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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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병분류기호(ICD-10)E54
진료과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관련증상피로, 통증, 피부 건조증,
출혈, 혈뇨, 혈변, 타박상
관련질병

1 개요

영명으로는 Scurvy

비타민C 섭취 부족, 장의 흡수장애, 세균감염으로 인한 체내 수요량 증가 등에 의해 발병한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세포조직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데, 비타민C가 없으면 구조단백질인 콜라겐이 견고한 섬유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각종 장기 및 혈관벽 등의 약화가 일어나 내출혈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과거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바다 위의 뱃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불치병이나 다름없었다. 20세기에 원인이 밝혀졌고, 지금은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괴혈병의 증상은 기본적으로 무기력감, 나른함 등의 만성피로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권태감, 식욕부진, 피부건조 등이 나타나며, 피부에 피하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심하면 잇몸 등에도 출혈이 나타나며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흔들흔들거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혈뇨와 혈변 등 몸 곳곳에서 출혈성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계속 방치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지속적인 내출혈에 의한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어서 구강점막, 피하, 내장 등에 출혈로 인한 혈종이 나타나게 된다. 비타민C가 보충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증상이 더 심해지면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되어 결국 감염 등으로 인해 죽는다.

동물 중에는 인간이나 모르모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세포 내 포도당을 비타민C로 바꾸는 유전자가 들어있다. 인간의 경우 진화과정에서 그 유전자가 탈락했기 때문에 괴혈병에 걸린다고. 그렇기 때문에 육식동물이 채식을 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치료법은 정말 간단하다. 비타민C를 보충해주기만 하면 된다. 비타민C는 사과, 레몬, 딸기, 복숭아 등의 과일과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배추, 풋고추, 파프리카 등의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시중에는 비타민제도 많이 팔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는 질병 축에도 끼기 어려울 정도로 치료가 간단하다. 의사들은 보통 비타민제보다 과일과 채소 섭취를 통한 치료를 주로 권장하는 편이다.

2 원인을 찾기까지

상기된 바와 같이 괴혈병은 병 축에도 못 낄 정도로 정말 간단히 치료되는 병이다. 그러나, 그걸 모를 때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비타민비타민C는 현재에야 매우 익숙한 단어이지만, 이 개념이 최종적으로 확립된 건 1930년대일 정도로 개념잡기 어려운 물질이기도 했다. 그래서 인류는 장거리 항해를 시작한 이후 거의 대부분의 기간을 괴혈병과 씨름했을 정도로 매우 무시무시한 병이었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이라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

과거에는 괴혈병 치료법을 모르거나 비타민C를 보충할 수단이 없어 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장내 출혈이나 부종,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비타민C를 보충할 방법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단 비타민C를 보충하는 방법이 좀 까다롭다. 일단 해당 비타민을 보충하려면 신선한 과일같은 것을 생식해야 하는데, 보통 이런 종류의 음식은 산지에서도 제철에만 구할 수 있다.

신선한 고기에서 얻을 수도 있으므로 굳이 과일이나 채소만 찾지 않아도 된다.[1] 실제로 초창기 남극, 북극을 탐험하던 모험가들은 괴혈병으로 고생하다가 갓 잡은 물개 고기 스테이크 같은것으로 병을 치료했다고들 한다. 일부 함선에서는 쥐를 잡아 먹어서 괴혈병이 나아졌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의 경우는 기생충 감염등의 위험이 있어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고기를 선호하던 서양에서는 아직 비타민C의 존재를 몰랐음에도 괴혈병의 특효약 중 하나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신선한 레어 스테이크라는 건 알고 있었다. 물론 이는 매우 적절한 대응법 중 하나임이 맞다. 장기항해 중인 배안에서 신선한 고기를 구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그 시절의 바다에선 배 안에서 왕이나 다름없는 선장도 그런 거 먹기 힘들다(…).

