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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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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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延吉, Yánjí)은 중국 지린 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또는 연길 시를 말한다. 중국어 발음에 따라 옌지라고도 부른다. 연길은 연변주의 주도(州都. =주의 수도)이다. 주의 상징은 진달래. 면적은 1748.3제곱킬로미터[1]. 인구는 약 65만(2014년).

말(淸末)에는 국자가(局子街)로 알려지기도 했었다.[2] 1902년 연길청, 1909년 연길부(府)를 거쳐 1912년 연길현이 되었다. 1932년 만주국 간도성의 성도(省都)가 되었다가, 1945년 (市: 縣이 관할함)로 승격되었다. 1952년 조선족자치구[3]수도가 되었다. 1953년 연길시와 연길현이 분리되었고, 1983년 연길현이 용정현으로 개칭되었다.[4]

연길을 대표하는 5성급 호텔에는 연변국제호텔, 연변백산호텔, 대종호텔이 있다. 그리고 인구에 비해서 백화점이 상당히 많은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까르푸나 월마트같은 대형마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조선어가 쓰인다는 특성상 많은 남한기업들이 진출해있는데도 롯데마트나 이마트 같은 한국계 대형마트도 보이지 않는다. 즉.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처럼 백화점이 대형마트의 역할을 하는 셈.

2012년 9월 3일 옌볜 조선족 자치주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총 3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장을 신축하고, 약 1만 7천 명이 공연에 출연하였다.그리고 도시를 대대적으로 꾸몄는데...특히는 밤에 그 화려함의 정도가 웬만한 대도시 번화가 뺨칠 정도로 번쩍거린다.

2 경제

상당히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농업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고 경제의 90% 이상이 서비스업이다.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 개혁개방과 더불어 상당히 많은 조선족들이 중국의 대도시나 대한민국, 미국 등지로 빠져나갔다. 그 때문에 농촌이 황폐화되고 따라서 농업도 쇠퇴해졌다.
  • 비록 동북삼성이 중국에서 중공업기지인 건 맞지만 길림성 내에서도 연변 지역은 예로부터 농업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위의 상황과 맞물려...
  • 한국, 미국, 중국의 대도시 등에 진출한 조선족들이 가족은 계속하여 남아 있으므로 연길로 송금하게 된다. 현지의 소득수준보다 현저히 높은 양의 돈이 유입이 되어 서비스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연길의 물가는 서울보다도 비싸다! 농담이 아니다. 가보면 안다!
  • 가장 가까운 중국내 항구인 단둥까지 대략 1,000km가 넘는 거리를 13시간동안 달려야 한다. 그리고 북한과 인접해있어서 북한과 교류가 제법 활발하기는 하나, 북한의 구매력이 형편없는데다가 상시왕래가 어렵기때문에 북한의 항구를 쓰기힘들다보니 2차 산업이 발전되기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러시아와도 가깝기는 하지만 러시아 동부지역 자체가 그리 인구가 많은지역이 아니라서 메리트가 적다. 그리고 연길 인근지역이 중국 서부지역처럼 자원 산지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니, 아무리 대륙의 기상 운운해도 이 정도 되면 뭔가 생산시설을 유치해도 그게 버틸 도리가 없다. 그 중국이 괜히 라선에 눈독 들이는 게 아니다. 또 이렇게 생산시설이 버텨낼 수 없는 입지가 조선족 인구의 외부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연길시 개발구에는 NHN서비스, 아사달, 심플렉스인터넷 등 다수의 한국계 기업의 진출하여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연길시 정부도 서비스업에 지우친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개발구를 건설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그리 시원치는 않은 모양이다. 당장 저 한국계 기업들도 어느 산업인가 한 번 생각해보라.

