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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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비만과 성인병이 문제가 될 정도로 육류를 통한 영양공급이 풍족한 이 시대에 채식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히 비판받아야 할 태도는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2 원래 인간은 채식으로 진화했다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인간은 채식 동물로 진화하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간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를 채식으로 섭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채식주의로 진화되었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인류가 수렵을 해온 기간과 농경을 해온 기간을 비교해도 유추된다. 또한 인간의 몸은 육식 위주의 잡식에 더 가깝게 진화되었다. 농경을 시작하기 전, 즉 빙하기에는 현대의 인류보다 육식이 주가 되었다는 설은 정설에 가깝다.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인간과 가까운 동물들이 채식을 한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인간과 침팬지의 종이 갈라진 이후 지난 수백만 년이 지났으므로 식생활을 가지도록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또 침팬지와 보노보는 필요에 따라선 다른 동물을 '사냥'할 뿐더러 영장류 불문하고 고기에 대한 욕심이 의외로 많다. 최소한 주는 고기를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육식 근본설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사람속에 해당하는 각종 화석과 유적들을 살펴보면 육식의 증거들이 더 나타난다. 호모 하빌리스만 해도 스캐빈저 생활하지 않았나 추정된다. 적어도 150만년 전의 호모 에렉투스는 직접적으로 동물을 사냥했으리라 보인다. 더 가까운 연대로 오면, 각 지역의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모두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했고 이것이 주식이었음을 보이는 증거들이 넘친다. 먹고 남은 쓰레기들은 물론이고 동물들의 뼈로 만든 각종 도구들과 장식품, 그리고 사냥/조리도구들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또 직접적으로 단백질 결핍의 흔적을 몸에서 찾는다거나, 뼈나 고기를 씹었을 때 생기는 고유한 패턴을 이빨에서 찾을 수 있고, 동위원소 측정을 하면 주단백질원이 사냥된 다른 동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도 충북 제천 점말동굴 신석기 유적에서 셀 수도 없는 꽃사슴과 멧돼지, 털코뿔소(?!), 심지어는 호랑이와 동굴곰의 뼈가 출토되었다. 조개무지가 지층을 이룬 모습을 본다면 신석기인들의 식단의 절대적 다수는 육식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의 외형적 신체구조 또한 육식의 증거다. 인간의 조상은 스캐빈저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직접 사냥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때 사용된 것이 달리기다. 사냥감이 계속 도망치다가 체온이 상승하여 쓰러질 때까지 쫓아 사로잡는 방식의 사냥이 이루어졌고 이것은 현대 일부 원주민들도 사용하는 방식인데, 똑같이 달린 인간이 쓰러지지 않는 이유가 몸의 특정 부위를 제외한 곳에서 털이 줄어들어 체온 발산을 보다 쉽게 하기 때문이다. 머리에만 풍성한 털이 남은 이유도 직사광선으로 인한 열에서 두뇌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직사광선 으로부터 두뇌를 보호 못하는 탈모갤러들...뿐만 아니라 길고 굵게 발달된 다리, 침팬지나 고릴라에 비해 (낼 수 있는 힘은 적어도) 뛰어난 지구력을 갖춘 근육, 달리기에 적합한 발 구조 등이 모두 달리기 - 인간의 사냥법 때문에 얻게 된 형질이다. 적극적으로 사냥해서 육류를 섭취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진화할 일이 없다. 만약 포식자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면, 지금처럼 빠른 속도는 낼 수 없지만 오래 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오래 달릴 수 없더라도 빠른 속도를 내는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채식동물로 진화했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에 불과하다. 다른 동물의 케이스론 소화기관은 육식동물인데 초식 생활을 하는 판다가 있다. 그나마 얘도 종종 육식을 겸한다.

이와는 다르게 해부학적 특징에 따르면 인류가 육식 생물임을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는 동물의 진화 과정과 연관이 있다. 나무 위에서 과일이나 잎, 작은 곤충류를 먹던 종이 육식동물들의 특징인 크고 강한 턱이나 큰 운동력을 뒷받침하는 근육을 새로 만드는 식으로 대대적인 진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자유롭고 무언가를 쥘 수 있는 손, 입체적인 시야를 위해 필요한 정면의 눈, 공동생활 등, 기존의 특징 중에서 유리한 점을 발달시키는 편이 월등히 쉽다.

