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특공대(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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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페셜
팝콘경찰특공대줄리엣의 남자

1 개요

2000년에 방영된 SBS 창사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실존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조직인 경찰특공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다. 제작비는 2000년도 기준으로 회당 8천만원이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의 절반 분량을 사전제작하여 화제가 되었다. 사실감을 늘리기 위하여 무기와 장비를 수입했으며, 배우들이 경찰특공대 훈련소에 입소하여 약식으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고증이라는 개념이 거의 전무하던 당시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직 경찰특공대원(당시 경사)의 자문도 받았다.

간략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테러리스트에게서 을 잃은 동생, 그리고 죽은 형의 후배가(원래 경찰특공대원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나왔다가 다시) 경찰특공대에 들어가 테러조직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주요 배역의 아버지가 청부살인업자, 또다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도 청부살인업자라는 설정도 첨가했다.

주연에 배용준, 팀장에 전광렬, 특공대장에 길용우, 아버지가 테러리스트인 배역에 이종원 등 나름대로 호화 남성진 체제였으나...배용준은 PD와 싸운후 사퇴, 전광렬은 MBC허준 촬영 때문에 위약금 물고 하차하여 국립극단의 유망주 김석훈이 주연으로 발탁되고 김상중이 리더로 승격해서 방영되었다.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표방한 드라마였으므로 데저트 이글을 아킴보로 쏘는 걸 까는 장면을 위시한 장르적 허세 장면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이 작품도 리얼리티를 따지면 할 말이 많다. 컴퓨터 천재 이동하가 돈 송금하는 과정을 해킹으로 막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인터넷 송금 한 번만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저걸 막는다는 자체가 이미 먼 우주에서나 벌어질 이야기란 것쯤은 알 것이다. 주인공 이동하의 설정도 조지아 공대 유학을 앞둔 컴퓨터 천재였다가 형의 죽음으로 분노하여 경찰특공대에 들어간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이다.(경찰특공대 선발조건은 문서를 참조) 특전사나 UDT에서 부사관이나 장교로 단기복무 후 전역했다는 설정 하나만 넣어줬으면 아무 문제없었을텐데 아쉬울 따름.

액션씬에서도 무리수가 좀 있었는데 경찰특공대가 가택에 돌입하며 사방에 총질을 하고나서야,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뭔가 777스러운 장면이 나온다. 단, 레펠이나 사격자세, 각종 장비 등의 기본 분위기는 잘 살린 덕에 밀덕이 아니면 이 드라마의 전술적 오류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연애 이야기 또한 드라마의 한축을 담당하는데 빠지지 않아서...급기야 테러범과 경찰특공대원이 비극적 사랑이다. 알면서 만난건 아니고 사귀다 보니 서로 우연히 알게 된 것이지만.

김무생이 지휘하는 극중 테러 조직의 마지막 목표도 황당했던 것이 구 소련 해체후 통제력이 약화된 우크라이나 공군 핵기지의 부패한 기지 사령관에게 돈을 주고[1] 부산 핵공격을 사주하는 것이었다. 부산의 큰 행사로 사회지도층이 모이는 날을 골라 이 날 모두 날려 버리고, 그 빈 자리를 재벌 회장 등의 나름대로 사회지도층으로 구성된 자신들이 차지하여 나라를 접수한다는 계획.[2]

하지만 상기의 비판과 지적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각종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외국의 영화, 드라마들을 구해볼 수 있는 작금에 나온 비판으로 지나치게 가혹하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지 않았고 외국 드라마나 군사자료를 구해보기 어려웠던, 밀리터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2000년도 대한민국의 드라마라는 배경을 생각해보자. 또한 2010년대에 더 많은 예산으로 제작한 아이리스 시리즈나 태양의 후예의 밀리터리 고증이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지금 기준으로 무작정 까기만 하는건 바람직하지는 않다.

프롭건 등 각종 장비를 과감히 대여해 오고, 약식이나마 배우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촬영에 임해서 특수부대 특유의 분위기는 굉장히 잘 살린 편이다. 당시에는 이 정도만 하더라도 굉장한 파격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멀리 갈것없이 2016년작 태양의 후예의 특전사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 또한 경찰특공대가 최초로 다루어졌다는 자체만으로도, 요즘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악한 여건이었던 당시의 밀덕들을 매우 설레게 한 나름대로 추억의 작품이다. 방영계획과 예고편이 나왔던 당시 PC통신 게시판은 굉장히 설레는 분위기였다. 상기한 이유로 호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경찰특공대라는 대테러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 드라마를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도 나름대로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탤런트 김유미의 연기 데뷔작이기도 하다. 대타로 투입되긴 했지만 김석훈, 남성진, 김상중[3]은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덕화가 소음권총을 휘두르는 암살자, 박태형이라는 故 김무생이 테러집단의 수장, 아니 내란·외환의 수괴[4]이기도 한 대기업 총수(목산그룹 김회장)이라는 나름대로 파격적인[5] 배역을 맡았지만, 역시나 절륜한 연기력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앞서 말했듯 황당하기 짝이 없는 쿠데타 계획이었음에도 막상 드라마를 보다보면 김무생 씨의 카리스마가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케이블TV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라 지금의 시청률과 비교하기엔 무리지만, 27%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해 밀리터리 계열 드라마치고는 상당히 선전한 편이다.

