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행동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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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표류 시의 행동지침을 정리해 놓은 문서이다. 여기서의 표류의 의미는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간다는 의미의 표류이며, 이 점에 착안하여 이 문서는 해상에서의 표류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만에 하나 실제로 당신이 표류라는 상황에 처한다면, 이 문서의 내용들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점에서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는 않도록 하자. 표류이라는 사건은 예측 가능한 요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결과적으로 각 개인의 좋은 판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 물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결정들을 내릴 때 도움이 되므로 한번쯤 봐두는 것도 좋다.

표류 이후 무인도에 도착하여 살아남는 내용은 무인도 서바이벌 가이드 항목을 참조.

2 표류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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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순간을 재현한 그림.

보통 선박이 침몰한다면 표류까지 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선장들은 승객을 먼저 탈출시키거나 구명정을 충분히 구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석 같은 선장을 만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단 그렇게 된다면 구명조끼를 배 안에선 절대로 완전히 입지 말고 갑판에 도착해서 완전히 입어라. 배 안에 물이 차들어오는데 구명조끼를 입는다면? 당연히 탈출은 꿈도 꾸지 말아라. 그 후 갑판에 도착하면 상황을 보고 바다로 뛰어들어라. 바로 뛰어들면 안되는데 왜냐하면 바다는 마치 얼음장같아서 사람은 10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 그리고 구조선이나 해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해 질수가 있다.

그 뒤엔 대부분 구조하러 배나 구명정이 올 것이니 기다리다가 구조를 받으면 될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의 안전 의식이나 회사들의 안전 점검도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쉽게 구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표류까지 가게 될 시에는 하단을 참조할 것.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보통 비행기 기장은 섬에 착륙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바다에 빠질 일은 거의 없다. 그 뒤 섬에 착륙하거나 설령 추락하여 겨우 살아남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구조하러 사람들이 올 테니 마찬가지로 기다리면 된다.

3 해상 표류 시 생존술의 중요성

해상에서의 표류는 초기 24시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고, 72시간 이상을 버티었지만 구조받지 못할 경우 장기표류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표류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대처와 준비를 했고 장기표류 시의 생존요령을 알고 있다면 생존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조난사실을 알리고 구조요청을 하는 것은 표류 전 단계에 걸쳐 조난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 등의 해상 불시착으로 인한 조난은 지속적으로 조종사와 연락하기 때문에 연락두절 시점, 위치, 총 인원까지 파악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대처는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 해상을 표류하는 생존자를 구조한다. 또한 사고 후 생존한 승무원들이 있을 경우 초기 단계에서 생존자들을 잘 관리해 구조를 기다리게 하며, 대형 구명보트 등에도 무전연락이 가능한 설비가 있기 때문에 심한 악천후가 아닐 경우 일단 생존해 구명보트에 올라가면 무사히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4 단기간의 해상 표류

폭풍우나 사고, 해상 전투 등으로 인해 배 자체를 잃고 떠밀리다시피 물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물에 뛰어들기 전에 통신을 보내 위치를 알리고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다. 빠른 구조를 위해서는 조난자의 위치와 배가 침몰한 시간을 구조할 상대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며, 설령 해류 등에 떠밀려 조난자의 위치가 이동하더라도 해상구조대원들은 기상과 해류를 고려하여 상당히 정확하게 추정하므로 구조받을 확률이 크다. 정식으로 조난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주변을 지나는 선박 등에도 통보가 되는 것은 보너스.

반면에 구조요청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경우 사고소식이 늦게 알려지는데다, 표류 초기단계의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굉장히 위험하다. 심지어 그런 사고 자체가 있었다는 것마저 장기간 모른다면... 망했어요.

구조요청을 보낸 후 물에 뛰어들어야 한다면 헤엄을 치지 않고 물에 떠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 가능하면 코로 물을 들이켜지 않도록 하자. 익사 항목에서 논하는 것처럼 다량의 물을 코로 계속 들이킬 경우 폐가 망가져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물론 뛰어 들어가기 전에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이며 비상탈출용 보트는 조난자의 생명줄이니 위치를 절대 놓치지 말 것. 조난을 대비한 비상용 보트는 비상식량은 물론 구조요청을 위한 조명탄(신호탄), 거울. 손전등 등의 각종 장비가 있고 헬기나 비행기 수색시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는 색상이기 때문에 구조받을 확율을 상당히 높여준다. 망망대해에서 수색자나 지나가는 배에게 위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야간 구분없이 조명탄(신호탄)이고, 거울은 신호를 보내는 각도가 맞아야 하며 빛의 난반사 등에 묻혀 혼동될 수 있다. 그리고 야간에는 거울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조명탄이 없다면 손전등을 사용하자. 여분의 기름과 헝겊 등이 있을 경우 예비로 횃불 형태의 발연통을 여러 개 더 만들어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신호탄 등을 실수로 비행기가 근처에도 오기 전에 너무 빨리 쏴버리거나 잃어버릴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여분의 발연통은 이 경우 당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불꽃과 다량의 연기를 내기 때문에 주야간 모두 가시성이 높다.