물가에 관해서 좀더 얘기하자면, 중국의 대졸 평균 월급이 2015년에 3300위안(약 62만원)인데 연길시의 식당 종업원의 월급이 2013년에 벌써 4000위안(약75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어디까지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얘기고 연길시에서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은 중국 평균과 차이가 더더욱 벌어진다. 거의 2~3배 정도. 당연히 그만큼 물가가 비싸다. 이로인해 엄청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되는데 아래에서 서술한다.

3 교통

3.1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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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조양천공항이 있다. 오오 한글 오오

3.1.1 국제선

대한민국 방면으로는 인천국제공항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이 하루 3~4편씩, 부산광역시김해국제공항으로는 중국남방항공과 에어부산이 주 4회 운항하고 있다.[5] 그러나 일본, 특히 나리타 국제공항 방면으로의 노선은 없다. 2015년에 연길-오사카 직항편을 개통하긴 했지만 일주일에 2편이고 도쿄가 아닌 오사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외의 미주 방향으로 가는 데 애를 먹는다.[6]

3.1.2 국내선

정기적으로 중국의 주요 대도시를 오가는 비행기편이 있다.
창춴과 썬양 행은 매일 1편.
베이징과 상하이 편은 매주 4편.
그외 중국 대도시를 가는 비행기편도 매주 최소 한 편은 있다.

3.2 버스

연변의 주도이다 보니 버스노선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중심 버스역이 2개 있는데 각기 역할이 다르다. "연길시 중심 버스역"이라고 하는(시민들은 흔히 낡은 버스역, 로우커윈짠(老客运站)이라고 한다) 버스역은 연변의 다른 시와 현으로 통하는 버스가 위주이고 "동북아 버스역"이라고 하는(뚱베이야, 东北亚)[7]라고 하는 버스역은 주로 동북 3성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를 취급한다. 그보다 더 먼 지역은 철도와 항공이 부담한다.

3.3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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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역의 모습. 오오 또 한글 오오 연길역도 유리궁전
철도는 이용객이 오히려 많지 않다. 나름 큰 규모의 철도역인 연길역을 가지고 있지만, 길림성 철도의 동북끝점은 연길시가 아닌 도문시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득수준이 높아 가까운 곳은 버스를 이용하고 먼 곳은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하기 때문.

이 역시 2015년에 고속철도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많아 달라졌는데, 고속철도가 들어섬에 따라 길림성 성도인 창춘까지 2시간, 요녕성의 썬양까지 6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위의 버스역과 마찬가지로 택시를 타고 기차역(훠쩌짠, 火车站)[8]으로 가달라고 하면 연길역에 보내주고, 고속철도역(꼬우톄짠, 高铁站)[9] 또는 신기차역(씬훠쩌짠, 新火车站)에 가달라고 하면 고속철도역에 보내준다.

3.4 시내교통

상당히 편리하다.

연길시 공공버스 노선이 1번부터 50번까지 50개의 노선이 있는데, 연길시의 면적을 생각하면 상당히 버스노선이 밀집해있다. 한 번 환승으로 못 가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연길시의 면적이 인구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아서 노선이 겹치는 버스들도 많기 때문. 버스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1위안(약 200원!!!!)이다.

다만 버스들의 영업시간은 꽤 일찍 끝난다.
연길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버스노선 2, 3, 4, 5, 6, 7번 버스만이 저녁 8시 30분까지 운영하고 나머지 노선들은 전부 저녁 6시면 칼 같이 퇴근한다. 모든 버스는 아침 6시에 첫 차. 그래도 운행시간 동안은 평균 5~8분에 한대씩 오니 오래 기다릴 일은 없다.

그중 1번과 11번만이 연길시 교외지역으로 간다. 1번은 모아산국립공원[10]까지 가고 11번은 이란진[11]까지 간다. 나머지는 죄다 시내지역까지만 간다. 11번은 30분에 하나씩 오니 주의할 것.