인간이 사냥을 하는 많은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정면을 향한 눈을 가지긴 했지만, 정면에 있는 눈이 육식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초식이냐 육식이냐는 같은 분류에 속하는 종이라도 서식 환경과 진화 과정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스캐빈저 생활을 할 경우엔 이런 구조를 갖춰야 할 이유도 사라진다. 인간이 가진 정면을 향한 눈과 평평한 얼굴은 '모든 영장류'가 가진 공통적인 특징으로, 초기 영장류가 아마도 나무 위에서 생활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쥘 수 있는 '손' 역시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다만 인류의 조상이 초원으로 진출하고 육식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 특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초식 동물들에게서 매우 발달하는 어금니와 맹장이 퇴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은 인간이 오랜 시간 전부터 음식을 '조리'해서 먹어온 점으로 설명된다. 또한 사람의 이빨은 초식동물의 이빨과 매우 유사하다. 마치 맷돌처럼 생긴 이 치아구조로 풀을 갈아서 먹기에 좋은 형태로 발달된 것이다. 외부에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그걸 가열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거친 음식들은 소화하기가 더 쉽다. 사람의 송곳니 역시 본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고, 소화기관의 규모 역시 다른 영장류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채식주의 옹호론으로 보긴 어렵다. 인간이 육식을 더 선호했고 그쪽으로 진화해왔다는 증거가 굳이 해부학적 특징을 들먹이지 않아도 고고학, 인류학적으로 무수하게 나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육식을 하는 동물과 사냥포식을 하는 동물이 해부학적으로 동일하지 않다. 잡식을 하는 많은 동물들은 스케빈저 활동이나 곤충을 잡아먹거나 하는 식으로 단백질 보충을 하는데, 이런 모든 동물들이 탐색, 추격, 포획의 사냥능력을 완비한 신체를 가지지는 않는다.

인간이 식물의 섬유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어차피 초식동물들도 균류의 도움이 없으면 마찬가지로 소화시키지 못하니 사람도 같다는 논리를 들이댈 것인가? [1] 아니면 섬유질은 변비에 도움이 되니 이 또한 사람이 초식에 특화되어 진화되었다고 논리를 전개할 것인가?[2] 그냥 인간이 채식에 특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말이나 소들처럼 내장이 길지도 않고 되새김질을 하지도 않는다. 술의 도움을 받으면 강제 되새김질을 할 수도 있다. 인간이 식물에서 주로 채집해서 먹는 부분은 과실부분, 즉 곡식과 과일부분이다. 인간이 섭취할 수있는 식물의 뿌리, 줄기, 잎은 매우 제한된다. 섬유질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식물 부위를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람은 잡식성이다. 육식과 채식을 둘 다 해야 영양소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3 채식주의가 육식(잡식)보다 건강에 좋다?

선진국의 현대인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지만 그렇다고 육류를 제거한 채식주의 자체가 건강에 뛰어난 식생활은 아니다. 채식만으로는 특정 필수 영양소와 필수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당연하지만 채식주의도 편식이다.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건강에 가장 좋다. 위에 '건강상의 동기'에서도 서술되어 있다시피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임산부와 병에 걸린 사람도 해당된다. 정상적인 신체발달과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육류의 섭취가 꼭 필요하다. 채식만으로는 이러한 식단을 꾸미기가 쉽지 않다. 필수 영양소를 알약으로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효과가 동일하지도 않다.

채식주의 식단은 육류를 함께 섭취하던 식단에서 육류만 제거한다고 다 끝나지 않는다. 세심한 영양학적인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단백질, 특정 미네랄(아연, 철분, 칼슘) 등은 신경 써서 식단에 포함시켜야 영양소의 부족을 막을 수 있다. 어떤 영양소는 그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해도 육류를 통한 섭취보다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아예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항상 맞지는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실제로 채식주의가 널리 퍼진 미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채식을 한다면서 감자칩사이다를 주식처럼 퍼먹는 몇몇 미국인들이 있다.

또한 식물이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 독을 갖고 있거나 소화를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먹는 것에 저항한다. 특히 씨앗을 식용할 때 이러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콩은 트립신의 활동을 저해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이런 식으로 소화가 잘 안 되면 박테리아가 꼬이고, 세균성 장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화가 안 될 때 괜히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게 아니다.

채식 위주 식습관은 비만을 없애고 몸을 날씬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식물의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소화흡수률이 매우 높고 몸에 쉽게 축적된다. 육류의 주 영양소인 단백질은 몸에 쉽게 축적되지 않는다. 채식 식단에서 단백질만 얻기란 쉽지 않으므로 같은 양을 먹어도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게 되며, 잉여 탄수화물은 지방 형태로 몸에 쌓인다. 영양학적으로 유일하게 검증된 다이어트는 단백질의 낮은 소화흡수률을 이용한 황제 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다. 하지만 '검증되었다'라는 뜻은 확실히 살이 빠진다는 의미이지 몸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니 정확한 지식 없이 섣불리 시도하지는 말자.

