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비판 및 논란

< 은혼

1 개요

만화 은혼의 비판과 논란 부분을 정리한 문서.

2 일부 부실한 전개

초기에는 극이 개연성 있게 잘 짜여진 편이었지만, 연재가 길어지면서 점차 전개가 부실해지고 있다. 가령 사랑의 묘약 편에서는 극 전개가 연이은 우연과 뻘짓(...), 그리고 갑작스런 "사실은 내가 범인"과 늘 그렇듯 간지나게 마무리하는 주인공들로 이어진다. 또, 특별한 복선이나 전개 과정 없이 적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는 경우도 잦다. 특히 시리어스라 불리는 진지한 장편 에피소드의 경우, 계속 같은 패턴으로 연출이 반복되어 평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스즈란편 이후로 그간 쌓여왔던 이야기와 인물들을 풀어가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져가는 중. 최근에는 이전과 같은 패턴의 반복은 사라지고 있다.

3 악역 미화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왔으며,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은혼 스토리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비판 받는 부분이다.[1]

장편 등장인물 중 특히 악역을 맡은 캐릭터들이 작중 후반에 갑작스레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거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반성하며 사실은 불쌍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었다거나 어쩔 수 없이 악당 노릇을 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클리셰가, 혹은 태세변환에 따른 동정표를 얻는 인물들이 많다.

대충 비중있게 나온 인물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꼽아보면 사실 히노와에게 진정 사랑받고 싶었던 야왕 호우센이나 자신같은 고통에 물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비뚤어진 사랑으로 변모한 지라이아, 집안사정따윈 눈에 밝히지 않은 듯 여러모로 무책임한 모습이 부각되다가 젊은 시절의 삼각관계 해설과 피라코와의 진 재회의 장면으로 간지 할배로 재평가된 도로미즈 지로쵸, 라이벌에의 열등감과 집안 내력상 차별받아 인성의 미숙함이라는 결과로 나온 아픈 과거를 가진 이토 카모타로, 아내와 아직 이름도 제대로 주지 못한 아이를 잃고 자신의 복수를 꾹 눌러 기회를 잡을 날을 기다리며 노부메와 함께 엘리트로서 칼을 갈던 사사키 이사부로 등이 그렇고 비 시리어스 내용 중에서도 오토히메나 이와, 킨토키 등 이미지 탈바꿈을 노린 패턴이 많다. 장편이 아니라 그냥 노멀 에피소드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때문에 은혼의 악역들은 죄다 얀데레 싸이코패스냐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에게 온갖 나쁜짓을 저질러 놓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자기 나름대로의 애정 표현이었다는(...) 무시무시한 전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4 성매매 옹호?

은혼 자체가 기본적으로 성인 유머를 많이 쓰다 보니 여러가지로 말이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쇼군의 캬바쿠라편. 작중 토죠 아유무가 소프랜드 직원을 연상시키게 노란 수건을 몸에 두르고 자주 등장하는데 이걸 어린 딸이 따라하는 걸 한 팬이 보고 순간 죽고 싶을 정도로 충격 받아서 항의 편지를 원작가에게 보낸 일이 있었다. 작가는 독자 코너에 이 글을 올렸고 단도직입적으로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하였다.

게다가 작중 나오는 요시와라는 긴토키가 해방시켰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몸을 파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를 지적하는 신파치의 문제제기도 가벼웠을 뿐더러 그냥 물 흐르듯 흘러가버렸다. 그러면서도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 존재하고 멋진 누님이 지키고 있는 아리따운 마을로 보여진다. 이는 자칫하면 성매매의 부정적인 측면을 얼버무릴 수 있다. 장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요시와라는 그 성매매 생활로 인한 약물 사용의 폐해와 피해자들의 모습이 그려진 적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 낫지만, 상술한 것과 같은 단편 코믹 에피소드에서 가볍게 다루는 점은 충분히 문제된다.

일단 요시와라가 메인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극이 진행되면서 어떻게 변해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묘사된 바로는 성매매의 부정적인 측면을 얼버무리게 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4.1 반론

상술한 독자 편지의 사례와 같이, 단편 코믹 에피소드에서는 분명히 가볍고 고민 없이 다뤄져서 아이들에게 성매매를 가볍게 묘사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장편 에피소드에서는 의외로 요시와라의 병폐 등이 적지 않게 묘사된다. 츠쿠요편에서 묘사된 약물 중독 문제, 사랑의 묘약 편에서 드러나는 요시와라가 겪고 있는 폐해가 그것. 이렇게 보면 성매매의 부정적인 측면을 아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할 수도 없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작품이 기반을 두고 있는 에도 시대는 유곽이 어엿한 하나의 직업으로 여겨졌고, 유곽에 가서 잘 노는 것이 멋(이키)이라는 문화가 퍼져 있었다는 점을 반론으로 들 수도 있다. 물론 시대 배경을 기반으로 정당화하는 행위도 정도가 있다. 외계인이나 사투리는 픽션이라고 넘어가면서 성매매, 유곽은 시대에 맞춰 재현한다는 건 좀...

