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1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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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의 최종형태중 하나인 드럼 요새. 콘크리트 전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要塞. Fort.

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거점이면서 강력한 방어용 시설을 갖춘 곳을 표시하는 의미로 쓰인다. 군대에서 축성술이란 것을 가르쳐주는데, 그 개념을 영구화시킨 시설물이다. 성곽, 산성, 벙커 등등이 다 이런 류의 구조물.

따라서 규모도 10여명을 간신히 수용할 수 있는 것부터 도시 전체가 일종의 요새가 된 것까지 다양하며, 지면 밖에 나온 시설물은 거의 없는 데 반해 지하에 100Km가 넘는 지하통로로 거미줄같이 연결되 있는 구조인 지하요새도 있다.

잘 준비되고 우수한 지휘관이 방어하는 요새는 지상군으로 돌파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에는 요새를 포위하고 식량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정도. 하지만 잘 준비되었다는 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의 요새의 식량은 몇 년치가 준비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요새의 가치가 없어진 것은 항공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1.1

최초의 요새는 사람이 넘어오지 못하는 수준으로 담을 높게 쌓은 형태였다. 그러다 넘어오려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도록 담 위에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고, 담 위에서 적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이런저런 장치를 추가하고, 성을 쌓은 당사자들의 미적 의식이라든가 취향이라든가 해당 지역의 특산물 등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갖춘 성들이 출현하게 된다.

냉병기 시절 성의 위력은 엄청난 것이어서, 제대로 축조한 성에 식량이 충분하다면 성 내부에 전염병이라도 돌지 않는 한 공격해 온 적군이 먹을 게 없어져서 물러갈 때까지 방어해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적을 전투에서 섬멸하기 위해 요구되는 공격측과 방어측의 병력 비율을 3:1이라고 할 때, 성이 있는 경우 이 비율이 5:1에서 10:1까지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어 측이 성 내부에 일정 규모의 기동성 좋은 부대를 갖추고 있는 경우, 공격자측이 공격할 성을 완전히 둘러싸고 포위하지 않으면 어느 구석에서 기어나온 적군에게 뒤통수를 맞기가 십상이고, 포위했던 공격자가 물자가 다 떨어져 물러갈 때 모랄만땅 배만땅 채운 방어측 기병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드물지 않는 일이었다.

성을 공략하기 위한 공성병기를 제작하는 수법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방법은 병기 제작을 위해 상당한 노력과 자원이 들어가게 되며, 공성 과정에서 병력이 손실되게 마련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이런 식으로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을 가장 하책으로 보았을 정도.[1] 애초에 역사적으로 봐도 그런 게 가능했던 건 공략에 만 단위의 보병과 우수한 공병을 투입 가능했던 로마군이나 중국군 정도였다. 대포가 나온 후에도 콘스탄티노플과 같은 대규모 성은 거의 공격이 불가능했을 정도. 자세한 내용은 공성전 항목 참조.

1.2 요새

이러다가 대포가 출현한다. 물론 그 전에도 투석기로 성을 좀 두드려보긴 했었지만 제대로 축조한 성은 외벽의 두께가 외벽의 높이보다 높으므로 튼튼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는데, 화약의 힘으로 보다 무거운 돌이나 쇳덩이를 날려대기 시작하면서 외벽이 쉽게 무너져버리는 구시대의 성은 힘을 못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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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 유명한 프랑스의 축성가 보방(Vauban). 보방은 여러개의 요새화된 시설을 건설하면서, 방어지역에 포병을 상시적으로 배치하고 적의 접근 경로를 아군의 방어 방향쪽으로 강제하면서 축차적으로 적을 소모시킬 수 있는 별 모양의 요새를 설계한다. 요새 벽면도 약 60도 정도의 경사를 주어 포탄의 직격을 경사로 튕겨내면서 보병이 간단히 뛰어오를 수 없도록 구축함으로서 당시 요새의 최정점을 만들어냈다.[2] 포병이 눈으로 보면서 사격하던 시절까지의 끝판왕.

1.2.1 게임에서 등장하는 요새

1.3 벙커

대포가 발전하면서 이전보다 사거리, 정확도, 기동성이 월등히 나아지는 동시에, 곡사정밀 타격이란 개념이 등장하게 되면서 고정식 요새의 가치는 급전직하 하게 된다. 어느새 대형 요새는 상대하는 측 입장에서 손쉽게 맞출 수 있는 커다란 고정표적에 지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철근 콘크리트라는 무식한 자재가 나왔고, 괜찮아 튕겨냈다 수준의 방어력을 추구하는 거점을 건설하게 된다. 이 개념의 극단이 유명한 마지노 선대서양 방벽 이외에도 콘크리트 전함이라고 불리는 드럼 요새와 같은 극단적인 방어용 시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거점들을 정상적으로 해치우는데는 엄청난 희생이 필요해졌고, 이걸 때려부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까지도 동원된다. 전략 개념에서야 우회해서 뒤통수쳐버리면 되지만, 당장 박살내야 하는 전술 수준에서는 피를 얼마나 흘려야 할 지 모르는 상황.