까놓고 말해서 현대인이 살이 찌는 가장 큰 이유는 탄수화물의 과다 때문이지 육류 섭취 때문인 건 아니다. 당장 살 찌는 간식거리만 해도 대부분 탄수화물과 식물성 지방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조리법과도 연관된다. 가장 대표적인 채식 위주인 한국 사찰요리나 일본의 정진 요리를 보면 기름에 튀기거나 지지는 등 칼로리가 높은 요리가 많다. 거기서 기름을 줄이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기름을 써서 칼로리를 높이는 조리법 자체가 영양학적으로 의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기름류를 안 쓰면 맛이 없어진다. 사찰 요리는 스님들이 절에서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임을 잊지 말자. 스님도 사람이다[3]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같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다. 이는 신체의 단백질 선호 현상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그것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주변을 보면 고기를 잘 안 먹지만 뚱뚱한 사람과 고기를 좋아하지만 날씬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채식을 한다 하더라도 안심하고 막 먹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여전히 식이요법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것도 잡식을 할 때에 비하면 포만도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굶주리게 된다. '채식을 통한 다이어트'라는 것는 사실 상당히 험난한 길이다.

인간이 육식을 하도록 진화되었으므로 육식을 해야 건강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문제는 현대인들의 운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식단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간빙기의 인류의 식단의 대부분을 단백질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수렵 채집을 위한 운동량이 만만치 않았기에 그 당시의 크로마뇽인의 평균 키가 178일 정도로 매우 건장하였다. 수렵 생활을 철저한 고증 끝에 재현했던 TV 프로그램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바 있었다. 그들이 프롱혼영양을 사냥하기 위해 약 10km나 되는 거리를 매일 왕복해야 했지만 매번 사냥은 허탕이었고 결국에는 1주일을 넘겨서야 사냥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운동량은 엄청나다. 어쨌든 빙하기가 끝나고 대형초식동물들이 전멸하면서 인류는 강제적으로 정주사회를 꾸리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된다. 체격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하여 현재에 와서 현생인류의 평균 키는 고작 173이다. 현재에 와서 육류소비량은 꾸준하게 늘어왔지만 문제는 운동량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육류 뿐만 아니라 고탄수화물 고지방의 식사를 곁들이기에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수렵을 해온 기간과 농경을 해온 기간을 비교하면 고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현생인류에게 있어 매우 자연스럽다.

채식은 몸에 매우 좋으며, 진화적으로 인간은 채식을 하도록 진화되었고, 육식이야말로 몸을 망치는 식단이라는 주장도 말이 안 된다. 옛날 채식만을 고집했던 일본에서는 육식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함으로 뇌출혈, 뇌졸증, 면역 및 기력 저하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평균수명이 대폭 증가했으므로, 암이나 심장병, 성인병 등은 이 길어진 수명 때문에 생긴 퇴행성 질병일 뿐 딱히 육식을 인해 생겨난 병은 아니다.[4] 실제로 현재까지 100% 채식만 고집하는 채식주의자들 중 100세를 넘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육식 기원이든 채식 기원이든 인류는 수만년을 잡식성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섭취해서는 완벽한 영양소를 얻을 수 없다. 채소와 고기의 비율은 8:2가 가장 적당하며 저녁에만 고기를 폭식하기 보다도 매 끼마다 적당량의 고기를 조금씩 나눠 섭취하는 것이 소화기관에도 좋다.

미국의 한 낙농업자가 스스로 키운 소에게서 얻은 우유, 버터, 치즈와 고기만을 섭취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람의 주장에 의하면 소가 먹는 사료의 질이 문제일 뿐, 육식 자체가 질병의 원인은 절대로 아니라고. 실제로 이 사람은 소를 모두 건초만을 먹여 키우고 옥수수를 원료로 한 사료를 먹이지 않았다. 이러한 주장들로 인해 낙농업자들과 채식주의자들은 새로운 문제, 즉 어떠한 축산업이 건강한 축산업인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가령 옥수수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한데 이 지방산은 지방축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면 먹일수록 더 기름지게 되고 그걸 먹는 사람 역시 지방축적이 촉진된다.

4 환경 문제

1차 소비에서 끝나는 채식산업보다 2차 소비가 발생하는 축산업이 환경을 해칠 여지가 크긴 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자료가 부족하다.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것 자체는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지구온난화 인재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UN 산하 조직인 '기후변화에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발간한 4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이 원인일 가능성은 very likely 로 사실상 인간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009년 기후게이트로 인해 지구온난화 인재설의 입지가 상당히 약화되었지만, 그래도 많은 국가들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탄소배출감축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이 발생시키는 가스가 전지구적 규모로 비교했을 때 얼마나 많은 온실 효과를 야기하는지는 의문이 있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보수적인 기준으로도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5%를 차지한다고 본다. 가장 크게는 51%까지 보지만 이는 많이 과장된 면이 있다.