물에 뛰어든 상태에서 구명보트를 잃고 구명조끼조차 없다면 일단 수면에 뜨는 것은 피가 줄줄 흐르는 시체를 제외하고는 뭐든지 붙잡아야 한다. 아무리 당신이 수영의 달인이라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24시간 내내 헤엄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거센 파도와 해류와 싸워야 할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일단 뭔가를 확보해 물위에 떠오르는 데 성공했다면 가능하면 그 위로 올라가 물 밖으로 나와 체온을 확보하고, 크기가 작아 올라타는 게 불가능할 경우라도 최대한 물 밖으로 몸을 많이 꺼내 체온을 조금이라도 지켜야 한다. 지속적으로 체온을 잃을 경우 저체온증으로 인해 일반적인 바다에서도 48시간 이상 버티는 게 힘들며, 북극이나 남극해의 차가운 바닷물이면 30분 이내라도 위험하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가능한 동료 조난자들을 확보하자. 여러 사람이 뭉쳐 있는 편이 발견되기 쉽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데다 수색하는 쪽에서도 따로 떨어진 몇몇 생존자를 찾은 후 구조활동을 포기하는 일이 적어진다.

그리고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해역에서 물에 들어갔을 때 출혈하는 부상자가 있다면... 구명조끼 문서에서도 논했지만 나란히 상어밥이 되기 싫다면 최대한 빨리 물 밖으로 꺼내 보트나 부유물에 올려라. 이미 사망한 상태거나 물 밖으로 꺼내는 게 불가능하다면... 상어밥이 될 희생자에겐 불쌍하지만 상어랑 싸워봐야 사이좋게 식사거리가 될뿐이니, 최대한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들은 움직임을 줄여서 상어떼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라.

참고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투기가 추락해 바다에 빠진 조종사들을 위해 만든 특수한 구명대는 공기를 넣으면 길다란 원통의 드럼통 모양으로 만들어져 바닷물과 격리되고, 그 가운데로 조난자가 들어가 피냄새를 감추고 장시간 떠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만에 하나 상어가 다가와도 아무 움직임도 없는 원통형의 부유물이 달랑 떠있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가도록 해서 조종사를 보호했다.

5 장기간의 해상 표류

운 좋게 초기 단계에서 살아남았지만 폭풍우가 멎고 잔잔해진 후 72시간이 넘도록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면 장기표류에 돌입할 확률이 크다. 보통 구명보트에 갖춰진 식수나 비상식량은 48시간~1주일 정도의 분량이므로 장기표류 시에는 생존물자 중에서 물이 제일 모자라게 된다. 혹시 바닷물을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바닷물에는 무지막지한 양의 염분은 물론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살고 싶다면 절대로 그냥 마시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일단 탈수와 일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옷가지, 자재, 텐트 등을 이용해 보트 위에 그늘을 만드는 것이 좋다. 추운 곳에서 비가 올 경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를 직접 맞지 않는 곳에서 수건 등에 물을 묻혀 씻고, 최대한 빗물을 받아 저장하도록 하자.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입벌리고 손바닥에 받아봐야 효율은 패망이니... 바닷물에 절여지지 않은 여분의 옷가지가 있다면 갈아입을 옷은 남겨두고 옷이 물을 머금게 한 후 짜내거나, 비옷이나 비닐커버 등을 이용해 움푹한 곳을 만들어 빗물을 모으자.

반대로 추운 곳에서 비바람이 너무 심해 보트 위에 주거시설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체온은 지켜 저체온증을 막도록 방풍과 방수가 되는 우비 등을 몸에 두르고 갈아입을 옷은 젖지 않도록 잘 보관하자. 보트 위에 여러 사람이 있을 경우 가능하면 딱 붙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자.

조심할 점은 추운 곳에서 독한 술을 많이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단순하게 감각을 둔해지게 하는 것 뿐이고 다량의 술은 오히려 말초신경을 마비시켜 피가 잘 돌지 않게 만들어 얼어죽을 수 있으니 절대 과음하면 안 된다. 알콜을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탈수현상과 갈증이 심해지는 것도 매우 치명적이므로 더더욱.

햇볕이 뜨거운 열대지방이라면 바닷물을 담은 후 뜨거운 곳에 놓고 증발하는 물을 모으는 증류과정을 통해 약간의 식수를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지방이라면 바다 위에 뜬 얼음을 녹여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 동결 과정에서 소금과 불순물이 상당량 빠져나가므로 그냥도 먹을 수 있지만 추운 곳에서는 체온유지도 중요하므로 가능한 녹인 후에 물로 섭취하자.

