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8강

UEFA 유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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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토너먼트8강4강, 결승

유로 2012의 8강전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1 8강전

1.1 1경기 체코 vs 포르투갈

경기장폴란드 바르샤바 -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경기일2012년 6월 21일 20:45 (현지시각)
국 가체코포르투갈
득 점0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79')

스코어는 1:0이었지만 슈팅수 20:2, 유효슈팅 5:0에서 알 수 있듯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단 체코가 사이드라인을 잘팠기 때문에 경기내용은 상당히 빠르고 재미있었다.체코 공격수들이 크로스를 잘 못받아서 그랬지

하지만 호날두가 전 경기에 이어 이날도 골대를 2번 맞추는 미칠 듯한 골대사랑을 보여주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다가, 결국 후반 34분 호날두가 결승 헤딩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후반 막판 체코는 골키퍼 페트르 체흐까지 세트피스 상황에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1.2 2경기 독일 vs 그리스

경기장폴란드 그단스크 - PGE 아레나 그단스크
경기일2012년 6월 22일 20:45 (현지시각)
국 가독일그리스
득 점4
필립 람 (38')
사미 케디라 (60')
미로슬라프 클로제 (67')
마르코 로이스 (73')
2
요르고스 사마라스 (54')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 (88') (PK)

본격 구제금융 채권자채무자간의 대결. 꿔준놈이 이기느냐, 꿔간놈이 이기느냐?

독일그리스의 맞대결이 확정되자 넷상에선 본격 구제금융 더비란 드립이 흥했다. 오죽하면 경기 끝난 후에 모 포털사이트 댓글 베스트 추천수 댓글에 독일의 4골 중 중거리슛으로 멋지게 들어간 골 하나를 지목하며 저건 "그리스 돈갚아라 슛"이라고 써서 많은 공감과 웃음을 끌었을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경제위기 대책논의를 위한 유로존 4개국 정상회의 일정까지 앞당겨 이 경기를 참관하러 와 한일전보다 더 불꽃튀는 경기가 예상됐다. 그리고 정말 오셨다. 그리스 너의 용감함을 보여줘 안 그래도 메르켈 총리에 대한 악감정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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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득한 그리스 국민들에게 독일과의 8강전은 경기시작 전부터 잔뜩 어그로를 끈 모양새.

예상대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독일은 그리스에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했지만 전반전에만 수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그리스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노릴 기세로 독일의 공격을 막아댔지만 전반 39분 필립 람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하며 전반전을 1대0으로 마쳐야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호시탐탐 독일 수비가 느슨해지는 틈을 노렸고 드디어 후반 10분 사마라스가 역습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독일을 잔뜩 당황시켰다. 만약 그리스가 분노의 10백 수비를 가동하며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면 독일로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하지만 독일은 승부차기 나라의 임금님인데?

그러나 독일은 후반 16분 케디라, 후반 23분 클로제, 후반 29분에 로이스가 연달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4대1까지 벌렸다. 그리스 멘붕 그리스는 후반 44분 제롬 보아텡이 범한 핸드볼 파울로 PK를 성공시키며 4대 2까지 따라붙었지만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독일이 4강에 진출. 내심 어게인 유로 2004를 기대했던 그리스의 기적은 8강에서 멈춰야했다.

1.3 3경기 스페인 vs 프랑스

경기장우크라이나 도네츠크 - 돈바스 아레나
경기일2012년 6월 23일 21:45 (현지시각)
국 가스페인프랑스
득 점2
사비 알론소 (19')
사비 알론소 (90+1') (PK)
0

사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상대전적은 좀 미묘했다. 전체결과는 박빙을 달리고 있는데 문제는 스페인이 이긴건 죄다 평가전(...)이고 프랑스가 이긴건 2006 FIFA 월드컵 독일 16강을 포함해서 죄다 메이저 대회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스페인은 모의고사에 강했단 거고 프랑스는 본고사에 강했단겁니다..

C조 예선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스페인과, 비록 8강에 진출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게 일격을 당한 프랑스가 맞붙은 경기. 모두의 예상대로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꼭지점에 놓고 점유율을 극대화 하는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에 프랑스의 로랑 블랑 감독은 미드필더를 다섯명 세우고 오른쪽 풀백인 마티유 드뷔시를 오른쪽 윙으로 내세우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맞섰다. 마치 2011-12 챔피언스 리그에서 첼시 FC디디에 드록바페르난도 토레스를 원톱으로 세워놓고 역습을 통해 FC 바르셀로나를 잡던 극단적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 것.[2]

전반 초반 프랑스의 이러한 수비 전략은 성공을 거두는듯 했으나, 전반 19분, 로랑 블랑 감독이 노림수로 들고나온 바로 그 마티외 드뷔시가 스페인의 호르디 알바를 놓치면서[3] 호르디 알바가 프랑스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에 이은 사비 알론소의 헤딩 슈팅이 프랑스의 골문을 갈라버렸고 이것이 승부를 갈라버렸다.

