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년 12달 365일을 첫째 요일부터 일곱째 요일까지 적어놓은 물건.
위 사진은 첫째 요일이 일요일이고 일곱째 요일이 토요일로 나와 있지만, 가끔 첫째 요일이 월요일이고 일곱째 요일이 일요일인 것도 볼 수 있다.[1]
여담으로 이슬람 국가에서는 첫째 요일이 토요일이고 일곱째 요일이 금요일인 것도 볼 수 있는데, 이슬람에선 금요일이 안식일이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어를 예를 들자면, 토요일은 모든 주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로즈 샨베(روز شنبه) 혹은 샨베(شنبه), 일요일은 첫번째 날(یکشنبه), 월요일은 두번째 날(دوشنبه), 화요일은 세번째 날(سهشنبه) 식이다.
2 상세
지금이야 집집마다 걸려 있는 흔하디 흔한 물건인데 먼 옛날 이것이 등장했을 땐 거의 문명의 혁신이었다. 일단 이게 있으면 농사가 편해진다. 아예 달력이 없던 시절에는 씨를 뿌리거나 하는 '시기'를 잡는 것만 해도 매우 빡센 작업이었다.
그레고리오력 날짜야 그렇다 쳐도 음력 날짜와 24절기는 절대다수의 일반인이 계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지금은 그런 달력이 없지만 과거에는 음력 날짜가 달력마다 다른 경우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배포한 역서가 아니라 구한말에 떠돌던 만세력을 가지고 음력 날짜를 표기해서 그렇다.
현대를 기준으로 통용되는 달력은 양력으로는 그레고리우스력이 가장 세계적이고, 음력으로는 시헌력의 기준을 채용한다. 그레고리우스력은 1년을 365일로 잡고 4년마다 1일의 윤일을 두되 100년마다는 윤일 없이, 400년마다는 윤일을 두어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도는 마야 달력보다 떨어진다고 하나 현재 사용하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보편성 면에서 이미 추월할 수 없는 탓에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여기에 반대하여 '세계력'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거의 와해되었다. 이상의 내용은 태양력 항목 참고.
조선 시대에는 먼저 나라에서 동지가 되기 전에 다음 해 역서를 미리 배포했다. 이 역서에는 음력 날짜와 60갑자, 그리고 길흉 등을 포함하여 꽤나 많은 내용이 들어갔다. 동짓날에 이 역서를 선물함이 관습일 정도. 당시 조선의 역서는 조선의 국립 천문대라 할 수 있는 관상감(觀象監)에서 만들어 왕에게 올리면, 왕명으로 배포하는 식이었다. 만약 왕에게 올린 역서에 잘못이 있으면 해당 관상감원은 볼기짝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곤장을 맞았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역서는 국립천문대인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가의 위임을 받아 공식적으로 역서를 제작, 배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974년에 대통령령으로 '국립천문대'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가 1999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한국천문연구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달력은 어느 회사에서 만들든 디자인이야 어떻든 전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배표하는 역서의 내용대로 만든다.
예전 같으면 돈 주고 사야하는 물건이였으나, 최근에는 그런 추세가 많이 줄어들었다. 원인은 각종 관공서 및 기업 등에서 매년 초에 여기저기 뿌려대기 때문. 또 각종 다이어리 등에도 기본적으로 달력이 들어가있는 경우도 많고, 휴대폰이나 전자사전, MP3 같은 각종 소형 전자기기에 기본적으로 달력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실물 달력의 필요성은 나날이 줄어가는 추세이다. 그래도 기이하게 집집마다 달력 없는 집은 없다. 일단 달력은 한번 걸어두면 날짜를 확인하고 싶을때 전자기기처럼 켤 필요 없이 그냥 달력을 쳐다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 교체도 그냥 종이 한장 넘기면 그만이고, 사이즈가 전자기기의 달력보다 크니 한눈에 쉽게 들어와서 여러모로 편리성이 인정되어서 남아있는 것이다.
예외인게 있는데 한정판 달력같은 경우는 돈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다 사용한 달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용으로는 다 쓰고 찢어버린 달력 종이에 낙서하기, 달력 종이로 종이접기 등이 있다. 사실 상당한 크기의 백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종이 갖고 노는 걸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유희용 뿐만 아니라 각종 포장용 및 기능용으로서도 안성맞춤이라서 교과서 겉표지 싸기에도 알맞은 물건. 특히 설날이 되면 높은 확률로 전년도 달력은 각종 전 부치는 장소에서 받침용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정형돈은 무한도전 뉴욕 특집 당시 부인이 달력 종이에 적어준 편지를 받기도 했다(……).
