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후 → 28주 후 → 28개월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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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포스터 | 국내 포스터 |
1 개요
28 Days Later. 대니 보일 감독의 2002년작 영국 호러영화. 좀비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사태를 다루고 있다.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주연.
뒤에 있는 마크는 생물학적 위험 경고 마크. 주로 병원 등지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이런 마크를 찍고 나온다. 영어로 '바이오해저드(biohazard)'라 하는데, 실험실이나 병원에서 세균 · 바이러스 따위의 미생물이 외부로 누출됨으로써 야기되는 재해나 장애, 특히 유전자 조작으로 해로운 유전자를 가지게 된 미생물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를 이른다. 방사능 마크와 비슷한 3면대칭인데 비해 어째 인지도가 낮았지만, 이후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며 유명세가 상당히 상승했다.
800만 달러 제작비로 제작된 꽤 저예산 영화지만, 교묘하고 효과적인 연출을 보여줬다. 필름이 아닌 DV카메라로 촬영했으며 [1][2], 텅 빈 도심이나 도로 장면들은 합성이나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에서 아주 짧은 시간안에 찍어야 했다.[3] 그럼에도 세련된 장면 기법,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조지 A.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와 뻔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등에 힘입어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크게 성공했다. 그래서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봐도 어색하지 않고 몰입감이 좋다. 전세계 총 수익은 제작비 10배가 넘는 8,200만 달러에 달하며, 2000년대 이후 최고의 호러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새벽의 저주와 더불어 현대 좀비물의 모범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4]
2 스토리
일단의 동물 해방 운동가들이 캠브리지의 한 연구실을 습격한다. 침팬지가 "분노"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니 풀어주면 안 된다고 애원하는 연구자를 무시하고 침팬지들을 모두 풀어주는 투사들. 아니나 다를까, 동물 해방 투사 중 한 여성이 곧바로 침팬지에게 물리고, 감염된 그녀는 연구실의 모든 이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28일 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퀵서비스 배달원 짐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5] 깨어나보니 병원은 텅텅 비고 도시는 황폐해져 있다. 영문을 모른 채 거리를 헤메다 마주친 것은 무리를 지어 덤비는 감염자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짐은 생존자 셀레나와 마크에게 구출되고, 그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영국을 덮쳤으며 정부와 사회 체계가 이미 붕괴했다는 것, 체액으로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시 극도의 분노 상태에 빠져 아무나 보이는 대로 공격하게 된다는 것. 그러자 짐은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부탁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 뒤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염된 이웃이 짐을 습격하여 마크가 감염되고 셀레나는 마크를 희생시킨다.
그렇게 짐과 셀레나는 단둘이 떠돌다 어느 아파트에서 불빛 신호를 발견한다. 그리고 감염된 자들을 피해 겨우 프랭크와 해나 부녀의 집에 들어간다. 이들도 식수가 떨어져 곤란을 겪는 상황. 마침 프랭크는 라디오를 듣다가 맨체스터에서 군인들이 있다는 방송을 듣고 같이 맨체스터로 떠나자고 제안하는데...
2.1 등장 인물
영화의 주요 인물들을 다룬다. 감염된 사람은 ◈, 죽은 사람은 ※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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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킬리언 머피 분)
- 이 영화의 주인공. 청년 택배 배달원.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다가 우연히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올누드를 선사한다.부모님을 뵙고 싶어 하거나 자신들을 환대해 준 프랭크를 믿는 등 인정이 많고 마음이 여리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셀레나에 비해 소극적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매력이었는지 셀레나가 그에게 반하여 서로 긴밀한 사이가 된다. 영화 후반에는 그야말로 진주인공. 군인 캠프로 가서 군인들에게 억류되지만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는데 성공. 이후 군인들을 유인하여 총도 없이 하나둘씩 각개격파를 하고, 캠프를 습격할 때 묶여있던 감염자를 풀어줘서 이용하는 걸 보면 상당히 머리도 좋다.어쩌면 사랑의 힘일지도
- 셀레나 (나오미 해리스 분)
- 여주인공. 젊은 흑인 여성으로 직업이 약사였다. 짐을 만나기 전에는 마크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짐과 마찬가지로 분노 바이러스로 가족이 희생되었다. 성격은 현실적이고 냉정한 편. 항상 마체테를 들고 다니며 감염된 사람들은 동료였을지라도 가차없이 공격한다. 초반에는 짐을 이끌고 다니면서 면박을 주었지만 점차 짐의 인간성에 매료되었는지 그를 좋아하게 되고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 진다. 직업 덕분에 약의 종류를 잘 알고 있으며, 소녀 해나를 안심시키려 하는 등 따뜻한 구석도 있다.