이후 프랑스는 수비를 풀고 동점골을 얻기 위해 애썼으나 번번히 스페인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에 막히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주었다. 특히 수비를 위해 투입했던 마티유 드뷔시는 프랑스가 공세적으로 전환한 이후 시종일관 스페인의 왼쪽 풀백 호르디 알바에게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안습한 신세가 되었다. 애초에 로랑 블랑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이런 것은 아니었겠지만.[4]

후반 들어 프랑스는 부진했던 마티외 드뷔시와 함께 말루다를 빼고 공격적 성향의 메네즈와 나스리를 각각 투입하여 공격을 풀어나가고자 했으나, 스페인은 효율적인 선수 배치와 압박을 통해 프랑스의 볼 운반을 저지했으며 전방으로 볼 투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프랑스의 공격은 그저 백약이 무효인 상황.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음빌라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 지루드를 넣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까지 가동했으나 끝끝내 변변찮은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90분을 보내고 말았다. 안습...[5]

스페인은 후반들어 토레스와 페드로, 카솔라를 각각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후반 45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사비 알론소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프랑스의 한 줄기 희망에 비수를 꽂아버렸다. 스페인의 완승. [6]

6년전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파트리크 비에라를 앞세워 스페인에게 기분좋게 승리했던 프랑스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하면서 4년후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컵 대회를 기약해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참고로 이날 프랑스의 스페인전 패배는 메이저대회에서 스페인에게 처음 당한 것이라고 한다. 이로서 스페인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프랑스를 이겼다.

1.4 4경기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경기장우크라이나 키예프 - 올림픽 스타디움
경기일2012년 6월 24일 21:45 (현지시각)
국 가이탈리아잉글랜드
득 점0
4(PK)
0
2(PK)
P K마리오 발로텔리스티븐 제라드
리카르도 몬톨리보 Χ웨인 루니
안드레아 피를로애슐리 영 Χ
안토니오 노체리노 ○애슐리 콜 Χ
알레산드로 디아만티 ○-

경기 시작하자마자 잉글랜드는 결정적인 골찬스를 지안루이지 부폰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이후로 양팀이 주고 받는 경기 흐름으로 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잉글랜드영혼의 10백 수비를 시전. 이탈리아는 줄기차게 잉글랜드를 두들겼지만 잉글랜드의 수비도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그 결과 점유율 64:36, 슈팅수 35:9, 유효슈팅수 20:4[7] 환상적인 통계가 나왔다.(...) 결국 연장전까지 어느 팀도 득점을 못올리고 승부차기로 넘어 갔다.

이탈리아의 두번째 키커 몬톨리보가 실축하며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잉글랜드였지만, 잉글랜드의 세번째 키커 애슐리 영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데 이어 4번째 키커 애슐리 콜의 슈팅이 지안루이지 부폰의 품에 안기며 망했어요. 애슐리란 이름에 마가 꼈나 반면 이탈리아는 몬톨리보를 제외한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4강행을 결정지었다. 특히 3번째 키커 안드레아 피를로본격 조 하트 능욕 유로 1976 결승에서 안토닌 파넨카가 시전한것과 비슷한[8] 칩샷을 넣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연패 행진을 이어가며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파일:Attachment/visitengland.jpg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 지는 나라입니다

경기후 올라온 잉글랜드 관광청의 자폭트윗. 잉글랜드의 눈물나는 승부차기 잔혹사는 언제 끝날 것인가.. 아닌게 아니라 같은해에 개최된 올림픽 축구종목에서 잉글랜드는 웨일즈와 합체하고도 대한민국에게 승부차기에서 다시 한번 더 쳐발렸다.
  1. 잉글랜드 VS 이탈리아의 경우 잉글랜드가 전력과 체력상으로 우위였지만 승부차기에서 약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똑같이 승부차기에서 약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몇 차례 이기면서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
  2. 소위 말하는 10백이다.
  3. 이니에스타의 패스가 좋았지만 어쨌든 선수를 놓치고 말았으니... 게다가 드뷔시는 윙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수비적으로 포진되어 있었다. 사실상 5백에 가까운 형태의 포메이션을 보여주었다.
  4. 덕분에 왼쪽 윙으로 나온 프랑크 리베리만 죽어라 뛰는 신세가 되었다.. 전반전 후반에는 유니폼까지 찢어지는 안습한 모습까지..
  5. 프랑스는 90분간 4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6. 물론 스페인에게도 다비드 비야의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워줄 선수가 없다는 사실은 큰 딜레마가 되었다. 토레스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과 함께, 확실하게 최전방에서 해결해줄 해결사의 부재탓에 슈팅수가 줄어드는 점은 큰 고민거리일듯.
  7. 물론 앞쪽이 이탈리아
  8. 경기를 중계하던 한준희해설은 이 칩샷을 보자마자 이를 말하며 잡지식 본좌의 위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