, 작품의 성직자들은 광신도처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하며 "반기독교적인, 아이들에게 무신론을 가르치기 위한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2007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개봉 전에도 원작 및 영화의 보이콧 운동을 전개했다.[3]

1.3 황금나침반 시리즈의 1부 《Northern Lights》

원제는 Northern Lights지만 북미엔 Golden Compass로 출판되어 한국에도 황금나침반으로 번역되었다.

2 영화 The Golden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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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베어

황금나침반 시리즈의 1부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07년에 개봉했다. 감독은 크리스 웨이츠.[4] 리라 역에는 다코타 블루 리처즈, 콜터 부인 역에는 니콜 키드먼[5], 아스리엘 경 역에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캐스팅되었다.

북미에서는 그리 흥행하지 못했다. 위에 나왔듯이 기독교 단체에서 불매 운동을 전개했기 때문. 그래도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볼 사람은 봤다 카더라 대신 해외에서의 반응이 좋아서 제작비가 1억 8천만 달러의 회수하기 쉽지 않은 규모였음에도 흥행은 3억 7천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제작비 2배)을 넘겼다. 관련 링크

원래는 3부작 모두 영화화될 예정이었으나, 2008년 10월 제작사가 속편 제작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당시 북미에서의 논란 영향도 있었겠지만 당시 경제 불황 및 뉴 라인 시네마도 일부 성공작들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자금난 때문에 워너브라더스에 인수되는 등 복잡한 상황인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다 결국 2009년 말 속편 제작을 포기를 발표했다. 1편 개봉 때 북미 가톨릭 연맹이 불매 운동을 전개해 미국 흥행이 부진했던 것이 그 이유. 하지만 불매운동이 아니었어도 배우들의 연기나 영상은 수준급이었으나 원작을 안 읽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도 각본이나 내러티브 등 평론가 및 일반관객 평은 범작 수준에 그쳤고, 원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원작에 먹칠을 했다는 등 망작이라고 깠다.[6] 게다가 원작에서는 1부가 그 타이밍에 끝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속편을 암시하기 위해 아주 찜찜한 부분에서 끊어버렸다. 물론 이런 형식으로 평이 좋은 작품들은 존재했으나[7] 이쪽은 반대사례.

사실 제작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엔 테리 길리엄브라질셰익스피어 인 러브 각본으로 유명한 톰 스토파드가 쓰고 있었다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밥상뒤엎기를 시전, 자기가 다시 썼고, 그 웨이츠도 한번 강판됐다가 돌아오는 등 여러모로 복잡했다. 게다가 원작 자체도 영화화하기 까다로운지라...

원작자 필립 풀먼은 영화가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다코타 블루 리처즈도 성인이 됐고, 대니얼 크레이그처럼 몸값이 훨씬 오른 배우들도 있어 같은 캐스팅의 속편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링크

가능성은 없겠지만, 속편 프로젝트를 착수한다고 해도 주요 인물들의 교체만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요 배역 대부분이 아역들이라 현 시점에선 너무 훌쩍 커버린 탓이다. 성인 배우들도 전부 돌아올 거라는 보장이 없고.[8] 그런데[9]

2.1 황금나침반 시리즈에 등장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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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명칭은 알레시오미터(Alethiometer). 금색에 겉모양이 나침반처럼 생겨 황금나침반이라고도 부르는 것. 하지만 직역하면 진실측정기이다. 말그대로 진실을 말해주는 기계. 세계에 6개 밖에 없을 만큼 희귀하다.그나마도 상당수가 유실되거나 파괴됐다고 한다.

4개의 바늘과 36개의 그림이 있다. 어떤 사실에 대해 알고자 하면 각각의 바늘이 그림을 가리키고 그 그림의 의미, 가리킨 순서 등을 통해서 해석하는 것. 그런데 그림들의 의미가 여러 개가 중복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리라는 알레시오미터 해석 방법을 배우지 않았지만 그 해석에 뛰어나다. 또한 작중 리라만큼 알레시오미터를 빨리 해석하는 사람도 없다.[10] 리라는 거의 본능적으로 알레시오미터를 읽어낸다.[11]

3 드라마

2015년 11월 BBC에서 드라마화를 발표했다. 미련이 심하구나.

4 YTN 사이언스의 방송

2010년 2월 11일부터 2015년 1월 14일까지 했다가, 2016년 2월 23일부터 다시 방송을 재개했다. 이쪽은 띄어쓰기가 적용된 ‘황금 나침반’으로 표기한다.

5 채널A의 방송

채널A에서 2016년 3월 30일부터 수요일 밤 12:50에 하고 있는 금융 전문 프로그램. 금융에 대한 지식이나 보험에 대한 시청자 상담 등을 진행한다. 진행자는 설수현.
  1. 이전 번역은 만단검. 모든 것을 베는 검이라는 의미로 이 번역이 더 좋다는 사람도 많다.
  2. 풀먼은 스스로를 '성공회 소속의 무신론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며 세속주의와 인문주의를 강하게 지지하지만, 굳이 문화적 배경으로서의 종교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러한 유연한 태도 덕에 성공회와 마찰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 이건 전통적으로 가장 완고했던 미국 가톨릭 자체의 영향이 크다.
  4. 친형 폴 웨이츠와 같이 아메리칸 파이 등의 감독을 맡았다. 단독 감독으로서는 황금나침반이 첫 작품. 이후 트와일라잇의 2부 <뉴 문>의 감독을 맡았다.
  5. 원작자가 직접 캐스팅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콜터 부인 역에 키드먼이 맡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다고.
  6. 가장 큰 이유가 '데몬'에 대한 묘사나 비중. 원작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이었는데, 영화로 오면서 그냥 디지몬 수준이 되어버렸다.
  7. 예로 반지의 제왕 2부인 '두개의 탑'도 원작은 프로도가 쉘롭에게 당해 오크들에게 잡혀가는 부분에서 끝났으나, 영화는 프로도 일행이 쉘롭의 굴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끊어버렸다. 사실 이부분부터는 두개의 탑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단 왕의 귀환 쪽에 어울리는 에피소드이기도 해서 좋은 사례로 꼽힌다.
  8. 일단 미이라 3의 에블린 오코널(릭의 마누라)의 배역을 생각해보자.
  9. 아래 항목 참조
  10. 교회쪽 알레시오미터 전문가의 경우, 하나 해석하는데 1년이 걸렸다. 나중에 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이 기계는 36의 네제곱 X 4! = 4천만가지의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
  11. 책 내용에서는 나중에 리라가 크면서 알레시오미터 해석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