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웨인

Gawain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의 일원. 가웨인 경(Sir Gawain). 일부 국내 판본은 "가에느"라고 적는 경우도 있다. 웨일즈에서는 그왈흐메이(Gwalchmei)라 불리는데, 이는 웨일즈어로 '5월의 매'라는 의미다.

1 설명

아서 왕의 조카이자 후계자. 오크니의 왕 로트의 아들이다

케이, 베디비어와 함께 원탁의 기사 최고참. '기사도의 꽃'.

전설에 따르면 붉은 머리의 호청년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힘이 증가하는 축복을 받아 아침부터 정오까지의 가웨인 경은 평상시의 그보다 세 배는 강했으며 정오에는 랜슬롯보다도 강하다.[1] 아서 왕 전설에 랜슬롯이 편입되기 전에는 가웨인이 원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사였는데, 이는 가웨인의 검인 갈라틴이 다름 아닌 엑스칼리버의 자매검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아서 왕의 적통 후계자 또한 원래 가웨인이니 원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사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그러나 원탁의 기사 중 으뜸이었다는 과거 탓인지, 후대의 작가들이 표적이 된 듯 싶다. 아무튼 랜슬롯 편입 이후에는 프랑스의 극작가들에 의해 많은 공적을 랜슬롯에게 뺏겨버린 비운의 기사. 실제로 그 전까지는 가웨인은 패배한 적이 없는 무패의 기사에 현재 란슬롯의 업적으로 되어있는 일들도 본인이 해냈던 흠잡을데 없는 기사였다.심지어는 둘이 싸워서 란슬롯이 이겨버리는 판본도 있다. 역시 후일에 조작되는 것이 무서운거다

이 때문에 후세에 만들어지는 가웨인의 캐릭터는 크게 두 가지 이미지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란슬롯이 편입되는 이전 버젼의 가웨인을 모티브로 하는 경우에는 금발의 미청년에 청교도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란슬롯이 편입된 이후의 가웨인은 덩치가 크고 머리가 빈 남자 정도로 묘사된다. 멜러리의 판본을 모티브로 한 영화 엑스칼리버에서는 후자를 모티브로 한 가웨인역으로 리암니슨이 열연.

2 전설

2.1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

크리스마스 연회가 열린 카멜롯 성에 녹색 옷을 입은 기사 한 명이 찾아와 원탁의 기사 중에 자신과 목 자르기 내기(The Beheading Game)를 할 용감한 기사가 없는지 묻자, 가웨인 경이 나선다. 가웨인 경은 녹색 기사의 목을 쳤지만, 그는 잘린 자신의 목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지면서 내년에 가웨인 경의 목을 칠 것이니 자신이 살고 있는 녹색 교회로 오라고 예고한다. 가웨인 경은 그 다음 해에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당당히 녹색 교회로 찾아가 목 자르기 내기를 받는다. 다행히 이 내기는 모건 르 페이가 녹색 기사에게 건 저주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고, 그는 가웨인 경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구원을 받으며 가웨인 경의 목도 물론 무사했다. 일설로는 이 녹색의 기사가 가웨인 경의 친부라는 말도 있다.

켈트 신화의 영웅 쿠 쿨린에게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기에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 여겨진다.
확산성 밀리언아서꽝카드 요정 녹색의 기사의 모티브이다.

2.2 가웨인 경의 아내

다른 전설로는 가웨인 경이 아내를 얻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카멜롯 성에 누군가가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묻고 답하지 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거라 하자, 가웨인이 그것에 대해 묻기 위해 여행했는데, 한 늙고 추악하게 생긴 마녀가 자신과 결혼해주는 조건으로 답을 알려주기로 하였다.[2] 약속한대로 가웨인은 마녀와 결혼하였고 마녀는 여자의 뜻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알려줘 카멜롯이 무사했다. 그런데 밤이 되자 마녀는 젊고 아름다운 미녀로 바뀌게 되었는데, 사실 자신은 저주에 걸려서 추악한 모습이 되었으며 가웨인 경에게 밤에만 미녀가 되어서 남편만을 즐겁게 해줄지, 낮에만 미녀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지를 선택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가웨인 경은 "모든 여자가 바라는 대답"대로 변하는 것은 당신이니 당신의 뜻대로 하는 것이 옳다라고 하였고, 이로서 저주가 완전히 풀려 마녀는 낮이나 밤이나 미녀로 있게 되었고 그 마녀의 축복으로 낮에 힘이 3배가 되었다고 전해진다.[3]

이 설화는 가웨인이 아니라 아서 왕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아예 등장인물을 달리해 솔로몬 왕의 부하가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하는 걸 보면 꽤 유명하고 보편적인 설화인 듯.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설화가 존재하는데 대체로 곤란한 상황에서 맨 먼저 나서서 총대를 메는 사람이다.

