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平射砲.
포탄의 탄도가 탄도곡선이 낮은 평사탄도로 날아가는 대포. 직사포, 카농포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gun, cannon으로 표기한다.
2 직사포와 평사포의 차이
사전적 정의로는 평사포나 직사포나 동일한 물건을 지칭하는 단어다. 하지만 둘을 구분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나눈다.
- 평사포 - 장거리 곡사사격 위주로 운용되는 대포. 열차포, 함포, 해안포, 지상군용 장거리 야포등이 포함된다.
3 특징
평사포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 포신이 곡사포에 비해 길다. 포신을 길게하는 이유는 탄두를 밀어내는 장약의 연소압력이 포신안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약의 연소압력이 탄두에 작용하는 시간을 더 길게하여 포구속도와 화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곡사포에 비하여 긴 포신을 채용한다.
- 포신이 장포신으로 길며, 포탄을 원거리까지 강하게 날리기 위해 포가와 폐쇄기등도 크게 강화된 경우가 많아서 같은 구경의 곡사포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다. 그리고 이로 인해 견인포 방식의 평사포는 이동 및 조준시 번거로움이 많고 반응속도가 느려지며, 운송시에도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 직접 목표를 시야로 확인하고 조준하는 직사사격과 목표를 보지 않고 좌표에 의존해서 사격하는 곡사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 직사사격시 유효사정거리는 장애물과 시야에 의해 크게 감소되지만, 대신 포탄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빠르고 정확하게 명중한다. 이해가 잘 안되면 소총을 조준사격하는 것을 대형화했다고 보면 된다.
- 곡사사격시 사정거리는 곡사포를 능가하므로 원거리 표적을 사격할 때 유용하다. 다만 탄도가 평사탄도라 곡사사격시 사각(死角)이 많아져 배사면(背斜面)에 있는 표적을 공격할 때는 많은 제한을 받는다. 또한 곡사사격시 탄도 문제상 포탄이 도달할 수 없는 최소사정거리가 곡사포보다 크게 늘어난다.
4 역사
4.1 초기의 전성시대
원래 최초의 대포가 등장했을 때부터 대포는 직사사격이 주종이었다. 당장 유효사정거리가 수백미터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으며, 이후에 기술발전의 혜택을 받았어도 1~2km 이상의 사격은 포탄이 어디로 날아가는 지 쏘는 사람을 포함해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범선시대를 대표하는 전장식 활강포는 다 평사포다. 따라서 일반적인 야전용 대포인 야포도 다 평사포였다. 그리고 이 당시까지 곡사포는 구포처럼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며, 수량도 평사포에 비해 적었다.
이런 현상은 산업혁명 이후에 오히려 심화되었다. 당시의 대포 기술 발전의 주축은 함포였는데, 그 당시의 함포는 아직 사격관제와 조준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함선의 현측장갑을 강력한 힘으로 쏜 거대한 포탄으로 관통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당연히 이런 방식의 전투에서는 함포도 평사포 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육상의 야포도 보병과 함께 전장에 진출해서 직접 목측사격으로 보병을 지원하는 물건이었으므로 당연히 평사포였으며, 기술적으로 그 당시 야포형 평사포의 기준이 된 M1897 75mm 야포가 등장하기도 했다.
4.2 곡사포의 대규모 등장
하지만 평사포의 전성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일단 종결된다. 육지의 경우 제식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증가하고, 참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참호전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평사포형 야포의 경우 너무 전장에 돌출해서 적의 소총과 기관총 사격을 받고 만신창이가 되고, 참호를 포격해서 박살내기에는 포탄의 탄도와 위력이 부적당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부터 야포의 주종이 곡사포로 변경되고, 평사포는 박격포와 함께 보병을 직접 지원하는 소구경 보병포로서만 활동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함포도 마찬가지였다. 일제사격과 협차가 도입되고, 군함간 교전거리가 늘어나면서 원거리를 노리는 곡사사격도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유틀란트 해전이후 주력함의 공격중점이 포탄의 직사를 사용한 현측장갑타격에서 원거리에서 대낙각으로 낙하하는 포탄에 의한 갑판장갑타격으로 변경되면서 상대적으로 직사사격의 중요성이 많이 감소된 것이다. 이는 해안포등 군함을 상대하는 대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4.3 평사포의 귀환
그러나 평사포는 그동안 잊혀졌던 장점을 되살려서 다시 전장의 1선전력으로 활약하게 된다. 일단 곡사사격시 곡사포보다 월등한 사정거리를 자랑한다는 점을 살려서 구경을 늘리고 제대로 된 사격관제를 받으면서 전선의 후방을 타격하는 장거리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1차대전 초기의 평사포는 구경 75mm 정도의 소형포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1911년경부터 중(中)구경의 것이 출현하여 1차대전 후기에는 후방진지의 원거리사격용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장거리 사격을 중시하는 열차포, 해안포, 요새포도 곡사사격도 중시하되 직사사격도 가능한 평사포의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해군의 함포도 앞서 이야기한대로 곡사사격의 중요성만 늘었지 대포의 구조 자체는 평사포였다.
여기에 더해서 전차의 등장은 이를 상대할 대전차포의 등장을 불러왔다. 그리고 대전차포는 본질적으로 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필요가 있고, 야전에서 손쉽게 다루어야 하므로 과거의 소구경 평사포가 다시 부활하거나, 개량을 거쳐서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대공포의 경우에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날아가는 비행기를 잡기 위해서라도 평사포의 구조를 채택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제2차 세계대전시기에는 평사포와 곡사포가 거의 동등한 비율로 사용되었고,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활약을 많이 했다.
4.4 곡사포의 평사포화
2차대전이 종전한 후에는 견인포형 대전차포의 한계점이 드러났고, 함포의 위상도 크게 추락했으며, 해안포나 열차포등의 가치가 급전직하하는 바람에 평사포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곡사사격의 명중률 향상으로 인해 곡사포의 세력이 크게 증가했다. 그래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포병은 곡사사격만 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차의 주포인 전차포는 평사포일 수밖에 없었으며, 함포의 위상이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함포도 평사포였다. 그래서 전장에서 평사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여기에 더해서 곡사포가 사정거리 증가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포신이 장포신화한 결과, 사실상 평사포화된 곡사포가 포병의 주력이 되버렸으며, 자주포의 경우 직사사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곡사포가 평사포화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5 용도
21세기 초 기준에서 평사포는 아래와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