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가격 인하 시위

1 개요

2016년 7월 3일에 워마드를 중심으로 일어난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 서울의 경복궁역에서 집회가 시작되었으나 시위도중 인사동 방향으로 이동이 있었다.

2 상세

2016년 6월 23일, 워마드 카페 내에서 생리대 사진을 인증하는 이벤트를 할 때 운영진의 제재를 먹으니 성재기[1] 사망일에 생리대 사진을 남초 사이트에 테러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 #아카이브. 이후 버스정류장에 생리대 가격의 정부인하요구, 면세 요구 등의 주장이 담긴 생리대 테러한 사진 인증 글이 워마드 까페내 개념글로 올라 왔다.##아카이브. 하지만 생리대는 사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며, 선대 여성운동가들의 노력으로 2004년에 면세 대상으로 지정되어 그 이후 줄곧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으로 유지 중이다. 일반재화와 다를바가 없다.# 그러나 이하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팩트 체크조차도 되어 있지 않은 시위라는 게 문제였다.

아무튼 워마드 주도로 서울에서도 시위집회가 시작됐으며, 집회 인원 모집과 집회모금을 하기 시작했다. #

워마드에서 경복궁역 5번출구 벽에 생리대를 부착하려고 했으나 장소가 인사동길 51로로 집회장소가 변경되었다.관련기사#

생리대 세금인하요구(가격 인하) 와 생리대 테러사진의 인증집회가 워마드 카페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뉴스

판넬이 없어서 "인사동 생리대 인증 프로젝트"를 시작 못하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워마드 인증글# #아카이브 현장에서 집회 내용 집회물품 관련해서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고 필요하다고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볼 때 인사동 생리대 집회, 테러 주최주도세력이 워마드라는 것을 인증한 셈.

현재는 생리대가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인걸 깨닫고 말을 바꾸고 있다.전파되고있는 생리대 가격비교글 # 집회현장에 나타난 생리대 가격비교글 "생리대 면세요구"에서 "부당한 가격이라며 인하요구" 주장으로 말을 바꾼 셈.

비싸다는 주장의 근거는 다른 나라는 헤럴드경제에 언급된 생리대 1장이 100~200원대인데 비해 한국은 300원대라는 기사의 인용된 사진.#

워마드와 성향이 같은 커뮤니티인 여성시대, 페이스북 페이지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등을 위시로 한 경로로 이 같은 왜곡된 주장들이 유통되는 중이다. # #아카이브

인사동 현장에서는 특정 세력과 해당 시위는 관련이 없다고 발뺌 하는 분들이 등장했다.# #아카이브 하지만 발뺌하고 있는 사람이 워마드에 인증한 유저라는게 유머
하지만 일베에 증거가 남아있다.아카이브

역시 친워마드 성향의 트위터 계정 또한 워마드의 이런 행위에 대해 매우 옹호적이며 남성들을 비난하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 '"워마드 패치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어느 순간 만들어져 이에 동조 하고 있다.

정의당심상정 의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이번 시위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워마드 주도의 이번 시위가 인사동 상인들에게 신고 당했다는 인증글이 워마드에 올라갔다. 민폐를 끼치는 워마드아카이브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회용 천막 안에서 취재 기사를 위해 사진을 찍던 기자에게 욕설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며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제딴에는 초상권을 운운하며 정의를 지키는거라 생각하겠지만, 공공장소에서 집회, 시위에 참여하고있는 집회 참여자를 단순히 사진 찍거나 그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가 아니다. 한마디로, 내 주장좀 들어달라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사진찍어 게시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데, 그걸 모르고 초상권을 내세우며 기자에게 깽판쳤던 것.

법원 판례상 인격적으로 모욕하거나 허위사실을 보도한 경우에만 초상권 침해 모욕,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하며 사진을 삭제를 위계나 강압의 요구에 의해 삭제하라고 하는 것은 되려 사진 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한 셈이다. 자칭 사회적 약자라며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의 이중잣대가 드러난 것이다. 약자를 표방하며 강자를 욕하는 이들이 다수가 되거나 힘을 가져도 스스로를 여전히 약자라고 인식하게 되면, '우리들의 폭력은 약자의 처절한 저항 일 뿐, 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 동안 입었던 부당한 피해를 되갚아주는 것일 뿐'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3 비판

우선 생리대 가격 비교에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생리대 가격에 대해서' 문단에서 자세히 다룬다.