고춧가루 같이 말린 식품은 어떨까 싶지만, 일단 고추는 콜럼버스 이후에 등장한데다 비타민 C는 항산화제다. 열풍이나 뙤약볕에 말리면 대략 좋지 못하다. 그늘에 말린다면 한결 나을지도 모르지만 분쇄해야 하므로 여기서 또 OUT. 품종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USDA 기준으로 고추가루 100g당 표준권장섭취량의 1%라는 괴멸적인 감소량을 보여준다. 안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생각만큼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 당시의 고추는 지금 우리가 먹는 고추처럼 맛있는게 아니고 그냥 쌩 매운 물건(할라피뇨를 생각해보자 - 그것도 사람이 먹을만큼 개량된 놈이지만...)인지라 비타민C의 존재를 알아도 안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2]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과거의 저장방법인 염장이나 훈제, 건조등의 방법으로 음식물을 처리하면 비타민C가 파괴될 뿐더러, 설령 남아있다고 해도 얼마 가지 못해 빛 등에 의해 분해된다는 것.그럼 김치 안에 비타민C은 왜 파괴되지 않는거지?[3] 이는 각기병을 예방하는 비타민B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이다.

따라서 당시 뱃사람들의 배에는 비타민 C가 들어가 있을 음식이 전무하였다. 대부분이 술(물은 상한다)이라든지 소금에 절이거나 말린 고기, 벽돌 같은 비스킷, 상한 물 같은 것뿐이었고 신선한 과일은 없었다. 하지만 대양항해가 별로 없이 육지 주변을 주로 항해하며 자주 항구에 들르던 15세기 이전의 선원들에게서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대항해시대 이후 대서양이나 태평양의 먼 바다를 횡단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선원들에게는 괴혈병의 발병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당시 막강한 해군력을 가지고 있었던 영국의 해군들 사이에서도 이 괴혈병의 공포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 1780년대에는 1,600명의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 중 60명만이 전투에서 싸우다가 죽은 수이고 나머지는 전부 괴혈병으로 사망하였다. 이쯤 되면 당시 선원들에겐 자기가 - 당시까지는 원인이 알려지지도 않은 - 괴혈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병[4] 이 괴혈병만큼이나 더 무서웠을듯.

조금 더 정확한 기록이 있는데 1740년 영국 해군이 아메리카 식민지 원정을 위해 파견한 조지 앤슨[5] 제독(George Anson 1697~1762)이 이끌었던 함대에는 총 1955명의 군인과 선원이 있었는데 세계일주를 성공한 후 4년 후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634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이 중 전투로 죽은 사람이 4명, 열병과 이질로 죽은 사람이 320명, 절반 이상인 997명은 모두 괴혈병으로 죽었다.

이러한 괴혈병의 막강한 힘 앞에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았는데 술을 한병 원샷한다든지, 목만 남기고 땅에 파 묻는다든지 황산을 마신다든지(!!) 같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썼지만 나을 리가 없었다. 일단 황산을 마시고 괴롭게 돌아가신 분에게 애도를. 레몬 같이 신맛나는 과일을 먹으면 괴혈병이 낫는 경험칙에 따라 신맛, 정확히는 산성 성분이 괴혈병을 치료한다고 믿은 쪽에서 황산을 먹이는 실험을 했다. 희석한 황산을 먹였다고 하는데 그래도 죽거나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건 마찬가지.

또한 이 병이 냄새등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여서[6] 배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등의 노력도 해 보았지만 효과가 없기는 매한가지.

그러던 중 1747년 영국 해군 소속 의사였던 제임스 린드 박사는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는 괴혈병 환자들을 서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치료법들을 적용해본 결과 레몬오렌지 같은 과일을 먹은 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되어 갔고 결국 치유까지 된 것을 발견한다.

