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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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은 좋은 책이 아니다. 위대한 책이다. - 토드 부크홀츠

1 개요

애덤 스미스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도덕감정론"보다 후세 사람들에게 더 각광을 받은 책.

원제는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이다. 더럽게 길기 때문에 국부론(國富論)으로 짧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에서도 The Wealth of Nations로 줄여서 부른다.

1776년 영국의 학자 애덤 스미스가 여행 중에 심심해서 쓴 책. '경제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에 경제학이란 새로운 학문의 탄생[1] [2]과 기초를 닦은 것과 동시에, 고전 경제학의 시발점,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명저다[3][4] 적어도 경제학을 접하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의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을 모르고 경제학을 아예 모르더라도 보이지 않는 손은 아는 사람이 많은데, 바로 이 《국부론》에서 나온 말이다. 딱 한 번 나온 말이었다는데 누군가한테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던 모양이다

론이 아니다!
리제로그것도 아니다!

2 시대상

《국부론》이 나오던 당시, 전통적으로 우수한 토지를 바탕으로 중농주의를 채택한 프랑스나, 신대륙을 바탕으로 넘쳐나는 금과 새로운 문물들을 중점으로 한 상업 즉, 중상주의를 밀어붙인 에스파냐가 아닌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성장한 영국이 세계적 부국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부의 원천은 토지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로 중세는 토지가 많을수록 부자이던 시대였다. 그러다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식민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금과 새로운 문물들은 그간 땅만 있으면 돈이 굴러오던 경제와는 다른 새로운 경제, 즉 무역업이란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애초부터 서유럽 지방 중에서도 기름진 땅을 독차지하는 프랑스도, 가장 먼저 신대륙을 발견해 독점무역을 해오던 에스파냐도 아닌 듣보잡 섬나라에 불과하던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이 두 나라를 제치고 부국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당시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일이었다.

당시의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을 설명해야 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탄생한 책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3 주요내용

3.1 분업

현대에 와서 분업을 하지 않는 공장을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공장은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데 여러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BC4세기 그리스 작가 크세노폰(Xenophon)의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에서 이미 분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지적한 바 있다. 근대에 들어서 윌리엄 페티 경(Sir William Petty)이 네덜란드 조선소의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견문하여 분업의 이점을 재발견하여 이후 분업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게 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분업을 분석한 결과, 3가지의 특징을 알아냈다.