  • 시위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흐려졌다.

초기목적이라는 가격인하는 온데간데없고 '생리는 부끄럽지 않다느니, 자궁이 없으면 말하지 말라느니, 여성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열악하다느니' 하며 시위주제가 중구난방이 돼버렸다. 생리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소녀로부터 촉발된 이슈이니만큼 여러가지 논제가 나왔는데[2]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여러가지 논제 모두에 이입해버린 결과로 보인다.

  • 그들이 전시한 생리대는 피를 표현하고자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진주의

피는 그 자체로도 혐오와 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에서 피를 보는 상황이란 대개 누군가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연상하게 되며, 사회성이 길러진 인간은 그 고통을 알고 있고 그에 공감하여 작든 크든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뉴스나 방송에서 피를 모자이크 처리하고, 피튀기는 영화나 게임에 19금 딱지를 붙이는 이유이다. 생리가 혐오스럽든 아니든, 진짜 생리혈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서라도 피를 '묘사'한 물건을 거리의 시민들에게 보여주려고 전시한 것은 충분히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시위에서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작게는 구호를 크게 외치는 일이 있고, 맞서고자 하는 상대의 상징을 불태우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한다. 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각인시켜 세간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을 위해 생리혈까지 내세우는 것이 얼마나 원색적이고 선정적인지에 대한 선은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 위에 대응하는 주장으로 '생리는 자연스러운 행위이니 전혀 더럽지 않으며, 피묻은 생리대를 걸어도 문제없다'고 말했는데, '더럽다'는 의미는 중의적이다.사실 이것도 시위 주제는 아니야

보편적으로 몸에서 배출되는 체액은 더럽다고 여기고 빨리 씻어내고자 한다. 생리혈 역시 그러하다. 애초에 생리대 자체가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나온 제품이다. 뿐만인가? 수술이나 출산 시에 뿜어져 나온 피도 위생을 위해 청소한다. 더구나 배설기관 근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똥이나 오줌과 궤를 같이 하는 오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3]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연스럽다는 것과 더럽지 않다는것은 애초에 전혀 관련이 없으므로 틀린 주장이다. 오줌이 나오는 과정은 명백히 자연스러운데, 따라서 오줌이 더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문서에서 말하는 "더러움"은 도덕적으로 더럽다는 의미가 아닌, 위생적으로 더럽다는 것이다. 인간은 더러운 대상에 대한 불쾌감과 도덕관념에 위배되는 대상에 대한 불쾌감을 정서적으로 똑같이 처리하므로, 이 문서에서 "더럽다" 고 말하는 것이 "여성이 생리를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따위의 의미로 오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한 시각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한다. 여성들은 생리대를 감추려고 주머니를 만들며, 생리를 '그날', '마법', '대자연' 등으로 돌려 말하고, 냄새를 가리려고 갖은 방법을 쓰는 등 생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쓴다.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생리가 도덕적으로 더럽게 취급되는 풍조이다. 생리가 더럽냐고 외치려면, 여기에 대해서 더 명백히 했어야 했다.

이렇듯 이해가 갈리는 것은 시위의 주제가 흐려진 것에서 기인한다. 생리는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애초에 '더럽다'가 위생면이니 도덕면이니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메시지가 명확하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시위를 주관한 단체를 안다면 후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전과를 생각할 때 어느 쪽의 주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4 생리대 가격에 대해서

일단 단순 생리대 가격 비교 자체가 오류가 있을뿐더러, 위의 '생리대 가격 330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여러 상품 가운데 주장에 유리한 쪽으로 편향되게 취사선택한 정황이 있다.

이하 본 문단의 가격 자료는 모두 2016년 현재 기준이다.

