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리섬 전투

영어 : Battle of Ramre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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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치트 치고 대기 타고 있던 신사들육식동물에게 잡아 먹힐 운명인 초식동물(...)이 전투의 주역.

1 개요

람리섬 전투(Battle of Ramree Island)
날짜
1945년 2월 19일
장소
미얀마 람리섬
교전국연합국추축국
대영제국
대자연
일본제국
지휘관영국군 지휘관 미상
솔트 워터 크로커다일
일본군 지휘관 미상
병력람리섬 악어 연합
영국 해병대
육군 제4 인도여단
육군 제21 인도여단
육군 제71 인도여단
일본 육군 람리섬 수비대
(1개 연대 천여 명)
피해 규모사상자 없음전멸
생존자 20명 가량
전원 전투능력 상실
결과
일본 육군 람리섬 수비대의 와해 및 본대 합류 좌절
기타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인간이 단시간 내에 야생동물에게 잡아먹힌 사건


영국군 의문의 1승

제2차 세계대전1945년 2월 19일 버마의 람리섬에서 영국군일본군이 벌인 전투. 별 볼 일 없어보이는 전투지만 연합군 뿐만 아니라 제3세력에 의해 일본군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람리 섬은 버마어론 양볘 섬이라고 한다. 다만 이 일대는 아라칸어 사용 지역이다.

이 사건은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동물에 의한 가장 큰 재앙(The Greatest Disaster Suffered from Animals)』이라는 항목이다. 참고로 일본어 위키백과 해당 항목에는 '그런 설이 있으나 일본 쪽 기록에 없다'라는 정도로 가볍게 넘어간다. 패배라면 감추고 보던 일본군에서 제대로 기록할 리가(...).[1]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전투는 연합군의 승리라기보다는 대자연의 승리에 더 가까웠다. 아니면 대자연의 벌이거나.

2 전개과정

2.1 사건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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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리섬(Ramree Island)의 대략적인 위치확대한 지도. 섬과 육지 사이는 광활한 늪지대다.

1945년 1월 26일, 산키 작전을 수행 중이던 영국 해병대는 체두바 섬에 상륙했다. 체두바는 람리 남쪽의 섬으로 아직 일본군 수중에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람리에서 일본군 수비대는 완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다가 영국 육군 제4, 26, 71 인도여단영국 공군영국 해군의 지원을 받으며 람리에 상륙했다. 연합군 해병대가 일본군 거점을 포위하자 900여 명의 수비병력이 진지를 버리고 섬 건너에 있는 보다 큰 규모의 일본 육군 병력에 합류하기 위해 행군했다.

일본 육군은 어쩔 수 없이 16km 가량의 악취 나는 맹그로브 을 건너야 했는데, 일본 육군이 늪지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영국 육군과 해병대 병력들은 늪지대를 포위하였다. 진창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일본 육군은 열병 등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

2.2 재앙의 시작

안 그래도 맹그로브 늪 때문에 행군 속도가 느린 데다가 안개까지 심하게 낀 상태였고, 한밤중 영국군의 추격과 공격으로 일본 육군은 최악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영국군은 일본 육군에게 수 차례 항복을 권하였으나 묵살되었고, 일본군이 곧바로 반자이 어택을 시전하면서 이에 맞선 영국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하필이면 이곳이 수백 마리에 달하는 악어의 서식지였는데, 그것도 여타 평범한 악어들이 아니라 악어 중 최대의 크기이며, 현존 파충류 중 자타공인 최악의 명성을 자랑하는 바다악어의 서식지였다. 현재까지도 미얀마 정부는 해당 지역에 "이곳은 바다악어가 서식하는 매우 위험한 곳이니 함부로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을 표시해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몰랐던 일본 육군은 1945년 2월 19일 장장 16km의 지옥 관광을 시작하게 된다.

3 결과

영국 해군 출신 과학자 브루스 라이트 등 일부 사람들은 악어들이 수많은 일본 육군 병력을 공격하여 잡아먹었다고 증언하였다.

"그 날(1945년 2월 19일) 밤은 해병대 보트에 타고 있던 그 어느 대원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검은 늪지에서 소총의 발사광은, 악어의 턱에 분쇄되는 부상병들의 고함소리와 함께 중단되곤 했다. 악어들이 움직이면서 내는 흐릿하면서도 살벌한 소리는, 지상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지옥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새벽녘 독수리들이 악어들이 먹다 남은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도착했다. 람리 늪에 들어간 약 1,000명의 일본 육군 중 겨우 20여 명만이 살아서 발견되었다."

이 전투에서 영국군은 한 것이 거의 없고 악어들이 나타나서 일본 육군을 잡아먹은 게 이 전투 내용의 전부인 기괴한 전투였다.

물론 위의 내용을 보이는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발견된 이가 20여 명일 뿐이지, 다른 곳으로 도망친 사람들도 없지는 않으니까.
실제로 20명의 일본군이 포로가 되었고 약 500명이 무사히 도망쳤으나, 나머지 400여 명은 바다악어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전쟁 중에 벌어진 일이므로 바다악어의 공격 외에 전투에 의한 사망자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투 중에 발생한 부상자를 확실한 전사자로 만든 것은 틀림없다.