  • 생산성 향상
하나의 예시를 들어서 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고 치자. 이곳에서 일하는 공돌이A는 하루에 핀 20개를 만들 수 있다. A랑 똑같은 수준의 공돌이가 10명이 있다고 하면, 공돌이를 갈면 모르지만 이 핀 공장은 하루에 200개 이상의 핀은 만들 수 없다.
그런데 이 핀 공장이 공정을 18개로 나누어 공돌이 10명에게 작업을 시켰더니(10명을 어떻게 18가지의 공정으로 나눌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말자) [5]하루에 약 48,000개를 생산할 수 있었다. 분업 하나만으로 생산성이 무려 240배로 뛰었던 것이다.
스미스는 분업에 의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1) 전문화된 노동자들이 숙련도가 향상되기 때문이고, 2)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할 때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3) 매일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노동자들이 작업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구나 기계류를 고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 화폐의 사용
분업을 일으키는 것은 한 물품을 다른 물품과 거래하고 교환하는 인간의 기질이므로, 교환 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분업의 수준 또한 높아진다. 그러나 물물 교환 시대에는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다른 사람이 잉여로 가진 물품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양조업자가 육류를 필요로 하면서, 도축업자가 맥주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 때는 아무런 교환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아무도 교환을 거절하지 않을 특정 상품을 갖고 거래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으며, 초기에는 가축, 소금, 조개 껍데기 등이 이용되었으나[6] 결국 내구성이 높아 장기간 보존이 용이하고 가치의 손실없이 분할할 수 있는 금속이 선호되었다.
처음에는 금은동철이 아무런 표시도 없는 덩어리째로 사용되었으나 거래할 때마다 중량을 재고 금속의 순도를 매번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필요성에서 중량이 일정하고 순도가 표시된 금속 화폐인 주화가 등장하였다. 주화는 중량을 재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그 개수를 세어 주고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물물교환이 사라지고 화폐가 사용되면서 상품의 교환가치를 화폐로 평가하게 되었다. 즉 화폐는 그 자체로는 사회의 수입이 아니지만, 자본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고 그것에 의해 구매할 수 있는 재화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점차 화폐가 상업의 보편적인 매개체가 되고 모든 종류의 재화가 매매되거나 교환되면서 시장이 형성될 기초를 형성했다.
  • 규모의 경제 및 시장 사회의 형성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 사회에서는 한 마을이 제공하는 수요의 규모는 지나치게 협소하기 때문에, 하나의 마을에서 독립된 직종으로서 대장장이, 석공, 목수, 도축업자, 양조업자 등을 유지할 수 없었고, 각각의 농장 혹은 가족 내에서 자체적으로 모든 일을 몸소 해내야 했다. 예를 들면 스미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외진 고지 내륙 지역에서는 못 제조업자와 같은 직업이 존재하는 것부터가 불가능했다. 하루 1천 개의 못을 제조하는 제조업자는 1년 300일을 일하면 30만 개의 못을 제조할 수 있지만, 스코틀랜드 고지에서는 단 하루치인 1천 개의 못도 판매할 수 없었다.
수상 수송이 발달하면서 대량의 화물이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었다. 18세기 당시 마부2명이 모는 말8필의 광궤 4륜마차는 런던과 에든버러 사이를 4톤의 화물을 싣고 6주일만에 왕복하는 반면, 화물 200톤을 적재한 선박은 불과 6~8명의 선원만 필요로 하면서도 거의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항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200톤의 화물을 런던에서 에든버러로 운송하려면, 육로로는 100명의 생계비와 말400필, 마차50대의 유지비가 소요되는 반면, 수로로 옮길 때는 불과 6~8명의 생계비와 200톤급 선박1척의 유지비만 소요된다.
수운의 발달로 수송비용이 폭락하면서 하천과 연안을 낀 도시들에서부터 분업이 확립되고 상업 사회가 형성되었다. 더 이상 이웃 농촌에서만 원자재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게 된 도시들은 멀리 떨어진 지방 및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공산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몇몇의 한정된 촌락을 벗어난 더 넓은 범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한 도시들은 대량의 수요를 요구하는 전문적인 제조업 업종의 등장을 가능케 했고, 또한 농촌의 잉여 생산물을 위해 대규모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농촌의 경작과 개량에 자극을 주기까지 했다.
한편 그 자체가 상거래의 안전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도시의 상업과 제조업은 농촌에 질서와 선정,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도입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외국 무역과 제조업이 도입되기 전, 대지주는 소유지의 잉여 생산물을 교환할 수 없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신 다수의 가신, 식객을 부양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잉여 생산물의 소비자가 대지주와 그 부하들로 한정된 상태에서는 농노나 소작인들도 대지주에게 종속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외국 무역에 의한 제조업이 확립되자, 대지주들은 특히 사치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점차 가신과 필요없는 소작인을 해고했으며, 동시에 보유한 토지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나머지 소작인들에게 토지 개량을 위한 장기 차지계약을 인정하게 되었다. 소작인은 장기간 토지 차용권을 보유하고, 잉여 생산물을 소비할 시장이라는 대안이 존재함으로써 지주로부터 독립했고, 해고된 가신들은 대지주가 농촌을 폭력과 권력으로 지배하는데 더 이상 이용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농촌에서 일상의 정치를 교란할 권세가들이 사라져 가고 농민이 종속에서 해방되면서 도시와 같이 사법과 행정이 확립되었다.
  • 산업 혁명에 따른 대량생산으로 애덤 스미스의 견해가 확증을 얻게 되었다.
과거 중세시대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만 해도 공업의 대부분은 가내수공업이 주류를 이루웠고, 그나마 복잡한 공정도 동네 대장간에서 대부분 해결되었다. 그렇기때문에 모든 공산품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를 형성하여 대부분의 공산품은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심지어 같은 물건이라도 그날 공돌이의 컨디션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났기 때문에 분명 같은 상품이라도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경우가 상당히 흔했었다.
그러나 증기기관의 발명과 산업혁명으로 인해 여러 공정으로 쪼개진 공장은, 수작업보다 퀄리티가 높은 공산품을 일정한 품질로 대량생산할 수 있었다. 당장 위의 핀만해도 분업만으로 240배가 뛰었는데, 증기기관으로 자동화까지 되면...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는 가내수공업으로 생산된 저품질&높은가격의 공산품을 빠른속도로 대체했으며, 과거 특권층의 전유물이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그것도 더욱 양질의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즉 그만큼 공산품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이 활성화되며, 규모가 팽창하게 되어 시장이 경제를 주도하게되는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의 시초이기도 하다.