2016년 6월 생리대 가격 - 소보원 물품 가격동향
상품제조 회사묶음가격낱개가격(1개)
바디피트 볼록맞춤울트라중형LG생활건강32개:9829307
위스퍼 리프레시 클린케어 중형날개한국P&G36개:8695242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유한킴벌리18개:4957275
화이트 NEW시크릿홀 울트라 날개 중형유한킴벌리36개:9894275

외국 제품과 단순히 상품가격만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가격 비교라는 것이 전혀 간단치 않은 문제인 것이,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원자재비용, 유통비용, 인건비등 부대 비용, 회사의 기술력, 회사의 수익률, 마케팅 비용, 가격 인상률, 가격 인상 횟수, 국가별 생리대 면세 여부, 세금을 매긴다면 세금액, 환율 등 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따져봐야 하고, 제품 가격 외적인 요소로는, 각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지닌 제품인지를 알아야 하고, 소비자 구매 성향, 개인 사례를 수집하는 설문 조사라면 조사 대상자의 개인의 소비 성향을 따져봐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모두 고려에 넣고 비교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히 모든 조건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일본, 미국, 중국의 생리대 가격은 한국보다 쌀 수밖에 없다.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우선 규모의 경제가 생산단가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생리대의 가격의 비교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가격과 품질이 다양할수 밖에 없다. 한두 개의 제품을 가져다놓고 단편적으로 비교를 하는 건 제품 각각이 지닌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에서 사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어디서 사냐에 따라 두 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뉴스 링크)

가장 싼 곳에서 많이 사놓고 쓸 수도 있겠지만,생리대는 가장 민감한 부위에 닿는 제품으로 다른 공산품처럼 무작정 쌓아두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유통기한[4]이 존재하는 제품이다. 즉 사람에 따라 짧은 주기로 소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래 보관하던 생리대에서 벌레나 곰팡이가 슬어 최근에도 문제가 되기도 하였고, 위생과 직결된 물품이므로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생리대의 비축량은 가정의 여성 구성원 수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가정에 여성이 적은 경우 한번에 적은 양을 구매하게 되고, 여성이 다수일 경우 한번에 많은양을 구매하는 편이므로 이것 또한 체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그 밖에도 고려할 점을 든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생리라는 게 예기치 못한 때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는 비싸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게되는 경우도 많다, 둘째로, 경제력이 부족한 여성들은 자취생들이 식재료를 살때와 같은 경우로 개당 가격이 아무리 차이가 나도 적게 들어있는 제품을 살수 밖에 없다. 최대한 저가의 생리대를 쓴다고해도 생리 기간동안 20~30개 가량을 사용하고 약 7천 원에서 1만 원 사이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 ([[링크, 현 시세와는 약간 다를 수 있다.]) 생리 양이 많은 생리 초반에는 최대용량인 오버나이트를 착용해도 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오버나이트를 쓰는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생리대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일과시간 동안 생리양에 비해 큰 생리대를 착용 후 장시간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피부 짓무름, 사타구니 쓸림, 질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생리 양에 맞는 크기로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은 교체해 줘야한다.

생리대가 면세품이 된 지 이미 오래인데도 기업에서 타당한 이유 없이 가격을 올리려 하는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만하다. 헤럴드경제에서 언급된 기사를 인용하면, 지난 6년간(2010~2016)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더라도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 상승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25.6% 올랐다. 생리대의 가격이 다른 품목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였으며, 이는 생리대를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여성들 입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2016년 4월 현재)가 2010년 대비 각각 30%, 8% 하락했다며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시민단체가 있기도했지만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것으로 생리대에 들어가는 펄프는 전체펄프의 2%에 해당되는 고급 펄프이기때문에 시민단체에서 인상이 부당하다고 하는 지적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한킴벌리사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회사에서 생리대 제조에 쓰는 펄프 가격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20% 인상됐다. 같은 기간 부직포도 13% 올랐다. 부직포, 포장재는 많게는 20% 뛰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기업의 제품가격 상승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

또한 가격 측면을 검토해 봐도,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제품가격은 100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 현재 99로 1% 떨어졌다. 다른 주력 제품인 '좋은 느낌'도 같은 기간 114를 기록, 14% 올랐는데 이는 소비자물가지수(11%)와 비슷한 추이다. 통계청이 신제품 출시와 관계없이 고가제품, 저가제품의 평균을 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 볼수있다. 또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7.5% 인상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은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와는 별개로 가격이 매겨졌다는 점도 생리대 가격 논란에서 간과됐다.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다른 소재인 재료와 기술을 적용했다. 커버와 기술에 드는 비용은 기존 제품보다 각각 56%, 94%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은 없었다.