이것마저도 귀찮다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연길시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택시밀도가 높은 도시다![12] 손을 흔들면 택시가 서는 정도가 아니라 길가에 서있어도 택시가 알아서 멈춘다! 택시요금도 연길시의 물가수준에 비하면 절대 비싸지 않다. 기본요금이 5위안(약950~1000원)으로부터 시작한다. 매 3KM마다 3위안씩 올라가고 3분 정지해있을때마다 3위안씩 올라간다. 연길시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가도 빨간신호 많이 걸려봤자 40~50위안(약7500~9500원)으로 해결이 된다. 다만 정부에서 택시요금을 올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난 상황이므로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택시요금이 변한다면 추가바람.

다만 택시를 타면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연길시는 오직 하나의 택시회사인 "연길시택시"밖에 없다.[13] 모든 택시는 민트색이고 옆면에 "연길시택시"라고 글자가 새겨져있다. 그 외의 택시는 그냥 불법이니 타지 말자. 바가지를 엄청 뒤집어쓸 수 있다.

또 하나 조심해야할게 있다면 조양천공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는 절대 타지 말것!(민트색이고 "연길시택시"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더라도) 조양천공항 안에 들어와있는 택시는 타도 되지만, 공항주차료 5~20위안(약 950~1000원에서 3500~4000원. 얼마나 공항 안에 오래 있었냐에 따라 다르다)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14] 고작 4000원을 아끼겠다고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가는 200, 300위안은 기본이요, 심하면 1000위안(약19만원!)정도의 바가지를 쓸 수 있다!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은 일종의 조폭택시로 절대 타면 안 된다!

가끔씩 택시를 탔는데 부 운전자 석 앞에 있는 택시운전면허[15] 사진과 택시기사가 전혀 다른 사람인 경우가 있는데(심지어 성별마저 다르다던가) 놀랄 필요는 없다. 연길시 규정으로는 한 대의 택시당 무조건 기사는 2명이다[16]. 현지에서 낮시간과 밤시간으로 나누는데, 택시기사 교대시간이 오후 3시다. 교대하고 미처 택시운전면허를 뒤집지 않은 것(앞뒤 면으로 되어있다.)이므로 혹시 불법택시를 탔나 놀라지는 말자[17] 그냥 조양천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지만 않으면 적어도 바가지 쓸 일은 없다. 정부에서 무척 엄하게 관리하기 때문. 때문에 오후 2시40분부터 3시 20분 정도까지는 그냥 택시 탈 생각을 하지 말자. 분명 빈차인데 손을 흔들어도 그냥 지나간다. 택시기사를 교대하러 가는 것이다.

택시를 타면서 또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첫째, 택시기사가 조선족일 경우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한국어가 통할 거란 생각은 그냥 버리자.
둘째, 가고 싶은 곳이 정부기관이거나 대형 소핑몰, 또는 유명한 건물이 아닌 이상 주소를 말해줘도 소용 없다. 그냥 그 근처에 어떤 정부기관이거나 유명한 장소가 있는지 기억하고 말해줘야 한다. 다행인 것은 연길시 면적이 꽤나 작은편이고 정부기관이 밀집되지 않고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기에 웬만한 곳 근처에는 모두 정부기관이 있다.

4 교육

중국의 학교 명칭을 명명하는 방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학교이름에 숫자가 들어간다.

연변 제1고등학교는 조선족 고등학교, 연변 제2고등학교는 한족 고등학교. 연길시 제3부터 제11은 중학교이다. 소학교(초등학교)는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중앙소학교, 연신소학교, 동산소학교, 연남소학교, 신흥소학교 등 조선족 소학교가 있다.

대학으로는 연변대학, 연변과학기술대학 등이 있다.