3.2 이기심의 긍정

애덤 스미스인간이기심이 경제발전을 가져왔다고 보았다. 흔히 이기심은 나쁜 것으로 여겨지지만, 국부론의 관점에서는 이기심이 없으면 경제발전도 없다. 이것으로 사회주의의 실패 원인을 설명하기도 한다. 국부론에서는 인간의 이기심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인간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이기심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
  • 이익에 대한 열망이 클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기위해 노력한다.
  • 인간의 이기심은 한정적인 자원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기위해 노력한다.
  • 자원은 한정돼있기 때문에, 이를 가지기 위한 경쟁이 생기게된다.
  •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보다 더 좋은 방법을 끝없이 연구한다.
  •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다.

3.3 보이지 않는 손

But the annual revenue of every society is always precisely equal to the exchangeable value of the whole annual produce of its industry, or rather is precisely the same thing with that exchangeable value. As every individual, therefore, endeavours as much as he can both to employ his capital in the support of domestic industry, and so to direct that industry that its produce may be of the greatest value; every individual necessarily labours to render the annual revenue of the society as great as he can. He generally, indeed, neither intends to promote the public interest, nor knows how much he is promoting it. By preferring the support of domestic to that of foreign industry, he intends only his own security; and by directing that industry in such a manner as its produce may be of the greatest value, he intends only his own gain, and he is in this, as in many other cases, led by an invisible hand to promote an end which was no part of his intention. Nor is it always the worse for the society that it was no part of it. By pursuing his own interest he frequently promotes that of the society more effectually than when he really intends to promote it. I have never known much good done by those who affected to trade for the public good. It is an affectation, indeed, not very common among merchants, and very few words need be employed in dissuading them from it.

그러나 모든 사회의 연간 수입은 언제나 그 사회의 산업에서 생산하는 연간 총 생산량의 교환 가치와 정확히 같다. 또는 차라리 교환 가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자본을 국내 산업의 지원에 사용하고, 또 그 산업에서 최대의 이윤을 산출하고자 한다면, 모든 개인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연간 수입을 만들려 노력하게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개인은 공공의 이익을 의도적으로 증진시키려고 하지는 않으며, 얼마나 증진시키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 외국 산업보다 국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선호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안위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며, 그 산업을 운영하는 것도 자기 자신만의 이득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경우와 같이, 개인은 바로 그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신이 의도치 않았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의도치 않았다고 해서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의 이익을 의도적으로 증진시키려 할 때 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은 더 자주, 더 효율적으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 나는 공공 이익을 위해 거래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진짜로 크게 이익이 되는 경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이야기는 상인들 사이에선 흔치 않다. 그리고 그러지 말라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7]
- <The Wealth of Nations> book 4, chapter 2, pag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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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마르크스를 끝장낸 애덤 스미스의 필살기라 카더라[8][9]

국부론 내용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내용. 흔히 알고있는 내용으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에 작용하여, 시장은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로 알고있다.

스미스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경제활동이 조정된다고 보았다. 각 경제 주체들은 가격 변동에 따라 행동을 조절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이익을 위해 최대한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즉, 말 그대로 시장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가격에 의해 모든 생산주체와 소비주체는 조절되며, 어떠한 제품의 가격에 따라 그 제품의 공급과 수요가 형성되고, 조절된다는 말이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보이지 않는 손"은, 인간의 이기심과 경쟁으로 하여금 모든 시장 참가자가 열심히 일하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이 소수가 아닌 시장 참가자 전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시장이었다. 이렇게되면 생산자는 최적의 가격으로 최적의 이윤을, 소비자는 최적의 가격으로 최대의 만족을 이루는 서로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지게 되며, 이를 유지하는 힘이 바로 시장 속의 가격 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보았다.