논란의 또다른 쟁점은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다는 주장이었다.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18개입)의 가격이 개당 331원으로 일본, 미국의 주요 제품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이 또한 제품에 따른 가격 차이로 보인다. 자료에서는 지난달 20일 기준 일본, 중국, 미국, 한국의 온라인 채널(아마존, 이마트몰)에서 판매 중인 저가 제품(23~27cm 날개형 중형 기준)의 1개당 가격을 비교했다. 미국이 240원대로 가장 높았고, 일본(150원), 한국(140원), 중국(130원) 순이다.

더욱이 국가별 가격 차별 논란을 만든 제품은 올해 4월 단종됐다는 사실도 2016년 7월 15일의 언론 기사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논란이된 제품은 2015년 생리대 매출 비중에서 0.1%에 불과해, 한국 생리대 가격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출처)

비판의 대상을 남성들이 아니라 생리대를 만드는 기업에게 돌려야 한다는 의견과는 별개로 구호물품에서 생리대가 제외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재검토했다는 기사도 존재한다. (기사 링크)

5 생리에 관한 인식

생리에 대한 혐오를 논할 때는 반드시 생리의 두 가지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 1.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다.
  • 2. 성적인 문제와 결부되었다.

5.1 위생적인 측면

인간에게 중요하지 않은 체액이란 없다. 그러나 그렇게 소중한 체액이라 해도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을 수 있다.

눈물 콧물 소변 모두가 생명에 직결되는 아주 소중한 체액이지만, 소중하다 해서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은게 청결해지지는 않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를 풀더라도 뒤에서 풀고, 방귀를 끼더라도 조심스레 뀌는것이 사회적인 예절로 여겨지는 이유 역시, 옛날부터 생리 현상은 또 다른 중요한 문제였던 청결함, 즉 위생 관념과도 연결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는 인체의 여러가지 체액 중에서 가장 생명에 직결되는 체액이지만, 피를 무서워하고 혐오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실제 상황도 아닌 영화나 게임 같은 창작 매체에서 등장하는, 피범벅이된 얼굴이나 피 투성이 옷 같은 연출을 혐오스럽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이런 사람들을 차별주의자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사회적인 혐오와 관련된 터부가 반드시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위생적인 대상에 대한 터부는 단순히 혐오로 치부해 버릴 수가 없다.

5.2 성적인 터부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과 관련된 신체적 문제나 음부에 대한 터부가 있다.

여성의 생리는 자궁 내벽 점막, 피, 난자, 기타 질 분비물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생리혈은 생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체액이고, 배출되는 출구가 여성의 질이다. 즉,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부위에서 나오는 체액인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생리혈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감추는 것은 이상한게 아니다. 지하철에서 어떤 남성이 여성의 다리 사이를 사진기로 찍는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성추행으로 걸려들게 된다. 이 것이 성추행인 이유는 다리 사이에는 성기가 위치하므로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이고, 그 부위에 대해 시선이 가는 것 만으로도 성적으로 수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즉 생식기, 성기, 음부에 관한 것이 터부시되는 것은 이상한게 아니다. 만약 이것이 터부가 아니라면, 바바리맨들이 남성의 성기를 덜렁덜렁 드러낸 것이 왜 문제가 되겠는가? 성적 수치감을 불러일으키는 터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남자의 성기만 터부일까? 성적으로 발달하게되는 2차 성징기에 남자 청소년 대부분이 겪는 몽정 역시 남자 청소년이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지는 않는다. 몰래 화장실에서 손세탁하거나 세탁기에 넣어서 다른 세탁물과 섞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성적으로 욕망이 분출하는 청소년들이 자위를 하다가 아무곳에나 흘리는 경우, 예를 들어서 남자의 정액이 남녀공학인 학교 교실의 책상에 묻은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것이 자랑스러울까? 그냥 청결하지 않다는 수준 이상의 문제가 될 것이 뻔하다. 물론, 정액이 배출되는 조건을 고려해 보면, 자위를 해서 묻었을 수도 있고, 교실에서 졸다가 몽정으로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뒤에 정액을 흘린 남성이 체육시간에 옷갈아 입다가 책상에 정액이 묻었고 여성이 이를 인식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여성은 이를 더럽다고 느낄 것인가, 자연스럽다고 느낄 것인가?