그리고 채식이라고 해서 그다지 친환경적이지도 않다. 물론 지나친 목축이 사막화를 가속화한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소의 무거운 몸뚱이와 단단한 발굽은 토지에 악영향을 끼치며, 토질과 식생에 맞지 않는 가축을 키우면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된다. 그러나 농업, 특히 곡류를 생산하는 농업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한 곡물의 상당량을 가축 사료로 쓴다. 차라리 가축은 똥을 싸서 소모된 지력을 회복시키기라도 하지만, 현대의 농업은 지력을 매우 손상시킨다. 관개농업을 하면서 염류가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축적되면 땅이 척박해지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석연료가 포함된 화학비료를 뿌리는 것이다.[5] 이로 인해 무기염류가 흙을 단단하게 만들고, 염류장애가 일어나 식물이 자라기가 어려워지며, 결국 소금이 하얗게 피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이것을 해결하려면 오랜 기간 휴경을 하거나 아니면 강이 주기적으로 범람해서 무기염류를 행구어 줘야 하는데, 휴경을 하거나 강이 범람해서 농경지가 물에 잠기기를 좋아할 농부는 없을 것이다. 그 비옥한 토지로 4대 문명이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유역이 지금은 사막이 되어버린 이유도 이 기나긴 농업에 의한 것임을 생각하자.[6] 분명 현대농업은 일부를 제외하면 지속 가능하지 못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분명 농경이 효율면에서는 목축을 압도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문명에서 목축이 발생했던 이유는 고기에 대한 탐식 때문이 아니라 농경이 비효율적인 혹은 불가능한 환경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당장 전 세계가 즉시 육식과 목축을 멈추고 농경과 채식을 선택한다고 치자. 사막이나 건조한 기후의 지역은 모조리 식량빈곤국가가 되어버릴 것이다.[7] 또한 많은 경우 생산지에서 즉각 소비가 가능한 육류와 달리 식물성 농산물은 기후의 영향으로 온난대에서 사막 및 냉대기후로 옮겨지는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8] 이러한 유통 구조에서 결국은 수송을 위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과연 목축 감소로 인한 메탄가스 발생량이 농산물 수송으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증가를 상쇄할 만큼인가는 상당히 모호한 문제다. 또한 농경이 가능하더라도 화전과 같은 형태에 의존하는[9] 농경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농경이 증가할수록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고 숲을 감소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사례들에 대해 'Ecologic[10]' 라는 서적에서는 차라리 핸드폰을 한 번 덜 바꾸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꼬집고 있다.[11] 또한 서적 내에서는 상당수 채식주의자들의 식탁에 올려지는 바나나만 해도 수송 과정에서 상당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만 이런 부분은 언급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환경보호'에서 비롯한 채식의 타당성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허술한지를 비판한다.

5 에너지 효율과 육체적 쾌락 문제

곡물을 직접 섭취하면, 그 곡물을 먹인 동물을 섭취하는 것보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좋다. 이러한 사실은 엔트로피니 열역학 제2법칙 등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경제적, 환경적, 박애적 측면에서 고기는 필수영양소만 얻을 목적으로 소량만 먹고 주식으로는 재배한 곡물을 직접 섭취하는 것이 2차적으로 육류를 주식 삼아 섭취하는 것보다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효율성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은 여러가지 쾌락을 추구한다. 그 중 음식을 통한 쾌락은 굉장히 크다.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한다. 최대한 맛있는 요리법을 연구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구하고 그 재료들을 다양하게 가공한다. 여기서 고기가 차지하는 위상은 아주 높다. 이미 고기의 맛을 알게된 인간이 그것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현재 식단에서 고기를 전부 곡물로 대체한다고 해서 만족할 만한 식생활을 가질 수 있을까?

인간이 그저 생존하기 위해서만 먹는다면 반대로 채식으로 얻는 몇몇 필수 영양소는 영양제로 섭취하고 채식은 안 해도 상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과잉섭취를 막기 위해 배급제를 하면 효율성에서는 가장 좋다. 남는 생산분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보내면 경제적, 환경적, 박애적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일 것이고 이는 적어도 이론상,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공산주의 21세기 현재, 지구는 이미 전 인류에게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전 인류에게 공평하게 배급했을 시엔 전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이상일 뿐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인간은 먹기만 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 오락활동을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자원과 에너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파괴도 상당할 것이다. 게다가 예술, 오락 등은 인간의 생존에 크게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이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식량자원 생산에 돌리면 전세계 기아 문제도 해결하고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은 밥 먹고 새끼 치고 잠자는 것으로 충분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 얘기가 나왔으니 첨언하자면, 요즘은 심지어 가축을 이런 식으로 길러도 욕 먹는다.[12] 육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물론 현대의 축산업에서 발생되는 공해, 환경의 파괴, 동물 윤리의 문제, 자원낭비 등의 문제제기는 의미하는 바가 크고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것이 채식주의로의 전환으로 귀결되기에는 무리수가 많다.

6 빈곤 문제

육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가축의 먹이로 쓰기 위한 곡물 소비가 줄어들고, 따라서 잉여 곡물이 늘어날 것이며 저하한 곡물 가격은 기아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같은 원리로 줄어든 목초지가 농경지가 되면 더욱 많은 잉여 곡물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축산업에 의한 곡물소비 비율은 35%에 달한다.# 채식주의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채식주의가 확산되면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그에 의해서 축산업의 곡물 소비 비율도 줄어 결국 인간에게 돌아갈 잉여 곡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떠든다.