그냥 작가가 저런 것까지 생각한 건 아니고, 재미를 위해 저런 걸 다소 경솔하게 개그 소재로 써버렸다고 보는 것이 제일 타당하다.

5 우익 논란?

시대부터가 일본의 근대 시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보니 우익 논쟁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5.1 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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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전범기 무늬는 폭주족, 축제, 강조선의 의미로 일본 내에서는 별 생각없이 쓰이기도 하지만 분명 사용에 주의해야 할 패턴이다.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끈 만화이니만큼 작가가 뒤늦게라도 그 의미를 알았을 텐데도 특별한 피드백이나 사과가 없는 이상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독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 사실 욱일기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일본이 급격한 우경화 경향을 보이며 여러가지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욱일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그 대응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시작되고 의식이 퍼지기 전에 사용한 것까지 아울러 우익임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뭣보다도 저게 욱일기라 치면 왼쪽 아래는 낙일기

5.2 무분별한 역사 인물 사용

딱히 역사를 의식하고 그리진 않는다는 것. 만화가 인기있는 만큼 이러한 점은 작가가 경솔했다고 문제삼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무츠의 모티브인 무츠 무네미츠는 이토 히로부미와 친일 정권을 수립하고 시모노세키 조약을 매듭짓는 데에 힘 쓴 장본인이며, 명성황후의 시해의 배후로 더 말할것 없는 인간말종이다. 하지만 이건 한국인의 시선에서 본 무츠로 일본에서는 그럭저럭 평이 괜찮게 나오는 사람이다.
사이고 토쿠모리의 모티브인 사이고 타카모리는 1873년 조선이 욕보인다며 정한론을 앞세운 인물이다. 또한 카츠라 코타로의 모티브인 카츠라 코고로는 처음에는 정한론에 회의적이었으나 나중에는 안 된다면 침략이라는 생각을 품은 인물이다.

은혼이 근대 시대를 모티브로 삼은 이상 어지간한 캐릭터는 우익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캐릭터이다. 작중 중심이 되는 긴토키, 가츠라, 신스케 셋의 스승으로, 매우 온화하고 착한 아버지같은 존재로 묘사되었으나 그 모티프는 현 우익의 생각의 근원이 되는 요시다 쇼인(바로 그 이토 히로부미[2]의 스승)이다. 참고로 이토 히로부미도 양이지사였다. 진짜다. 바꿔 말하면 긴토키와 신스케 등은 히로부미와 동문이라는 말이 된다. 사실 역사고증에 충실했다

즉, 한국 한정으로는 자칫 잘못 갔다가는 우익 매체가 될 수도 있을 위험에 있다는 것이다.

5.2.1 반론

쇼요 선생 처형 당시 목이 잘려 머리만 남겨진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기에, 일본에선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알려진 쇼인을 치욕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일국경성편에서 작중 확실한 악역, 천도중의 부하인 오보로전직 천도중과 연이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3] 장군암살편에서는 악역 천도중이 안다는 듯한 투로 언급,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보로의 과거 회상에서 나눈 대화로 나락과 관계가 있음을 보였다. 게다가 그의 제자들이 대놓고 ' 지옥에서 선생께 안부 전해주라'라고 한다. 단순히 고담준론을 이야기하는 학자가 아니라 뭔가 찝찝한 뒷이야기를 가진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리고 그 찝찝함이 현실이 되었다. 이에 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논란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다.

작가가 처음 캐릭터를 설정할 때 실제 역사와 의도적으로 다르게 설정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요시다 쇼인의 실제 제자엔 조선 침략의 확실한 주체가 있지만 작가는 이 둘을 아예 작품에서 빼버리고 남아있는 자리에 오리지널 캐릭터 사카타 긴토키를 넣었다. 이를 보면 작가가 빼도박도 못하는 우익 인사들은 최대한 작품에서 배제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물론 무츠, 사이고 토쿠모리, 가츠라 고타로등 모티브인 인물들이 조선을 침략한 것에 찬성한 인물인데 좋게 그려진 것에 대헤 논란이 있지만 이 부분은 작가의 한계인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일본인이며 본국에서 역사 교육을 역사적 사실 그대로 가르쳤을리가 없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작가가 처음부터 은혼을 그릴 계획이 아니었고, 편집장의 요구로 그리게 되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요시다 쇼인의 제자이자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 2명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우익일리가 없다.

또한 어떤 독자가 무츠 무네미츠는 토사벤을 쓰지 않는다며 제대로 역사공부를 하고 그리라는 엽서를 보낸 적이 있는데 작가는 이에 에도시대에는 외계인도 없습니다. 너나 제대로 공부해!라며 실제 인물과 은혼의 캐릭터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일침을 날렸다. 이 덕분에 실제 역사와 관련없다 생각하고 보는 독자들도 있는 편.