성에 관련된 문제를 전반적으로 금기시하는 왜곡된 한국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여성들이 생리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남성들도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니구나." 라고 무관심해 지거나 "성에 관련된 '야한' 얘기니까 '이상한 놈'으로 몰리지 않으려면 아예 말을 꺼내지 말아야지" 라고 하면서 침묵하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들의 무관심은 물론이고, 여자들이 생리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드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 지금이 논매고 밭매고 하는 조선 시대도 아니고, 개방, 진보적인 사회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21세기인 시점에서도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성에 대한 왜곡된 태도를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화 지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남성, 여성을 가리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이다. 현상황이 이러한데도, 소위 한국 사회의 여혐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운동에서 이런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고, 남성에 대해서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일관한다면 과연 운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의문이다.

5.3 남성의 인식 문제

"한국 남성들이 정말로 생리를 터부시하고 혐오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성들은 어차피 생리혈을 볼 일이 없는 입장이므로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한[5]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초경은 축하의 대상이라는 점을 들기도 한다. 50세 이상의 아주머니들은 아직도 생리를 한다며 은근히 건강함과 여성성을 어필하기도 한다. 또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초경을 몽정과 비교하곤 하는데, 몽정은 생리와 전혀 다르다. 그리고 몽정은 축하의 대상도 아니다. 다만 육체적으로 발달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체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유사성을 인정할 수 있다.

대조적으로, 생리에 대한 혐오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남성들이 생리에 대해 타자화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생리는 더럽다.", "여자들은 생리만 하면 이상해진다.", "그거 설사랑 비슷한 거 아니냐. 한방에 쏴아 하면 안 되냐." "어딜 여자가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서 설교를 하냐.", "여직원들은 생리를 꼭 금요일이랑 월요일에만 한다.", "생리휴가를 인정받으려면 생리대 인증샷을 찍어서 상부에 제출해야 한다." 같은 발언들이 거론되곤 한다. (기사 링크) 이런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인용된 발언들이 전부 생리에 무지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언들이라고 본다. 생리 문서에 자세히 서술되어있지만 생리는 한달에 보통 일주일의 기간동안 끊임없이 피가 쏟아져 나온다. 한번에 쏟아내는 것도 아닌데다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생리를 하루만 할 것이라는 무지함 때문이다. 또한 생리휴가에 관해서는 일주일간의 생리기간 중에서 그나마도 무급인 생리휴가를 최대한 취지에 맞게 사용 할 수 있는 방안은 월요일/금요일에 사용하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연휴나 황금연휴에 생리휴가를 단체로 몰아쓰는 행위등으로, 실제로 생리를 하지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날에는 쉬는 몇몇 여성이 이러한 무지 내지 편견을 부추기는 일도 종종 있다. 앞에서 예를 든 생리에 대해 '무지'해서 나왔다는 발언들 중에는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반감 내지 비꼼을 드러내는 발언도 섞여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생리에 무지한 것 자체가 자랑은 아니니까 언젠가는 개선될 여지가 있겠지만, 애초에 이번 시위의 목표 설정이 잘못되었다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번 시위 같은 논란이 있는 방식만이 아니라, 성교육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치도록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이다. 애초에 한국의 성교육 자체가 매우 형편없다. 하지만 성교육 개선이 지금 당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니, 적어도 무지하면 알기 위해서 노력이라도 해야 되는데, 무지한 상태에서 위와 같은 발언들을 하는 꼴을 보면 가만히 있으면 반이나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아예 근본적으로 '모른 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니, '이런 무지의 상태'에서 발언하는 경우는 또 어쩔 것인가? 이렇게 논란이 커지고 다시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부실한 성교육 또한 성에 관련된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터부시하는 왜곡된 사회적 관념에서 비롯되었고, 이는 다시 사회적으로 쓸 데 없는 소모적 논쟁까지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6 관련 문서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워마드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성재기를 조롱하며 남성 혐오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2. 생리대 가격, 저소득층 지원, 생리와 관련된 일체를 에둘러 말하는 문화 등
  3. 사실 생리혈이 배설물은 아니다. 노폐물이라고 하기 어렵다. 진짜 배설물인 오줌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배출 직후에는 무균상태다. 몸에서 나오는 것들은 유기물이므로 부패하기 쉽고, 따라서 부패한 상태를 자주 접하게 되므로 진짜 더럽다고 여기게 된다.
  4. 생리대의 유통기간은 미 개봉품에 한해 온도나 습도가 적정하다는 조건하에 3년까지 이지만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주는걸 권장하고 있다.한국일보 뉴스링크
  5. 대표적으로 생리휴가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