린드는 이후 1753년에 논문을 통해서 오렌지와 레몬과 같은 과일이 괴혈병을 낫게 해 줄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우습게도 당시 영국 의학계는 린드의 의견을 어떻게 그런 과일 따위가 괴혈병을 치료하겠느냐면서 철저하게 무시하였다. 더군다나 영국 해군조차도 안 그래도 해군들 많은데 그런 애들에게 전부 과일 주려고 돈 쓰는 것보다는 신병 쓰는게 낫다 라고 말을 하였다. 그야말로 이뭐병...[7]

하지만 영국 해군의 높으신 분들 역시 괴혈병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정도는 인식하고 있었다. 세기의 츤데레 아무리 신병이 효율이 좋다고 말해도 그건 허세일 뿐이다. 상기된 조지 앤슨의 4년 간의 세계일주에서 괴혈병으로 잃은 인원이 1000명에 육박했는데 이 정도 숫자면 1급 전열함 3~4척을 조함할 수 있는 병력이다. 더구나 군함의 수병이나 상선선원육군이라면 어중이 떠중이라도 줄지어 세워 놓고 총알받이라도 쓰지 어느 정도 이상 숙련되지 않으면 아무런 쓸 데가 없기에 이만한 비율의 인력손실은 치명적이었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그만한 숫자의 숙련인원을 순식간에 복구하고 채우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혈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오류와 실수를 반복하는 삽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제임스 쿡 선장이다. 1768, 1772, 1776년의 세 차례 장기 항해 중에서도 쿡 선장의 함대에서는 괴혈병으로 죽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보급할 때마다 채소, 과일을 꽉꽉 채우고 배의 위생관리에 철저히 신경 쓴 덕택이었다고. 특히 한번 항해를 나갈 때 마다 자우어크라우트를 3톤 가량 준비해서 괴혈병에 대비 했으며 선원들이 반드시 양배추를 섭취하도록 명령했으며, 고기보다 양배추가 많이 보급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는 선원을 채찍으로 다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항해 도중 바타비아(자카르타)에 기항했다가 이질말라리아에 선원들이 몽땅 죽어나갔다(…). 안습

한편, 린드의 의견은 묵살되고 잊혀지는 듯 하였지만 1781년 길버트 블레인이 다시금 괴혈병의 치료법을 이야기하였고 더 이상 견디지 못한 해군 수병들의 항의도 있었기에 결국 영국 정부는 1795년에서야(상술했듯 린드의 논문이 나온게 53년도이니 40년하고도 한참 넘었다! 심지어 길버트의 논문이 나온지도 10년이나 넘은 시기!) 해군에 라임을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대안책은 레몬이었다. 그러나 라임에 비해 레몬은 많이 비쌌고 먹기 좋게 하려면 설탕을 넣어야 하니까("It's a lemon!"이란 숙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비용 문제 때문에 공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괴혈병으로 인해 인력수급이 정말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공급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여전히 함장들과 군의관들의 의심이 팽배했기 때문에 괴혈병이 발생하면 치료제로서 라임 주스를 제공했다. 처음엔 일반 식료품이 아니라 의약품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 죽게 된게 얼마야 그외에도 여전히 보급이 어려운 문제 때문에 질병 예비를 위한 라임 주스 제공이 정상적으로 실행 된 때는 1820년부터였다. 다만... 라임은 레몬보다 비타민C 함량이 적다. 물론 없는 것보다야 100배 낫지만.

때문에 영국 해군의 별칭이 라이미로 불리게 되었다. 그 의미는 '라임 주스나 마시는 새퀴들 ㅋㅋ' 같은 비웃는 뜻이다. 당시에는 거칠고 남자다운 성격과 체질을 유지하려면 채식을 멀리하고 육식과 음주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라임 주스나 마시는 영국 해군을 보고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사실, 그런 패러다임이 유지된 결과가 영국 요리. [8]

다만 여전히 그 발병원인이 비타민C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걸 정확히 몰랐던 탓에, 대충 라임 비슷한 신맛나는 (그러나 비타민C가 별로 안들어 있는 식초 등)걸 지급하기도 하였고 또는 분명 레몬이지만 그것을 시럽처럼 불에 졸여서 먹이기도 해서(비타민C는 열에 약하기에 가열하면 대부분이 파괴된다) 언제나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오지만은 않았다.

