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mmican
다만 이쪽은 페미컨보단 육포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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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과는 관계없다
서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발명한 보존식품의 한 종류, 페미컨이라는 명칭은 크리(Cree) 부족 언어에서 기름 또는 지방을 뜻하는 피미(Pimi)에서 따왔다.
대개 잘게 빻은 마른 육포에 곡식의 가루나 열매를 넣어 섞은 후 이를 지방으로 반죽하고 굳혀 만든다. 무슨 고기, 무슨 열매를 딱 정해서 만들지 않는다, 따로 정해진 레시피는 없다.
어쨌든 페미컨을 만들 때 들어가는 기본 재료는 고기로 들소(Bison), 엘크, 무스, 사슴 등의 고기가 사용된다. 사냥한 들소나 사슴고기 등을 얇게 저미고, 이를 불에 천천히 꾸덕꾸덕하게 말린 후, 이를 거의 가루가 될 정도로 빻아 지방과 1:1 비율로 섞어서 만들었다.[1] 여기에 크랜베리(Cranberry)나 사스카툰 베리(Saskatoon berries)를 첨가하기도 했으며 버찌나 다른 열매류를 첨가하기도 하나 이렇게 과일을 첨가한 페미컨은 축제나 결혼식 때 주로 사용되었다. 최고급의 페미컨은 지방이 전혀 없는 살코기와 골수를 섞어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미컨은 꽤 편리한 음식이다. 우선 보존성이 좋고, 이미 조리되어 있어 그냥 먹으면 되고, 열량에 비해 부피가 작아 휴대용 식량으로 매우 적합하다. 그렇기에 모피 무역이 한창 성하던 시절에는 뱃사공(Voyageurs)들이 식량으로 애용했으며 서양인들이 남극을 탐험했을 때도 로알 아문센이나 어니스트 섀클턴 등이 페미컨을 유용하게 사용했다.[2]
덕분에 당시 페미컨은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었고, 이런 페미컨의 생산과 유통에는 큰 이권이 걸려있었다. 당연히 페미컨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끼리의 경쟁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고 심지어 회사간 격해진 경쟁이 전쟁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를 페미컨 전쟁이라고 한다.[3] 팀 포트리스 2의 목축업판 이 전쟁은 1812년부터 1821년까지 이어졌는데, 결국 빡친 영국 정부에 의해 사이좋게 강제합병(...)하는 것으로 끝났다. 물론 합병 와중에도 어느 회사가 유리하고 어느 회사가 불리하고는 있어 최종 승리자가 된 '허드슨 베이'사는 현재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며 최대 소매회사가 되었다.
덧붙여 영국 탐험대의 페미컨은 쇠고기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는 단백질이 ⅔이고 나머지는 지방이었는데, 원래 개먹이 용으로 만든 탄수화물이 전혀 없는 페미컨였으므로 개 페미컨(Dog pemmican)이라고 불렸다. 섀클턴 탐험대가 남극에서 돌아오는 길에 조난을 당했지만,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식량으로 지니고 있던 페미컨 덕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먹었던 페미컨은 단백질 비율이 너무 높아 사람이 먹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영국인들 손만 거치면...[4]
쇠고기와 쇠기름(우지)만을 1:1로 섞어 만든 페미컨을 기준으로 열량이 100 g당 650 kcal 정도라고 한다. 쇠고기 100 g이 대충 220 kcal 정도이므로 거의 3배에 달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군 식단이 1인당 하루에 3,100 kcal 제공을 목표로 하는데, 페미컨 약 470 g, 즉 거의 1 파운드면 이 열량을 공급할 수 있다.
페미컨은 현대에 와서 초콜릿 바의 탄생에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초콜릿 바는 시간이 지나며 그 재료와 첨가물들이 다양해졌고, 에너지바라는 이름으로 개량되어 계속 보존식품, 비상식량, 전투식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슷한 보존식품으로 몽골인이 만들어낸 보르챠가 있다.
일본의 요리만화 <맛의 비밀노트>에는 야채와 고기를 볶은 다음 녹인 버터를 부어 굳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