스미스가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한 "보이는 손"은 정부와 같은 특정의 집단 혹은 소수의 이익집단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들의 의지대로 가격이 임의로 조절되거나, 독점현상으로 자원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아, 시장의 순기능을 막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미스는, 정부는 국방, 사법, 공공 토목사업 같이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나 개인이 하려고 하지 않을 일만을 해야 하며, 길드같은 특정 집단이 법을 등에 업고 자원을 독점하여(chartered monopoly) 시장 유통을 통제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경제학에 대해 배우지 못하고 오직 선동을 위해 혹세무민에 여념이 없는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신자유주의의 원흉으로 중상모략을 당하는 애덤 스미스는 이 책 내용대로면 소위 지식인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와 전혀 다른 것을 주장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에게 있어 보이지 않는 손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기업들의 담합과 독점을 내팽겨치라는 의미가 아니라 (행간을 읽어보면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독점을 억제하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이 당시의 독점은 중상주의에 의한 독점이었으므로 국가의 개입은 오히려 독점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개념의 초보적인 형태는 사마천이 2000년 전에 주장한 바 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자연지험(自然之驗)사상을 주장하며 “물건이 싸면 비싸질 징후고, 비싸면 싸질 징후라서 각기 제 업을 좋아하고 제 일을 즐거워한다. 이는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 밤낮 쉴 새가 없고, 부르지 않아도 절로 오고, 구하지 않아도 백성이 만들어낸다”고 하였으며, 월나라의 사례를 들며 개인의 영리추구와 이기심이 부국강병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또 장자의 무위이치(無爲而治)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은 단 한 번밖에 안 나온다.[10] 국부론의 주된 논지는 '귀족들과 대상인들의 창고에 쌓여있는 금의 양이 아닌, 사회 각계각층, 중심지 및 지방에 얼마나 재화가 확산되어 있는가가 진정한 국부의 척도이다'라는 것이며, 자유로운 다원적 시장경제가 이러한 의미의 국부 창출에 핵심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요컨데 재화가 사회특권층의 금고가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어야 시장경제가 돌아가고 총생산(=국부)이 늘어난다는 것.. 오늘날에야 당연한 소리같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취급되어 칭송받았다.

4 국부론 원서

국부론은 발권된 지 250년 가까이 된 고서이므로 저작권이 없다. 물론 원서만 해당한다. 번역이나 편역 등은 저작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서는 인터넷으로도 공개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다. PDF다운로드

4.1 번역

한국어 번역본은 유인호 역(동서문화사 → 학원출판공사 → 동서문화사), 최임환 역(을유문화사), 김수행 역(동아출판사 → 비봉출판사), 정해동, 최호진 공역(범우사) 등이 있다.

5 관련 항목

  1. 물론 학문적 체계가 확립되기 전이었을 뿐 《국부론》 이전이라고 경제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당장 국부론 자체가 기존의 경제관이던 중상주의에 대한 반박과 중농주의에 대한 보충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체계적인 현대의 경제학과는 달리, 과거의 경제학은 그냥 상인들이나 정부관료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일종의 구전학문에 가까웠으며 그 내용도 어떻게 하면 금과 은을 더 축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즉 일종의 상업무역론에 가까웠다.
  2. 단순한 금과 은의 양이 아닌, '부' 라는 것의 기준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것을 어떻게 측정하며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관찰하는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은 국부론이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3. 혹자는 국부론을 성경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건 경제학이 종교 같은 무언가이고 국부론이 그 경전이라는 뜻(...)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국부론이 차지하는 자리를 표현하는, 구미 기독교 문화권에서 유래한 하나의 관용어다. 바이블 문서 참조.
  4. 당장 석사 과정만 하더라도 국부론을 읽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박사과정에서는 국부론자본론 이 두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아예 없다.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목사나 신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 경제학의 기초가 모두 저 두 책에서 나왔기 때문. 석박사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도 바로 국부론자본론이다.
  5. 10사람 중 몇 사람은 실제로 두세 가지 작업을 혼자서 하고 있었다.
  6. 이것을 상품 화폐(commodity money)라고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상품 화폐로써 주로 면포와 비단이 사용되었다.
  7. 이와 같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시장원리' 혹은 '가격'과 직접적으로 결부시키지는 않았다. 이는 후대 앨프리드 마셜의 공로이다. 스미스는 이기적인 개인의 이기적인 경제활동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원리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칭했다.
  8. 이론의 내용과 상관없이 뭔가 스탠드 삘 나는 이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은 윗 짤과 같이 능력자 배틀물의 능력처럼 패러디 될 때가 많다.
  9. --사실 따져보면 18세기 말의 애덤 스미스보다 19세기 중반의 마르크스가 이후에 등장한 인물이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이랍시고 마르크스가 비판하는 철학이, 훨씬 이전의 애덤 스미스조차 쉽게 반박할 수 있는 비현실적이고 허술한 이론 체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마르크스는 철학, 사학 분야에서나 높이 평가할 뿐으로, 경제학에서는 마르크스를 연구하는 경우 혹세무민하는 어용 학자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10. 스미스의 저작을 모두 망라하면 딱 3번 나오는데, 문맥상의 의미는 각각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