여기선 영국 해군까지 문제지만 의외로 다른 유럽 해군들이나 뱃사람들은 좀 더 일찍 해결방안이 있었다. 채소를 먹지 않으니 이렇다는 분석이 나와서 채소를 절여서 먹는 방식을 쓰기도 했다.[9] 더불어 이는 아랍이나 이슬람권에서도 이런 방식을 썼으며 15세기 이슬람 의사들은 괴혈병에 대하여 채소를 먹으면 해결된다는 엄청 앞선 지식을 보여줬다. 다만 이슬람에 대하여 무조건적으로 반발하던 유럽 기독교권에선 호되게 당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슬람권은 유럽권보다 배를 멀리 안 보냈다고 알려졌지만 전형적인 역사에 무지한 헛소리다. 그렇다면 왜 이슬람교의 발원지인 중동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동남아시아나 동아프리카에 괜히 이슬람교가 성행하고 신라와 고려에까지 와서 아랍인 상인이 와서 교역하고 왔겠는가. 이슬람권은 비교적 일찍부터 인도양 대양 무역의 중심에 있었고, 그들도 기나긴 항해를 하며 괴혈병에 걸렸으며 물 문제로 골치를 겪은 것도 있다. 술을 금하기에 대신 커피같은 다른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대원정을 했던 나라 정화의 경우는 선내에서 콩나물을 재배해서 간단하게 해결했다고 한다. 콩나물의 경우 생장 중에 비타민C가 생합성 되기 때문에.[10] 과연 중화 5000년의 신비(…). 다만 이 방법은 콩나물을 키울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수를 구하기 힘든 항해에서 괴혈병을 방지할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더구나 정화의 함대는 물 관리를 실패하여 괴혈병 대신 수인성전염병에 시달렸다고(…). 여하튼 정화 함대의 항해기록을 자체 소각한 바람에 정확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고 역시 대륙의 기상 일반적인 사례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인류가 괴혈병을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었다. 20세기 초반 러일전쟁 당시에도 러시아 발틱함대는 극단적인 장거리 항해를 하다 보니 신선한 야채를 지속적으로 보급받기 힘들어 수병들이 괴혈병에 시달려야 했다. 근현대의 함대가 괴혈병에 걸린 좀 특이한 경우. 일본의 경우엔 정화와 마찬가지로 콩나물로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일본은 각기병으로 고생했고

지금까지의 서술을 읽어 보고 감이 잡혔을 수도 있지만, 괴혈병은 철저히 대증적인 천년의 삽질 연구를 통해 극복한 병이다. 비타민이 뭔지 알 길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비타민C의 개념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1930년대의 일이며, 비타민D 등 다른 종류의 비타민은 더욱 늦게 발견/정립되었을만큼 비타민은 어려운 개념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경험적으로 '이런 것을 먹었더니 괴혈병이 낫더라.'라고 알았던 것. 뭔가 좀 안습하지만 원래 현대 과학의 발전사는 대부분 다 이런 식이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통조림의 경우처럼 말이다.[11]

하여튼 조금만 알고나면 너무나 간단하게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다 보니 현재에는 발병이 거의 없고 발병하더라도 금방 나을 수 있는 병이 되었다. 물자가 부족한 조난상황이나 전쟁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3 매체에서의 등장

만화 원피스의 등장인물 롤로노아 조로의 후배(?)인 현상금 사냥꾼 요삭이 이 병에 걸려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다. 당시 동료였던 죠니는 치료법을 몰라서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 걱정했었지만, 나미가 지혜를 발휘하여 라임열매를 먹였고, 덕분에 요삭은 회복하게 된다.