총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악어 따위한테 팍팍 잡아먹히겠냐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일본 육군은 배를 타고 늪을 건넌 게 아니라 물이 허리까지 차는 늪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첨벙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여기에 살던 악어들이 우리가 익히 아는 그런 작은(?) 악어가 아니라 바다악어였다.[2]

현대의 야간투시경을 갖고 있는 군인이라도 그 상태라면 바다악어에게는 따로 사냥이 필요한 사냥감도 아니다. 그저 식당 가서 셀프로 반찬 가져다 먹는 수준의 난이도가 된다. 그리고 바다악어 자체가 6m 이상 자라는 악어종 중 최대종이고 악어답게 피부가 매우 튼실했기에 헤드샷을 쏘지 않는 이상 총 한방에 죽을 리가 없다. 아니, 당시 일본 육군 화기의 화력이라면 헤드샷도 튕겨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대에 들어서도 웬만한 대형 맹수는 총 한 방으로 잡기 어렵다. 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바다악어 정도 되면 두개골 강도는 상상 이상으로 튼튼하다. 바다악어는 소위 맹수라고 부를 수 있는 육식동물 중에는 가장 크다.[3]

거기다 저 상황에서 헤드샷을 노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어두운 늪지대라 조준도 힘들고, 일본군이 쓰던 볼트액션 소총의 특성상 연사 속도가 느려 악어의 공격에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었다. 발을 디디고 있는 게 맨땅이었으면 한발 쏘고 튀었다가 다시 쏘고 이럴 수라도 있지만 늪이라서 제대로 피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한 두 마리도 잡기 어려운 판국에 수많은 먹잇감의 피냄새와 파동을 감지한 악어들이 몰려와 결말이 뻔히 다 보이는 상황이었다. 거대한 짐승들도 밤중에 물 먹다가 바다악어한테 단체로 먹이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바다악어 입장에선 일본군이 한 짓은 그냥 먹이 던져주는 것과 같은 상황일 뿐. 그래서 수많은 일본군이 악어의 먹기 쉬운 밥이 되었다.

3.1 반론

람리섬에서 일본군이 악어에게 공격당하고 상당수가 잡아먹힌 것은 사실이나 브루스 라이트의 증언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 영국의 역사학자 프랭크 맥클린은 악어에게 잡아먹힌 일본군은 부상당한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다만 역사학계는 해군에서 전역 후 과학자, 작가로 활약해온 브루스 라이트의 증언의 신뢰도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이나 일본군 400명이 모두 악어에 잡아먹힌 것은 아니고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죽거나 탈수, 기아, 풍토병, 전갈 등의 공격으로 죽은 숫자도 적지 않다. 그래봤자 캐안습이 개안습으로 상향조정된 수준이지만....

그런데 나일악어나 인도악어와 달리 바다악어는 포식을 목적으로 인간을 사냥하는 부류가 아니라 대부분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식인 사례도 다른 두 종과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도 하다. 즉, 정말로 잡아먹힌 사람 자체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악어는 야행성 동물이 아니다. 즉, 전투가 시작되었을 당시의 악어들은 황군의 시끄러운 기도 소리를 듣고 깼을 지라도 그렇게까지 민첩하게 움직여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알을 지키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동족끼리는 딱히 영역 개념이 없는 다른 악어들과는 달리 자기들끼리도 영역 분쟁으로 싸울 정도로 영역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시끄러워서 자다 깬 나머지 화가 난 바다악어들에 의해 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는 것 자체는 크게 변함은 없다고 봐야 한다. 어지간한 사람들 생각처럼 400명 전부 죽어나간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 수십, 많으면 세 자리 수가 죽었을 테니 말이다.

4 그럼 여기 놀러가도 되나요?

가도 상관은 없다. 지금까지 위험성을 잘 얘기해놓고 뭔 소린가 싶겠지만 이곳은 미얀마 지역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놀러가도 된다. 단, 가이드 및 일행들과 함께 정해진 루트로만 가라. 이건 여행금지국가를 제외한 어느 나라건 통용되는 원칙이다. 참고로 여행금지국가아예 가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니까... 악어 밥이 되기 싫다면 허락 없이 절대로 혼자서 돌아다니지 마라! 아무리 일본군이 허약하고 비실비실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훈련 받은 군인들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총이나 총검이라도 있었지 혼자서 맨몸으로 돌아다니다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당신이 악어를 나무토막으로 때려잡은 바리안 린 이라고 할지라도 바다악어가 1마리가 아닌 다수가 있는곳이니 그 들에게는 좋은 밥상을 차려준거와 같다.
무엇보다 저런 데서 혼자 돌아다니다 악어밥이 되면 당신은 다윈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가 될 것이다.

5 기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탄자니아 탕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때는 악어가 아니라 독이 오른 벌떼들. 그리고 이때는 벌떼가 영국군의 '적'이었다. 자연이 너무 괴롭혔다고 도와줬다 자연은 섬나라를 싫어해

디시위키의 항목에 들어가면 람리섬 악어 연합의 지휘관이 솔트 워터 크로커다일크롱3세로 되어있다(...)[4] 게다가 짦지만 항목도 있다
  1. 패배라면 감추는 게 맞긴 맞는데, 일본군은 그걸 또 승리로 포장해서 언론 플레이한 적도 있다. 미드웨이에서 정규항모 네 척을 전부 손실하고 함재기 조종사는 물론이고 정비요원까지 잃고 속으로 절망에 빠져있을 때라든지, 필리핀 해역에서 칠면조 사냥 당한 직후나 대만 항공전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바다악어의 스펙을 말하자면, 안정적인 서식지에서는 보통 5m의 크기로 자라고, '1톤이 넘는 들소도 먹으며 먹이의 이동 경로를 보고 외울 정도로 지능이 높다.
  3. 맹수라고 부를수 있는 육상 동물중 가장 큰 것은 다름아닌 코끼리
  4. 바다 악어의 영문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