4.1 연변 제1고등학교

연변 제1고등학교는 연길시 유일한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연변제1중학교"라고 부른다, 약칭은 "연변1중" (중국에서는 중,고등학교가 전부 "중학교"라 하고,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되는 과정은 "초급중학교",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과정은 "고급중학교"이다). 중국 상위 대학인 북경대학, 청화(칭화)대학, 복단(푸단)대학 등등 진학률이 길림성 최고 수준이다. 소수민족한테 가해지는 가산점을 생각하면 별거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중국 내에서도 소수민족마다 가산점이 다르게 부여된다. 조선족은 가장 낮은 수준인 10점이 가산된다. 게다가 인구 비율로 따져보면 확실히 공부를 잘하는 게 맞다. 다만 문제는 그런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한족과 동화되어 북경, 상해 같은 대도시에 남아있거나 아예 외국으로 진출해 버려서 문제지... 이때문에 조선족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학생 수도 줄고 있고...

연변 제1고등학교의 학생수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3000명에 육박했으나 최근 조선족의 유출로 기하급수적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소수의 한국 학생들도 재학 중이며 반대로 고려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국내대학에서 연변 제1고등학교와 협의를 통해 중국수학능력시험(까오카오)에서 상위권(일반적으로 750점 만점에 600점이상)에 해당되는 조선족 학생들을 외국인전형으로 전액장학금과 생활비(첫학기만 해당)를 지원하면서 입학시켜 준다. 물론 중국에서는 외국대학의 학부졸업장이 인정받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대학입학 1지망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주다. 연길시가 위치한 길림성의 경우 최근까지만 해도 대학입시지원과정은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2지망에는 1지망과 동등한 등급의 대학을 쓸수 없었다. 때문에 1지망에 칭화대를 썼다가 몇점차이로 떨어져 (중국은 내신이 없기에 무조건 수능성적으로 커트라인을 자른다) 재수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제2의 기회로 한국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러한 대학 별 지원정책이 아니더라도 대학민국 정부에서 재외동포장학금(전액+월80만원+건강보험)을 서연고에 한하여 지원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한국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별도로 지원을 한다. 다만 재외동포장학금은 지역동포단체의 추천장(주로 주중대사/영사관, 조선족사회의 한국과 연줄이 있는 유명인들)이 있어야 하기에 "관시"가 있어야 한다.

중국은 9년제 의무교육이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까오카오의 축소판인 쭝카오(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봐야 한다. 까오카오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점수로 커트라인을 자르며 등급이 매겨져 최상위권은 연변 제1고등학교에 가고 나머지 학생들은 연길시 제2고등학교(현지에서는 연길시 제2중학교, 약칭 시얼중-市二中라고 불린다)이나 공고로 가게 된다. 커트라인 밖의 학생들이 입학을 원할 경우 18000위안(한화300만원)의 입학금을 내야 한다. 연변 제1고등학교 입학생 중 20% 정도가 커트라인을 넘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이고 입학했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 조선족인구의 급감으로 학교에서는 입학정원을 50%로 줄이고 커트라인을 입학생의 80%로 늘여 중학생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300만원은 중국에서 적은 돈이 아니기에 학교에서는 심심챃게 부자나 고위공무원 자녀들을 볼 수가 있다. 학교의 도시전설중에는 비오는 날 어떤 여학생이 교문밖으로 나오니 엄마와 아버지가 제각각 검은색과 은색 벤츠를 몰고 와서 딸네미 데리러 왔는데 차번호가 "666666", "999999"이라든가 (중국에서는 숫자 중에서 6하고 9가 장수를 뜻하기에 저런식의 차번호의 가격은 수백만원을 넘어선다) 또 어떤 여학생이 학교 동문으로 나와 택시를 잡고 학교 서문에 위치한 집으로 갔다는 ... 얘기도 있다. 실제로 도시전설이 아니더라도 같은 반에서 누구누구는 어느 회장 딸이라든가 평소에 말도 없고 점잫은 애가 갑자기 명품시계를 차고 온다든가 등등 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찌 보면 중국사회의 빈부격차실상의 축소판이다.