- 마크 ◈ (노아 헌틀리 분)
- 셀레나와 일행이었던 젊은 남자. 도망치던 짐을 감염자에게서 구해준다. 실없는 농담도 던지고 짐에게 생존 규칙을 알려주는 등 성격좋은 생존 전문가의 면모가 보였지만, 짐의 집에서 습격해온 감염자에게 물려 셀레나에게 끔살 당한다.[6]
안습
- 짐의 부모님 ※
- (아버지: 크리스토퍼 던 분 / 어머니: 엠마 히청 분)
- 짐과 셀레나 일행이 집에 도착해 있을 때에는 마치 자는 듯 침대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어린 짐의 사진 뒤에 쓴 유서[7]가 발견되고 선반에 수면제가 있는 걸로 보아, 정황상 자살한 듯. 아무래도 세상이 꿈도 희망도 없어지고, 아들마저 혼수상태에 빠진지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하다. 짐이 찍은 녹화 비디오에서는 생전의 모습이 등장한다.
- 프랭크 ◈ (브렌단 글리슨 분)
- 중년 택시 운전수. 딸 해나와 함께 살고 있다.[8] 산만한 덩치를 지녔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선뜻 거처를 내주고 잘 대접하는 등 인심이 굉장히 후덕하다. 반면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다소 엄격하고 고지식한 면도 있다. 어느 날 감염자들의 공격을 피해 온 짐과 셀레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라디오 방송에서 군인 캠프 소식을 들려주어 같이 맨체스터로 가자고 권유한다.[9] 그리고 자신의 딸 해나를 데리고 넷이서 같이 맨체스터로 향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상은 폐허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프랭크는 좌절한다. 상심한 그의 근처에서 우는 까마귀한테 화풀이를 하다가 까마귀가 뜯고 있던 시체의 혈액이 눈에 들어가 감염되어 버리며, 이후 짐이 죽이기 전에 군인들의 집중사격을 받고 죽는다.
- 해나 (메건 번즈 분)
- 프랭크의 딸. 10대 소녀로 성격이 차갑고 돌직구를 날리는 등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을 보여준다. 하지만 점차 짐과 셀레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친해지는걸 보면 원래 성격이 차가운건 아닌듯 하다. 또한 아빠 프랭크의 차를 타고 장난을 치는 것을 보면 짓궂은 면도 있다. 더구나 아버지의 영향인지 운전을 잘 하며, 타이어를 능숙하게 교체하는 모습을 보면 차에 대해 꽤 잘 아는 모양. 후반부에 짐을 쏜 소령을 감염자들에게 붙잡히도록 유도하여 끔살시키는 것을 보면 할때는 확실히 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 헨리 웨스트 소령 ※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분)
- 영국 제42통제본부 소속 소령. 휘하에 병사 9명을 이끌고 있다. 규율을 생각하는 상군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병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좋은 상관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으나... 그의 진짜 목적은 짐과 함께 있는 셀레나와 해나, 즉 여자였다. 방송을 했던 것도 여자를 모으기 위함이며 부하들에게 여자를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부하들이 셀레나에게 추행을 일삼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후 진상을 알아챈 짐이 그녀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전에 그를 제압하고 짐을 처형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또한 감염자가 된 자신의 부하를 묶어 놓고 언제 굶어 죽는지 알아보려고 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반대하던 파렐 병장도 죽이게 하는 잔혹한 면도 보인다. 후반부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죽게 만든 짐에게 복수를
자업자득이잖아한답시고 그를 쏘지만 해나가 그를 감염자들에게 잡혀가게 유도함으로써 최후를 맞는다.
- 파렐 병장 ※ (스튜어트 맥쿼리 분)
- 헨리 웨스트 소령 휘하의 병사중 한명. 소령과 휘하의 병사들이 다소 위험하고 막장 행보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유일하게 정상적인 사고관을 유지하고 그들의 행동에 반대를 하는 병사다. 셀레나를 추행하려던 미첼 상병을 제압하고 이후 짐이 탈출하려다 잡혔을때 그들을 놔주라고 하면서 나설 정도로 정의로운 인물. 하지만 짐과 함께 제압당하고 이후 총살형을 당한다. 짐과 함께 구속되어 있을때 그에게 바이러스가 어떻게 바다와 강을 건너냐면서 영국 바깥의 세상은 멀쩡히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후 짐이 총살형 당하기 직전에 도망친 뒤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게 되면서 어느정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다.
