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미타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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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가수다르스트베니이 에르미타쉬
국립 에르미타쉬[1]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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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왼쪽부터 에르미타주 극장 - 구(Old)에르미타주 - 소(Small) 에르미타주 - 겨울궁전 (신(New) 에르미타주는 올드 에리미타주의 뒷편에 위치)
처음에는 소(小)에르미타주만 미술관으로 쓰였으나, 차츰 컬렉션이 많아지면서 확장. 지금은 겨울궁전이 본관.

네바 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루브르, 영국 런던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2]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겨울궁전과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들의 규모가 매우 방대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관람할 만 한 것은 125개의 홀을 차지하고 있는 서유럽의 전시실로, 이곳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 미켈란젤로, 루벤스렘브란트 등 유명화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본관은 원래 로마노프 왕조의 겨울궁전[3]으로, 옐리자베타 여제 시기에 건축되었다. 이곳에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유럽의 예술품 컬렉션을 전시하기 시작해 그 뒤를 이은 차르들에 의해 계속 소장품이 모집되었고, 19세기 말에는 일반에 개방되어 현대까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러시아 혁명 이후 구 귀족들로부터 몰수한 예술품들을 모아놓는 장소가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겨울궁전과 그 주위의 문예 연구기관들을 모두 결합시켜 현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되었다.

러시아 고유 예술품만 모아놓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를 거쳐 소련 시절의 예술품까지 모아놓은 박물관이다.[4] 소련 시절 한때는 경제개발을 위한 외화가 부족하여 소장된 예술품을 외국에 팔아먹기도 했으나, 소련의 경제가 발전하자 곧 소장품을 확대하였고, 현재에는 마티즈피카소 같은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총 소장작은 270만점이고, 전시로의 총 길이는 27km이라니까, 며칠동안 가도 다 못보고 온다.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베를린이 소련에게 점령당했을 때 독일인들이 베를린에 모아두었던 온갖 문화재들이 붉은 군대 병사들에 의해 이곳으로 흘러들어갔다. 특히 독일인들이 중동에서 긁어온 문화재는 거의 대부분이 약탈당해 에르미타주로 보내졌고 소련 해체 이후 상당수는 독일로 반환되었지만 그 중동 유물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로이 유적은 아직도 이 곳에 있다. 독소전쟁 초기 에르미타주 박물관 또한 독일군을 피해 피난했어야 했는데,[5] 수모를 멋지게 갚아준 셈.

2013년에는 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구 참모본부 건물중 일부가 박물관으로 편입되었다. 그동안 소홀했던 현대 미술 전용 전시관으로 사용한다.

참고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지도를 구비해 놓았으니 사용하면 관람에 편하다. 김성주 그리고 손숙 이 해설을 녹음하였다. 또한 의외로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돈을 추가로 내면. 과연 러시아...였으나 입장료가 올라간 대신 (600 루블) 무료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학생 신분이라면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서 가도록 하자.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관람료가 무료이다.

카잔과 핀란드 인근 비보로크, 암스테르담에 분관이 있다. 향후 대한민국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별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1907년 독일 자본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 현재 백화점 건물로 쓰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 쿤스트 이 알베르스(Кунст и Альберс)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다고 한다.[6]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과 소련 탄생의 방아쇠가 된 피의 일요일이 1905년 겨울궁전 앞에서 일어났다.

관련 문서

  1. 에르미타주는 프랑스어로 은신처, 은둔처라는 의미인 hermitage에서 유래한다. 러시아어 발음상 마지막에 오는 자음은 무성음화되므로 '에르미타쉬'가 된다.
  2. 정확히는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은 고정이고 나머지 하나를 두고 교황청 바티칸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중화민국(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 등과 경쟁하는 구도다.
  3. 러시아 혁명 당시에 케렌스키 임시정부의 소재지였고, 방호순양함 오로라가 포격했던 그 겨울궁전이다.
  4. 러시아와 동유럽 슬라브권의 고유 예술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박물관이나 모스크바의 트레챠코프 미술관에 많이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이 많지만 저곳들 역시 에르미타주에 뒤지지 않는 귀중한 유물이 가득하다.
  5. 레닌그라드 공방전중 극적으로 소장품을 예카테린부르크로 옮겼다.
  6.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정부가 대놓고 밀어주는 도시 중 하나다. 적자 신경쓰지 않고 만든 크고 아름다운 루스키 다리라던가,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외국 항공사가 자유롭게 국제선을 취항할 수 있게 풀어놓은 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