왠지 자기 생일날에 군바리, 특히 말년병장들은 자기 전역일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물건이다. 여기에 연인이라면 각종 기념일에도 동그라미를 치고 싶어진다. 혹은 올해 휴일이 얼마나 되는지 하나하나 세어보는 휴일 세기도 있다. 학생들은 자기 학교의 개교기념일을 적어 두기도 한다. 대학생들은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를 쉽게 만나기 위해 다른 학교의 것도 적어 두지만
서울랜드,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의 놀이공원에서는 달력에다 그 날 점검을 받을 놀이시설을 적어 둔다. 놀이공원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달력을 참고할 것.
여담이지만 현대의 달력은 어디까지나 양력을 기준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한국처럼 음력(그러니까 태양태음력)도 세간에서 같이 쓰는 경우는 99.9%의 확률로 음력 날짜도 깨알같이 겸사겸사 표기하곤 한다. 교회나 성당에서 주는 달력엔 교회력도 같이 표시된다거나, 절에서 주는 달력엔 불기로 표시가 된다거나 하는 바리에이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양력(그리고 한국 한정으로 단기 연도)은 무조건 표시된다. 수협이나 항만기관처럼 바다와 관련있는 곳에서 주는 달력에는 사리, 조금 등 물때를 함께 표시하기도 한다.날짜마다 있는 메모칸을 물때로 가득 채우느라 메모할 자리가 없다는 게 단점
북한에서도 달력은 달력이라고 하며(력서라고도 한다) 매해 인민반장이 달력을 나눠주는데 쓰는 사람은 사제 달력 구할 여력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만 걸고 나머진 2달러 정도를 주고 장마당에서 사제 달력을 구해서 건다. 북한 달력엔 꼭 사진이 들어가는데 북한 사람들은 사진이 없는 남한 달력들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놀랍게도 북한의 달력은 종류가 수십장인데 중국에서 만들어낸 사제 달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여기저기서 사제 달력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덕분에 달력 값이 상당히 싸졌다. 조선식(食) 달력음식 그림 붙여놓은 달력인가?밥 한술 먹고 생선 한번 쳐다보고, 조선화 달력, 풍경 달력, 연예인을 비롯한 인물 달력 등이 있다. 최근엔 아기사진들을 넣은 아기 달력이 유행한다고 한다.
둘둘 말아서 데미지가 끝내주는 둔기로 쓸 수 있다
3 달력의 종류
- 월력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달력으로 한 달이 지날 때마다 한 장씩 찢는다. 바리에이션으로 눈요기 최장자로 인기 좋은 맥주집 달력도 있고,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다는 은행 달력, 절이나 불교용품점에서 팔며 불기와 단기, 재일/음력/24절기 표기가 상세한 절 달력도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 사실 새해가 임박하면 은행 외에도 보험사라든가, 회사라든가, 심지어 고깃집마저도(...) 하여튼 여러 곳에서 배부하기도 하지만.
- 일력
그날 그날 얇은 종이를 한 장씩 찢는 일력(매일매일 찢어서 화장실 휴지로 씀)[2]. 이런 달력은 중국에서도 日曆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선 日めくりカレンダー라고 한다.
- 연력
벽에 걸어두는 대형 달력. 그 해의 열두달이 모두 나와 있다
- 탁상 달력 :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치킨을 시켜먹으면 주기도 한다.[3] 크기도 적당하고 책상위에 올려 놓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홍보용, 행사용으로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정판 달력은 탁상달력이다.
- 전자 달력
4 역법
- ↑ 이런 달력을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 중국에서는 아예 월요일을 星期一(xīngqīyī), 즉 일주일의 첫째 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뒤로 화요일이 星期二, 수요일이 星期三, 목요일이 星期四, 금요일이 星期五, 토요일이 星期六. 그런데 일요일은 星期七가 아니라 星期天이다.
- ↑ 이 달력과 은행달력(월력중 구식형태의 달력)은 특이하게 음력과 60갑자의 해 그리고 날 마다 표기된 갑자일이 있어 갑자에 대한 것과 윤달 여부를 알기 편하다.
특히 말하기 힘든 갑자년... - ↑ 치킨말고 햄버거나 피자 등을 시켜도 준다. 달력 안에 할인쿠폰이 들어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