- 미첼 상병 ※ (리치 하넷 분)
- 헨리 웨스트 소령 휘하의 병사중 한명. 취사병 존스를 괴롭히며 셀레나에게 추행을 일삼는 불량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방해하던 파렐 병장에게 쌓인게 있었는지 총으로 안쏘고 총검을 사용해 즐기면서 죽여주겠다고 할 정도로 인격이 막장이다. 짐이 기지를 난장판으로 만들자 동료들을 버리고 셀레나를 끌고 다니며 숨지만 기습을 한 짐에게 제압당해 결국 양 눈이 손가락으로 후벼져서 끔찍하게 죽는다.
끔살의 표본이 광기어린 모습을 본 셀레나는 짐이 감염됐다고 생각해 칼을 들고 죽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 메일러 이병 ◈ (마빈 캠벨 분)
- 헨리 웨스트 소령 휘하의 병사중 한명. 짐이 오기 2일 전에 감염되었으며 짐이 온 시점에선 이미 완전한 감염자가 된 상태. 소령은 그를 언제 굶어죽는지 알아보기 위해 족쇄를 채운 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 이후 처형당할 위기를 넘기고 캠프로 돌아온 짐이 그를 억제하던 쇠사슬을 총으로 쏴서 풀어주자 메일러는 캠프내를 들쑤시고 다니며 병사들을 마구 습격하여 다른 병사들을 감염시키거나 죽인다. 이후 헨리 소령이 뒷좌석에 타서 짐을 쏘자 해나가 그대로 후진을 하여 건물 입구에 차를 멈춰세우자, 메일러가 뛰쳐나와 뒷좌석에 있던 헨리 소령을 잡아서 끌고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3 결말
엔딩은 영화판, 감독판마다 서로 다르다. 영화판은 오리지널 엔딩 하나가 있고, 감독판은 또 다른 3가지 엔딩이 있다.
3.1 오리지널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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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약사 셀레나, 프랭크와 해나 부녀와 함께 라디오 방송을 따라 맨체스터로 향한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광고와 달리 실상은 달라 프랭크는 심한 좌절을 느낀다. 그리고 홀로 있다가 문득 까마귀 소리에 짜증이 난 프랭크는 철문을 발로 찬다. 불행히도 건물에 매달려있던 시체에서 떨어진 피 한 방울 때문에 프랭크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때마침 달려온 군인들이 막 발작을 일으킨 프랭크를 사살함으로써 해나는 고아가 된다. 남은 세 사람은 헨리 웨스트 소령이 이끄는 군인 집단을 만나 정착하지만, 사실 그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따라왔던 라디오 방송은 여자에 굶주렸던 그의 부대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대에서 흘린 일종의 떡밥이었던 것이다.
결국 헨리 소령은 여자들을 불러들여 군인들의 성노예로 쓰기 위해 방송을 틀었다는 것을 짐에게 말한다. 짐은 셀레나와 해나를 데리고 탈출하려고 하지만 곧 발각되어 제압당해 총살형에 처해질 위기를 맞는다.[10] 하지만 짐은 기지를 발휘하여 총살하려던 군인들을 따돌리고 셀레나와 해나를 구하러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짐은 격리되어 있던 감염자 군인을 풀어줘서 군인 캠프를 아비규환으로 만든다. 더구나 홀로 군인들과 육탄전을 벌이기도.[11] 천신만고 끝에 셀레나와 해나를 구하고 탈출하려고 하지만, 이미 차에 있던 헨리 소령에게 짐은 총을 맞고 쓰러진다. 다행히도 해나가 운전실력을 발휘해 감염자들을 유도하여 헨리 소령은 감염된 병사에게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고, 셀레나와 짐을 겨우 차에 태우고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28일 후 짐이 의식을 찾았을 때, 외딴 시골집에서 셀레나와 해나가 그를 돌보고 있다. 셀레나는 집 앞에 "HELLO"라고 쓴 커다란 천을 깐다.[12] 이 장면 전 HELLO가 완성되기 전에 HELL까지 완성된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노린 것일지도. 더구나 HELL 부분은 같은 흰색 천이지만, 유독 O부분은 군인들이 셀레나와 해나에게 강제로 입힌 붉은 드레스가 연결되어 있다. 여러모로 묘한 장면이다. 이어 날아온 영국 공군 소속의 호커 헌터 전투기가 그들을 발견하고 무전으로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정의 구현 엔딩
3.2 또다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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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판에 나오며 총 3가지가 있다. 셋 다 공통적으로 암울한 배드 엔딩.