다른 중국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2교시가 끝나면 꽝버우티초우(중국판 국민체조)를 하는데 ... 곡도 그렇고 체조 자체가 공산국가라는 티가 팍팍 난다. 학교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체조시간이니 안 나가면 혼나니까 나가긴 나가야겠는데 남들이 다 체조를 하는데 혼자 데꿀멍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신입생 한정으로 1~2주간 군사훈련을 한다. 말이 군사훈련이지 운동장에서 하는 기합/걷기 훈련이라 보면 된다. 훈련이 지나면 초롱초롱 빛나던 새내기들은 햇빛에 시커멓게 그을러 농사 짓다 온 모습이 되어 버린다.

조선족 학교 중 유일하게 일진이 거의 없는 학교다. 중학교 때 말성 부리던 일진들이 대부분 입학시험을 망치고 공고로 가기 때문. 이것 외에도 대학입시를 최우선으로 삼고 국내최고대학들을 향해 죽어라 공부시키는 학교 입장에서 일진 같은 부류가 눈에 띄면 가만히 냅둘리가 없다. 또한 학교내에서도 누굴 때리고 봤더니 누구의 아들일 수가 있기에 ...

한국과 달리 학교내에 "재수반"이 존재한다. 2학년까진 존재하지 않다가 3학년이 되면 갑자기 반이 한 두개 더 불어나는데 대학입시에서 낙방하여 재수, 삼수 하는 학생들이다. 중국은 교육법 상 일반 대학시험(까오카오)은 국립고등학교에 등록된 학생자격만 가능하기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재수 하고 싶으면 반드시 학교에 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정고시 밖에 볼 수 없다. 일부 학생들은 재수생들만 모인데는 공부를 못하고 후진 애들이 많다고 일반적인 반에 편입되기를 원하는데 이럴 경우 일반 학생 입장에서는 3학년이 되면 신입생이 1,2 명 생기는데 다들 충두(재수생)라고 부른다. 보통 친구도 안 사귀고 죽어라 공부만 하는 유형과 학교도 안 나오고 PC에나 쳐박히는 부류로 극과극을 달린다. 담임 입장에서도 원래 공부를 잘했고 와서도 열심히 하는 재수생은 본인의 성과(제자를 명문대 보내기)에 도움이 되기에 신경을 쓰지만 자포자기하는 부류는 사실 상 포기했다고 보면 된다.

야자는 보통 저녁 9시까지 하며 3학년에 올라가면 전교 50등만 따로 모아 "에이스반"이라는 오후자습, 야간자습 시간에만 운영하는 임시 반이 생긴다. 베테랑 선생님들을 선발하여 고 난이도 문제들만 집중적으로 풀게 하는데 "에이스반" 진입 티켓은 3학년에 총 6회 진행하는 모이고사로 뽑는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사립학원의 역할이 거의 없다 시피 하기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쳐도 학교에서 진학률을 높이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하는 선택이다.

중학교에서는 "축구부"가 짱이었다면 여기서는 "학생회"가 짱이다. 물론 축구부는 여전히 선도부 역할을 하지만 중국공산당의 전 단계인 중국공청단 단원의 핵심인력들이 추축이 된 학생회에는 쨉도 안된다. 학생회 회원이 될려면 공부만 잘해서는 안되고, 인맥(관시), 사회성(인기), 외모 등등 여러가지를 가춰야 한다. 3학년이 되면 일반 학생이 학부 1학년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공산당 입당을 학생회 회원들은 미리 할 수 있다. 중국 사회에서 엘리트과정으로 계속 생존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급우들 사이에서도 내부비리, 부정부패 등등이 소문으로 돌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다.

