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비빔밥

(마가린 비빔밥에서 넘어옴)

1 개요

가정요리 중 하나. 만드는 방법은 극히 간단하다.

버터 한조각(밥 분량의 1/5에서 1/4 정도. 더 넣으면 느끼해진다)을 얹는다

간장을 밥 분량을 가늠해 한 숟갈에서 두 숟갈 정도(더 넣으면 짜게 된다) 붓는다. 이 때 집에 굴소스가 있다면, 간장과 굴소스를 1:1로 넣어 풍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맛의 차원이 달라진다.굴소스가 없다면 다시다를 1/3넣자.

비빈다

끝.

(그밖에 날계란, 계란프라이, 치즈 등을 섞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밥+버터+간장뿐. 나머지는 선택사항이다.)

6.25 전쟁 이후 제대로 된 반찬마련도 쉽지 않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버터를 밥에 비벼먹어보니 의외로 맛이 있어서 다들 만들어 먹었다더라는 유래가 있는데, 일본에서도 버터라이스라는 이름의 유사한 음식이 있다. 일본식 잡탕비빔밥의 일종으로 취급되며, 밥 안에 버터를 얹고 간장 한두방울 떨어트려서 먹는다고 한다. 다만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밥에다 이거저거 섞어서 비비는걸 개밥이라며 안 좋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대체로 비비진 않고 버터를 살살 녹여서 먹는 듯.

고추장참기름을 베이스로 한 비빔밥의 매콤한 맛과는 달리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며, 주재료 중 하나가 버터라 그런지 먹어보면 상당히 매끄럽게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2 서브컬처

오덕계에서는 만화내지는 일드로 유명해진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바람에 작게나마 유명세를 탔다. '어라, 저 음식을 일본사람들도 먹네?'라고 놀랐던 사람이 꽤 있을 듯. 사실 맛의 달인에 먼저 나왔지만.
먹짱에서는 스테이크 2kg을 먹는 대결에서 주인공이 중간에 남은 쌀밥을 처리할 때 이렇게 해서 먹는다. 스테이크 위에 올라간 버터가 녹아서 그릇에 남는 것을 이용해 스테이크를 절반쯤 먹은 다음 밥을 얹고 간장을 뿌려 잘게 썬 스테이크와 함께 비벼 먹은 것.
마인탐정 네우로에서 카츠라기 야코는 버터와 간장의 조합은 천하무적이라면서 이 둘만 있다면 콘크리트도 먹을수 있을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1]

정철연이 잘 만든다. 마린블루스에 언급.

3 이모저모

이런저런 먹거리가 풍부하게 늘어난 요즘에는 잘 안 해 먹는 듯 하지만, 레시피 자체가 워낙 간단한 관계로 후세에도 자동 전승(...)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요리.

다소 비싼 버터 대신 마가린을 넣어도 거의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버터도 마가린도 없으면 그냥 밥에 참기름을 살짝 넣고 간장뿌려 먹어도 의외로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군대에서 짬밥PX식품도 질려버린 고참병들이 종종 먹곤 한다. 버터의 느끼함이 부담스럽다면 참기름을 넣은 쪽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다.

간장이 싫다면 고추장을 넣어도 괜찮다. 단 맛을 좋아한다면 맛간장이나 데리야끼 소스로 대신해도 나쁘지 않다.

배달 음식점 중에는 장조림버터비빔밥이라고 약간 진화된 형태의 음식을 파는 곳도 있으며(장조림+버터+밥+날계란 노른자) 매콤한 찌개나 김치 같은 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집에 버터가 없거나 느끼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깨소금을 밥에 비벼도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질척거리지도 않기 때문에 주먹밥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땅콩버터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괴악해 보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라고 한다.

자매품으로는 마요네즈 비빔밥이 있다. 제조법은 위의 버터를 마요네즈로 바꾸기만 하면 끝(...) 가톨릭 수도회에서 즐겨먹는다고 한다. 마요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한솥의 치킨 고명을 뺀 치킨마요라고 생각하면 똑같다.

  • 마지막에 김가루나 깨소금을 뿌리면 완전체가 된다!*
거기에 깻잎장아찌까지... 아 배고파 만들어 먹고 올게요
  1. 사실 이건 실제 요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엔간한 흰살 생선이나 고기는 버터를 녹여서 구운 다음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동양인 입맛에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