좀 더러운 이야기 같지만 소변을 다시 마시는 것도 탈수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오랫동안 놔둔 오줌은 세균이 번식해 식중독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니 막 나온 따뜻한 소변을 처음 부분은 보내고 중간부터 받아서 기분 더럽지만 마시자. 생존왕도 말하는 부분이지만 의외로 갓 나온 소변은 위생면에서 나쁘진 않다. 다만 이 방법을 여러번 쓰면 소변의 무기질 농도가 과다하게 높아지므로, 양껏 물을 마시기 전까지는 한 번만 마시도록 하자.

못, 갈고리, 줄 등이 있다면, 낚시바늘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아 식량을 아껴야 하며, 잡은 고기는 괴혈병 예방과 수분보충을 위해 잘 씻어 로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보트에 낚시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구워먹는 방법은 괴혈병을 막는 비타민C가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고 귀중한 연료를 소모하므로 장기간의 표류에선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트 위에서 낚시나 요리를 할 경우 상어를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데, 상당한 거리에서도 물에 떨어진 몇 방울의 피냄새를 맡는 것이 상어이다. 평소에는 상어가 물에 조용하게 둥둥 떠다니는 것들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일단 피냄새를 맡는 순간 먹이감으로 인식하고 미친듯 따라와 물어뜯거나 공격하게 된다. 물고기가 잡혀 출혈이 있을 경우 물에 손발을 넣지 말고, 가능하면 물고기 피냄새가 나는 쓰레기는 보트에서 최대한 먼 곳에 집어던지자.

그리고 생리나 출혈이 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생리혈이 있거나 상처가 낫지 않은 경우 절대 물 속에 들어가지 마라. 그 순간부터 상어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될 것이다. 상처가 없는 경우라도 수면에서 물장구치며 팔다리 바둥거리고 있으면 상어의 호기심을 자극해 물려가는 수가 있다. 괜히 원양어선에서 가까운 배 사이라도 헤엄쳐서 가지 마라는 게 아니다.

모든 수단을 다 쓰고 버텼지만 식량도 떨어지고 동료도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한다면... 잔인한 이야기지만 살기 위해 그들의 시체를 먹게 될지도 모른다. 이건 동료가 자연사한 경우이며 어쩔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덕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상황까지 몰리지 않기를 빌자. 사람은 먹이사슬의 끝 단계이기 때문에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되어 있으며 표류 공동체의 단결이 깨져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대안없는 마지막 상황이 오기까지는 말을 꺼내지도 말자.

6 구조선을 발견했다!

멀리있는 구조선을 발견했다면,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손수건을 흔들거나 할 것인데, 하지마라. 조난자가 신호를 보내도 제일 구조받기 힘든 방법은 목청껏 소리지르며 필사적으로 천쪼가리를 흔드는 것이다. 조난영화에선 소리만 지르면 지나가던 배가 알아보고 그쪽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상황에서 넓은 바다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도 않으며 조그만 옷가지를 흔들어 봐야 멀리서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방법이 없다면 바다와 구별되는 붉은색 등으로 SOS를 쓴 깃발을 크게 만들어 높이 들고 흔들면 미미하게 도움은 될지도. 물론 이쪽도 체력을 낭비하는데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안하면 안된다. 뭐라도 해보는것이 도움이되니 포기하진마라. 차라리 불을 피워 연기를 내거나, 거울이나 빛나는 물체로 빛을 비춰 구조요청을 하거나[1], 총이 있다면 총을 쏴서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일단 구출되는데 성공했다면 그 배의 신원부터 확인하고 우리나라 배 일시 가까운 육지나 도시로 인도를 요청하자. 대부분 항구도시로 인도해 줄것이다. 설령 그 배의 사정상 태워주지 못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연료와 물, 식량을 지급해 줄 것이다. 이보시오? 외국 배라면 일단 닥치고 영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럴 시엔 일단 도착지까지 운송해 달라고 요청하고 도착지에 도착하면 한국 대사관을 찾아서 인도를 요청하라. 한국 대사관이 없다면 영사관이나 일본/중국 대사관 같은 곳을 찾아가면 된다.

7 표류 시의 마음가짐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거운 이야기와 희망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생존의지를 꺾고 공동체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절대 금지해야 한다. 최소한 72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구조될 거라는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장기표류를 할 경우라도 내일, 아니면 지금 당장 구조의 손길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즉시 구조요청을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항상 잊지 말자.

표류 시에는 딱히 즐길 거리도 없고 오랜시간 동안 바다에 떠내려가는 것이기에 극도로 지치고 흥분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있으면 내부분열이나 가벼운 정신병 증세를 보일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해 주는 편이 좋다. 표류 상태라도 가벼운 농담이나 놀이 같은 것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 단, 극도로 서로 흥분한 상태라면 대화를 자주 하지는 말자. 서로 간의 대립이나 흥분을 이끌 수 있다.

8 관련 문서

  1. 단, 너무 오래 하지는 말 것. 잘못하면 구조하는 사람을 실명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