첫번째는 아시발꿈 [13]엔딩. 모든 것이 차에 치인 짐이 죽기 전에 꾼 꿈이라는 결말.[14] 사실 셀레나와 해나는 사고난 짐을 도와주려던 처음 보는 사람들.
두번째는 오리지널 엔딩처럼 군인 캠프에서 탈출하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은 셀레나가 짐을 치료하지만 짐은 과다 출혈로 죽고, 셀레나와 해나만 살아남아서 구조받는다는 결말이다.
세번째는 아예 중간부터 스토리가 다르다. 애초부터 헨리 중령과 군부대가 등장하지 않고, 프랭크(한나의 아버지)가 감염된 시점에서 주인공 3명은 프랭크를 묶어서 끌고 인근의 큰 병동으로 간다. 공교롭게도 그곳은 처음에 바이러스 걸린 침팬지를 연구하던 시설. 거기서 만난 과학자는 피를 완전히 교환할 경우 감염자가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짐은 프랭크와 혈액형이 같았고, 한나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감염된 짐은 맨 첫 장면에 나온 침팬지가 있던 테이블에 묶인 채, 몰려드는 감염자들을 모니터로 보며 죽음을 기다린다.
4 특징
일반적으로 좀비 영화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본작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조지 로메로 이전의 '주술계 좀비'들과도, 조지 로메로 이후의 '포식계 좀비'들과도 다른 부류로서, '분노 바이러스'다.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극중에서 확인된 바로는 영장류 정도까지는 직접 감염되는 듯하다. 속편인 28주 후의 설정까지 고려해보면 나머지 동물들은 감염은 되지 않으나, 체외에 바이러스를 묻히고 다니다가 다른 동물에게 전염시킬 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노블 '28일 후:애프터매스' 에서 그 기원이 드러나는데, 켐브릿지 대학의 두 과학자들이 개발한 것이었다. 원래는 흉악범들의 폭력성을 약화시키기 위해 개발하던 약품이였다. 그런데 주사나 알약 형태로 개발해보니 효과가 영 시원찮았고 결국 에어로졸 형태로 만들겠답시고 에볼라를 개조해서 바이러스를 개발했지만, 침팬지에게 시험하자 오히려 바이러스가 변이해서 우리가 아는 그 분노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만다. 이에 실망한 두 과학자들 중 하나는 동물 보호운동가들에게 실험에 대해서 고발하고는 권총자살을 해버리고, 그 뒤로는 위에 나온대로...
이들은 '되살아난 시체'가 아니라 공격성이 극대화된 '살아 있는 광인(狂人)'이며, 또한 있는 힘껏 뛰어다니고, 맷집도 일반 인간 수준이며 인육을 탐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상대를 파괴하고 감염시키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좀비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15] 저 폭력성만 보면 스티븐 킹의 셀에 나오는 폰사이코들의 초기 버전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본작 이외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바이러스 기원설', '뛰어다니는 좀비'와 같은 설정들이 슬슬 정착되기에 이른 근래에 들어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은가 하는 식으로 대충 받아들여지는 듯. 다만 이 작품에 나오는 감염자들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좀비와 달리 살아 있는 인간이며, 단지 미쳐버린 것에 불과하다. 거기에 죽은것도 아니므로 몸이 썩어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엄밀히 말해선, 좀비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좀비와 달리 인육에 집착하지 않고 비감염자를 감염시키려고 한다는 점, 타 작품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엄청난 전염력[16] 등 몇몇 특징은 여전히 본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본작의 감염자들만이 지닌 몇몇 특성들로 인해 좀비 영화의 통념을 묘하게 뒤집어버린 결말이 유명하다[17] . 이 영화에는 엔딩이 여러 개 존재하는데 몇몇 루트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그래도 부정되지는 않는 듯.