유명한 보물섬에서도 소금에 절인 사과를 담는 드럼통을 배에 싣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게임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는 시리즈 전통적으로 오래 항해를 하면 괴혈병이 걸리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그냥 내버려두면 피로도가 올라 선원들이 하나 둘 죽어가면서 게임오버. 라임주스를 구입하여 사용하거나 아니면 그냥 근처 항구에 정박하면 해결된다. 시리즈에 따라 특정 선수상을 달면 예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교역품중에 고추라든지 향신료나 식료품을 조금 사용해서 미리 질병 예방해주면 안되나...[12]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갱플랭크는 리메이크 이전까지 언제나 괴혈병이란 디버프에 걸려 있었다. 을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리메이크 이후에는 괴혈병 디버프가 사라졌다. 그래서 OP가 되었다

유로파 유니버살리스 4 에서는 함대의 항해 시간이 길어지면 소모율이 마구잡이로 증가하여 결과적으론 함선들이 모조리 침몰한다. 그 원인은 바로 괴혈병으로, 외교기술이 후반테크로 들어가면 괴혈병 치료법이 발견되어 (...)[13] 항해 시간에 따른 소모 증가가 사라진다.
  1. 그래서 과일이나 채소를 구하기 힘들었던 유목민들도 의외로 괴혈병에는 잘 걸리지 않았다. 또한 이누이트들이 사냥한 고기를 익히지 않고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극지방에서 불을 붙이는 것도, 굽는 것도 어려웠던 원인도 있지만.
  2. 지금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들의 상당수들은 '인간이 섭취하기 알맞게 개량된 품종'들이 대다수이다. 소나 돼지 같은 동물들은 물론 쌀이나 옥수수, 감자 등도 죄다 인간이 먹기 좋게 개량된 품종들 뿐이다. 같은 식품이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품종들을 먹어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맛이 전혀 안 난다!
  3. 김치의 비타민도 파괴된다. 다만 발효중 발생하는 산이 그 정도를 낮출 뿐.
  4.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정신병에서 정신병 자체의 증상만큼이나 두려운 것이 예기불안이다. (예기불안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는 공황장애 환자들의 사례를 참고.
  5. 밀덕들에게 익숙한게 이양반 이름이 KGV급 4번함에 붙었다.
  6. 중세시대엔 어지간한 질병은 죄다 냄새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이 때 개발된 방독면은 유독성 대기 물질을 걸러내는 정화 기능이 달린게 아니라 향수가 들어있었다. 드라큘라가 마늘을 무서워한다는 속설도 냄새 때문에 생겨난 속설. 때문에 냄새가 안나게 깨끗이 청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는 말 그대로 주변이 청결해지니 병원균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춰주므로 방향은 다르지만 간접적으로나마 효과가 있긴 있었던 셈이다.
  7. 과학적 방법론이 철저하게 굳혀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유독 의학계가 과학적 방법론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손 씻기의 예방효과를 무시한 것 등등... 사실 저 때는 과학과 의학은 좀 따로 노는 경향이 심했다. 박테리아가 밝혀질 쯤에야 의학이 제대로 과학과 연결되어 과학적 방법론이 굳어진다.
  8. 그러나 그 영국요리 조차도 스테이크는 레어로 많이 먹고, 약간의 채소들이 식단에 포함되기 때문에, 비타민 C는 그럭저럭 공급되는 편이다물론 맛은 드럽게 없다
  9. 네덜란드는 독일의 자우어크라우트를 먹고 있었다. 물론 소금과 식초도 비타민C를 보존하는데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안 먹는 것보단 나았다.
  10. 사실 식물들은 비타민C 합성 관련 유전자가 죄다 변이되어 써먹질 못하는 대부분의 동물들과 달리 비타민C 합성 유전자가 죄다 멀쩡하다. 문제는 합성하는 양 자체가 적거나 아니면 만들어놓고 분해해버리는 것.
  11. 왜 통조림이 장기보관이 가능한지는 통조림이 만들어지고 나서 한참 뒤에나 밝혀졌다. 그 전에는 '그냥 이렇게 포장해 보니 음식물이 오래 가더라'해서 그렇게 만들어 먹은 것일 뿐이다.
  12.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고추가 괴혈병 치료약이라는 지식이 없는 상황에선 귀중한 교역품을 처묵처묵하진 않았을 테니 결론은 노답이다
  13. 실제 역사 보다는 훨씬 빨리 연구되지만, 그래도 정말 늦게 나온다.