1.4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공군력이 엄청나게 발전하여 공군!을 불러서 벙커버스터 한발로 보내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공군을 동원할 수 없더라도 핵폭탄이 있으니 그냥 한방감.

게다가, 이런 무기를 거론하기 이전에, 방어에 들이는 비용 규모가 너무 커져서 차라리 그 돈 갖고 공격군을 만들어내는 쪽이 이득일 수준이 되어버려서 현대의 군대는 요새와 같은 시설을 건설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북한과 같이 상정한 적군이 미군처럼 강대한 경우, 요새급의 진지나 지하요새를 만들지 않으면 개전과 동시에 끔살을 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세월과 막대한 인원을 동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하도시급의 요새를 전국 각지에 건설한다.

그리고 이런 요새의 경우에는 벙커버스터 따위는 간에 기별도 안가며, 핵폭탄을 내부에 쑤셔박지 않는 한 완전한 무력화가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전쟁을 승리한 후라도 패잔병과 좁고 어두우며 복잡한 미로속에서 혈투를 벌리면서 하나씩 함락시키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에는 벙커버스터로도 안된다면 해당 폭탄 내부를 소형 핵폭탄으로 바꾸어서라도 완전히 요새를 파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요새의 최악의 단점 중 하나는 지하에 있다는 것으로, 지하에 있으면 습기에 취약해지며 환기가 반드시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 중국 등의 핵보유국이라면 직접적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핵무기가 아닌 독가스로 제압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지하요새에 자체 정화시설 같은 게 구비되고 양압장치 등을 이용해 화생방 방호를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안 통하겠지만, 애초에 거대 지하 요새에 그정도 방비를 갖출 수 있는 재력과 기술력이 있는 국가가 지하요새를 만들어 농성할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3] 일례로 제1차 세계대전참호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독일군이 신호탄을 올리자, 너도 나도 독가스를 써댔다. 물론 제독 절차가 좀 골때리겠지만 애초에 핵무기 방사능이나 독가스나 하등 다를게 없다.

1.5 유명한 요새와 관련항목

1.6 가상세계의 요새

가상세계에서는 위에 언급한 현실의 요새인 고정식 요새와 함께, 미칠듯한 기술과 자금을 들여서 요새를 이동가능하게 만든 이동요새와, 이동요새를 공중비행이 가능하게 만들고, 도시의 성격을 강화해서 만든 공중도시가 있다. 일단 거함거포주의의 최종테크중 하나로 남자의 로망에 속하는 물건이다.

1.6.1 고정식 요새

고정식 요새라도 지표면에 자리잡은 요새 뿐 아니라 우주공간에 인공구조물을 건축한 우주요새가 있다. 우주요새의 경우에는 일단 항성이나 행성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항상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치가 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공전궤도를 벗어난 이동이 불가능하면 고정식 요새로 잡는다.

1.6.2 이동요새

자세한 설명은 해당 항목에서.

2 시간 표현

'요사이'의 준말로 '요즘', '최근'과 비슷한 뜻을 지닌 표현이다. 위키위키의 특성상 내용은 계속 변화하므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최근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 되고 만다. 따라서 최근과 마찬가지로 위키 내에서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1. 참고로 손자가 가장 높게 쳤던 게 상대의 계획을 사전에 차단해 아예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그 다음이 외교전을 통해 상대를 고립시켜 이기는 것, 그 다음이 실제 싸우는 것 순.
  2. 이때문에 유럽과 북남미 등 열강의 손길이 닿던 모든 지역에서 해당 형태의 요새가 많이 지어져있다. 대다수는 현재까지도 남아있으며, 유럽의 경우는 아예 요새 안에 마을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아있는 경우도 많다.
  3. 다만 한국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기는 하다. 북한이 화학탄을 전 전선에 뿌리고 수백만 대군으로 몰아쳐 들어오는데 인구 감소로 인해 병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지하 요새를 이용해 방어력을 보강하고 여기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가 된다. 하지만 한국은 언제나 예외적인 경우고, 대부분의 국가는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요새를 만들 이유도 없다.
  4. 별명이 '비행요새(flying fortress)'. 참고로 후속기인 B-29의 별명은 '슈퍼요새(Superfortress)', B-52는 '성층권의 요새(Stratofortres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