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1 철도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

사실 국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철도공무원[1], 철도종사자 혹은 철도노동자라고 부르며, 재직자들은 스스로를 철도직원 또는 "철도 다니는 사람"으로 부른다.

2 鐵道院

대한제국 궁내부 산하에서 철도를 담당하던 기관.

3 이탈리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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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Ferroviere. 영어제목은 The Railroad Man. 아무래도 철도 기관사가 맞는 제목이지만 국내 소개 제목은 철도원이었다.

1956년 이탈리아 영화로 흑백 영화. 피에르 제르미(1914~1974)가 각본,감독, 주연을 다 맡은 영화로 과거 국내에서도 개봉했으며 명화극장이라든지 여러 공중파더빙 방영했다. 80년대 EBS(KBS-3이던 시절)로도 더빙 방영했는데 박상일이 주인공인 안드레를 연기했다.

철도기관사로서 수십여 년을 지낸 고독가장 안드레. 하지만 회사의 어려움 속에 파업이 벌어지고 가정 문제 등 온갖 어려움이 벌어진다. 그야말로 60여 년 전 영화지만 현대 우리네 아버지 일상과 비슷한 여러 이야기를 담은 걸작. 칸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산 세스비티안 영화제 작품상 같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마지막에 모든 게 해피엔딩인가 했지만... 마치 인생비극이 갑자기 찾아온다는 걸 보여주는 듯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4 일본 영화

鉄道員(ぽっぽや)

4.1 개요

아사다 지로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만들어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영어 제목은 Poppoya.

작중 철도원은 '폿포야' 라고 읽으며, 이것은 기차의 기적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에 ~や를 붙여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나타낸 것으로, 철도원들 사이에서 자신들을 나타내는 말이다.[2] 한국에서는 2000년 2월 4일에 개봉했다. 서울관객 29만 명을 기록.

4.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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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철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사토 오토마츠는 호로마이역의 역장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병으로 숨을 거두던 때에도 철도원의 임무에 충실하던 그는, 호로마이 역을 지나는 기차의 운행이 중지된다는 결정을 전해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일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던 그에게 한 소녀가 다가오고, 며칠 후 소녀의 언니가 그를 다시 찾아오는데……

4.3 평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을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의 화해를 그리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 이지만, 한국에서는 미묘하게 군국주의의 미화를 그리고 있다는 해석에 의해 폄하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중 딸과 아내가 죽어가는데도 끝까지 일에 충실하고, 자신도 스스로에게 들려주듯 "난 철도원이니까."라는 한마디만을 되뇌이고, 아내마저도 죽어가면서 "그이는 철도원이니까요." 라고 (다 이해한다는 듯) 말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과거에 매달린 채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고의적으로 미화하는 메세지가 천황에 대한 충성심 또한 똑같이 미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인들의 과거지사를 대놓고 포장, 긍정하고 있다' 라는 시각으로 보는 것인데 그냥 헛소리다. '과거에 매달린 채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이 일본인들한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나간 과거를 포장하는 것이 일본에만 있는 현상도 아닐 텐데, 이게 왜 일본 고유의 문화 중 하나인 천황과 연결이 되는지 모를 일이다. 소설을 쓴 아사다 지로나, 영화를 만든 후루하타 야스오 모두 특별히 극우적인 인물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후루하타 야스오는 일본 공산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오토마츠가 죽기 전까지 묻어두었던 회한(悔恨)의 해소, 오토마츠로 대변되는 '일에만 매진하는, 평생 즐거움도 모르고 살아왔던 구세대'의 삶에 대한 인정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는 작중에서 오토마츠의 호로마이 통근 열차를 타고 학교를 다니다가 현재 철도 본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히데오'의 전화 내용인 "저는 매일 아저씨가 모는 기차를 타고 학교에 다녔어요. 당신은 저에게 부모 이상의 존재예요. 당신이 저를 지켜주셨어요."를 들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원작, 그리고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주 관람객이었던 일본의 중장년층은 주인공인 오토마츠의 '고지식할 정도의 장인 정신'에 공감했고, (스스로도 회의적이었던 그것을)작중에서 모두가 인정해주는 모습이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4.4 기타

영화의 경우 한국에서도 개봉했었으며,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닝타임이 115분인데 후반 22분 정도 밖에 출연하지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주인공인 사토 오토마츠 역을 맡았던 타카쿠라 켄(쇼와잔협전, 역 스테이션, 블랙레인으로 유명)은 이 영화를 통해 그야말로 국민 아버지 역이라고 말 할 정도로 주가가 상승했다. 그리고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통해 남우주연상 수상까지 했다.

이후 2004년에는 추석 연휴에 MBC에서도 영화가 한국어 더빙으로 방송된 적이 있다. 오토마츠 역에 권혁수, 유키코 역에 박소라. 2004년 9월 27일 월요일(9월 26일 편성분) 새벽 1시 30분 방영. 대체적으로 평은 좋았지만 추석 연휴임을 감안해도 너무 늦은 시간대에 방영되었다. 공식적으로 지상파 방송에 공식적으로 방영된 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소설의 코미컬라이즈가 존재. 작화 나가야스 타쿠미. [3] 원작자인 아사다 지로의 말에 의하면 영화보다 오히려 만화 쪽이 자신이 생각하던 이미지를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고 한다.

작중 무대가 되는 홋카이도의 호로마이선(비요로 ~ 호로마이)과 기점인 비요로역, 종점인 호로마이역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역이지만, 작중 호로마이역은 JR 홋카이도 네무로 본선이쿠토라역 에서, 호로마이역의 기점인 비요로역은 타키카와역에서 촬영했다. 이쿠토라역에는 지금도 영화촬영 당시에 지었던 가상의 역인 호로마이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소품 등이 일부 전시되어 있다. 주변에는 작중에서 움직였던 기차인 키하 12-23호 동차 (키하 40계 동차를 촬영을 위해 개조한 차량) 등 대형 세트도 어느 정도 보존중이다.#참고#참고2 구글 스트리트 뷰 실제 노선상에서는 종착역이 아니라 중계역이다.

한국에서 개봉한지 딱15년만인 2015년 2월 4일에 재개봉했다. 전국관객은 1,532명.

  1. 정부기관이었던 철도청의 영향이다. 물론 지금은 코레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철도회사(단 서울 지하철 9호선신분당선, 용인경전철, 의정부경전철, 부산김해경전철은 민자회사이다.)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철도공무원은 아니다.
  2. 물론 올바른 발음은 테츠도우인(てつどういん)이다. 이 영화가 유명해지자, 일본 학생들의 국어 시험 답안지에서 종종 오답이 나왔다고.
  3. 단권으로 되어 있는 코믹 북 후반에는 철도원과 같이 단편집에 들어 있던 소설 러브레터의 극화가 합본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최민식,장바이즈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던 파이란도 같은 원작이나, 이 코믹 쪽도 영화 파이란과는 결말이 다르다. (레브레터라는 다른 유명한 영화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 이름이 영화 제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