무엇보다 감염자들도 살아 있는 인간이기에 굶어죽을 때까지 짱박혀서 기다린다는 개념은 충격 그 자체. 이와 다르지만 스페인 좀비 영화 <블라인드 데드 시리즈 2>[18]는 성전기사단 좀비들이 대낮이 되면 잠이 들기에 대낮까지 짱박혀 있던 주인공과 일부 마을 사람들만 살아남은 설정이었다. 반대로 영화 내내 달아나려고 하던 이들 가운데 생존자는 없었다.
그러나 커다란 설정구멍이 있으니 감염자들이 굶어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건 그렇다쳐도 물도 안 마시면서 어떻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것. 아사하는 거야 1주일은 간다 쳐도 물까지 안 마시면 이삼일간 미쳐 날뛰는 것도 기적이다. 거기다 작중에서 감염자들은 엄청난 양의 피를 몇번이고 토해내는데, 그 정도면 수분 부족 이전에 혈액이 부족해지므로 24시간도 못 버틴다. 또한 후속작 28주 후를 보면 총에 맞아도 머리가 아니면 버티고 헬기 로터에 몸뚱이가 갈려나가도 뛰지만 못할뿐 살아있다. 즉, 말이 좋아 바이러스지 주술계 좀비와 최신 바이러스 좀비의 각종 요소들을 좋을대로 섞은 짬뽕괴물이다.
속편으로 28주 후가 있다. 28주 후는 영국의 영화잡지 엠파이어가 순위 매긴 "본편보다 뛰어난 속편 영화"에서 43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그 속편인 28개월 후가 제작될 수도 있다는데, 이 쪽은 러시아가 배경이라 카더라.근데 제작중단 상태잖아?
영화 초반 바이러스가 쓸고 지나간 뒤의 텅 빈 런던 거리의 비주얼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거리 중간의 글씨적힌 종이들과 그래피티들도 잘 읽어보면 꽤 섬뜩하다.
5 여담
BGM인 'In the House, In a Heartbeat'가 정말 유명하다.
특히 주인공 짐이 군인 캠프에서 홀로 군인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부분에서 들린다. 이 마성의 BGM은 후속작인 28주 후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이 영화도 완전 창작은 아니다. 이미 1988년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 호러영화 Primal Rage(국내에선 비디오로 광란증후군이란 제목으로 나왔다.)를 많이 참고했다. 연구시설에 들이닥친 동물실험반대단체 회원이 실험당한 원숭이를 꺼내다가 할퀴면서 질병에 걸리고 사람을 할퀴거나 물면 전염되어 미쳐 날뛰는 게 똑같다. 다만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라서 분장이나 여러 모로 크게 뒤쳐진다...규모도 엄청 초라한 수준....사망자가 모두 5명도 안된다...
영화 초반에 생물학자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참고 데이터들을 모으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우리나라에서 2001년에 있었던 부평 대우자동차 공장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시위를 폭력 진압하는 영상이 스쳐 지나간다.
초반부를 넘어 닥돌하는 감염자들을 주유소 가스를 틀어 불을 붙여 폭발시키던 장면에서 엄청나게 빨리 달리던 감염자들은 실제 아마추어 달리기 선수들이 연기해서 장난아니게 빨랐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은 안전장비를 하고 불이 붙은 채로 달리던 연기를 하기도 했다. 배우들 인터뷰에 의하면 아마추어 선수라 그래도 좀 느리겠지? 웬걸 무지 빨라서 되려 배우들이 잡힐뻔하여 NG내고 다시 찍어야 했는데 감독은 그 연기자들에게 "달리기 대회가 아니니 조금만 천천히 달려주세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스티븐 킹은 뉴욕의 한 극장을 통째로 전세내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다.
트랜스포머 G1 시즌 3 최종 에피소드인 '옵티머스의 귀환'에서 이 영화에 나온 것과 비슷한 '증오 전염병(Hate Plague)'이 나온다. 해당 에피소드는 1987년 2월 22일이고, <28일 후>의 개봉일은 영국 기준으로 2002년 12월 1일이다. 작중 상황은 증오 전염병에 감염되면 온몸이 붉게 번쩍이며 감염자는 인간, 외계인, 트랜스포머 등등 가리지 않고 발병해 상대가 누구든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결과만 말하자면 부활한 옵티머스 프라임이 감염된 로디머스 프라임과 혈투를 벌인다. 이 때 옵티머스는 특수금속을 전신에 코팅해 저항력을 획득. 그리하여 매트릭스를 되찾고 매트릭스를 개방해 온 은하의 전염병을 한큐에 정화한다.