그러나 이 주장은 허점투성이다.

시장원리상 잉여 곡물은 기아 지역으로 옮겨지기보다는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거나 그 곡물을 재배할 확률 자체가 줄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즉, 납품되고 수익이 창출되니까 그 어마어마한 곡물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원인으로 가축에 대한 곡물 수요가 없어진다고 해서 곡물 생산 기업이 갑자기 자원 봉사 단체로 바뀔 리는 없다. 수요가 없어지면 공급도 없어진다.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기아 지역의 사람들은 경제학적 관점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수요'가 아니다.

1970년대 미국에서도 저런 취지로 햄버거를 먹지 말자는 운동이 있었다. 그렇게 남아도는 곡물들이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나중에 조사해보니까 그렇게 소비되지 않은 곡물들은 몽땅 폐기처분 당했다. 오히려 애꿎은 농민/축산업자만 손해를 봤다는 씁쓸한 뒷이야기가 남았다.

몇십 년 더 거슬러 올라가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농부들도, 값어치가 없어진 수확한 곡식과 과일들을 땅에 묻고 석유를 뿌린 후 불질러버렸다. 심지어 농부들이 폐기하려고 쌓아둔 작물들을 훔치려는 거지들을 향해 총을 쏘는 일도 있었다. 지구 반대편도 아니고 자국내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을 때 말이다. 결국 이는 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인 것. 위에서도 이미 말했지만 전세계 식량 생산량은 이미 실제 실수요의 두 배 정도로 생산되고 있다. 믿기지 않으면 한국에서만 한 해 수백만 톤씩 쏟아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생각해보자. 굳이 목초지를 농경지로 바꾸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현재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음식 쓰레기만 식량으로 환산하더라도 수억이 넘는 인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배추 값이 폭락해 출하를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 농민'에 대한 기사나, 돈이 없어 우유를 못 먹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는데도 '우유의 과다공급에 제 값 못 받아 그냥 우유를 버리는 축산업자들' 같은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비보다 공급이 많아져 잉여 농산물이 생겼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전달되기보다는 그냥 폐기된다.

그 뿐만 아니라 기아 지역의 현지 농민들도 외국으로부터 곡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한국 농민 계층만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되는 외국 농산물에 대한 경각심이 심한데, 아예 무료로 곡식이 들어온다면 어떤 농민이 찬성하겠는가? 아이티의 농업이 막장이 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고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 이후에 들어온 미국의 원조물자 때문에 농민만 망했다. 원래 농산물을 자국에 팔아 짭짤한 수익을 남기던 농민이 값싼 수입 농산물이 들어와 망해버리는 바람에 도시빈민이 되어버리고 농사 짓는 사람이 줄어드니 기아가 더욱 심각해져 버리고 말았다. 특히 가격경쟁력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은 엄청난 과잉생산과 몇몇 거대 식량기업의 과독점으로 인해 원가보다 판매가가 훨씬 싸게 된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 거대 식량기업들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면서도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단된 농업보조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이 썩어나면서 엄청나게 싼 곡류를 가축에게 먹이거나 외국으로 싼 값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기아 지역의 국가가 그것을 거부하거나 높은 관세를 매긴다? 그럼 WTO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오죽하면 '세계의 잉여 식량과 기아는 정비례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위 이야기와 관련되는 것이지만, 축산업은 단순히 우리에게 식용 육류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비누나 화장품 등 각종 공업용품의 재료의 원천이 바로 축산업이다. 그런데 채식주의만을 앞세운다면 축산업과 축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직업에 관련한 사람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그 생산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들 주장대로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또한 빈곤 문제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수요와 공급만이 아니라, 치안 문제나 정치적 불안 같은 수많은 원인이 있다. 예를 들어 내전 등으로 인해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해진 지역은 유통망이 완전히 끊겨서 외부에서 잉여 곡물을 보낼 수 없게 돼버린다. 설사 그 지역에 재화가 있다고 해도, 극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식량을 수송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채식주의가 빈곤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아니다. 가난하고 굶는 사람을 돕고 싶다면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 평화유지 활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돕는 게 더 훨씬 나은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곡물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서 걱정인 나라(대표적으로 미국)들도 남는 곡물을 가난한 나라에 전달하기보다는 가축에게 먹이거나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한다.앞에서도 말했지만 기아 지역도 한시가 급하지 않는 이상 곡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간단한 일이 아니다.