중국어 수업과 영어 수업을 제외하고 모든 수업은 한국어(북한 평양 문화어)로 되어 있고, 국어수업은 "조선어문", 중국어수업은 "한어문"이라고 한다. 영어수업 중 일부는 원어민교사가 담당한다. 일본어 수업은 "일어반"이라고 하는 영어 대신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택한 반에서만 수업 하는데 최근에는 조선족 인구의 감소와 함께 아예 소멸 되었다. 음악수업은 1학년만 있고 미술수업은 학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교과과정에서 삭제 되었다 ... 역사수업도 있는데 중국인 만큼 중국역사를 배운다. 대신 국어시간인 "조선어문" 시간에 한국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배운다. 교재에 수록된 읽기자료에 "단군신화", "주몽전설", "열하일기", "청산별곡", "호질" 등등 근대 이전의 고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대, 현대사는 배울 길이 없기에 대부분 조선족 학생들은 3.1운동, 임정, 625, 419, 518에 대해 전혀 모른다. 정작 근대사는 공산당이 어떻게 위대하다만 배우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학교에서는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교육한다. 학교 교훈부터 "뛰여난 민족인, 우수한 중화인, 개방된 세계인"이다. (연변은 맞춤법상 북한을 따르기에 "뛰어난"을 "뛰여난"으로 표기한다.)

4.2 연변과학기술대학

1992년에 연길시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재단의 투자를 받은 사립대학이다. 초대총장은 현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인 김진경이다. 상당수의 교수님들은 한국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 국립대학인 연변대학에 병합되었으며 공식적으로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이라고 칭한다.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대학과 학술교류를 맺고 있다. 학부 졸업후 한국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5 문제점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조선족 인구의 유출. 그리고 외부 인구의 유입이다.

중국 내에서도 톱 클래스의 월급수준인데 왜 조선족 인구가 빠져나가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높은 월급수준은 바로 외국에 나가있는 조선족들이 연길로 송금하면서 물가를 억지로 끌어올려 덩달아 월급이 같이 올라간 것뿐이다. 소비가 물가를 끌어올렸으니 소득은 따라갈 수 없는 건 당연한 거다. 물가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안 된다고? 연길시에 벤츠 직영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조선족 인구는 계속하여 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10년 20년 정도 지난 후 더 이상 빠져나갈 인구도 없고 남아있는 노년층도 전부 사망하고 나면 어찌될지가 궁금하다.

아무리 월급 수준이 중국 평균의 1.5배 정도 되어도 물가 수준은 중국의 몇 배나 되는데 과연 버틸 수가 있을까? 때문에 조선족들이 중국의 대도시나 외국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조선족만 해도 20만명이 된다고 한다. 연길시보다 미국에 조선족이 더 많은 아이러니함을 자랑한다.

중국 정부도 연길시의 위치나 민족구성 등의 특수성을 보고 2011년부터 개발한다 어쩐다 설레발을 쳤지만[18] 저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GG를 쳤는지 아직까지도 소문만 무성할 뿐 별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외부 인구가 유입되게 하여 살인적인 물가를 강제로 하락(또는 동결)시킨 다음 다시 손 볼 생각인 듯하다[19].

현재 연길시에 남은 조선족 인구는 15만이 채 안된다고 한다. 대신 연길시 인구는 65만(2014년)까지 늘었고 70만을 찍고 있다. 즉 조선족 인구 비율은 간당간당하게 20%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 조선족 자치주라는 명칭마저 위험할 정도이다. 위의 경제 항목에서 서술했다시피 연길시의 월급수준이 중국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게 알려지자 외부인구가 급속히 유입되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40만 정도였던 인구가 2014년에 65만까지 4년 사이에 거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 게다가 늘어난 인구가 연변의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라거나 하다못해 길림성이나 동북 3성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또 모를까, 대부분은 한족이 아닌 중국 중서북지역에서 온 위그르족과 몽골족이다. 이들은 중국어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연변말이나 한국어가 될리도 없기 때문에 와봤자 취직도 안 되니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곤 도둑질. 시내에 나가면 진짜 좀도둑이 많다. 중국판 유럽이다. 경찰한테 잡힌다고 해도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경찰도 골칫덩어리이고. 치안이 나쁘지는 않지만 지갑만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아직까지 간판 정도는 중국어와 한글로 병기되어 있는 수준이지만, 연길시에서 한국어가 통할 거라는 생각은 그냥 버리는 게 좋다. 한국어에 익숙한 조선족의 젊은 사람들은 죄다 중국의 대도시나 외국에 갔고 남아있는 건 한국어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중년과 노년층들 뿐이다. 정말이지 10년 20년 후가 어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걱정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6 조선족 인구

