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천종호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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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로 묶어서 바다에 빠뜨린다고 위협하고. 돈을 상납하지 않는다고 때리고. 112회 1400만 원 가까이 갈취하고... 한 애를 이렇게 집중적으로 괴롭히면 그 아이는 자살 안 한 것이 참 다행이라 할 정도예요."

"(가해 학생들과 어머니가 울며)판사님. 한 번만 봐주세요" [1]
"판사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판사님"
"안 돼 안 바꿔 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판사드립카운터

1 개요

최고의 판사의 심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13년 1월 13일 SBS에서 방영된 '학교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법정에 나와서 "한 번만 용서해 달라, 다신 안 하겠다"며 변명하자 판사가 했던 말이다. 관련 게시글 링크

천 판사가 가해 학생들에게 하는 너무나도 단호한(...) 특유의 말투덕에 짤방화되어 돌아다니거나 패러디도 자주 된다.

2 내용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의 뻔뻔한 변명으로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드는 가해자들과 가해자 부모들에 대해 천종호 판사는 "안 돼 안 바꿔 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등의 말과 함께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등으로 호통을 친다. 여기서 "안 돼, 안 바꿔 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가 가장 유명하다.

사실, 법정은 오로지 증거만으로 피고인이 저지른 죄를 판결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피고인 성품이 판결을 뒤흔들게 되면, "혹시 범죄자들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위에서 언급되는 가해자들의 궤변은 그냥 헛소리나 다름없는 셈이다.

결국, 악어의 눈물 같은 행동을 해봤자 기껏해야 정상참작이 될 뿐이다. 그리고 애초에 천종호 판사가 말했듯이, 사람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했는데 처벌의 대상인지 몰랐다는 말은 말이 안 되고 사실상 "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어요"라고 착각하는 부모의 궤변이다.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학교폭력의 해악과 가해자의 말로를 딱 한 방으로 일깨워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이 사건의 담당판사인 천10호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이며, 방영 당시 엄청난 임팩트를 주었다. 15명의 소년범죄자들은 모두 10호 처분(장기 소년원 송치)[2][3]을 받았다. 인터넷상에서는 이 천10호 이외에도 호통 판사, 사이다 판사 등등의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높으신 분이시다.

이 말에서는 단호한 면모가 두드러지지만, 실제 천종호 판사는 법정 밖에서는 한없는 사랑으로 비행청소년들을 대하며, 자신의 사재를 털어 비행청소년 교화 공동주거를 설립[4]하는 등 청소년의 교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는 매우 훌륭한 인격을 지닌 대인배이다. 일례로 박정태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함께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위해 '레인보우카운트' 야구단을 설립해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tvN 리틀빅히어로 천종호 판사편 청소년들의 비행 예방에는 무엇보다 이들을 교육해야 할 부모, 교사의 역할과 책임, 교육의 체계화를 강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5]

소년법원 판사의 경우는 법조계 현장에서 판사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전관예우를 받을 수 없는데, 이는 소년재판 사건에서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년범은 높은 비율로 불우한 가정에서 발생하고, 이러한 가정은 대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싶더라도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없는 형편에서 어찌저찌 사선 변호사를 선임할 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소년재판에선 대개 그럴 돈으로 합의 등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소년재판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대개 1~2년 동안 담당하고 인사이동을 하기 마련이지만, 천종호 판사는 본인 스스로도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힘들게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고 판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하여 소년재판만 5년 이상을 맡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 존경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자신의 아픔을 삶에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국구 향판 이제는 형사 쪽으로 넘어간 듯 하다.

이 사람이 쓴 책으로는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와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가 있다. 해당 책의 인세는 전액 자신이 운영하는 비행청소년 교화 공동주거에 기부한다고 한다. 자신의 아내가 "이 돈은 우리가 번 돈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라는 말에 동의했다고.

참고로, 천종호 판사는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청년들에 대한 문제에도 관심이 큰데, 2005년 생계가 힘들고, 부모가 병에 들어 투잡을 뛰다 결국 체력이 떨어져 출근하지 못한 사회복무요원의 병역의무를 제하기 위해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현 법대로면 계속 감옥에 갔다가 나오고 또 들어가기만 할 뿐,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은 계속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법', '정부에서 법을 잘 만들어야한다', '내가 직접 인권위원회와 국방부에 전과단 사람은 면제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어쩔 수 없이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지만 이제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울 것이다'라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기사

3 이 외에 천종호 판사가 한 말

천종호 판사의 말은 볼드체로 표시했다.
어록은 유튜브 영상 자막 기준이 아니라 실제로 영상에서 들리는 말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너희들 지금 그건데, 일진인데 보니까?"

"(교사) 일진하고 이런 쪽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학교 내에서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어 가지고 힘을 과시하면 그게 바로 일진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는 절대 그런 쪽으로 빠질 애가 아니거든요."
"빠질 애가 아니고요. 그 아이들이 그렇게 논다니까요!"
"일진입니까 아닙니까?"
"아닙니다."[6]
"아니에요?"
"네."
"자기들끼리 무리지으면 일진 아닙니까? 이 아이들은 못 만나게 해야 해요!"
"그게 바로 일진이에요! 그걸 모르고 계시는데 아이 교육 어떻게 시킬 거요!"[7]

"왜 합의를 안 해옵니까? 어머니."