DC 코믹스 소속의 작가이자 원화가인 이든 반 스카이버는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레드 랜턴 군단의 몇몇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레드 랜턴 파워 링을 착용 시 일어나는 반응이 분노 바이러스 감염 반응이랑 비슷하기도 하다.
영국인들의 안습한 요리 지식도 엿볼 수 있다. "상한 계란에 소금 치면 괜찮을 줄 알았죠" 취사병이 한 말이다! 왠지 남 얘기 같지 않다
28일 후의 감독 대니 보일은 원래 28주 후가 아닌 다른 속편 영화를 제작하려 했었다. 제목은 29일 후. 내용은 셀레나와 해나가 겪는 뒷이야기를 다루려고 했었지만 취소되었다.셀레나와 해나만 살아남은 속편이라니, 주인공이 죽는 게 트루엔딩인가 속편이 새로 제작되었으니 의미 없는거 아닐까
- ↑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엔 도그마 선언을 시작으로 DV카메라로 영화를 찍는 유행이 한동안 있었다. 레드(기업)에서 레드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유행이 싹 죽어버렸지만 대니 보일도 이 당시 DV카메라에 주목해 영화를 몇 편 찍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찍은 대니 보일의 DV 시절 작들 가장 유명한 영화. 나머지 두 편은 모두 단편이거나 TV 영화여서 유명하지 않다.
- ↑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XL1였다. 심지어 8mm 카메라도 쓰였을 정도. 당시엔 필름 상영이 중심이였기에 DV로 찍고 35mm 필름으로 블로우업을 했다고 한다.
- ↑ 때문에 화질이 그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 치고는 영 좋지 못하다.
- ↑ 두 영화에 대해 관객들은 새벽의 저주를 좀 더 높게 치고, 평론가들은 28일 후를 좀 더 높게 친다.
- ↑ 여기서 짐은 알몸으로 깨어나는데, 케이블 영화채널에서는 심의상 모자이크 처리로 나온다.
- ↑ 그것도 산 채로 정글도로 온 몸이 찍혀 신체가 절단되면서 고통스럽게 죽었다.
- ↑ "짐에게... 영원한 사랑을 담아, 우린 널 안전히 자게 했단다. 이젠 우리도 너와 함께 잠들 거야. 깨지 말거라...."
- ↑ 가족사진이 살짝 비춰지는데, 아마도 아내는 사망한 듯.
- ↑ 안전가옥을 떠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물 부족 때문이었다. "비 많이 오는 영국에서 비가 안오다니!"라고 투덜대는 대사가 있다.
- ↑ 이때 민간인의 시체가 잔뜩 쌓여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군인들이 한두번 이런짓을 벌인게 아니라는 복선.
- ↑ 특히 짐이 셀레나를 데리고 다니며 추행을 일삼던 미첼 상병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은 압권. 감염자나 보통 인간이나 폭력적인 본능은 다를 바 없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셀레나는 그 모습을 보고 짐이 감염되었다고 생각해 마체테를 집어들고 후려치려고 했을 정도였다.
- ↑ 보통 이런 상황에서 구조 요청을 할 땐 "HELP"나 "SOS"라고 쓰는 게 보통이다.
- ↑ 근데 주연인 킬리언 머피는 훗날 <인셉션>에 출연한다…?
- ↑ 사실 짐은 프랭크 부녀와 맨체스터로 가는 도중에도 악몽을 꾸었다. 이는 짐이 잠에서 깨는데 일행들은 먼저 가버리고 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던 꿈이었던 것. 어떻게 보면 이 엔딩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 ↑ 다만 알고 있으면서도 편의상 좀비라 칭하는 경우는 꽤 있는 편.
- ↑ 감염자의 체액에 노출된 후 수십초면 피를 토하다 감염자가 된다. 게다가 좀비처럼 번거롭게 물어야 할 필요도 없이 눈이나 코나 입 같은 취약한 부위에 감염된 체액이 단 한 방울만 접촉해도 감염은 100% 확정이다.
- ↑ 결국 시일이 흐르자 감염자들이 다 굶어 죽거나 무력화된다.
- ↑ 무려 1974년작 영화이다! 국내 비디오 제목은 악령의 소생과 돌아온 이블 데드(미국 제목) 2가지 버젼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