7 윤리적인 문제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을 죽인다는 것에서 윤리적인 거부감을 느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이 채식을 하기 위해서도 어차피 동물들을 죽이게 된다는 것이다. 해충을 막기 위해 치는 농약에, 곡물을 쪼아먹는 새들에게 날리는 총알에... 수많은 동물들이 농업 도중에 죽어나간다. 또한 농경지를 개간할 때는 아예 기존에 그 자리에 존재하던 생태계를 싸그리 날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희생이 따르게 된다. 윤리적으로 찜찜하다고 해서 채식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이다. 농약도 물론이거니와 넓은 범위로 보자면 식물도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면 동물의 부산물(똥오줌은 물론이고 동물의 살과 뼈)로 만든 동물성 비료가 있어야 제대로 자랄 수가 있다. 거기다,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들어가는 토목공사 역시 결과적으로 생태계 파괴에 직결된다. 그런 식으로 따지다 보면 동물의 희생이 존재하지 않는 진정한 채식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인간이 현대문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동물을 희생시키게 되는 것은 식생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나무를 베어내는 것 또한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일이므로 간접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일이며, 광물을 캐내기 위해 광산을 개발한다 치더라도 환경문제가 이만저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상당수 채식주의자들이 생각하곤 하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채식주의는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고서는 성립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말. 정말로 동물의 희생되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인간이 수만년전 채집, 수렵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나은데, 그렇게 된다 치면 영양 섭취를 위해 육식은 필수가 된다. 좌우지간 동물의 희생을 아무리 최소화 하려 해도 인간이 살아나가기 위해서 결국 동물이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것도 모자라서 일부 극성 채식주의자들은 키우는 개에게도 채식만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말자. 인간이 채식하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지만 개 외에도 애완동물로 고양이나 파충류, 양서류, 절지동물 등 당연히 다른 생물의 고기를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에게 내가 채식하니까 너도 채식하라는 식으로 몸에 안 맞는 것을 억지로 주는 것은 엄연히 가혹행위이자 동물학대다. 애초에,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행위 자체를 동물 보호 입장에서 바라보면 인간의 만족감을 위해 자연에서 살아가야 할 동물들을 희생시킨 것이나 다름 없다. 대표적 애완 동물인 "개"라는 종의 탄생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 보면 철저하게 노동력 착취의 역사였다는 것 만 봐도...

결론은 채식을 하며 자기 눈 앞에서 안 죽었으니 상관 없다는 식의 생각인지의 문제다.

8 신체적 효과와 현대 농업의 한계

쾌락과 효율만의 문제가 아니라 '효과'의 문제로 넘어가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문제가 없다고 해도 채식만 할 때 여전히 골칫거리가 남아있으니 바로 인슐린의 문제다. 녹말은 매우 고도로 농축된 탄수화물[13]이며 이것이 신체 내로 들어오면 대사에 의해 포도당으로 바뀌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그런데 수렵채집시대의 식사 패턴에서 농경시대의 식사 패턴으로 넘어오면서 식후 디저트나 별미의 수준으로 먹던 녹말이 주식으로 바뀌게 되고 이것은 매우 큰 신체부하를 낳게 되었다. 과량의 포도당이 신체 내에 유입되면서 필요 없는 당질은 모두 지방으로 변환되어 신체에 쌓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을 낭비하게 되고 이것을 반복하면 신체세포가 인슐린에 내성을 가지게 된다. 흔히 현대병, 혹은 문명병이나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농경이 정착하면서 인류가 짊어지게 된 하나의 원죄인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과거 수렵시대의 섭취 비율과 비슷하게 먹자는 식이요법이 "구석기 다이어트"와 "존 다이어트"이다. 식이요법 항목 참고.

그리고 현대 축산업의 비윤리, 효율최대주의를 흔히 거론하는데 과연 현대 농업은 어떨까? 현대 농업 역시 효율최대주의이며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한다. 화학비료는 땅을 황폐화시키고 농약은 논밭에 기대어 살아가는 곤충과 동물을 몰살시킨다.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면 입으로 들어가는 쌀 한 톨, 밀 한 알을 위해 희생되는 곤충과 동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역시 편향된 생각이다.

물론 농경으로 인해 문명이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내일에 대한 기우를 떨쳐버리고 생존할 수 있음은 사실이다. 만일 인류가 농업으로 정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키보드 대신 창을 손에 들고 기약할 수 없는 식량을 바라며 사냥을 다니거나 마우스 대신 바구니를 손에 들고 거주지 근처에서 과일과 채소를 채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서 반수는 다른 육식동물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수렵채집 생활로 돌아가자거나 농업은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효율', '윤리'의 문제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9 전통 문화와의 충돌

자연환경 문제로 대규모 농경이 불가능하여 전통적으로 수렵이나 목축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문명의 사람들은 채식주의를 따르기 어렵다. 타협을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락토-오보 정도가 한계이며,[14] 채식주의를 선택하면 전통적인 생활 양식의 한계 때문에 만족스럽게 영양을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없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들은 이를 배려하고 있으나,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의 견해는 그러한 문화는 어떤 가치도 없으며, 소멸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의 견해는 이러한 전통 문화를 가진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완전히 해체하거나, 이들이 어떤 직업도 없이 대량생산농업으로 만들어진 싸구려 식량 지원에 연명하여 살아가는 거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사례다.