다음화 예고에서는 레베카 루커(Rebecca Luker)의 <Ave Maria>가 쓰였다. 훗날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다시 등장하며 더욱 유명해진 바로 그 곡이다.

영화 쉬리에 이어 에어소프트건 회사와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한 드리마로도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비비탄총 박스에 이 드라마의 아트 워크가 인쇄되어 출시된 것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애초의 대상 연령대와는 다르게 학생층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2000년대 초중반이야말로 에어소프트건의 호황기라 여러 회사들이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와의 협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출연배우 중 김석훈, 김상중, 이종원은 1998년 SBS 드라마 홍길동에 함께 출연한 바 있으며 1999년 역시 SBS 드라마 토마토김석훈김상중이 함께 출현했고 2015년 KBS 사극 징비록김석훈, 김상중, 남성진, 황인영, 이정용이 함께 출연했다.[6]

2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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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경찰특공대 측 인물

  • 이동하(김석훈) : 본작의 주인공. 컴퓨터 전공 공학도. 미란다 호텔 테러사건과 연관된 CCTV 테잎 복원 작업을 특공대원이자 친형인 동식에게 부탁받는다. 그러나 동식은 테러리스트 박태형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고, 형의 복수를 위해 해외 유학을 포기하고 경찰특공대에 지원하게 된다. 계급은 순경.
  • 유강주(이종원) : 이동식의 파트너였다. 부산 림스 호텔 테러 사건 당시, 한혜수 순경을 테러리스트로 오인하여 쏴 버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특공대장의 책상을 둘러엎고 사표를 제출하고 나간다. 그러나 자기를 아껴주던 동식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경찰특공대에 지원 하기 전 몸 단련을 하다가 동하를 만나게 되어 두 사람은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경찰특공대에 다시 발탁된 이후에 둘이 파트너가 된다. 그러나 형 동식의 묘소가 있는 대전 현충원을 찾은 동하가 저격당할 위기에 처한 걸 정단비로부터 전해듣고는 급히 달려가 동하를 구해주고 자신은 김환의 저격에 의해 사망한다. 계급은 순경. 훗날 경장 계급이 추서된다.
  • 백성철(김상중) : 특공대 전술요원 1팀장으로 드라마 극초반에 동하가 특공대에 지원하겠다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
  • 조일영(남성진) : 1팀 공격조장. 부산 림스 호텔 사건 당시 유강주를 특공대에서 내보내려고 함. 유강주와는 사이가 좋지 않으나 속으로는 유강주를 많이 생각해준다. 강주가 사망했을 때도 누구보다 많이 슬퍼했다. 계급은 경사
  • 오상희(황인영) : 1팀의 홍일점으로 강주의 아픈 과거를 감싸주는 연인이 됨. 계급은 순경
  • 김인수(윤철형) : 1팀 대원으로 특공대가 되기 이전에는 형사 생활을 했었다. 특공대를 그만두려 했지만 백성철의 충고를 듣고는 특공대에 남게 된다. 계급은 경장
  • 박형철(이상인) : 일명 아톰. 1팀 대원으로 항상 뺀질거리고 놀기 좋아한다. 약간 개그 기믹도 있다. 계급은 순경
  • 오 사범(박근형) : 특공무술 사범으로 오상희의 아버지다.
  • 이동식(천호진) : 동하의 친형이자 유일한 희망, 미란다 호텔 사건 CCTV 테잎 복원 작업을 동생이자 공학도인 동하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한 밤중 복원 작업이 끝난 직후 박태형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계급은 경사. 훗날 경위 계급이 추서된다.
  • 안동출(박광정) : 일명 뱁새. 2팀 특공대장으로 1팀 대원들에게 시비를 터는 기믹이 있다. 하지만 1팀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상희가 납치되려 했을 때 동출과 뚱땡이 둘이서 그녀를 구해주기도 했으니까. 작중 개그 캐릭터. 계급은 경장.
  • 뚱땡이(임대호) : 2팀 대원으로 항상 안동출 옆에 붙어 다닌다. 계급은 경장.