2.3 황금 혀의 가웨인

불핀치 판 "기사도 시대"에서 가웨인은 특이하게도 말빨이 좋은 기사로 등장한다. 말빨이 좋다고 해도 논쟁을 벌여서 이긴다던가 하는게 아니고 예의바르게 잘 달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승질 부리는 놈들 화를 재우고 아서 왕에게 꼬셔오는 역할을 맡곤 한다. 그래서 불핀치 버전에서는 "황금 혀를 가진 기사"라고 불린다.

2.4 그 외 일화

라이벌인 랜슬롯만큼이나 여자를 좋아하며, 장 마르칼 버전에서는 이 때문에 모르간의 저주에 휘말려 고생한다. 기본적으로 취향은 섹시 누님 연방인 것 같지만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서사시 파르치팔에서 딱 한 번 열 살 남짓한 로리소녀 오빌로트의 기사로 종군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웨인 입장에서는 딱히 흑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빌로트가 무지하게 영악했다(역키잡인가…). 두 사람의 로맨스 아닌 로맨스는 이 서사시에서 볼 가치가 있는 명장면(#, #).

이 이야기(왜곡함유)와 뒷배경을 살펴보면 과연 덕국 소리가 나올만큼 덕스러운 스토리를 보여준다. 사이버 보츠의 데빌로트가웨인 머독의 모티브가 아마도 저것일듯.

기네비어와의 불륜이 들통 난 랜슬롯이 도망치며 그의 두 형제인 아그라베인과 가헤리스를 죽이지만 이 때까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내인 가레스비무장 상태에서 랜슬롯에게 살해당하자 폭발, 거의 이성을 잃는 상태에까지 이른다.[4][5] 아서 왕과 랜슬롯은 화평을 원했으나 가웨인은 계속해서 복수를 주장했고[6] 랜슬롯을 계속해서 도발하여[7] '랜슬롯이 가레스를 고의로 혹은 비열하게 살해했는가'를 걸고[8] 어느 한쪽의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일기토를 벌이게 된다. 이때 가웨인은 설정상 '정오로 갈수록 강해지며 정오엔 피크가 되어 평소의 3배의 전투력을 가지나 그 이후 점점 약해져 태양이 지면 평소 실력'(그래서 태양의 기사란 별명도 있다.)이었다고.그동안 왜 그런 모습을 안 보여줬는지는 넘어가자 그래서 낮에는 가웨인이 우세하고 밤에는 란슬롯이 우세한 상황을 며칠동안 반복했다. 아서 왕은 이걸 알고 비밀로 하며, 가웨인을 아껴서 태양이 뜰 때만 일기토를 시키는 판본도 있다.흔한 프랑스인들의 가웨인 깎아내리기 어쨌든 해 떠있을 때는 랜슬롯이 신명나게 밀린다.

싸움의 결과는 판본에 따라 갈린다. 둘의 싸움이 너무 치열해져 둘 모두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서가 나서 둘을 말렸다거나, 혹은 란슬롯이 승리를 거두지만 가웨인을 죽이지 않고 혹시라도 다시 싸우고 싶을 경우 다시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또 싸워주겠다며 돌아가 버린다거나, 혹은 란슬롯에 의해 가웨인은 연거푸 패배하고 중상마저 입는다는 판본도 있다. 어쨌든 못 이기는 건 어디나 같다. 가웨인 너프 그만좀 해라 프랑스놈들아

이때 카멜롯에서 모드레드가 반란을 일으키자 아서 왕과 함께 회군하고, 다친 상처에 또 공격을 받아 아서 왕의 품 안에서 자신이 고집을 부리던 것을 반성하며 랜슬롯에게 사죄와 지원 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다가 사망한다.

사후평으로는 '최고의 기사'. 실제로 랜슬롯이 등장하기 전까지 웬만한 모험은 가웨인이 다했다. 바꿔 말하면 랜슬롯 등장 이후 비중이 줄어든다. 사실 이게 랜슬롯의 등장이후 가웨인의 업적이 란슬롯에게 일부 흡수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게 프랑스 작가들의 만행을 생각해본다거나 랜슬롯인줄 알았는데 가웨인이였다, 라는 등의 설화가 상당히 많은 걸로 봐선 신빙성이 높은 이야기다.

하지만 장 마르칼 버전을 비롯한 여타 프랑스판 가웨인 이야기, 그리고 말로리경의 "아서 왕의 죽음"은 가웨인을 나쁘게 그린다. 이는 가웨인이 영국의 기사이기 때문. 말로리와 프랑스 판 가웨인 이야기를 배제한다면, 원탁의 기사 중에서 제일 강한 기사는 가웨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애초에 기네비어와 랜슬롯의 불륜을 발견하고 추격하는 이야기가 프랑스의 Vulgate Cycle 이라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이고, 과장을 통하여 가웨인을 어리석게 그려놓았다.[9]

3 대중문화 속의 가웨인

항목에 소설의 중요한 내용이 있으므로 혹시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면 스포일러 주의.