지구상에는 농사가 가능한 토지보다 목축이 가능한 토지가 훨씬 많다. 당장에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이나 기온이 낮은 곳, 산비탈 등에는 농사 짓기가 힘들지 않은가? 특히 이 점은 고산지대나 극지방에서 두드러져서 티베트의 라마승들은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 성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한다. 물론 교리상으로는 이들 종파도 채식을 장려하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해서 사문화된 것이다. 그보다는 육식 금지가 불교 광신도에 의해 만들어진 이단성이 짙은 행위이다. 양무제참조.

그곳은 농경이 불가능하거나 척박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메밀 정도밖에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경우 고기를 대체할 만한 식물성 단백질 작물을 키우기가 거의 불가능한 환경이다. 즉, 채식주의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목초지는 농경지로 전환하기 힘들다.

여담으로 이런 목축민들의 주식은 고기가 아니다. 이들에게 가축은 워낙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잡아먹을 수가 없고, 명절이나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 가축을 잡는 정도이다. 평상시에는 가축의 피를 빨아먹거나, 유제품이 이들의 주식이다. 그러나 몇몇 비건 원리주의자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외면하는 경우가 흔하다.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 채식주의를 정치적, 윤리적으로 옹호하는 주장이 '전 지구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서 전 지구에서 '육식'이 금지될 경우이다.

기후 조건상 농업이 발달하지 못하여 목축으로 얻는 식량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멀쩡히 들판에 널려있는 동물을 사냥하지 못하고 손가락만 빨게 되고, 자국에서 나는 식량이 없기 때문에 타국의 농업 대국에서 이송해주는 식량에 연명하며 살아가는 거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여건은 식량무기화에 극도로 취약해지며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을 타국에 의지하고 수입하는 과정은 엄청난 착취와 폭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이는 자국에서 나는 생산물로 채식주의 생활 양식을 경제적으로 성립시킬 수 있는 열대기후, 온대기후권 농경국가들이나 '농업 강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책이다. 전통적인 생활 양식을 파괴하여 지구상에 살아가는 수많은 비 농경문화권 국민들은 '자생력'을 잃고 농업 강국에 착취당하거나 혹은 순식간에 삶의 질이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하게 만들어버린다. 채식주의는 단지 한정된 조건의 국가(쌀과 대두가 재배될 수 있는 기후 혹은 발달된 농업기술로 기후적, 자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농업 선진국들)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생활 양식이며 전 지구상의 인류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종교적 동기 문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나 지역, 집단에 따라서는 종교 탄압의 근거로도 쓰일 수 있다. 일례로 채식주의가 발달한 인도태국 등의 불교, 힌두교 국가에서는 단지 육식을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독교인이나 무슬림들이 탄압받고 있는 형편이다. 모든 채식주의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지만 일부 극단적 채식주의자들 중에는 반기독교 성향을 겸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10 미래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다면?

윤리적 문제로 채식을 선택한 채식주의자들은 궁극적으로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배양육이 바로 그것인데,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여 인공적으로 고기를 '제조'하는 것으로서, 프랑스에서 연구가 진행되었고 2012년대에 식용가능한 쇠고기 덩어리를 만들어냈다. 배양된 고기덩어리의 식감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경제성와 채산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러한 "배양 고기"는 널리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장화 된다면 생산성 측면에서도 현대 목축업이 생물을 다룬다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육식도 마음 편하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즐길 수 있고, 윤리적 문제도 해결되니 상당히 명쾌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대신 더 이상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죽일 이유가 없어지겠지만, 이건 배양 고기의 식감이 어느 정도로 실제 고기와 똑같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일 배양 고기로서는 원조 고기의 식감을 100% 따라갈 수 없다면, 기존의 전통적인 목축업은 '원래의 식감을 유지하는' 값비싼 고급 고기를 생산하는 식으로 고급화되어 존속할 것이다. 애초에 목축업이 성행한 이유 자체가 효율성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다만 이건 윗문단과 같이 일방적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나 벌레를 식량으로 쓸 수 있게 개량하는 것이 어떻까?

비교적 단위 생산량이 많은 벌레를 육고기의 대체식품으로 주목하기도 한다. 베어 그릴스가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건 고기 양당 죽어나가는 생명의 숫자는 훨씬 많다. 윤리적으로는 이것이 더 문제일 수 있다(...). 참치회와 뱅어포 정도의 차이... 사람들은 곤충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니까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을 수도...?

11 문제 영상들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채식이 심장병을 호전시키기 때문입니다. 고기와 유제품을 먹으면 살찌기 때문입니다. 육식을 하면 발기 부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모든 닭고기 포장 속에는 닭똥이 조금씩 들어있기 때문입니다.고기는 아주 더럽고 피로 얼룩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개를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어류를 먹으면 채식주의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것을 드세요!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영상에서.

안타깝게도 일부 잘못된 채식주의자들이 이런 식의 거짓 선동 자료를 제작, 배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당신이 양심적인 채식주의자라면 이런 영상들 선동되지도, 이들의 행보에 동조하지도 말자.

