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

힙합 래퍼 Bizzy에 대해서는 비지(힙합)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으로 만든 요리

중국어: 豆渣 (또는 豆腐渣, 雪花菜)
일본어: おから
영어: Busy okara (또는 soy pulp)

파일:Attachment/비지/okara.jpg

콩이 바쁘면 만들어진다카더라

두부두유를 만들기 위해 을 갈아 콩물을 짜고난 뒤 남는 찌꺼기. 콩의 단백질지방은 대부분 빠져나가기 때문에, 비지에는 이들 영양 성분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섬유질과 수분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돼지의 여물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보릿고개자연재해, 전쟁 같이 식량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식용으로 쓰지 않았다.[1]

흔히 비지찌개를 끓여먹을 때 쓰는 비지는 두부 만들고 남은 찌끼가 아니라, 콩에 물을 약간 붓고 되직하게 갈아낸 것이다. 예전에는 '되비지' 라고 불렀지만, 20세기 이후로는 그냥 '콩비지' 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비지는 그냥 비지 자체를 먹기 위해 만들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영양소도 거의 없어 영양가도 훨씬 높다.

찌개나 탕 등 국물 요리 외에 다른 곡식 가루를 섞어 을 빚어서 쪄먹거나[2] 을 지을 때 같이 넣어 비지밥을 만들 수도 있다. 밀가루를 조금 섞어 튀긴후 설탕을 쳐서 도넛 형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중동 지역에서는 비지로 반죽을 만든 뒤 동그랗게 빚어 식용유에 튀기는 팔라펠(Falafel)로 많이 먹으며, 서양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의 패티나 인조 고기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물론 두부나 두유 만들고 남은 비지도 먹을 수 있기는 하다. 직접 콩을 갈아 요리하는 콩국수집이나 두부요릿집에서 비지를 공짜로 퍼갈 수 있게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그대로 먹으면 너무 퍽퍽하고 맛도 없어서 메주 띄우듯이 뜨뜻한 아랫목에 놓고 발효시켜 비지장을 만들어 먹는다. 물론 이 비지장으로도 콩비지찌개 끓이듯이 우거지김치, 돼지고기 등을 섞어 찌개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집에서 직접 두부나 두유를 만들면 이게 꽤 많이 남는다. 홈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은 바짝 말려서 곱게 간 뒤 쿠키식빵 등의 반죽에 넣어 먹는데, 은근히 고소하니 맛있다고 한다. 또 을 부칠 때 넣어 먹어도 꽤 잘 어울린다고 한다. 각자 다양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보자.

2 비지 扉紙

속표지를 달리 일컬는 말. 일본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긴 하나 일단은 표준어이다.
  1. 이범선의 소설 학마을 사람들 후반부에서 한국전쟁의 참화에 말려든 등장 인물들을 묘사할 때도 아이들이 비지만 먹다가 죽었다고 나온다.
  2. 그래서 나온 속담이 바로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말. 위의 영양가 없는 비지로 만든 떡은 퍽퍽하고 맛도, 영양가도 없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싼 것이었기 때문에 나온 속담이라고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