도시명조선족 인구 (명)
연변연길시200.000
용정시190.000
화룡시152.000
도문시82.000
훈춘시80.000
돈화시22.000
안도현52.000
왕청현85.000

[20]

연길은 연변조선족 인구가 가장 집중된 곳이나, 조선족이 연길시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안 되는 48% 정도이다. 조선족의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용정시이다(76% 정도). 현재는 조선족 인구가 가장 집중된 곳은 용정시. 이젠 연길시에서 조선족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운전기사나 매표원 같은 직종에는 조선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7 관련 항목

  1. 런던보다도 크지만 어디까지나 행정구역의 면적일 뿐이다. 시가지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아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다
  2. 연길 시에 실제로 있는 도로명이다.
  3. 1955년 자치주로 격하
  4. 1988년 용정시로 승격.
  5. 에어부산은 2014년 9월 1일 취항 예정.
  6. 중국 국내선을 이용하여 베이징이나 상하이까지 간 뒤 그곳에서 여정을 시작해야 하거나, 인천에서의 환승대기시간이 엄청 길다. 중남미로 갈 경우 연길-미국 티켓과 미국-중남미 티켓을 따로 끊어야 싸게 치는 경우도 있다. 연길에서 멕시코 시티까지 간다고 예를 들면, 연길-멕시코시티를 한 구간으로 끊을 경우 소요시간도 엄청 걸리고 단기체류 + 비수기 기준 1700달러나 한다. 반면 연길-LA 구간을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용하고, LA-멕시코시티를 볼라리스 항공으로 따로 끊을 경우 1300달러 정도면 갈 수 있다. 만약 연길에서 이보다 더 내려가서 남미로 가게 되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연길-상파울루의 경우 베이징까지 국내선이나 버스를 타고 가서 베이징-상파울루 구간을 한 구간으로 끊는 게 나을 지경. 어차피 브라질 가려면 대서양을 건너야되고, 역방향이 아니라서 상관없다.
  7. 기차역인 연길역과 무척 가까이에 있다.
  8. 연길시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좀 치우쳐 있다.
  9. 연길시 서쪽 교외에 있다.
  10. 위에서 용정시가 내려다보인다.
  11. 국가 이란이 아니다. 거의 왕칭현 근처에 있다. 스키장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12. 1위는 충칭시.
  13. 정부기업이다. 개인택시와 회사택시 모두 포함.
  14. 중국의 법률이다. 바가지를 씌우는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 것. 택시가 공항에서 나갈 때 카드를 찍고 영수증이 발행되므로 사기를 치지 못한다. 정 뭐하면 영수증을 달라고 하자.
  15. 역시 법으로 고객한테 택시운전면허가 보이도록 규정한 것.
  16. 피곤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법으로 규정, 개인택시던 회사택시던 모두.
  17. 물론 뒤집어봤는데도 사람이 다르다면 조용히 택시 번호와 탄 시간을 기억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중국 공안은 비록 무섭긴 해도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말 가차없다. 경찰은 그래도 조선족 비율이 꽤 되므로 언어가 통하지 않을 일은 없다.
  18. 대표적으로 연길시, 용정시, 도문시를 합병하는 이른바 얜룽투(延龙图)계획. 세 시를 합치면 한국의 광역시 정도의 크기와 인구가 된다.
  19. 실제로 연길시 물가는 2013년 이후로 동결수준이다. 중국의 물가가 급속하게 올라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 2003년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