3.1 바하무트:배틀 오브 레전드

바하무트:배틀 오브 레전드의 휴먼 SS레어 카드 가웨인.

3.2 에어기어에 등장인물

펑크틱한 복장을 입은 소년으로 목에는 탄띠를 두르고 다니며 담배를 시도때도 없이 피우는 골초.

퍼시벌과 더불어 갑툭튀한 제네시스 측의 인물로 첫 등장은 가상현실에서 이루어졌다. 여기서 퍼시벌, 니케와 함께 등장해 그 분을 가상현실 내에서 암살해버리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 그래비티 칠드런으로써 아기토와 미나미 이츠키를 가볍게 제치고 나가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는 오사카에 등장해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요시츠네를 습격, 암살해 트라이던트를 분해시켜버리려고 시도한다. 아이온 클락과 같이 볼 롤러 형식의 AT를 타는듯. 여기에 AT의 발뒤꿈치 부근에 긴 칼날이 달려 있어서 이 칼날을 늘리거나 휘둘러서 공격한다. 별명은 '암살자'.

다만 당시 요시츠네는 AT도 안신은 상태에서 땅에 떨어져있던 음료수캔을 AT 대신으로 사용해 가웨인의 공격을 잘도 피해내며, 오히려 거웨인이 요시츠네의 초합금 벨트ㄱ-에 농락당하며 쿨해보이던 이미지를 대폭 구겨버린다. 그러나 사실은 가웨인이 싸움을 건 것 자체가 시간을 벌려는 목적으로, 퍼시벌이 초대형 AT 병기를 이끌고 오자 오사카라는 도시 자체를 인질로 잡아 요시츠네를 일방적으로 린치한다.

하지만 결국 벤케이요시츠네의 콤비 플레이에 의해 AT병기가 파괴되고 본인은 요시츠네의 초합금 벨트에 발이 묶여서 AT병기의 잔해에 깔려 사망하고 만다

3.3 몬티 파이튼의 성배 에서

실제 등장은 없고 보팔래빗에게 살해당한 기사들 중 하나로 언급만 된다. 안습.

4 관련 항목

  1. 이는 신화학적으로 본래 태양신이었던 흔적으로 보기도 한다.
  2. 여행 후반에 만나 카멜롯 성에 데려온 버전이 일반적이나 여행에서 답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 후 마녀가 카멜롯 성에 찾아오는 버전도 있는데, 이 버전에선 마녀가 내놓은 조건은 원탁의 기사들 중 하나가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이었고, 다른 기사들이 주저하자 가웨인이 자기가 나섰다.용감하다.
  3. 버전에 따라서는 "나 혼자 당신을 독점할 수 있도록 밤에만" 미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아내가 "당신의 겸손함으로 저주가 풀렸습니다" 하면서 완전한 미녀가 된다.
  4. 판본에 따라 두 형제의 죽음에도 크게 분노하기도 하며, 가레스의 죽음을 먼저 접하기도 한다.
  5. 가레스는 카멜롯 내에서도 뛰어난 인품을 지녀 가웨인이 특히나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하지만 가레스는 랜슬롯 빠돌이였다.
  6. 덕분에 일각에선 랜슬롯이나 모드레드 이상으로 원탁파멸의 원흉으로 꼽히기도 한다.
  7. 랜슬롯이 자기 사촌 두 명을 제외하고 모든 자기 가문이 가웨인의 신하가 되어 섬기겠으며, 랜슬롯 자신은 가웨인이 시킨다면 10년간 맨발로 광야를 걸으며 참회하겠다고(!) 제의하는데도 거절한다. 랜슬롯이 이렇게 까지 했던 이유는 둘의 사이가 극도로 틀어지기 이전 가웨인과 랜슬롯은 각각 서로를 위기로부터 구해줬던 사이이며 매우 절친했기 때문.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굵직굵직한 모험들 중 상당수는 랜슬롯과 가웨인의 콤비플레이에 의해 해결되었고, 개인별로 행동하더라도 한명이 심각한 위험에 빠지면 어째선지 다른 한명이 갑툭튀해서 구해주는 경우가 꽤 된다.
  8. 랜슬롯은 '아그라베인과 가헤리스는 자길 모함했기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쪽에 대해선 딱히 사과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9. 그런데 이게 딱히 영국-프랑스 간의 국가적인 불화를 나타낸다고 보기는 뭐한게 이 때 가리키는 '프랑스 작가들'은 노르만 프랑스어로 글을 쓴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이 중에는 잉글랜드 귀족층도 들어간다. 노르만 정복 이후 잉글랜드 귀족층은 싸그리 프랑스에서 건너온 대륙계로 교체되었기 때문.
  10. 구명칭은 가웨인이었다. 영어 명칭도 Gwyane으로 조금 변형되었기에 지금 쪽이 적절한 번역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