그리고 작가는 처음엔 은혼이 아니라 자신의 단편인 하얀 까마귀의 후속작이나 학원물을 그릴 생각이었는데 담당 편집장이 신센구미가 나오는 SF를 그리자고 우겨서 작가가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그리게 된 것이 아니라 편집장의 요구로 그리게 된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4]

장군암살편에서 도쿠가와 시게시게는 "온갖 사상과 가치관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한 사람의 군주에게 묶어놔 통솔하는 건 불가능하다", "설사 주군 따위 없더라도 저마다의 주군을 가진 사무라이가 되는 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나라가 그들이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면 기쁘게 마지막 쇼군이 되겠다." 라고 발언한다. 군국주의전체주의로 대표되는 극우 성향이랑은 정면으로 대치되는 사상이다.

연재 내용에 포함된 하세가와 다이조의 목걸이 속 '장근석 만날 수 있기를♡' 문구가 있다거나,[5] 단행본 앞부분에서 한국 독자의 팬레터에 답해주는 부분을 일부러 골라서 넣거나, 작중 비중이 높은 캐릭터가 아예 한류 드라마의 빠라고 나오는 사례 등 친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 가야되는 부분은 무조건 친한=우익x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우익은 물론, 극우 중에도 친한이 존재한다. 일단 일본의 우익 스탠스는 스펙트럼이 넓기도 하고. 물론 판단은 자신의 몫.

일본 문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례를 간간히 볼 수 있으며,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역사인물들을 저질스럽게 희화화해 개그 소재로 쓰는 경우가 많아 작가가 우익 성향이 짙은 사람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은 편.

6 비일본 문화권의 작품 이해문제

작품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으나, 작품 내 개그 코드나 패러디물의 이해에 있어 일본 특유의 문화나 정서가 농도 짙게 포함된 탓에 해당 문화권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패러디를 패러디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든지, 개그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 웃음 포인트를 찾지 못한다든지. 같은 맥락에서 번역상의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6]

그런데도 의외로 단지 개그하는 분위기 자체가 재밌어서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애초에 만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방식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고.[7] 해외 음악들을 외국어를 모르는데도 가사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음의 느낌으로만 따지면서 즐겁게 듣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은혼을 수입 더빙하고 나름대로의 해외 팬이 있는 것일지도. 하지만 이것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긴 하는지, 보통 액션 소년물이면 미친 듯이 흥하는 서양에서 비교적 덜 흥한다. 물론 그들의 약빤 개그센스가 통하는 부분은 있어서 개그가 통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은 매우 호평을 하며 챙겨보지만 절대적 인기나 인지도는 다른 소년물들이나 한국 또는 본토에서 이 작품이 차지하는 위치를 비교해 봤을 때 약간 밀린다. 서양권 팬도 점프 최상위만큼은 아니지만 꽤 있는 걸 보면, 개그 분위기나 캐릭터성으로 좋아하는 팬들도 상당한 모양. 심지어 어떤 장면은 엄연히 패러디였는데도 패러디인 지도 모른 채 웃겼었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이런 식으로도 즐기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대한민국에서 은혼 더빙을 1기(49화) 이후로 안 하고 있는 이유는 특유의 짙은 일본식 코드 때문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이런식으로 반박하는 더빙팬들도 있다.

6.1 번역

'3-Z반 긴파치 선생'에서 '맛치의 케지메나사이는 명곡'이라는 대사를 '거리의 명곡'으로 번역해 버린 것. 맛치(콘도 마사히코의 애칭)는 '3-B반 긴파치 선생'(3-Z반 긴파치 선생은 이 드라마를 패러디한 것) 1979년작에 출연한 아이돌이기도 하다.

6.2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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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투표편에서 Perfume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부분. 일본 문화권에 살고 있지 않거나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웃기지 않다고 한 적은 없다 이해는 못해도 웃기긴 웃기다 (개소리 집어쳐!!)
  1. 특히 이 부분에서 정점을 찍은 에피소드가 바로 낙양결전편. 카무이가 역대급으로 까였던 에피소드(...)
  2.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금만 알아도 이 사람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잘 알 것이다. 가령 임나본부설이나 정한설 등등... 모른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번 기회에 알아두자.
  3. 일본에서는 크게 친하지 않으면 성으로 부르는데 이 둘은 요시다 쇼요를 이름으로 불렀다.
  4. 사실 만화를 연재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장르를 그리기는 하지만 편집장이 장르 공략같은 어른의 사정으로 자신이 그리고 싶어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 장르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5. 애니판 241화에도 등장한다. 거기는 장간석이라 살짝 바꿔놨지만
  6. 물론 그렇다고 작가를 무작정 비판해서만은 안 된다. 작가가 일본 작가이며 일단 주 독자가 일본인인만큼 일본 문화나 패러디를 쓰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7. 은혼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모두를 통틀었을 때도 오히려 일일이 하나하나 해당 장면의 근원을 꼬박꼬박 조사하려 들면 피곤해서 즐기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