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저작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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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계적인 퍼즐게임 테트리스의 저작권 분쟁에 대해 다룬다.

2 사건

2.1 배경 : 테트리스, 첫선을 보이다

1984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테트리스를 개발한 이후, 같은 아카데미 소속이던 바딤 게라시모프[1]와 드미트리 파블로프스키가 IBM PC용으로 포팅했다.

http://vignette1.wikia.nocookie.net/tetrisconcept/images/f/f0/Tetris_(IBM_PC)_Game_Screen.png/revision/latest?cb=20100209011916
이 IBM PC용 버전은 플로피 디스크에 담겨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고, 소련은 물론이거니와 근방의 동구권 국가들 곳곳에 뿌려졌다.

한편, 테트리스의 저작권은 공산주의 이념윤리에 따라 소련 과학기술원에 넘어갔다.

2.2 서막 : 서방의 발견

이렇게 테트리스는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게 되며, 아류 제작자들이 개발한 불법 테트리스들도 판치게 되었는데, IBM PC 밖에도 패미컴, 애플 II, 오락실 기판, 심지어 아타리 2600(...)용 등등 다양한 플랫폼에 이식된 테트리스들이 암시장에 속속 나왔다.

한편 헝가리에 있던 영국계 회사 '안드로메다 소프트웨어'에서는 테트리스를 보고[2] 이 게임은 분명히 게임 시장에서 히트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래서 정식 판권을 받아내기 위해 소련으로 건너가 알렉세이 파지노프와 협상했지만, 소련 과학기술원에 넘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실패하였다.[3] 그러자 안드로메다 소프트웨어에서 해적판의 판권을 받아냈기에 테트리스의 유통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사에 IBM PC용 판권을, 미러 소프트[4]에 콘솔용 판권을 팔았다 이뭐병... 참고로, 판권이 없는 상태에서 판권을 팔아버리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고, 설사 이후에 공식적으로 원 저작자로부터 판권을 받는다고 해도 이미 팔아치운 판권은 불법이다. 즉,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와 미러소프트에서 산 테트리스 판권은 불법인 것이다.

http://vignette1.wikia.nocookie.net/tetrisconcept/images/1/1a/Spectrum_Holobyte_Tetris_Level_0.png/revision/latest?cb=20071223224214
스펙트럼 홀로바이트 테트리스.

이들 테트리스가 시장에서 성공한 것을 보자 아타리 쇼크 이후 회사가 부도직전이었던 아타리에서는 미러 소프트에서 아케이드용 판권을 따냈고, 1988년아타리 테트리스를 출시하여 잭팟을 터뜨렸다. 서양의 오락실마다 아타리 테트리스가 놓인 것을 본 세가에서도 미러 소프트로부터 일본 시장용 테트리스 라이선스를 얻어서 아케이드용으로 세가 테트리스를 발매, 1989년에 제 3회 게메스트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성공했다.

2.3 전개 : 돌고 도는 불법 판권

하지만 스펙트럼 홀로바이트, 미러 소프트, 아타리, 세가까지 모두 자신들이 가진 테트리스 판권이 불법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1988년 소련에서는 국가재정이 악화되면서 저작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미국인 헹크 로저스(Henk Rogers)는 그 때까지 서방 세계에서 유통된 테트리스들이 불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고 소련을 방문하여 파지노프에게 테트리스 저작권을 위임받았다.

때 마침, 아타리 테트리스와 세가 테트리스의 성공을 본 닌텐도에서 패미컴용 테트리스 라이선스를 얻으려고 시도 중이었고, 헹크 로저스는 1989년, 닌텐도에 테트리스의 첫 정식 판권을 팔았다.

2.4 절정 : 소송전

닌텐도 테트리스가 출시되자, 아타리에서 "어? 테트리스 판권은 우리에게 있는데? 저거 불법 아님?"이라고 태클을 걸었고, 닌텐도에서는 "이거 파지노프에게 정식으로 라이선스 받은거임 깝 ㄴㄴ" 라고 응수하였다. 직후, 아타리에서는 자회사였던 텐겐의 명의로 패미컴텐겐 테트리스를 출시하였고, 닌텐도에서는 아타리에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아타리를 고소했다.

아타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세가에서는 재판이 열리자 황급히 아케이드용 테트리스를 단종시켰고, 개발이 완료된 메가 드라이브용 테트리스도 출시를 포기했다.[5] 하지만 이미 세가에서 개발한 아케이드용 테트리스는 엄청난 흥행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고, 아직도 일본에서는 테트리스하면 세가의 테트리스를 본좌로 친다.

1989년, 1심에서는 닌텐도의 승소 판결이 내려졌고, 아타리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하였지만 역시 2심에서도 닌텐도가 승소하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소송이 이어지다가 최종적으로 1993년, 아타리 테트리스에 대한 단종 명령이 내려지게 되면서 결국 아타리에서는 테트리스를 포기하고 이에 따라 시장에 풀린 텐겐 테트리스의 카트리지는 전량 회수되었고, 나오지 못한 카트리지까지, 총 26만 장의 카트리지가 파기되었다.

2.5 이후

닌텐도에서는 게임 보이의 런칭 타이틀로 슈퍼 마리오 랜드게임 보이 테트리스(북미, 유럽 한정)를 발매하였고[6] 특히, 게임 보이용 테트리스는 게임 보이로 발매된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3천5백만 장)을 기록하면서 게임 보이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참고로 판매량 2위는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인데, 2천3백만 장이다. 천만 장의 넘사벽 흠좀무

한편, 아타리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테트리스를 단종시켰고 아타리 테트리스의 기판들은 밀반출되면서 한국중국에서 많이 복제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오락실 필수게임까지 등극하는 본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타리에는 테트리스의 라이선스가 없었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안습.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소련 붕괴 후 1991년에 미국으로 이민가서, 1995년에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돌려받고, 이듬해에 헹크 로저스와 테트리스 컴퍼니를 세웠다. 이 회사는 테트리스에 대한 권리를 관할하는 회사이다. 나중에 헨크 로저스의 게임회사인 블루플래닛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패배자였던 세가에서는 2010년대 들어서 제한적이지만 하지만 일본내 테트리스 게임제작권리를 되찾았다. 이전까지는 아리카에서 맡고 있던 일본내 아케이드용 테트리스 개발권리가 세가로 넘어간 것. 근데 정작 라이선스 취득후 세가에서 낸 아케이드 게임은 데카리스라고 커다란 스틱으로 조작하는 빅테트리스(...)가 전부이다. 콘솔쪽에는 뿌요테트 같은 것도 내놓았지만...
  1. 참고로, 당시에 16세였다고 한다. 한국 나이로 따지면 17~18세. 고등학생이... 천재네
  2. 아류 제작자들이 개발한 불법판이다.
  3. 판권은 소련이 갖고 있었으며, 실질적인 창작자들의 저작권은 1988년부터 인정하기 시작했다.
  4. 코모도어 64아미가용으로 테트리스를 이식함.
  5. 이 때 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 테트리스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게임이 바로 컬럼스이다.
  6. 게임 보이 런칭 초기에 번들로 주었다. 그러나 번들로 주었다고 해도 이 정도 팔린 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