2.2 테러리스트 측 인물

  • 박태형(이덕화) : 총잡이. 이동식을 살해한 인물이며 총에 능숙한 인물. 후반에 가서 유강주의 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진다. 천식이 상당히 심한데, 천식약을 사러갔다가 약국 주인이 신고하는 바람에 추적을 받고 입장 휴게소[7]에서 경찰특공대와 대치 후 결국 총격을 받고 사망.
  • 김환(김상경) : 박태형의 제자. 저격에 능하며 특공대의 허를 찌르는 기술을 구사한다. 단비와는 오래전부터 같이 지내왔던 사이다. 단비가 이동하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고는 질투심에 불타 동하를 저격한다. 하지만 강주가 대신 총에 맞게 되고 산으로 도망치던 중 다시 동하를 죽이려 하였으나, 단비가 김환을 저격하여 사망.
  • 정단비(김유미) : 첫 등장은 미란다 호텔 사건의 인질로 등장. 하지만 페이크고 박태형의 제자다. 핸드폰 가게에서의 인연으로 이후에 주인공인 동하와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10화에서 동하가 특공대원인 것을 알고는 테러냐 사랑이냐는 것에서 고민을 한다. 결국 단비는 사랑을 택했고 동하에게 저격 위험을 알리고 김환을 저격한다. 특공대가 본거지를 급습했을 때, 동하가 김환의 저격 위험에 대해 알려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결국 권총 자살한다.
  • 김용태(김무생) : 자신의 호를 딴 목산그룹 회장으로 테러집단의 수장. 그러나 동하의 스위스 은행 해킹으로 핵미사일 발사가 저지되고 경찰특공대가 목산그룹을 급습하자 체포 직전 권총 자살한다.[8]
  • 최정학(선우재덕) : 목산그룹 산하 목산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김용태 회장의 핵심 측근. 후반에 경찰특공대에 잡혔을 때 묵비권을 행사하고 목산그룹 변호사가 특공대가 아닌 본청 이첩을 요구하지만 이송중 최정학을 죽이려는 킬러로 위장한 1팀의 낚시에 제대로 걸려들면서 변호사의 접견도 거부하고 경찰특공대에게 핵 발사 계획을 전부 털어놓게 된다. 유일하게 죽지 않는 테러리스트.
  • 장석기(이정용) : 테러리스트 중 한 명. 백성철의 아내인 송은희를 죽인 인물. CD를 회수하고 경찰에게 쫓기던 중 동하의 총격을 받고는 사망한다.
  • 홍태섭(정명환) : 특전사 출신의 테러리스트, 장경식 실장을 인질로 잡고 경찰특공대와 대치하던 중 경찰에 넘어갈 것을 대비한 김환에 의해 저격당한다.

2.3 그 외 인물

  • 강주의 어머니(이혜숙) : 강주의 어머니로 박태형과는 애인 사이였다. 화원을 운영한다.
  • 송은희(지수원) : 백성철의 아내. 요구르트를 팔고 있으며 가게를 개설한다고 하자 성철이 좋아했다. 성철에게 특공대를 그만두라고 하자 성철이 그만 둘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하철역에서 장석기의 총에 맞아 사망하자 성철이 가게를 내는 것도 무산되고 특공대를 그만둬서는 안되겠다는 집념을 갖는다. 이후에 아들은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다.
  • 최규철(최준용) : 사이버수사대 소속 형사. 규철의 암호 해독 프로그램이 테러리스트들의 암호를 해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찌보면 큰 공을 세운 인물.
  1. 원래는 박정희의 밀명을 받고 자주국방을 위해 핵기지 통제권을 구입했다가 살해된 선대 회장의 유지라고 한다.
  2. 이런 설정에서 진지하게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정부 수뇌부가 모두 부산에 모여있다가 죽는 일은 없다. 대통령 등 각 최고위 공직자들은 해외순방, 각종 행사 등이 있을 때 나누어 대기하거나 움직인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할 경우, 국무총리는 국내에 머무르는 식이다. 말 그대로 '몰살'을 피하기 위함이다.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이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더구나 이만한 일이 터지면 반드시 계엄령이 선포될 것이고, 계엄령하에서는 설령 삼성그룹 회장이라 할 지라도 민간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 백 번 양보해서 모든 것이 설령 뜻대로 된다고 해도 무역으로 먹고살다가 제1의 항구도시가 핵으로 날아간, 사실상의 섬나라의 지배자가 되어 봤자 무슨 의미가
  3. 참고로 김상중은 해병수색대 출신이다.
  4. 대법원 확정판결된 전두환의 죄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5. 이덕화 씨의 경우 소싯적에는 악역을 많이 맡았지만, 이때쯤엔 이미 한명회 등을 연기하는 명실상부한 국민 중견배우였다. 용의 눈물이성계로 대표되는 김무생 씨야 말할 필요도 없고. 이런 사람들이 킬러, 악당두목같은 배역을 맡았다는 것도 당시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6. 김석훈은 이순신, 김상중은 류성룡, 남성진은 이덕형, 황인영은 의인왕후, 이정용은 가토 기요마사 역으로 분했다.
  7. 서울에서 출발한 승용차가 왜 상행선 휴게소인 입장 휴게소에 들어섰는지는 묻지 말자(...)
  8. 원래 대본설정은 권총 자살이 아니라 경찰특공대에 체포, 검찰로 압송되어 조사를 받고 국가전복죄로 기소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13회 부터 유성환 작가의 추가 투입으로 대본이 수정되면서 권총자살로 설정이 바뀐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