"(가해자 어머니) 7백만 원을 갖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7백만 원이 너무,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과하고……."[8]
"그래버리면 출발이 안 되잖아요.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지도 못하는 거에요. 이해하고 끝낼 사항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아시는데도 이해를 하려고 안해요. 부모님 전체가. 학교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교사) 학교를 옮겨서 앞에 있었던 사실은 사실 정확하게 몰랐는데……."

"모르시고 그렇게 하지 마세요. 애들 내가 나쁘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 비행 저지를 때. 부모 없는 아이들 왔을 때. 선생님 법정에 한 번 와보신 적 있습니까? 이상하게 이런 애들은 선생님들이 딱 와요. 탄원서도 굉장히 좋게 써줘. 그게 뭐가 있겠습니까."
"학교가 힘 있는 놈들은 살아남고. 힘 없고 부모 없는 애들은 쫒겨나고….."
"보이는 것만 보시잖아요. 보는 것만. 보이지 않는 걸 봐야지. 우리 사회가. 부모들이. 어른들이. 아이들 문제를 해결 안 하려고 하잖아요."

"일곱 번 돈 갈취하고. 그(친구)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난 뒤, 후드티 뺏고. 밤 11시에 찾아가 가지고 우유 통 안에 돈 넣어라 할 정도로 그렇게 잔인하게 돈을 빼앗았는데."

"(가해자 여학생,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이제 진짜로 그런 일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 아이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힐 때. 이렇게 될 줄 몰랐어?"

"학교에서 중학교 다닐 때 이었네?"

"(가해자 남학생) 네."
"아이들 11명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또 돈을 뺏고. 맞아?"
"네."
"어떻게 해서 짱이 됐어?"
"제가 그때 또래 애들보다 덩치 있고 해 가지고 그냥……."
"반장도 하면서. 선도부였지?"
"네."
"선도부 하면서 애들 두들겨 패고. 반장도 하고 하니까 학교에서 손도 못 대고. 손도 안 대고."
"이야기 들었죠?"
"(교사) 예. 들었습니다."
"모르셨습니까?"
"조사 받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선처해주십시오."
"어른들 문화가 지금 아이들, 지금, 학교 내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서열, 세력, 권력."[9]

"성적이 몇 등이야?"

"(가해자 여학생) 어, 전교 9등 했어요, 이번 시험."
"전교 9등? 그런데…… 이렇게 공부 잘하는 아이가, 왜 불쌍한 애들 돈을 뺏어?"
"그거 3학년 언니야가 돈 달라고 그래서……."
"그러면 네 돈 주면 되지 왜 남의 돈을 뺏어 주나!"
"공부만 잘하면 되나!"
"어머님. 이야기 한번 해보시죠, 이 사태를, 이 학교 상황이……."
"(가해자 어머니) 그게 안 좋은 행동인지 모르고……."
"그게 모른다는 게 말씀이 안 돼요. 남의 돈 뺏는 게. 모르긴 왜 몰라요 다 알지. 다 아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게 지금 사건의 핵심이에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라고. 그런 식으로 나오면 이 아이, 또, 또 친구 만나면 또 그렇게 휩쓸려요."
"제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명언 제조 판사 같다

4 패러디

5 관련 문서

  1. 처음 보는 사람은 꽤 찡하지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을 때는 그런 거 없다.
  2. 최장 2년까지 소년원에 수용.
  3. 소년교도소에 보낼 정도의 악질범이 아닌 청소년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형이 10호 처분이다.
  4.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줘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천종호 판사가 직접 가정을 돌아다니며 설득해 만들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해서 운영이 힘들어 확대를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다고 하며 본인도 이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5. 실제 관련 영상을 보면 피의자인 비행청소년들보다 그들의 부모와 담임교사들을 더 꾸짖는 걸 볼 수 있다.
  6. 약간 주눅이 들면서도 항변하듯이 꽤나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피해자를 그런 자세로 좀 보호해주지 그러셨어요
  7. 계속 되물었음에도 당당히 일진이 아니라는 대답에 진짜로 기가 차서 분노한 듯한 톤이 특징. 마치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이 세상 모든 피해자 부모가 보는 시선을 대변하는 것 같다.
  8. 가해자 측이 보상의 의사가 있음에도 피해자 측이 제시하는 합의금이 너무 과해서 합의를 볼 수 없는 경우라면, 법원에다가 손해배상을 위한 금액을 맡겨놓은 다음에 법원에서 재판의 결과에 의해서 인정되는 배상금을 가해자 측이 맡겨놓은 금액의 범위 안에서 지급하는, 공탁이라는 제도가 있다. 사채처럼 공탁을 무효화시키려 할 사람들도 아닐 텐데 그런 제도마저 쓰지 않았다는 것은...그냥 개전의 정이 없는 거다.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소년법정은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국가가 선임해주는 변호인, 국선변호인이 선임된다. 당연히 공탁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것이다.
  9. 이 말씀을 하시고는 씁쓸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무신다.
  10. 참고로 음악대장은 무려 9연승을 기록했으며 이 만화는 7연승 기록 당시에 그려진 것.
  11. 저 짤이 나온 이유는 음악대장이 7연승 할 당시에 '일상으로의 초대'를 부르고 겨우 7표차로 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