12 한국채식연합

[1]

채식주의를 사랑이라던가 자유라던가 평화라던가 행복이라는 거짓문구를 사용하며 매우 거짓된 자료를 만들고있다.그야말로 한국판PETA

13 그 외

한때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서 육류를 피하고 채식만 하라는내용이 실려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2] 영양학적으로 지식이 없는 채식주의자 부모들이 갓난아기들에게까지 비건 식생활을 강요하다 애를 잡기도 한다.

그외에도 고기를 안먹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던가 고기와 채소를같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거짓 정보던가 혹은 인류가 고기로인해 멸망한다거나 심지어고기, 우유, 달걀, 단 과일을 먹으면 씨 없는 남자가 된다는[15] 거짓 정보를 실고있는 블로그도 있다[16]

채식주의를 빌미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1. 인간이 반추동물들처럼 섬유질을 소화시키기 시작하면 채식을 하고도 메탄가스가 포함된 방귀와 트림이 심해질 것이고, 소화과정에서 몸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가축들의 방귀 속 메탄가스는 지구환경을 파괴한다며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채식주의 명분이다. 그런데 인간이 식물먹고 메탄 방귀끼면 열심히 채식한 보람이 사라진다.
  2.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수분 부족 아니면 운동부족이 원인이다. 섬유질이 변비에 효과가 있는 거는 장내에서 수분을 잡으며 장이 그거를 소화 흡수를 못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것이다.
  3. 실제로 그 유명한 포대화상(서구권에서 붓다 그 자체로 착각하는)을 생각해 보자. 어떻게 채식만 했는데도 배가 비대하게 나왔을까?
  4. 생각외로 채식을 하는 스님들이 이런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5. 이것도 대륙별, 국가별로 편차가 심하다. 중국이나 미국은 대량으로 뿌리고 아프리카 등지는 없어서 못 뿌리는 바람에 농업생산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
  6. 다만 한국은 장마로 인해 무기염류의 축척이 일정 부분 해결된다. 유럽이나 동아시아 그리고 중동의 차이는 장기간의 농업을 환경이 버텨낼 수 있는 한계의 차이였다. 연구에 따르면 현대의 농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환경의 마지노선이 일본의 기후라고 한다.
  7. 이 때문에 이러나 저러나 아프리카는 굶주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군다나 지금도 곡류가 남아돌아 걱정인 나라들(대표적으로 미국)이 있지만 그 남아도는 곡류는 아프리카에 무상지원되기 보다 차라리 소의 사료가 되고 추출물로 새 연료를 개발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곡류 생산량이 늘어나고 목축이 금지된다 하더라도 여분의 곡류가 아프리카로 갈 가능성은...
  8. 혹은 정글 등 기후가 온난하고 습윤하지만 농경이 힘든 지역으로도 이송될 것이다.
  9. 역설적으로 정글과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이러한 경우가 더 많다. 아마존의 밀림이 줄어드는 주 원인 중 하나.
  10.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국내에는 '괴짜생태학' 이라는 좀 오그라드는 제목으로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발간하였다.
  11. 핸드폰은 공산품의 대표 예. 희귀금속을 비롯한 원료의 수집, 원료의 수송, 공장에서의 부품 생산,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의 생산, 중간 부품의 수송,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과 전기, 완제품의 수송, 포장 등등 모든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쓰이고 이산화탄소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무감각한 점을 비꼬는 것이다.
  12. 동물권 논의에서 가장 빈번히 다뤄지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직도 대다수 축산농가가 효율성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축을 키우지만 언제나 윤리적 비판과 직면해 있다. 딱히 채식주의적인 비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을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 인간을 동물 이하처럼 살게 합시다
  13. 중량 대비 탄수화물 비율은 백미밥의 경우 약 40% 전후인데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 중 가장 녹말의 비율이 높은 바나나의 경우 약 22%, 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는 과일인 사과는 평균적으로 약 13%이다. 바나나는 풀에서 열리니 채소라는 태클을 걸지 말자
  14. 일례로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지역에 자리잡은 기독교 종파인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는 다른 기독교 종파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날에 금육을 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기독교를 믿게 된 유목민들이 '금육을 하면 우리들은 전부 굶어죽습니다!'고 하자, 현지의 선교사들이 총교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우유와 꿀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을 가지고 와서 유목민들이 이를 받아들인 적이 있다. 유목민들의 식습관에 채소나 곡물을 먹는 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육식이 그만큼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5. 이 사람 주장이 맞다면 원시인은 수렵으로 사냥한 고기를 먹었는데 그 때 살던 남자들이 다 불임이 돼서 인류는 이미 멸종한지 수 만년은 됐어야 한다.
  16. 이 블로거는 최진규라는 약초연구가인데 종교인스러운 말을 많이 한다. 지금 세상이 말세라느니, 문화가 발달하면 인간이 타락한다느니,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지 말라는 등 설득력이 부족한 주장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